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200투어후기] 다섯째날 6월7일 동해--원통 (TEXT버전)

........2002.06.18 02:12조회 수 1034추천 수 2댓글 0

    • 글자 크기


너무 늦어지는것같아 글부터 올림니다.
담에 수정하져 머,,,
기다리신분들 재미있게 보세요~~
------------------------------------------------

삐리리~~ ? 디리링~~ ?? 삐루루루리리리~~ ???
오늘도 어김없이 말발굽님 전화기알람소리가 남니다.
눈 살짝 떠봅니다. 재성이님 아직 자고있고 나머지분들 일어나서 정리하십니다.
살짝 눈을 다시 감습니다. 좀만 더 게기자. ㅎㅎㅎ
생각하자마자 딱 걸림니다. 마니님 어여 일어나요. 말발굽님 한마디에 몸이 스프링됨니다. 벌떠덕~ -_-;

자 이제부턴 생각할 시간 없습니다.
이불개고 머하고, 짐싸고 어쩌구 저쩌구~~ 왔다갔다 정신없습니다.
남자 넷이 한방에 자는거 보통일 아님니다.
옛날 수학여행때 30명이 한방에 잔건 마술입니다. ^^;
오늘은 아침 일정이 이전하고 다름니다.

어제 사우나 못갔던걸 아침에 가기로 합니다.
모두들 사우나에 중독된터라 이견없습니다. 공산당 투표입니다.
아침에 사우나 가니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뜨끈한 온탕에 푹 담그니....
다리가 풀리는게 아니라 엉덩이가 쓰라리군여. -_-;
온몸의 근육들은 즐거워합니다. 그래라 녀석들아.
사우나 하고 힘내서 오늘도 열심히 달려보자꾸나. ^^;
멘소레담을 들고들어옵니다. 다리에 척척바르고 어께에 척척 바르고
어엇... 클났습니다. 목욕탕에서 바르니 효과가 5만배입니다.
으으.. 바른곳이 막 불탐니다.
후다닥 비누로 씻었는데도 똑같습니다. 똑같은게 아니라 사타구니로 흘러들어가서 여기저기 막 뜨겁니다.
허허헉... 대책이 안섭니다. 또 다시 비눗칠에. 냉탕 온탕 뛰어다님다.
온탕에 들어가면 로션 발린곳만 차갑습니다.
대충 진정하고 나섭니다.
다음에 사타구니에 흐르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자 이제 정리됬습니다. 아침에 출발하려면 이래저래 할일들이 참 많습니다.
아침 간식을 동네에서 간단하게 먹습니다.
마니 혹시나 힘날까싶어 바나나우유집습니다.
상한 우유에 여러번 당한 마니인지라
잘안먹지만 함 시도합니다. 쭈욱~~ 우욱..
젠장 덩어리가 한꺼번에 올라옵니다. 그렇습니다.
마니는 수많은 우유중에 또 상항 우유를 잡았습니다.
이러니 우유 먹겠습니까? -_-;
다른거 마셔 입가시고 먹다 남은거 싸가지고 출발합니다.

앞기어를 중간에 슬슬달리다가 한 30분타고 앞에 젤큰넘으로 바꾸고 정상괘도로 올립니다.
업힐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오르락 내리락하긴 한데 속도를 줄일 구간은 별로 없습니다.

동해를 빠져나와 망상입니다. 잠쉬 쉬어가면 어떨가? 망상입니다. -_-; 선두 내달리고 마니 따라가기 바쁨니다.
피데기 판는곳이 많습니다. 오징어는 역쉬 피데기가 맛나져.
다 마른거 두마리 먹음 턱아파 더 못먹습니다. 피데기 피데기..
한축을 사서 집에 가져가면?? 아서라.
그거 달고 달리면 집에 도착하면 다 마른넘들이 될텐데...
현제 시속 30키로 정속주행 좋습니다.
더빨라지지도 느려지지않는 지금 주행이 장거리 타기 젤 좋습니다.
부담없이 따라갑니다.

