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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7-8월에 여름은 제2탄

........2001.12.07 15:14조회 수 377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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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친구 날세
촉촉히 비뿌리는 계곡에서 술한잔 드러 붓자니 온갓 청승이
떠나질 않는 구만 언능 오소 같이 분위기 한번 마셔 보세나"

연락받고 넘어온 친구,,,,,, "야이 미친 놈아 비오는데 전주서
여기까지,,,,,,,어이구,,,,어이구,,,,,,,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넌 역시 미첬어"

난 왜 친구들을 만날때마다 이런 말을 듣는 걸까?

어쩜 이런 말을 듣기 위해서 여기까지 와 있는 지도 모르겠다.
오래 전부터 >>>>>>>>>>>>

시원스래 술잔 기울이고 선암사 길로 산책을 나선다

비오는날 야심한밤 물소리 요란한 계곡에 적황색 가로등에
비가 내린다.
그저 물방울에 물과한 것이 마치 우리에 모든 소원을 다
들어 주기나 할 것 처럼
무수히 많은 별똥별같이 떨어져 내린다.

계곡위로 비속에 무지게 인양 화려한 난간으로 장식한 새하얀
대리석 무지개 다리위에서 속절 없이 소원을 빌어 본다.

제가 앞으로도 약해지지 않게 해달라고 빌어 본다.
사정없이 빌어 본다.
많이,,,,,,,많이,,,,,,,,많이,,,,,,,허벌라게 많이(굉장히 많이)

아침에 눈뜨니 쾌청한 날씨
민박집 주인 아저씨와 인사를 나눈다.
"어허 어띃게 요것(내 오토바이크 50cc스쿠터)으로 여그까지 왔소?"
"아따 자전거도 왔는디 이것이 못오면 쓰겟소?"
"아 그라요 나도 옛날에 오토바이 많이 탓는디 그때는 엔진 소리만
들어도 어디가 않좋은지 금방 알어 부렀는제 허허 그라먼 오늘은
어디까지 갈라요"
"아따그라먼 나하고 비슷한 과구마,,,,,,,, 오늘은 주암댐 거쳐서
광주까지만 가고 모래쯤에나 전주로 올라 갈라고라,,,,,,,,,그란디
근처 주유소가 여기서 가깝소? 지금 유량계 바늘이 빨간 눈금에
와 있는디 영 불안하요야"
"음마 그라요 그라먼 키잔 조보씨요 쩌기 풀치는 기계에 기름이
쪼깐 남었을 것잉께,,,,,,,,,,,"

이렇게 해서 알지도 못하던 아저씨에게서 기름을 가득 채우게 된다.
여행이란 이런 재미 아닐까?
꼭 얻어서 좋은 것이라기보단 인간적으로 통하는것
정 이라기 보단 낮선 사람에 대한 존대,
과거에 하고 싶었던것,
과거에 열정적으로 했던것,
앞으로 하려고 한것,
하려고 하지만 않될것 같아 포기 한것
가장중요한 지금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들이
나 아님 상대에게 있다.

cycle은 분해해서 친구가 타고온 티코에 싣고 난 스쿠터를 타고
앞장선다.
뚜다다다당~~~!~~~

상쾌한 바람이 내온 몸을 후몰아 쓰다듬는 기분을 주체할수 없어
아라라라차!!!! 하며 두팔벌려 휘저으니
"형 미첫어 오토바이 운전이나 똑바로해"

여름에 한 복판에 선 산과들과 강물은 찌를 듯한 햇살을 조롱이나
하는듯 마냥 푸르름에 젖어 개운한 맛을 보여준다.

가다보니 넓은 주차장
"야 중남아 여기 여디냐?"
"글세 그냥 오토바이 헨들 접히는 데로 오다보니 여기네,,,,,,,,,"
벗꽃은 지고 없지만 푸르른 잎으로 하늘을 절반쯤 가리고 우릴 반기는
이곳은 송광사이다.
유명하고 경치또한 좋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곳인데 자세한 배경은
적어오지 않아서 모르겠고 다만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못들어
가겠다는 친구 때문에 입구 계곡 그늘에서 물놀이만 했다.

언덕이 있어도 걱정이 안되고, 내리막이면 더더욱 좋고 급커브가
나오면 땅에 무릎이 닿을 듯 돌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오토바이에 매력인가 싶다.

주암댐에 들러 길이 있는 곳마다 들어가 본다.
한참을 돌고 있는데 티코에서 친구가 파워 헨들도 아닌데 급커브 너무
힘이 드니 그만 가자고 보채기에 전망대에 올라 휙 둘러 보고 나온다.
사람없고 깨끗하고 조용하고 물맑고 저 깊은 곳엔 오지 마을도 있고
너무 좋았다. 근데 사람이 사람 없는 곳을 좋다고 표현 한것이 말이
되나 싶네?

여긴 우리 자전거 순수 동호회 바퀴자국 회원들이 모이는 "세광"이다.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자전거 내려서 조립후 스쿠터와 함께
여기에 맏겨두고
고향친구들과 만나 광주를 대표하는 무등산 산장에 가려는데 차가
너무 많아 포기하고 광주호 주변 식당에서 어제에 이어 닭을 또 먹는다.
오랜만에 만나니 할 이야기도 많다. 광주호 주변 유람이나 하자고 하니
친구가 약속이 있다기에 광주 시내로 들어왔다.

광주호 주변엔 소쇄원,식영정,명옥헌정원,충장사등이 있어 전국 여행
가이드북에서 빠뜨리지 않고 소개하는 곳이다.

저녁에 만나자고 바퀴자국 회원들과 약속을 하고 후배와 같이 무등산
자락에 위치한 증심사로 갔다.
가파른 오르막에서 헤비급인 후배를 태우고선 더이상 못가겠다고
주저않는 스쿠터를 달래기위해 "야 내려"냉정한 한마디에
후배가 떨어져 나가니 스쿠터도 "아이 좋아"라며 쭉 나간다.

역시 이런것이 여행인 것이야 얼마나 좋아? 좋아하는 자전고도 타고
오토바이도 타고 물놀이에 산구경 그러다가 차도타고 저녁에 회원들과
술 약속까지 있으니 이거야원 한량일쎄그려,,,,,,,
쭉쭉 뻗은 전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서 윗도리 풀어 헤치고 누워
이런 저런 상념에 젖어 있자니 왔어도 벌써 왔어야 할 후배가
오질 않는다 '이상하다 내려 두고 멀리 온것도 아니고 중간에
갈림 길도 없는데'하는 참에 저만치서 손엔 과자봉지 그리고 시선은
계곡 바닥을 주시한채 돌를 뒤적거리며 온다
"형 이것봐 여기에 가제도 사네?"
이렇게 해서 우린 같이 신발벗고 양말 벗고 바지 걷어 올리고
본격적인 가제 사냥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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