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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익숙한 곳이었지만 ...

........2001.10.22 11:55조회 수 32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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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올린 번개였다. 사실은 바이크리님, 노을님, 만두님, 그외 짱돌님등 내심 오실만한 분들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역시 바이크리님과 노을님 굴비를 달아 주신다. 일요일 오후를 어떤 식으로든 라이딩 이외의 시간을 위하여 확보하고자 아침일찍 시작을 원칙으로 정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산지기님이 "8시 8시 8시 ..." 끊임없이 외치는 것이었다. 할수 없지 07:30분 출발이요~

그 뒤 굴비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바라미님 지난 수요일 남한산성 야번에서 그의 힘을 봤다. 그런데도 라이딩 성격을 운운하면서 점잖게 꼬리를 내리는 듯한 자세 ... 이 경우 조심해야한다. 숙이는 듯 하다 순식간 올라오는 강력 박치기를 ㅋㅋㅋ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말바에서 존아빠님은 일찍 멀리해야할 라이더로 찍혔다(?)는 것을, 그런데 산지기님이 가는 곳이면 끝까지 같이 가신단다. 혹시 채무/채권관계인지 ...

만두님 스스로 여러가지 이유로 옥신각신하다 하나는 내가 하나는 재성이님이 해결해주기로 하여 참석 OK ... 결국은 재성이님도 합류 결정 ...

이건 또 뭔가 파워맨 태백산님이 지난 남한산성의 아쉬움을 분당에서 뿜으시려는지 참가 굴비를 다는게 아닌가? 워메 ...

아직 뵌적이 없었다. 혁재님이 또 멀리서 오시는 모양이다.

아나와님은 늦잠 걱정을 하시고 ... 정작 지둘렸던 재킬님과 짱돌님은 소식이 없다(재킬님은 NOK굴비 추가).

이번 주는 체력에 비해 무리했다. 수요일 남한산성에서 게거품 물고 켁켁헉헉 거리고 어제 토요일은 회사에서 청계산 등산을 간다고 하길래 주차걱정 등등 사소한 것들을 한꺼번에 일소하기 위하여 아예 잔차를 타고같다가 매봉 꼭대기까지 타지도 못하고 어깨메고 올랐다 내려왔다. 그래서인지 전날 부터 몸이 무거운 것이다.
설렁설렁(존아빠님 버젼) 번장하려다 참가자의 수준이 높아져 졸지에 허접번장이 되어버린 슬로바 ... 이마트에 갔다가 뭘 준비해야하나를 고민하게 된다. 그래 양갱이만한게 어딨나, 하고 10개를 준비하고 쵸코바 왕짜 봉지를 고른다(이때까지 재성이님의 굴비 못 봤슴).

아침에 일어나 정신을 못 차린다. 잠도 덜깬데다 배낭에 뭘 넣기는 넣어야 하는데 왔다갔다 정신이 없다. 마지막으로 만두님이 필요하신 물건을 챙기고 집을 나서는데 7시 10분이다. 이래서 초장 부터 허접 번장의 열라 달려는 시작된다. 율동공원 입구전 편의점에서 물을 사러 들어가는데 자주색 승용차 위에 잔차 두개가 보인다. 산지기님이다. 후다닥 들어갔다와서 또 다시 열라 달린다. 도착하니 이미 거의 다 오셨다. 그런데 짧은 MTB 짬밥이라 늘 닥치기는 하지만 새로운 분이 오셨다. 알고 보니 고수님이신 이태등님이시란다. 제기동 부터 율동공원까지 40KM 채 않되는 거리를 1시간하고 20분만에 잔차로 오셨다는 ...(속으로 워매 나는 어쩌쓸까 ...) 무굴비 참가인 김영제님도 이미 오셨다. 영제님은 많은 라이딩 번개에 열심히 참가하신다(부럽습니다).