조그만 바닷가마을 지나니 이제 또 정동진입니다.
이거 동해쪽으로 나오니 죄다 전에 놀러다니던 곳입니다.
차타고 기차타고 놀러오던곳을 자전거로 지나니 느낌이 아주다름니다.
차로 놀러오면 그 목적지만 보임니다.
해수욕장이면 해수욕만 산에가면 산만 정동진가면 해변만 이렇게 보아짐니다.
그런데, 자전거로 오면 숲을 본다고 할까?
이 해변은 주변이 3개의 작은언덕과 뒤쪽의 큰언덕이 있어 바람도 막아주고 저밑의 해변보다는 한5배 좋은 멋진곳이다.
라고 생각이 들게됨니다. ^^;

정동진이야 사진 잘나오는곳이니 잠시 쉬어갑니다. 우리 투어팀 4명이 같이 찍은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마니 지나가는 아가씨 불러세웁니다. 사진찍어주세요~ 딱 2장만 찍어주세요`~ ^^;
전같았음 이런저런 핑계로 전화번호 받아냈겠지만 유부남인지라 참습니다. 흠흠...
대원들 없었으면 전화번호 받았을까나? ^^; 우헤헤헤...

부지런히 달려 강릉을 지납니다. 이제 아침먹을곳을 찾아야합니다.
작년에 식사한곳이 맛난다는 재성이님. 모두 찬성입니다.
그러나, 너무 일찍 갔더만 갈비만 된담니다.
아침부터 갈비야 좀 그렇고 다른곳을 찾기로 합니다.

말발굽님 선두로 출발합니다. 다들 패달링이 씩씩합니다.
당연하죠. 밥이 근방에 있는데 ^^;
좀 달리다 보니 어라라 민가들이 없어집니다.
더 달리다보니 이런 건물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도로와 차들뿐

이러다 오늘 아침도 굶는거 아닌가 불안합니다. 정말 불안합니다.
밥은 먹고 갑시다~~ 우웨~~
그러다 한참 긴 업힐이 나옵니다.
강한 끈기와 인내로 굶었지만 오름니다.
밥!밥!밥!
밥에 대한 노래는 왜 없는지 궁금합니다.

아침부터 해가 상당히 덥습니다. 오후 날씨는 어떨지 두렵습니다.
정상에 도착!
휴개소가 있습니다. 더워서 만사 귀찮아진 마니는 자전거 버리고 수도꼭지 찾아갑니다. 머리감고 세수하고...
에라 여보셔~~ 해와소년님`~ 물뿌려달래서 등목까지 시원하게 합니다.
담에 젖은 저지는 자전거에 널어놓고 식탁에 앉습니다.
사람 눈치보면 덥습니다. 그냥 훌훌 벗어재끼는게 왔땀다.

자리에 않으니 박카스에 음료수에 일단 보이는대로 입에 집어넣습니다.
게다가 우앗! 이런일이.. 정상에는 휴개소에서 식사도 판매합니다.
왠떡이냐! 아니 왠밥이냐~~
갈비탕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해장국을 시킴니다.
얼린 묵은김치와 해장국 맛나게 먹고 한참을 쉽니다.

휴개소 밖의 햇살속으로 나가기가 싫어집니다.
게임에 나오는 보호막 같은건 없나?
긴팔과 썬바이져로는 저 뜨거운넘을 막을수가 없습니다.

휴식이 있으면 출발도 있는법.
오르막있으면 내리막도 있고, 꿩먹으면 알도먹고, 도랑먹고 가게먹고, 뻔데기먹고 주름먹고... 냠냠
여간 다시 출발입니다. 아까 널은 저지다 말랐습니다.
저지 말라 좋은게 아니라 이만큼 뜨거울꺼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보호막없는 마니 몸으로 때워야지 별수 없습니다.
아잣~ 출발입니다. 시작이 바로 내리막이라 그다지 덥지는 않습니다.

또 달려갑니다. 오늘은 한계령이 고비입니다. 더위에 늘어졌던 정신이 바짝 조여집니다.
한계령도 넘어야할텐데 이정도 더위에 풀어져서는 곤란합니다.
달리는 팀원들 더워 죽겠다는 표정이 불쌍합니다.
마니도 그렇게 보이겠지만.
이런들 저런들 달려야합니다.
무엇이 됬던간에 언제가 됬던간에 끝을 보아야만 합니다.

