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하세요?
밑에 속초투어를 하겠다고 글 올린넘인데
드디어 실천에 옮겼습니다.
큰맘먹고 꽤 좋은사양의 알루미늄 잔차산지 며칠 안됬고 서울을 벗어나 본적인 없는 놈인데
겁대가리 없이 도전을 해봤습니다.
같이 갈 사람도 없고 혼자 가기로 했습니다.
한마디로 정말!! 지옥같은 투어(?)였습니다!!
정말 태어나서 육체적으로 가장힘든 경헙이었고
군시절 천리행군,혹한기훈련보다 몇배이상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기적같은 일도 일어났었고 죽을 번한 고비도 넘기고
안전라이딩에 대해 뼈져리게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속초에 도착했을때 그 기쁨은 이 지옥같은 시간들을
말끔히 씻어주고도 남더군요.
평생 있지못할 기억입니다.
그리고 여기분들 12시간만에 주파했다는데
정말 믿기지가 않습니다. 무슨 터미네이터십니까??
제 주파기록은 정말 쪽팔려서 올리가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이제부터 주제모르고 깡만 믿고 잔차에 올랏던
지옥같은 투어일지를 써보겠습니다
그제..아니 그그제인가?
솔로 투어를 결심하고
밤 11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배낭에 건빵 두개 아틀라스 초코바 5개 포카리 스웨트 3개
그리고 물통의 물을 채우고..
안정장비 하나없이 내복에 추리닝 바람으로
과연 내가 해낼수 있을까 하는 의심반 기대반과 함께
출발을 했습니다.
아차차..가다보니 후미등을 깜빡한것이었습니다.
그냥 갈까?하다가 다시되돌아와서
후미등을 챙겨 놓고 다시 출발~
잠실까지 1시간정도 걸렸습니다.
올림픽공원 지나시 "서하남"으로 빠지는 표지판이 보이길래
따라갔습니다.
하남시를 지나 미사리 카페촌을 지나 팔당대교를 찾아가는데
이놈의 팔당대교 표지판이 중간에 없어진것이었습니다.
*같은 한국 교통 표지판!!
라이브카페에 들어가 길을 물어 다시 출발.
드디어 팔당대교를 건넜슴다~
그때 시각이 세벽 1시쯤
집에서 여기까지 무려 2시간을 소비해버렸습니다.
여기서 이쪽으로 가면 터널을 안거치고 갈수 있다는 게시판의 글을
떠올리며 가는데.. 어라?
터널이 나옵니다. 우찌된거야
4개의 터널과 동안터널을 지나
양평을 향해 계속 갔습니다.
전 내복에 추리닝만 입었는데
투어 내내 추운건 전혀 못느꼈습니다.
패달질 하니 땀이 다 날 정도였으니까요.
갑자기 가로등이 없어졌습니다.
라이트도 없는데 첩첩 산중국도에 불빛이라곤 하나도없고 안개까지 껴서 10미터 앞도 안보입니다.
정말 공포스러웠습니다
아~ 라이트가 이래서 필요한거구나 실감했습니다.
간간히 지나가는 차의 헤드라이트가 반가울 정도였으니까요
얼마지나지 않아
브레이크 패드가 림에 닿아 육각랜치로 간단히 수리하고
건빵한봉지 먹고 다시 출발
아~ 양평은 언제 나오나
벌써 부터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래서 속초를 어캐 가나? 속초까지 간다는 사람들 다 뻥 아냐?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양평 한 5km남겨두고 다리쥐가 나려합니다.
엄청 힘듭니다.
아~속초 투어는 글렀다.
이게 내 한계다..정신력으로 버티려 했지만
이건 육체가 한계가 지났을을 확신했습니다.
양평까지만 가자..하며 투어를 후회하며 양평에 도착했습니다.
주저않아 간식과 담배를 피고 잔차에서 내려 잔차를 끌며
한참을 갔습니다.
어라? 든데 신기하게 잔차를 끌고 오래가다보니
다리의 피곤이 상당히 풀린걸 느꼈습니다.
음..그래 좀만 더 가보자!적어도 강원도 입구까진 가보자!
하고 다시 패달질을 했습니다.
역시 불빛한 없는 씨꺼먼 시골 국도
제 잔차의 깜빡이는 빨간 후미등만이 유일한 불빛.
