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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의 `국사봉의 오늘...`

........2001.11.02 06:35조회 수 510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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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화정산)의 오늘

국사봉은 고양시 원당에 위치한 산으로 야트막한 산이다. 최근 라이더들에게는 화정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이 산에 임도같은 것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는 시간을 내어 올라가 보았다.

화정쪽에서 올라가는 초입의 싱글길은 변함이 없었다. 이전에 갈 때 보다 수월하게 가는 걸로 보아 그 동안 조금 힘이 더 생긴 것 같다.

화정 쪽 싱글이 끝나는 곳에서 마침내 포크레인으로 길을 낸 흔적을 찾았다. 꽤 넓은 길로 포크레인과 자동차의 바퀴 자국이 길을 따라 나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니 흙을 다져놓지 않아 핸들링과 패달링이 어렵다. 조금 끌고 가다 보니 꽤 급한 다운이 있다. 살짝 타고 내려가니 이내 끝이다. 화정쪽은 아직 초입만 파 놓은 듯 보였다.

<화정쪽으로 닦아 놓은 길>

다시 원당쪽으로 업힐을 하는데, 여름이 끝날 무렵 왔을 때는 폭우에 길이 파여 전혀 올라갈 수 없던 길이 그래도 어느 정도 다져져 있었다. 계단이 나오는 무덤까지 한달음에 업힐.

계단을 오르니 또 크게 길은 낸 곳이 보인다. 어느 쪽 길인지 분간이 안되게 파 놓았다. 조금 좁은 싱글을 타다보니 이내 다시 임도를 판 곳과 합쳐진다.

<굉장히 깊은 딴힐>

힘겹게 끌고 올라간다..만약 이 길에 시멘트 포장을 한다면 죽음의 업힐 일 거 같다.
포크레인이 이 길을 파면서 딴힐을 했을 것을 생각하니 포크레인 기사도 고수일거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올라가니 체력단련장이 바로 연결되어 있다. 이전에는 꽤 돌아서 도착한 곳 같은데...
이 길로는 금방이다.

잠깐쉬다 다시 샛길로 내려 갔다가 어딘지 확인하고 다시 업힐. 도중 포크레인을 만났다. 굉음을 내면서 열심히 작업중이다. 삼송에서 원당으로 넘어오는 도로쪽으로 길을 내고 있다.

한번도 안 내려간 곳으로 딴힐 한다. 길이 상당히 좋다. 중간중간 처음 마주치는 곳이라 멈칫멈칫 하지만 끝까지 잔차를 타고 갈 만한 길이다. 30cm 정도의 턱을 내려오다 체인이 빠진거 같다. 뒤집어 놓고 열심히 끼고 있는데, 동네 노인 한 분이 옆에 서서 궁금한 듯 물어본다.
"그거 도라이바 있어야 되겠는데...."
"아, 예에..."
"자전거 타는 사람들 내려올 때는 날라 다니던데....넘어지지 않나?"
"넘어지지요. 안 넘어질 수 있나요? 날아갈듯이 내려가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구요.^^"
"근데 이 위쪽에 길 닦는 건 뭐죠?"
"엉? 길을 닦아..처음 듣는 소린데..."

에구에구 왜 동네 분들은 더 모르시는 걸까?
지난번 사패산도 그 동네 30년 산 할아버지께 물었는데 전혀 딴 길을 가르켜 주시더니....

다 고치고 다시 조금 내려오니 원당역이 보인다.
아래쪽은 공원 공사중이다...이것때문에 길을 닦나?

<성라공원 공사 중...>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는데 날은 흐리나 빛은 좋다. 벼를 벤 논에 까치들이 낱알을 주워 먹고 있다.

<낱알과 까치>

벼를 벤 곳에 아직도 파란 볏잎이 남아있다. 예쁘게 보인다.

<벼벤 후의 논>

문득 사진찍는 내가 보인다.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이나 나도 한번 찍어본다. 제목은 '긴 오후'.

<긴 오후..>

제목이 참 멋있었던 어느 분의 사진이 떠 오른다.

사진 찍고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 이상하게 쳐다본다. 헬멧 쓰고 고글 한 채로 사진 찍으니 조금 이상하게는 보였겠지.
다시 로드로 원점 복귀했다.
국사봉의 길이 많이 파헤져졌는데, 뭐를 만들건지 확실하지가 않다. 구청의 아는 사람에게 뭐를 만드는 건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했다. 아마 연락이 오겠지.

이제 꽤 추워진다.

<가을의 말미에...>

가온

ps 왈바님들 감기 조심하십시오...

재미없는 후기지만 계속 쓰는 이유는요, 가온의 라이딩 일기라고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나중에 책은 아니더라도 카피라도 해서 아들들에게 보여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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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평택-안성간 32km(송탄-하북-은산리-양성-원곡-송탄)1시간반코스라이딩 (by ........) 벌써 며칠이지났는데도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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