암튼 허접번장은 준비한 양갱 갯수가 모자람을 걱정하면서 양갱과 쵸코바를 나눠드렸다. 재성이님은 만두님과의 약속으로 앞드레일러를 열쉬미 손보신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상체를 앞으로 수그린 자태(?)라 어쩔 수 없이 시선이 가는 그 엉.. 부분 까만 천 중간 손바닥 크기 정도의 문양이 희미하게 보인다. 아니 문양이 아니라 이건 복숭아였다. 으미 섹쉬하여라 ... 겨울이라 속에 받쳐입으려고 버티는 중인 모양이다. 그래도 아침부터 많은 걸 보여주다니 ...

이래저래 정리하니 8시가 넘었다. 아나와님은 이시간이 되도록 연락이 없으신 것을 보니 아마도 쿨쿨 ...  갑니다! 연수원 옆 돌밭 오름을 힘겹게 끌고 올라간다. 이태등님은 아니 보이신다. 나는 자랑스러웠다. 오늘도 우리 말바 정예 멤버는 뒤를 놓치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실력으로 이자리를 차지할 수 없는 것이다. 거북 쉽터에 오르니 노을님 어제 가게에서 떨이를 해오셨는지 배낭에서 과일을 주욱 꺼낸다. 바나나, 귤... 이 넘들만 미리 먹어서 노을님 배낭이 가벼웠다면 태등님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을 것이다.

자, 신나는 딴힐 ...
나는 다리가 넘 무겁다. 이번주 무리한 탓이라는 핑게꺼리를 찾지만 역시 멀었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래도 내리막은 저절로 가쟌아? 태등님이 이번에는 번장이 앞서란다. 예, 그러겠슴다. 출발~
나름대로 열쉬미 달리는데 자꾸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거의 똥고 근처에서 ... 아니 더 빨리 내려가란 뜻인가? 으미 ... 알고 보니 태백산님이 바로 뒤에서 따라오는 것이었다. 그 소리가 쉬익쉬익 한 것이었다(태백산님 뭔 냄새 않나던가요?).

이어지는 타잔 능선 ...
야번때 와서 코스가 아직 익숙치 않다. 후미를 챙긴다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고 간신히 따라간다.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더니 후반부의 딴힐, 역시 초보는 좀 편한것을 더 바라는가 보다. 마지막 무덤 근처에서 앞바쿠에 찡긴 나뭇 가지를 빼려다가 결국 자빠진다. 하지말란 짓을 하더니 ... 쌤통

오포로 부터 지루한 온로드 업힐을 하고 태재 꼭 대기의 해장국 집에서 맛있는(나만?) 해장국을 한 그릇 해치운다. 물론 목을 축일만큼의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다. 왜? 존아빠가 계시니 ... 존아빠의 목소리를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것지만 역시 막걸리란 느낌을 받는다. 아마도 꾀꼬리 같은 목소리였는데 막걸리를 많이 드시다 보니 목소리도 바뀐게 아닐까? 하는 썰렁한 상상도 해본다.
바라미님은 회사일로 식사전에 내려가신다. 열심히 먹고 있는데 전화, "이차저차해서 오늘은 접겠습니다". S/B "시켜놨는데요? 슬슬 올라오세요 ..." 사실 오늘 라이딩중 이전 휴식 장소에 고글을 놓고 오셨다고 혼자 back을 하시기도 했는데 ...

바이크리님은 어제 아니 오늘 새벽 4시에 주무셨단다. 그래서인지 어이 없게 땅에 접촉하신다. 혹시 회교로 종교를 바꾸셨나? 재성이님도 어인일인지 밤을 꼬박 새우고 오셨단다. 알고보니 셤이라는데 밤새우고 잔차타고 분명히 오늘 오후에는 시험을 위해 산신령을 꿈속에서 만날 것이다.


짧지만 알찬 라이딩이었습니다.
인기 몰이 번개가 아니었는데 많이 참석해주셔서 허접번장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태등님은 온로드로 리턴하셨을 텐데 무사히 잘 들어 가셨겠지요?
분당 코스가 재미있다고 생각하시면 콜해주십시요.

참, 태백산님 다치신 부위 빨리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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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님이 목빠지시면 누가 고쳐 드립니까? (by ........) Re: 상당히 `익사이르블`한 코스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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