갓길을 달리다 구덩이에 빠져 나뒹굴기 3~4번.
홍천 까지 몇십키로나 남았다는 표지판을 지나
계속 갔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짧게는 30분주행하고 휴식하고
길게는 1시간 주행하고 휴식하고
어두운 국도를 지옥이라 생각하고 달렸습니다.
정말 몸은 완전히 맛이 간 상태였고
오기와 깡! 그리고 만에 하나 속초에 도착했을때의 맛볼 그 기쁨 하나로
그렇게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줄도 모르고
한참을 달려 아침이 밝고 믿지지지 않게 홍천에 도착했습니다!!
그때가 아침 8시쯤이었습니다.
이젠 깡이고 오기다.
쓰러질때까지 함 가보는거다! 하고 계속 달렸습니다.
업힐이 계속되고 군부대가 많이 나오더군요.
이상하게도 보초병들이 꼭 잔차를 뚫어지게 쳐다보더군요.
쉴때는 완전히 대짜로 누워 헐떡대며 음료수와 초코바를 먹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신남!
인제까지 어머어마하게 남았더군요.
신남까지 계속되는 구불구불한 업힐과 다운힐
저에겐 죽음의 코스였습니다.
그래도 다운힐때는 정말 황홀하더군요
하지만 얼마안가 배고픔과 졸리움이 밀려오고
기력이 완전히 소비됬습니다.
다운힐 할때 패달 안밟고
그냥 핸들만 잡고 있는것도 괴로울 정도였습니다
바르셀로나 에서 금매달따고 인터뷰한 황영조선수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너무 힘들어 마주오는 차에 뛰어들고 싶었습니다"
그때 제 심정이 바로 이 심정이었습니다.
이때부턴 뒤에서 오는 자동차에 신경도 안 썼습니다.
받으려면 받아라~ 차에 받혀죽나 치쳐축나 매한가지다~
한낯이 되니 땀이 나고 더웠습니다.
이젠 평지에서도 속도를 낼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옆에 지나가는 경운기보다 약간 빠르더군요.
신남에 도착하기 몇키로 남겨두고
갑자지 타이어 타는 냄새가 납니다.
이런! 뒤타이가 빵구가 났습니다
비포장 갓길을 달린게 원인인거 같았습니다.
설마 빵구 날까 생각했었는데..그런상황이 닥치니
오히려 웃음이 나오더군요
펌프나 빵구때우는 패치같은건 아예 안가져왔으니
이제 여기서 지옥의 투어는 종치는 구나 생각했습니다.
이 강원도 시골마을에 잔차점을 있을리 없고..
그렇게 잔차에서 내려서 끌고 몇키로를 갔습니다.
국도옆에 초라한 가게에가서 음료수와 빵을 고르는데
이런! 모조리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것들이었습니다.
할머니 혼자 장사하는데
오죽 장사가 안되면 유통기한이 한달 이상지난 것들을
그대로 팔까하는 생각이 들어
몇개 골라 서 먹었습니다.
쭉~ 끌고가다 신남에 도착했습니다.
이 작은 동네에 잔차점이 있을리 없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정말 기적같이 바로 국도변에 잔차점이 있는것이었습니다!!
5000원에 펑크를 때우고
다시 지옥의 레이스를 탔습니다.
이제 다음목표는 인제!!
인제가면 언제 오나~ 어이야 디야~~
이 코스는 완전 무아지경 상태였기 때문에 어떻게 갔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그렇게 드디어 인제에 도착했습니다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속초에 가까워 졌다는 기쁨이 솟아올랐습니다!!
휴게소에 들어가자마자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니
거울에 비친 제 눈이 씨뻘거게 충혈되 있었습니다.
아때까지 19번 휴식을 취햇더군요,
쉴때마다 담배한까치씩 피웟는데
담배가 돗대였습니다.
휴게소 식당에서 두부찌게를 먹으니 정말 살것 같았습니다.
포만감과 졸음이 밀려오더군요
한 30분동안 잠을 자고 건빵과 음료수를 사들고
다시 잔차에 올랐습니다.
오후 4:00 정도 였습니다.
밥을먹고 잠을 한숨자서 그런지
힘이 막 솟는거 같았습니다.
확실히 패달링에 수월하고 힘이 나더군요,
양평 도착하기 전부터 완전 지친 상태였는데
여기까지 오더니 정말 믿기질 않았습니다.
