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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분당 불곡산, 문형산, 맹산을 다녀와서 . . .

........2002.01.08 12:49조회 수 405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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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let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왈바 에서 흔히 접할수있는 명코스중 다섯손가락 내에드는곳
: 불곡산, 문형산, 맹산을 산지기님의 안내로 다녀왔습니다.
:
: 좋은 사람들과 좋은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수있기에 MTB는
: 내가 선택한것중 가장 잘한일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 느끼게하는 하루였는데 이번코스에서는
: ice bike, snow bike, mud bike, 임도, 싱글을 골고루
: 즐길수있어서 입문 10개월째인 나에게는 많은 경험을
: 쌓을수 있는 기회였죠
:
: 불곡산의 타잔능선은 옜날에 타잔이 칡넝쿨타고 오르락 내리락
: 했다는 전설을 들었는데(내가 잘못 들었나?)
: 에버랜드 롤러코스트 타는 기분이었습니다.
: 아쉬운점은 등산객들이 눈을밟아서 녹은후 밤새 빙판길이 되버려
: 다운힐에서 스피드를 즐기지 못한것이 옥의 티였었죠
:
: 잠깐의 온로드 이동과 식사후 문형산 임도로 향했습니다.
: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곳 하지만 지리정보도 부족하고
: 솔로 라이딩시의 안전문제 관계로 미루어왔던 곳을 든든한 가이드를
: 동반하고 가는 내모습은 초토화된 아프가니스탄에 빈라덴
: 잡으로 가는 미해병대의 용감무쌍함과 다를바없었습니다.
:
: 초반의 진흙길을 조금지나니 아직눈이 녹지않고 수북히 쌓여
: 뽀드득 뽀드득 바퀴소리에 신이나서 선두그룹을 유지하며
: 열심히 페달질하고 어디서 쉬나 하는 생각을 하는순간 위에서
: 쏜살같이 다운힐하는 소리가들려 다른팀이 내려오는구나 했는데
: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습니다.
: 이츠굿님이 정상정복하고 힘이 남아돌아서 다시 내려가는중이랍니다.
: 기가차서 . . .
: 이츠굿님은 주행거리가 아마 1.5배가량 될것같군요
:
: 맹산 전원주택 단지 오르는길은 무지하게 지겹고 긴오르막이었는데
: 앞선 산지기님이 쉬지않고 오르는바람에 나도 오버페이스 한것같더군요
: 막판 진흙길에서는 신발에 진흙묻히지 않을려고 흔들리는 다리를
: 진정시켜가며 올라보니 정상에 홀로서있는 전원주택 한채와 파헤쳐진 산.
:
: 이들을 보는순간 내인생의 첫번째 목표였던 전원주택이 저런모습은
: 아닌데 하는생각이 불현듯 스쳐지나가고
: 자연은 그모습 그대로 있는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것을
: 절실히 느끼며 전원주택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난것 같았습니다.
:
: 낲엽속의 눈과 얼음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나를 흥분시킨 싱글다운.
: 드문 드문 보이는 등산객에게 미안하다는 인사말과함께 멈추지않는
: 나의애마.
:
: 산이 있고 잔차가 있고 친구가 있어 나의 오늘은 perfect 하였습니다.
:
  임도. 싱글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는 코스 였습니다,  눈만 얼지 않았다면 딴힐 역시 최고의 그랑프리 였을 지도 ..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 해야겠지요,
9 명의 전사님들 과 함께  즐겁게 잘 탈수 있어서 감사 드리구요 !
다음에 또 뵈올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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