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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마나님의 사진은 없는지요..내용無

........2001.10.23 21:59조회 수 234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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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on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라이딩 시간관계상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
: 지난 두 주동안 유명산이다 오크밸리다 하여 쫓아 다니다보니, 마나님의 머리에 뿔이 돋았다.
: 이번주에 또 가면 집의 열쇠를 바꾸어 버리겠다는 말을 듣고는 꼬리를 내렸다.
: 김정기님처럼 가족들을 다 데리고 가기에는 아직까지는 벅찬지라, 일요일날 강화의 석모도 여행을 가자고 꼬드기고는 언제쯤 가면 좋겠냐니까 오후쯤이 될 꺼 같다.
:
: 찬스다!!
:
: 그럼 오전 중에 잠깐 나갔다 오면 되겠네?
: 처음에는 그것도 안 된다고 강경한 자세를 고집하다 그럼 잠깐만 갔다 오라고 한다.
:
: 재수다!!
:
: 짱구님도 그날은 일찍 들어가야 한다고 하시니...
: 그럼 오전 중 라이딩 할 수 있는 짧은 거리인 일산의 '고봉산'에 갔다 오자고 하신다.
:
: 아침 8시에 약속 장소로 나가니, 먼저 와 계신다. 오늘은 동네 산에 가는데 헬멧을 쓰고 오셨다.
: 왜?
: 안쓰면 가온이 또 잔소리를 하니까...ㅎㅎ
:
: 원당쪽으로 온로드를 한참 달린다.
: 그런데 왠일로 짱구님, 온로드에서 속도를 계속 낸다.
: 업힐속도 23km/h!!
:
: 뒤에서 오늘 왜 이러시나 하면서 헉헉거리면서 달린다.
:
: 앞바람이 꽤 불길래, 선두에서 바람 막아 드리려고 치고 나갔다. 그냥 막가는데, 짱구님 뒤에서 부른다.
: "어~~이, 횡단보도 지나가야 돼"
: 헉.....괜히 더 올라갔다.^^
:
: 슈퍼 앞, 물 챙기면서 짱구님 한마디 하신다.
:
: "오늘은 거품벙개가 될거 같아요"(스스로 왜 이리 빨리 가나 하셨나보다.)
: "왜 그리 빨리 가세요, 쫓아오느라 힘들었습니다."
: "이제부터 산인데 올라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
: 속으로는 요즘 짱구님이 2.3의 고려산이다 가리산이다 하여 무진장하게 더 업 되신 거 같아 쫓아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
:
: <그날 오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가을하늘이 참 좋죠? 빨간 단풍에 빨간 고추잠자리...^^>
:
: 고봉산 입구!!
:
: 잠깐 쉬면서 이전에 올라가던 말씀을 해 주신다. 선수들이 연습 삼아 여기를 몇 번씩 오르내리는 얘기며, 시멘트 업힐이 빡세서 잘 못 올라갔다는 얘기 등을 해 주신다.
:
: 가볍게 놓고 설설 밟는다. 금방 각도가 일어선다. 엉덩이가 약간 들리면서 자세가 나온다. 드르륵드르륵하는 시멘트길의 홈 때문에 나는 소리에 맞춰 열심히 젓는다. 짱구님 또 힘들어 속도가 줄어드는거 같다. 풀샥이라 하드테일보다는 힘들겠지만...곧 멈춰 버릴 거 같아 뒤에서, 이제 조금만 가면 끝이 보이네요 라고 하면서 응원을 했다. 역시 내리지 않고 저으신다. 잠깐 숨 고를수 있는 각도가 나온다. 짱구님 숨소리 거칠게 들린다. 잠깐 고르고 가시죠 하면서 휴식을 제안했다.
:
: 짱구님 이만큼 올라온 거 오늘이 처음이라고 하신다. 혼자 타면 오르다가 그냥 내려버린다고 하시는데, 역시 둘 이상 타는 재미가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 한 2년 정도 혼자 타는 재미에 라이딩 하시던 짱구님이 요즘은 2.3이나 전체 라이딩에 나오고 싶어하신다. 또 다른 재미가 있다고 하시면서 말이다.
: 어쩐일로 가온은 아직 숨소리가 고르다. 내가 봐도 신기하다. 사패산의 충격인가?
:
: 잠시 쉬고 다시 업업이다. 짱구님은 중간 싱글길 접어드는 곳에서 담배한대 피고 있을테니 끝까지 올라가 보란다. 지금 힘이면 올라갈 수 있을 거 같아 가온은 그냥 계속 업한다. 한 굽이 도니 시멘트가 끊어지고 군부대의 출입제한 표시가 보인다. 그냥 한번 올라가볼까 하다가 등산객에게 물으니 못 올라갈거라고 한다. 차선책으로 아래로 보이는 딴힐이 있길래 물으니 절까지 길이 좋다고 한다. 슈숭하고 내려가면 좋으련만 딴힐만 만나면 벌벌이다. 그래도 절까지 한달음에 내려와서는 잠시 구경하고 다시 업하여 처음 위치로 복귀.
: 왜이리 안오는지 하고 걱정하시는 짱구님.
:
: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싱글입니다. 짱구님 말씀하시고..
: 처음부터 왠 구덩이 같은 곳을 지난다. 다시 보니 군부대의 교통호로 쓰는 길을 개방한 것이다. 남쪽산에서는 못 느낄 그런 길이다. 등산객들 간간히 지나다닌다.
: 싱글길에서는 짱구님을 따라 갈 수가 없다. 휙휙 잘도 다니신다. 그에 반해 아직도 벌벌 기는 가온.
:
: 한참 가다보니 나무계단이 나온다.
: 오늘은 서로 오래 라이딩 할 시간이 없는 관계로 이런 길을 하나씩 정복해 보기로 했다.
