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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속초투어.....

........2001.10.16 02:32조회 수 494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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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진파리의 가을 속초투어========
잠든지 얼마안됐다고 느꼈는데 누군가 깨웁니다.
눈을 떠보니 조카방입니다. 눈앞에는 모바일님이 보입니다.
그렇구나.... 오늘 속초간다고 어제 짐꾸려 모바일님집에서 잠을 잤습니다.
서둘러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6시30분이 지나서 집을 나섭니다.
청계산을 넘어 분당으로 빠른속도로 빠져나갑니다.
가다보니 율동공원을 지나 태재고개까지 금방 넘어갑니다.
마음 한구석에선 오늘 속초까지 갈수 있을려나 은근히 걱정이 앞섭니다.
왠지 느낌이 이상하다했더니만 앙평까지 가는길을 돌아가고 있습니다.
모바일님 앞에서 길잡이를 해야하는데 뒤에서 따라오니...쩝....할수없지.
동이텄으련만 앞을 가로막는 안개와 바람 쌀쌀함까지 초반부터 녹녹하지않습니다.
양평까지 한참을 달렸습니다.
아직도 햇살이 비추지 않습니다. 윈드자켓을 벗을수가 없습니다.
모바일님 다리상태가 안좋다고 하십니다.
진파리 걱정이 앞섭니다. 지난 초여름 제주투어때 모바일님은 다리통증때문에
죽다가 살아난적이 있습니다.
낙천주의자인 모바일님은 에어파스도 준비안했답니다.
왈바에서 장거리이동시에 팀라이딩을 하는 속도에 훨씬 못미칩니다.
햇살은 어느덧 구름과 안개를 차고나와 대지에 온기를 이식시킵니다.
윈드자켓을 벗고 환해진 도로를 열심히 달립니다.
모바일님 점점 뒤로만 달려갑니다.
진파리 휴식하는 동안 계획수정을 제의합니다.
모바일님 의욕만 앞섭니다.
같이 가기로했던 나이트바이크님 전화가 옵니다.
같이 못한 아쉬움이 매우 큰가봅니다.

진파리가 보기엔 오늘은 속초까지 가는게 불가능해보입니다.
가는데까지 가봐서 결정하자는 의견에 합의하고 계속갑니다.
가다보니 익숙한 이정표들이 많이 보입니다.
유명산자연휴양림.산음자연휴양림.아침가리골.가리산휴양림....
오늘 못가면 속초가는거 포기하고  일요일 있을 유명산단풍번개에 참가하자고 했더니
속초에서 친구가 기다린다고 모바일님 거부합니다.
어느덧 햇살이 약해지더니 바람이 금방달라집니다.
페이스는 점점 더쳐지고.....
결국 우리는 6시가 넘어서 겨우 신남에도착합니다.

