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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투어-경북 울진의 왕피리(王避里) 계곡과 불영계곡 투어

........2002.06.08 03:46조회 수 1198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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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등허리 긁어서 안 닿는 곳'이 울진이라고 했으며
'택리지'에서도 '한때 유람하기는 좋으나 오래 살기는 불편한 곳'
이라고 경북 울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강과 바다와 산
모두가 어울러진 아주 멋진곳이죠...

여기 왕피리(王避里)마을은 울진에서도 오지 마을로서 고려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피신했다 해서 이름이 붙여진 마을
입니다.

왕피리 마을을 쭉 따라서 흐르는 왕피천 초입에는 '지하 금강'의
비경 성류굴이 자리잡고 있으며 왕피리 마을을 감싸고 도는
통고산(通古山 1,067 m)은 낙동정맥의 한 근간을 이루고 있는
큰 산입니다.

오지마을이 흔히 그렇듯 왕피리에는 겨우 몇 집만 모여 있어도
제각각 불리는 이름들이 있는데 하나같이 예쁘고 깜찍한 우리말
이름들입니다.

속사, 시목 ,병위, 임광터, 뱀밭, 햇내, 거리굿, 시리들, 동수골…
그 중에서도 왕피리 마을에서 공민왕이 숨어 있었던 곳이
'임광터'였다고 마을 어른들은 전해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올 2월 공시지가가 주거용 토지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 토지로 평당 9천6백만원이며,가장 싼
주거용지가 평당 1천3백원인 경북 울진군 서면 왕피리로 조사
됐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직접 가서 보니깐 물질적으로 차이가 날지는 몰라도
자연을 벗하며 살고 있는 정신적 풍요로움은 오히려 그 반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제는 저와 저희 회원 두분과 현충일 국경일을 맞아 280 랠리 대비
및 개척투어도 할겸 경북 울진의 왕피리 계곡으로 투어 갔다
왔습니다.

새벽 6시에 만나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죽 가다가 영주 IC에서 36번
국도로 갈아타고 울진방면으로 가다보면 통고산 자연 휴양림을 약 10km 정도 지나  면 삼근리라는 마을이 나옵니다.

마을에 주차를 하고 저희들은 9시 30분쯤 출발 했습니다.
왕피리 마을로 들어가려면 박달재(충북 제천의 박달재가 아닙니다.)
라는 고개를 넘어야 되는데 약 5km쯤 오르면 쌍전리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이 임도는 통고산을 돌아서 쌍전리
라는 마을로 내려 가게 된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약 2km정도 더 업힐하면 좌측으로 난 또다른 임도를
만나게 되며 이 임도는 울진으로 빠진다고 합니다.
여기서 왕피리 마을까지는 계속해서 내리막인데 차량이 많이
통행해서 인지 많은 길이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더군요...

얼마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오지중의 오지인데 여기에 몇해 전
부터 한농 복구회라는 농민 단체가 들어와 무공해 작물을 생산해
전국에 시판하고 있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시멘트 포장길로 가다보면 왕피 2리와 시목, 병위, 속사
마을로 가는 길로 갈라지는데 좌측의 속사마을로 갑니다.
여기서 부터 계곡은 점점 크고 깊어져 정말 좋은 경치가 계속
해서 이어집니다.

한 여름에는 이곳에 텐트를 치고 가족과 함께 물놀이  하면 아주
좋겠더군요.

그런데 이길이 속사마을 부터는 길이 없다고 하더군요...
원래 우리의 투어 코스는 이길로 울진의 성류굴까지 갔다가 다시
소광리로 해서 투어를 마칠려고 했는데 몇해전 홍수로 임도길이
끊어졌다고 하는데 정 갈려면 계곡을 여러번 건너야 되고 간간히
깊은 소가 있어 자전거로는 가지 못하니 정 갈려면 병위마을에서
대령산을 넘어 가는 임도가 나있는데 길은 험하고 멀지만 그리로
가면 갈 수 있다고 그러더군요.

저희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이 더운 땡볕에서  업힐
10km... 정말 무지 막지하게 덥더군요.

땀은 비오듯 솟아지지만 280은 이보다 더 덥고 힘들텐데... 하는
걱정과 근심에 어느덧 정상... 정상은 세갈래 길로서 좌측은
원남면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은 영양의 수비면 발리로 가는
길이라고 정상의 갤로퍼 운전기사가 말하더군요.

계속해서 약 12km의 환상적인 다운힐을 하고 나니 기양저수지
앞의 무릉 농원으로 나오면서 계속 해서 온로드로 성류굴을 경유
하여 민물고기 전시관의 여러 민물고기와 각종 민물어류의
부화장 을 구경하고 좌측의 환상적인 불영계곡을 옆에 끼고
불영사를 거쳐 우리가 주차 해놓은 삼근리까지 오늘의 투어를
마쳐습니다.
오늘 투어하신 모둔분들 더운 날씨에 수고 많았습니다.

사진은 왕피리 계곡에서 찍은 사진이고요, 몇장의 사진은 저희
동호회(http://www.gumimtb.or.kr/21m-2.htm) 계시판에
올렸습니다.
많이 오셔서 구경하고 가세요...

## 총평 ##
여기 경북 북부지방은 교통이 불편하고 거리가 너무 멀어
대부분의 라이더가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이지만 산이 높고 험해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마을길 혹은 소로길이나 산림도로가
지천 으로 발달해 있다는 것을 몇번의 투어로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낙동정맥의 지류로서 여러 오프로드를 계속해서
이으면 강원도의 280랠리길과 합쳐서 멋진 대한민국의 기나긴
오프로드가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계속해서 미지의
길을 개척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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