: 짱구님도 2.3 할 때면 나무계단 같은 거 많이 나오는데 계속 끌기도 뭐하고 해서 한번 정복해 보고 싶다고 하신다.
: 먼저 시범을 보이시면서 퉁퉁 잘 내려가신다. 한번에 성공..짝짝짝..
:
: 이번에 가온의 차례..
: 'ㄱ'자가 두 번 꺽어진 계단이다. 아직까지 가온도 계단은 어떤 계단을 막론하고 한번도 못 타봤다. 산초님의 계단 타는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지만, 아직까지 실력이 안 된다. 지난번 사패산 1m짜리 흙계단을 그냥 날라서 떨어질 때 그것도 계단이면 계단이다. 지금도 왼쪽 허벅지에 손바닥 2개만한 멍이 들어있다.(근데 거기를 점프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왜 자꾸 드는걸까?^^)
:
: 3번 시도했으나 번번해 첫 계단앞에서 브레이크.
: 못 내려가고 만다. 짱구님이 시범 한번 더 보여 주셨는데..그래도 실패. 설상가상 구경하겠다며 등산객까지 옆에 서 있다. 그냥 가시라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더니 그제서야 좋은 구경거리 놓쳤다며 그냥 간다.(휴 살았다.)
: 브레이크 심하게 잡다 크랭크의 톱니에 오른쪽 안쪽 복사뼈 위쪽을 찍혔다.(집에 와서 보니 피가 펑펑펑 난다.) 우찌 꼭 보호대 없는 곳만 다치냐?
:
: 다음번을 기약하며 이 통나무 계단은 그냥 통과.
:
: 잠깐의 업힐 후 다시 두 번째 통나무 계단을 지나친다. 아까보다는 완만한 직선이다. 해 볼만하다.
: 역시 짱구님 퉁탕 거리면 내려 가시고, 이번에는 가온의 차례!
: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잔차에 올라탄다. 첫바퀴가 내려서면서 몸은 앞으로 확 기울어지지만 엉덩이 뒤로 쑥 빠지면서 퉁탕거리면 내려간다.(정말 속으로 한 계단 내려 갈 때마다 내가 왜 내려온다 그랬을까? 그냥 서버릴까? 무진장한 생각이 든다. 그 잠깐 몇 초 사이에) 제동을 너무 조금만 했나? 굉장한(?) 스피드라 제어가 안 된다. 다 내려와서 짱구님 앞에서 가까스로 브레이크.
: "왜 이리 빨리 내려오세요?"
: "앞브레이크 잡지 말래면서요? ㅠㅠ"
: 다시 하겠습니다.
: 두 번째는 제동을 적절하게 잘 하고 내려와서 부드럽게 성공! (아 뿌듯하다...)
: 약간 더 위에서도 내려갔는데 둘 다 무사하게 성공...재미있다.
:
: 지나가는 등산객 아주머니 왈
: "자전거 타면 이런 길(계단)도 자전거 타고 내려가나요?"
: "저 분이 잘 타는 분인데 한번 보세요"(짱구님 가르키며..)
: 짱구님 내려가는 모습 보시더니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으신다.(우헤헤 즐겁다)
:
: 잠시 체력단련장에서 귤하나씩 까먹고 어디로 갈지 의논한다.
: 내려갔다 다시 돌아갈까 하다가 시간이 조금 모자라는 듯해 그냥 내려가기로 한다.
: 내려가는 길이 꽤 험하다.
: 중간에 조금 급한 계단하나 있었지만, 앞에 가던 짱구님 반쯤 계단 타다가 선다. 조금 낙차가 큰듯하다. 나는 위에서 세 계단만 내려오다 멈춰서 끌었다. 내려오면서 대충 보니 충분히 탈 수 있을 거 같다. 다음 번에는 다시 시도해 봐야지.
:
: 끝날 때쯤에 일직선의 얕은 나무계단이 꽤 길다. 이 정도 쯤이야...
: 우당탕탕 하면서 신나게 내려간다.
:
: 오늘은 계단의 날이다. 산초야 게 섰거라..(농담입니다 산초님 *^^*)
:
: 일산의 자전거 길로 관광하면서 돌아온다.
:
: 백마를 지나는 철길변으로 단풍이 너무 아름답다. 짱구님 왈 가리산 단풍보다 더 좋다고 한다.
:
:
: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곳에서....>
:
: 설설 오는데 왠 트렉 잔차를 탄 연세드신 분이 지나친다. 짱구님이 "저분 김훈님 아닌가?"라고 한다. 누군데요 그랬더니 '자전거여행'이라는 책을 쓴 분이란다.
:
: 그럼 가서 인사라도 드리죠 그랬더니 따라갈 수 있으면 가보란다. 돌아서서 체인 고속으로 바꾸면서 신나게 저었다. 한참을 달리니 앞에 가고 계시다. 인사드리면서 잠깐 얘기를 나누었다. 짱구님 말씀으로는 최근 '칼'이라는 책을 쓰고 계시단다.
: 연세가 꽤 있으신거 같던데...멋진 분으로 보였다.
:
: 다시 천천히 가을의 들녘을 지나 집으로 돌아왔다.
:
: 즐거운 하루였다.
:
: 후기의 후기
:
: 석모도 가려던 와이프가 돌연 시간이 너무 걸릴거 같다면서 백화점이나 가자고 해서 가을, 겨울 양복 한 벌 씩 더 사고, 오던 길에서 봤던 자전거도로 옆의 잔디밭에 돗자리 깔아 놓고 물들어가는 가을을 즐기다 왔다. 와이프와 애들 모두 즐거워 하였다.
:
:
: <큰 녀석입니다.>
:
:
: <폼만....>
:
:
: <가을의 가온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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