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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산 6시간의 사투`

........2002.05.28 02:34조회 수 582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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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동안 안장에 엉덩이 붙인 거리 10% 이하
그것도 하산후 온로드 5% 포함
산에서 연속 20m이상 달려본적 없슴

이런 기막힌 사건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 2.3 박달산 개척번개(암호명 long & longer)
박달산은 긴 오르막과 더 긴 내리막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Long & Longer입니다.
내리막질은 유래없이 길고 부드럽고 운치있는 길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onbike님의 달콤한 유혹에 아일렛은 본업인 광교산 지도 그리는것을
포기하고 처음으로 묻지마 참가신청한다.

토요일저녁.  내일은 묻지마 투어 참가하는날
긴장과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준비를 한다.

수통2개 냉동시키고 방울 토마토 씻어놓고
수통 케이지 제거한다 (묻지마 특성상 어께에 매는경우가 많다고 들었슴)

음성휴게소 에서 짱구님, 슬바님과 접선하여 목적지인 느릅재로 이동
멀리서 본 박달산 업힐은 조금 힘들겠다는 생각에 진입로에서 4명의 선수들은
손을 모아서 "화이팅"을 외친다.
"잔차 타면서 이런거 처음 해봤네"

초반부터 끌기 시작한다.
초반에 완만하다가 경사가 심해지는것이 일반적인데 예사롭지가 않다
하지만 2.3번개는 원래 이런거려니 하고 가파른 언덕길을 끌고가다
평지 조금나오면 잠깐 타고 또내려 길게 끌고를 반복한다.

광교산 형제봉에서 이미 이정도는 경험해본 아일렛은 묻지마 번개가
이정도는 되야지 하며 나자신을 위로해본다.

봉수대 밑에서 하산하는 등산객을 만났다
어머 이 힘든곳을 어떻게 갈려고 . . .
아주머니의 걱정스런 말씀에 다들 속으로 "이정도야..." 하며 인사를 나누지만

이후로 5시간동안 4명의 전사들은 인적없는 대자연의 심판대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고독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거듭되는 봉우리 점령에 희열을 느끼며 앞으로 남은
"유래없이 길~고 부드럽고 운치있는 내리막질"을 기대하며 메고 끌고
잔차 릴레이를 해가며 암벽을 오르고 묻지마에서 필요한 모든 테크닉을
구사하면서 박달산 정상 정복

실평수 5평 가량의 평지에 펄럭이는 태극기는
마치 에베레스트 에 온듯한 감동을 느끼기에 부족한것이 없었고
멀리보이는 월악산과 기타 여러 봉우리들을 보면서 언제 저것들을
다 점령하지 하면서 여유있는 시간과 짱구님의 특별한 행동식을 맞본후
유래없이 기~인 다운힐을 향해 이동한다.

그러나 기대한 다운힐은 10m를 못가서 끝나버리고 지금까지 올라온길보다
더험한 난코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줄이야

하지만 여기는 정상이니까 험하지 조금만 더가면 나아질거야 하며
또다시 끌고 메고 하며 산속을 거듭 헤메기를 반복하니

4명의 전사들은 지쳐버려 차라리 중간 탈출로에서 하산할걸 하는 후회도
하면서 이제와서 돌아갈수도 없는노릇이고 아무 생각없이 그냥 희미한
산길을 찾아가며 계속되는 끌기를 반복하는 중에 잠깐의 타기를 시도하면
여지없이 넘어지고 이어지는 가벼운 찰과상

onbike님의 입에서 18 이 나오고
"괴산 군청 홈페이지 산행기와 왜이렇게 틀려 xx@#$"
번장의 임무를 의식해서인지 흥분 하신것 같다.

슬바님은 앞브레이크 고장으로 위험한 위기를 겨우 모면하고
나와 짱구님은 아예포기 하고서는 평지가 나와도 그냥 끌고 간다
어차피 10m를 못가서 내려야 하니까

하산 마지막 구간은 완전히 원시 밀림에 들어온듯 가시에 온몸이 긇히고
림을 붙잡는 나무가지들이 좁은 산길을 막고 있으니 . . .
이거야 말로 "점입가경" 이 아닐수없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산아래 밭이보이고 임도 비슷한 길이 나타나니
아 이제야 끝났구나 1시간 전만해도 억울해 하던 4명의 전사들은
살았다는 안도감에 한숨을 내쉰다.

현재 시간 17:00 계획상으로는 중부 고속도로에 있어야하지만
아직 남은일이 있다.
여행에서 빠질수없는 먹거리다
박달산 가든에서 오리 한마리 잡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니
오늘 하루의 피로가 싹가신다.

잔차 입문후 가장힘든 라이딩 이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묻지마 고수이신 onbike님, 장구님, 슬바님
모두 힘들어 하시는것 같고

종아리와 팔에 피를 흘리고 땀으로 범벅이된 우리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예정된 코스 완주했다는 성취감과 향후 묻지마 번개에서
정확한 정보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그리고 처음뵙는 분들과 이렇게 쉽게 친해지고 힘든일을 함께
할수도 있는 산잔차의 매력을 다시한번 느끼며
번장이신 onbike님, 짱구님, 슬바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길 자동차 안에서 박달산 코스를 리뷰하며
설명하시는 onbike님께 

"다음 묻지마 번개는 어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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