이제는 패달링 방법도 스스로 터특해서
세번 패탈링하며 거기에 마쳐 훅!훅!훅! 숨을 내뱉는 방법으로 가니
아주 수월했습니다.
속초 42km라는 표지판이 나오더군요.
인제 얼마 안남았다!!
벌써 또 다시 어둑해질무렵
마지막 건빵과 음료수를 먹고 뒤에 후미등을 달고
마지막 레이스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드디어 해가 완전히 질무렵 미시령고개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미시령 정상까지 7km
3km까진 죽을힘을 다해 올라갔는데
그때부턴 진짜 때려죽인다 해고 올라갈수가 없더군요.
내려서 잔차를 끌고 가기시작했는데
경사가 경사인지라 이것도 엄청 힘들었습니다.
아~ 너무나 모진 마지막 지옥 코스!
완전 기진맥진한 상태로
이 고개만 넘으면 꿈에 그리던 속초에 도착한다는 생각하나로
그렇게 올라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가는데
무슨 주유소가 보이더니 드디어 미시령 정상에 도착!!
인제부턴 다운힐이다!!!
고생끝 행복 시작,고진감래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랐습니다.
다운힐 9km!!
야호!! 하는 비명을 지르며 깜깜한 미시령 다운힐을 탔습니다.
경사가 장난아닌게 속도가 엄청붙더군요,
그러게 다운힐을 하는데 갑자기
앗!!
따따따땅!!!
어둠때문에 중앙선에 세워논 쇠말둑들을 보지 못하고
앞바퀴로 그걸 받은것입니다
살아야 한다! 는 생각이 퍼뜩스치며
다리에 부디치지 않게 양다리를 쫙 벌렸습니다.
가까비스 핸들을 틀어 위기를 모면하고
다시한번 안장장비의 필요성을 절실히 실감했습니다.
휴~막판에 초상치를 뻔 했습니다.
다시 조심조심 다운힐~
양 브레이크르 꽉 잡아도 속도가 붙더군요.
손아귀가 아플정도였습니다.
산밑으로 저멀리 도시의 야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저게 바로 꿈에 그리던 속초임이 틀림없다!!
눈물이 나려 했습니다.
다시 야호~비명을 지르며 다운힐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꾸불꾸불 다운힐 끝에는 또다시 직선 다운힐이 논스톱으로
쭉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아를 최고로 올리고
이빠이 패달을 밟았습니다.
계속 비명을 지르며 환상적인 막판 직선 다운힐을 타고
드디어
"속초에 오신걸 환영합니다"라는 알림판을 지났습니다
정확이 오후 8:00시였습니다
그때의 기쁨이란 이루 말할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내가 여기까지 올수 있었는지 정말 믿겨지질 않더군요.
집에서 부터는 21시간 걸렸고
팔당대교부턴 정확히 19간만의 주파 했습니다.
12시간만에 주파한 분은 정말 인간이 아닌거 같습니다.
절대 잊혀지질 않을 멋진 지옥의 레이스 였습니다.
겨울밤 바다 역시 멋지더군요.
후기요약: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끝내주게 황홀했던 지옥의 투어.
도중포기하고 싶음맘은 10초에 한번씩 들었지만
포기하기엔 너무 억울하고 영원히 후회할거 같았고
무엇보다도 극한상황에서 가장 힘이 되었던건
속초에 도착했을때 맛볼 기쁨~
그거만을 생각하며
이겨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좀전에 티비보니까 개그맨 양종철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나오는데
그걸보니 제가 투어중에 그런 상황을 당했으면
어쨌나 하고 섬뜩한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부턴 꺽 안전장비를 가추고 투어에 임해야 했다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투어를 하시려는분들께 드리고 싶은말: 장거리 투어시
웬만하면 밤은 피하시고
반드시!! 완벽한 안전 장비를 가추세요!!
그리고 지금 속초가기에 너무 춥지않을까 하여 망설이시는분들
꼭 떠나보세요!
전혀 안춥습니다.
11월 지나기전에 꼭 가보시길.
총주행시간:19시간(팔당대교->속초)
총주행거리: 220~300km?(추측)
평균속도: 10~15km/h?(추측)
최고속도: 70~80km/h?(추측,)(미시령 막판 다운힐에서)
가장 난 코스: 다운힐을 재외한 전부
밑에 속초투어를 하겠다고 글 올린넘인데
드디어 실천에 옮겼습니다.