5분도 채안남은 시간에 자전거 분해해서 가방에 넣느라 진파리 손놀림이 매우 빠릅니다.
곧이어 도착한 속초행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출발전 감기로 켠디션이 안좋은 진파리와 다리통증으로 맥빠진 모바일님 마치 포로차에 실려가는듯한 모양새입니다.
어쨌든 8시30분이 넘어 속초버스터미날에 발을 디딥니다.
마중나오기로한 모바일님친구분 피치못할 일이있어 내일 아침에나 나오신답니다.
할수 없지 뭐... 쩝..
마침 설악문화축제가 열리는 기간이어서 분위기가 매우 좋습니다.
우선 숙소를 정하고 세신을하고 버스를 타고 대포항으로 나가 활력이넘치는 아지매들과 흥정끝에 회한사라를 만들어 흔들거리는 배에 다라이를 엎어놓고 앉아 쌀쌀한 밤을 알콜로 달래봅니다.
몸이 안좋아 술이 잘 안넘어갑니다. 겨우 한병씩을 먹고 보니 회가 남습니다.
바리바리싸가지고 숙소로 돌아와 한병을 더 마신후 이내 잠이듭니다.
아침이 되자 모바일님 친구분 전화옵니다.
친구분의 에스코트로 온천하고 아침먹고 오는길에 울산바위주변7-8부 능선에는 단풍이 절정입니다.
헌데 밑까지 내려오려면 좀더 있어야할듯 보입니다.
어쩐지... 오다보니 경기도산들은 아직 홍조를 덜 띠고있었던거 같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우리는  양양까지 자전거로 이동해서 유명하다는 막국수집에서 점심먹고 버스로 서울로 돌아올 일정을 진행합니다.
양양으로 오다보니 차들이 시네에는 차들이 별로 없읍니다.
아마도 단풍구경하러 다들 설악산으로 올라간거 같습니다.
양양에 도착해 유명하다는 막국수집에 들러 시원한 동치미국물에 베밀국수를 넣어 먹는맛... 맛있더군요. 천정과 벽에는 왔다간 사람들의 소감들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양양으로 가는길은 등바람을지고가니 속도도나고 해안도로의 풍경도 매우 좋습니다.
얼마전에 다녀온 제주도 해안도로를 지나가는 듯한 기분입니다.
달리는중 문득 머리속에서  뭔가가 떠오릅니다.
버스로 가게되면 시간이 무척 오래걸릴거라는 얘기도 들은터라  엉뚱한새로운 생각을 해봅니다.
이대로 강릉까지가서 기차타고 가는 방법이었던겁니다.
진짜 원래계획은 강릉까지 자전거로 이동해서 버스타고 대관령을 넘어가는거였는데
교통체증이 워낙심하다는 모바일님 친구분의 만류로 포기하고 버스로 한계령코스를 택했던겁니다.
먹을거를 충분히 사가지고 가라는 말까지...도로에 걍 서있답니다.
도착해도 새벽이 훨씬지나서 도착한다는 말에 기가질려서...
속초에 12년째 사신다는 친구분의 말을 거역할수가 없었습니다.
진파리의 의견이 고견이되는 순간입니다.
약 70키로  어제 이동거리가 160키로 였으니 총 230키로
목표는 채워지지않았지만 거리상으로는 비슷하지 않으가?...
모바일님 다리상태는 괜찮아 보입니다.
등바람을 지고 강릉까지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4시40분쯤 강릉역에 도착합니다.
여기도 사람들이 별로 않보입니다. 이즈음에는 늘 이런가 봅니다.
여기사는 사람들에게도 설악산 단풍은 특별한듯 느껴집니다.
이런!... 기치시간을 확인하고 오는 모바일님 얼굴에는 지렁이라도 씹은듯합니다.
기차가 밤10시20분에나 있답니다.그것도 영주까지 경유하는 기차밖에 없다는군요.
순간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갑니다.
후회,치밀하지못한생각,약간의 분노,걱정등....
이럴땐 모바일님의 낙천성이 한몫 합니다.
마음을 비우고 나니 오히려 즐겁습니다.
10시20분에 출발해서 영주경유해서 청량리에는 내일새벽 6시에나 도착하게 됩니다.
이게 얼마만에 타보는 기차며 야간열차여행인가?
시간 떼우기 작전에 들어깁니다.
우린 또다시 싸우나에서 죽때려야 했습니다.
하루에 2번씩이나 싸우나를....ㅎㅎㅎ
얼른가서 누가 싸우나 구경가야지....ㅋㅋㅋ.....써얼러~~ㅇ
우린 싸우나에서 또 특이한 짓거리를 합니다.
요즘은 금기시하는 욕탕안에서의 빨래를 했던것입니다.
땀에 찌든 져지와 양말을 몰래 싸들고가서 한쪽에서 대충 쓱쓱문질러 숨이 막힐듯한 한증막에 널어놓고
냉탕과 열탕을 드나들며 시간을 때웁니다.
지겨웁다싶더니 금방 여덟시가 됩니다.
시간 때우기에는 목욕탕이 끝내줍니다.
우리 애마들은 카운터앞에서 주인아줌마의 극진한 눈길을 받고 있으니 걱정 없습니다.
배가 고프기 시작합니다.
우린 8시가 넘겨서 싸우나를 나와 저녘을 뚝딱해치우고 강릉역 광장에서 커피한잔을 마시며 넓은 하늘을 바라볼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밤기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입니다.
마치 야번이라도 있는 날이면  잠실 선착장으로 모여드는 왈바식구들처럼......
대합실 풍경도 정겹습니다.
누워서자는 아주머니들..
술한잔 걸치고 욕지거리를 해대는 얼굴이 시커먼 아저씨...
등산복차림의 사람들....
시대에 맞는 발상인듯 매표소 창구 옆에는 약 10가지의 핸드폰 충전기를이 2열 횡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휴대폰 충전써비스입니다.
제 핸드폰은 맞는게 없습니다. 이제는 제 핸펀은 유물인듯합니다.
이윽고 열차는 도착했고  우린 안락의자에라도 앉은듯 두발을 쭉펴고 몇시간의 평화를 기대합니다.
매주한캔씩을 먹은후에야 우린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잠결에 보니 어느덧 새벽6시가 다되어갑니다.
졸린눈을 부비며 플랫홈을 빠져나온 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봅니다.
저사람들은 도대체 이상한 짐하나씩들고 왜 낑낑거리며 이새벽에 어딜가는지를 궁금해하듯..
이렇게 우린 청량리에 도착해서 지하철을 타고 졸며 갑니다.
모바일님은 집으로....
진파리는 바로 회사로.....

출석부: 모바일,진파리
라이딩거리: 의왕-신남(160Km)
                  속초-강릉(70Km)
                  총 23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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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경험부족 입니다... (by ........) 무슨 말씀을.. ㅎㅎㅎ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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