큰맘먹고 꽤 좋은사양의 알루미늄 잔차산지 며칠 안됬고 서울을 벗어나 본적인 없는 놈인데
겁대가리 없이 도전을 해봤습니다.
같이 갈 사람도 없고 혼자 가기로 했습니다.
한마디로 정말!! 지옥같은 투어(?)였습니다!!
정말 태어나서 육체적으로 가장힘든 경헙이었고
군시절 천리행군,혹한기훈련보다 몇배이상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기적같은 일도 일어났었고 죽을 번한 고비도 넘기고
안전라이딩에 대해 뼈져리게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속초에 도착했을때 그 기쁨은 이 지옥같은 시간들을
말끔히 씻어주고도 남더군요.
평생 있지못할 기억입니다.
그리고 여기분들 12시간만에 주파했다는데
정말 믿기지가 않습니다. 무슨 터미네이터십니까??
제 주파기록은 정말 쪽팔려서 올리가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이제부터 주제모르고 깡만 믿고 잔차에 올랏던
지옥같은 투어일지를 써보겠습니다
그제..아니 그그제인가?
솔로 투어를 결심하고
밤 11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배낭에 건빵 두개 아틀라스 초코바 5개 포카리 스웨트 3개
그리고 물통의 물을 채우고..
안정장비 하나없이 내복에 추리닝 바람으로
과연 내가 해낼수 있을까 하는 의심반 기대반과 함께
출발을 했습니다.
아차차..가다보니 후미등을 깜빡한것이었습니다.
그냥 갈까?하다가 다시되돌아와서
후미등을 챙겨 놓고 다시 출발~
잠실까지 1시간정도 걸렸습니다.
올림픽공원 지나시 "서하남"으로 빠지는 표지판이 보이길래
따라갔습니다.
하남시를 지나 미사리 카페촌을 지나 팔당대교를 찾아가는데
이놈의 팔당대교 표지판이 중간에 없어진것이었습니다.
*같은 한국 교통 표지판!!
라이브카페에 들어가 길을 물어 다시 출발.
드디어 팔당대교를 건넜슴다~
그때 시각이 세벽 1시쯤
집에서 여기까지 무려 2시간을 소비해버렸습니다.
여기서 이쪽으로 가면 터널을 안거치고 갈수 있다는 게시판의 글을
떠올리며 가는데.. 어라?
터널이 나옵니다. 우찌된거야
4개의 터널과 동안터널을 지나
양평을 향해 계속 갔습니다.
전 내복에 추리닝만 입었는데
투어 내내 추운건 전혀 못느꼈습니다.
패달질 하니 땀이 다 날 정도였으니까요.
갑자기 가로등이 없어졌습니다.
라이트도 없는데 첩첩 산중국도에 불빛이라곤 하나도없고 안개까지 껴서 10미터 앞도 안보입니다.
정말 공포스러웠습니다
아~ 라이트가 이래서 필요한거구나 실감했습니다.
간간히 지나가는 차의 헤드라이트가 반가울 정도였으니까요
얼마지나지 않아
브레이크 패드가 림에 닿아 육각랜치로 간단히 수리하고
건빵한봉지 먹고 다시 출발
아~ 양평은 언제 나오나
벌써 부터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래서 속초를 어캐 가나? 속초까지 간다는 사람들 다 뻥 아냐?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양평 한 5km남겨두고 다리쥐가 나려합니다.
엄청 힘듭니다.
아~속초 투어는 글렀다.
이게 내 한계다..정신력으로 버티려 했지만
이건 육체가 한계가 지났을을 확신했습니다.
양평까지만 가자..하며 투어를 후회하며 양평에 도착했습니다.
주저않아 간식과 담배를 피고 잔차에서 내려 잔차를 끌며
한참을 갔습니다.
어라? 든데 신기하게 잔차를 끌고 오래가다보니
다리의 피곤이 상당히 풀린걸 느꼈습니다.
음..그래 좀만 더 가보자!적어도 강원도 입구까진 가보자!
하고 다시 패달질을 했습니다.
역시 불빛한 없는 씨꺼먼 시골 국도
제 잔차의 깜빡이는 빨간 후미등만이 유일한 불빛.
갓길을 달리다 구덩이에 빠져 나뒹굴기 3~4번.
홍천 까지 몇십키로나 남았다는 표지판을 지나
계속 갔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짧게는 30분주행하고 휴식하고
길게는 1시간 주행하고 휴식하고
어두운 국도를 지옥이라 생각하고 달렸습니다.
정말 몸은 완전히 맛이 간 상태였고
오기와 깡! 그리고 만에 하나 속초에 도착했을때의 맛볼 그 기쁨 하나로
그렇게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줄도 모르고
한참을 달려 아침이 밝고 믿지지지 않게 홍천에 도착했습니다!!
그때가 아침 8시쯤이었습니다.
이젠 깡이고 오기다.
쓰러질때까지 함 가보는거다! 하고 계속 달렸습니다.
업힐이 계속되고 군부대가 많이 나오더군요.
이상하게도 보초병들이 꼭 잔차를 뚫어지게 쳐다보더군요.
쉴때는 완전히 대짜로 누워 헐떡대며 음료수와 초코바를 먹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신남!
인제까지 어머어마하게 남았더군요.
신남까지 계속되는 구불구불한 업힐과 다운힐
저에겐 죽음의 코스였습니다.
그래도 다운힐때는 정말 황홀하더군요
하지만 얼마안가 배고픔과 졸리움이 밀려오고
기력이 완전히 소비됬습니다.
다운힐 할때 패달 안밟고
그냥 핸들만 잡고 있는것도 괴로울 정도였습니다
바르셀로나 에서 금매달따고 인터뷰한 황영조선수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너무 힘들어 마주오는 차에 뛰어들고 싶었습니다"
그때 제 심정이 바로 이 심정이었습니다.
이때부턴 뒤에서 오는 자동차에 신경도 안 썼습니다.
받으려면 받아라~ 차에 받혀죽나 치쳐축나 매한가지다~
한낯이 되니 땀이 나고 더웠습니다.
이젠 평지에서도 속도를 낼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옆에 지나가는 경운기보다 약간 빠르더군요.
신남에 도착하기 몇키로 남겨두고
갑자지 타이어 타는 냄새가 납니다.
이런! 뒤타이가 빵구가 났습니다
비포장 갓길을 달린게 원인인거 같았습니다.
설마 빵구 날까 생각했었는데..그런상황이 닥치니
오히려 웃음이 나오더군요
펌프나 빵구때우는 패치같은건 아예 안가져왔으니
이제 여기서 지옥의 투어는 종치는 구나 생각했습니다.
이 강원도 시골마을에 잔차점을 있을리 없고..
그렇게 잔차에서 내려서 끌고 몇키로를 갔습니다.
국도옆에 초라한 가게에가서 음료수와 빵을 고르는데
이런! 모조리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것들이었습니다.
할머니 혼자 장사하는데
오죽 장사가 안되면 유통기한이 한달 이상지난 것들을
그대로 팔까하는 생각이 들어
몇개 골라 서 먹었습니다.
쭉~ 끌고가다 신남에 도착했습니다.
이 작은 동네에 잔차점이 있을리 없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정말 기적같이 바로 국도변에 잔차점이 있는것이었습니다!!
5000원에 펑크를 때우고
다시 지옥의 레이스를 탔습니다.
이제 다음목표는 인제!!
인제가면 언제 오나~ 어이야 디야~~
이 코스는 완전 무아지경 상태였기 때문에 어떻게 갔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그렇게 드디어 인제에 도착했습니다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속초에 가까워 졌다는 기쁨이 솟아올랐습니다!!
휴게소에 들어가자마자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니
거울에 비친 제 눈이 씨뻘거게 충혈되 있었습니다.
아때까지 19번 휴식을 취햇더군요,
쉴때마다 담배한까치씩 피웟는데
담배가 돗대였습니다.
휴게소 식당에서 두부찌게를 먹으니 정말 살것 같았습니다.
포만감과 졸음이 밀려오더군요
한 30분동안 잠을 자고 건빵과 음료수를 사들고
다시 잔차에 올랐습니다.
오후 4:00 정도 였습니다.
밥을먹고 잠을 한숨자서 그런지
힘이 막 솟는거 같았습니다.
확실히 패달링에 수월하고 힘이 나더군요,
양평 도착하기 전부터 완전 지친 상태였는데
여기까지 오더니 정말 믿기질 않았습니다.
이제는 패달링 방법도 스스로 터특해서
세번 패탈링하며 거기에 마쳐 훅!훅!훅! 숨을 내뱉는 방법으로 가니
아주 수월했습니다.
속초 42km라는 표지판이 나오더군요.
인제 얼마 안남았다!!
벌써 또 다시 어둑해질무렵
마지막 건빵과 음료수를 먹고 뒤에 후미등을 달고
마지막 레이스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드디어 해가 완전히 질무렵 미시령고개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미시령 정상까지 7km
3km까진 죽을힘을 다해 올라갔는데
그때부턴 진짜 때려죽인다 해고 올라갈수가 없더군요.
내려서 잔차를 끌고 가기시작했는데
경사가 경사인지라 이것도 엄청 힘들었습니다.
아~ 너무나 모진 마지막 지옥 코스!
완전 기진맥진한 상태로
이 고개만 넘으면 꿈에 그리던 속초에 도착한다는 생각하나로
그렇게 올라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가는데
무슨 주유소가 보이더니 드디어 미시령 정상에 도착!!
인제부턴 다운힐이다!!!
고생끝 행복 시작,고진감래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랐습니다.
다운힐 9km!!
야호!! 하는 비명을 지르며 깜깜한 미시령 다운힐을 탔습니다.
경사가 장난아닌게 속도가 엄청붙더군요,
그러게 다운힐을 하는데 갑자기
앗!!
따따따땅!!!
어둠때문에 중앙선에 세워논 쇠말둑들을 보지 못하고
앞바퀴로 그걸 받은것입니다
살아야 한다! 는 생각이 퍼뜩스치며
다리에 부디치지 않게 양다리를 쫙 벌렸습니다.
가까비스 핸들을 틀어 위기를 모면하고
다시한번 안장장비의 필요성을 절실히 실감했습니다.
휴~막판에 초상치를 뻔 했습니다.
다시 조심조심 다운힐~
양 브레이크르 꽉 잡아도 속도가 붙더군요.
손아귀가 아플정도였습니다.
산밑으로 저멀리 도시의 야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저게 바로 꿈에 그리던 속초임이 틀림없다!!
눈물이 나려 했습니다.
다시 야호~비명을 지르며 다운힐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꾸불꾸불 다운힐 끝에는 또다시 직선 다운힐이 논스톱으로
쭉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아를 최고로 올리고
이빠이 패달을 밟았습니다.
계속 비명을 지르며 환상적인 막판 직선 다운힐을 타고
드디어
"속초에 오신걸 환영합니다"라는 알림판을 지났습니다
정확이 오후 8:00시였습니다
그때의 기쁨이란 이루 말할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내가 여기까지 올수 있었는지 정말 믿겨지질 않더군요.
집에서 부터는 21시간 걸렸고
팔당대교부턴 정확히 19간만의 주파 했습니다.
12시간만에 주파한 분은 정말 인간이 아닌거 같습니다.
절대 잊혀지질 않을 멋진 지옥의 레이스 였습니다.
겨울밤 바다 역시 멋지더군요.
후기요약: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끝내주게 황홀했던 지옥의 투어.
도중포기하고 싶음맘은 10초에 한번씩 들었지만
포기하기엔 너무 억울하고 영원히 후회할거 같았고
무엇보다도 극한상황에서 가장 힘이 되었던건
속초에 도착했을때 맛볼 기쁨~
그거만을 생각하며
이겨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좀전에 티비보니까 개그맨 양종철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나오는데
그걸보니 제가 투어중에 그런 상황을 당했으면
어쨌나 하고 섬뜩한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부턴 꺽 안전장비를 가추고 투어에 임해야 했다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투어를 하시려는분들께 드리고 싶은말: 장거리 투어시
웬만하면 밤은 피하시고
반드시!! 완벽한 안전 장비를 가추세요!!
그리고 지금 속초가기에 너무 춥지않을까 하여 망설이시는분들
꼭 떠나보세요!
전혀 안춥습니다.
11월 지나기전에 꼭 가보시길.
총주행시간:19시간(팔당대교->속초)
총주행거리: 220~300km?(추측)
평균속도: 10~15km/h?(추측)
최고속도: 70~80km/h?(추측,)(미시령 막판 다운힐에서)
가장 난 코스: 다운힐을 재외한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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