해야할일을 마친후에야 했던일들에대해 평가할수 있기에.
오늘은 정말 덥습니다. 햇살이 얼마나 뜨거운지 발전체가 뜨겁습니다.
종아리 쪽은 원래 잘안탔는데 오늘은 골고루 뜨겁습니다.
짧은팔의 말발굽님 이미 다 익었는데 안스럽습니다.
이래저래 햇살에 구어지는 대원들...
통구이 1200투어가 아닌게 다행입니다.

달리다보니 아아~ 또 여행지입니다. 주문진..
여긴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오대산을 걸어서 넘고 해변에서
좋은대학생 형,누나들에게 밥억어먹으며 일주일을 놀던곳입니다.
이 이야기가 투어 후기보다 더 재미있지만 이건 1200투어후기라 참습니다. ^^;
예전에 생각에 히죽거리면서 달려갑니다.
달려달려 로보트야~~ 날아날아 크로몰리~~

속초가 얼마남지 않은곳 가게에서 휴식합니다. 물인심 좋은 아저씨라 물 펑펑쓰면서 더위식힙니다.
열받은 다리가 후끈후끈합니다.
썬크림 발라서 이정도니 식용유 발랏으면 뜯어먹으면서 달렸을지도 모름니다.

원래코스는 양양에서 한계령으로 넘으면 되지만 시간의 여유도 있고 말발굽님 따님 만나 점심식사하기로 하고 속초로 코스를 수정했습니다.

오늘 구간의 적은 다름아닌 날씨입니다. 바람이라도 불면 이게 대한민국 바람이 아님니다.
어떤넘이 수입햇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우디사막의 바람입니다. 헉헉
점심은 동치미 막국수라니 그말에 다시 힘을 내어봅니다.

달려갑니다. 또 달려갑니다. 또또 달려갑니다.
아~ 아직 달리는 방법을 알려준적이 없군여.
달리는 방법은 머리는 상방 30도정도 시선은 전방 목을 곧게세우고 어께는 힘을뺀다
가볍게 핸들을 잡고 손가락은 브레이크위에 거치 안장의 정중앙에 엉덩이를 위치시킨고 패달링을 한다
패달은 발바닥 상방 1/3지점에 위치시킨다.
패달링은 오른발이 밑으로가면 왼발이 위로. 위로간 왼발을 힘주어 내리면 오른발이 다시 올라간다.

주위할점
1. 오른발 왼발의 동작을 하염없이 반복한다. 중간에 한동작이 쉬게되면 다음동작이 힘든다.
2. 손의 위치와 엉덩이의 위치는 수시로 바꿔주어야한다. 엉덩이로 핸들을 손으로 안장을 잡는다.
헉.. 아니다. 손은 핸들에서 바엔드로, 엉덩이는 앉던가 흔들던가 비비는 방법이 있다.
3. 앞사람 엉덩이와의 간격은 1.5미터가 이상적이다.

으쌰쌰.. 속초입니다. 물론 속초라고 바로서진 않습니다. 식당까지 가야합니다.
속초 비행장 앞에 떡하니 있는 '동치미막국수' 비행사들이 좋아하는 메뉴인가 싶습니다.
역시나 도착하자마자 물찾아갑니다. 여기물은 별로 안쉬원합니다. 더운 날씨에 대충 씻으니 그나마 좀 낫습니다.

식당안에 들어가니
이런~ 이런... 다들 입이 쫙 째짐니다. 좋아서입니다. 엄청 시원합니다. 등골까지 서늘함이 내려오는게 엄청 시원합니다.
에어콘온도보니 21도 지금 밖의 온도는 30도 이상... 무려 10이상의 온도차이가 나는겁니다.
으하하하....
말발굽님이 여기까지 오자는게 이유가 있었다. 시원시원~~ 썰렁썰렁~~
바로 밥먹고 쉬면 좋겠는데 말발굽님 따님올때까지 기다려야합니다.
뒤에서 혼자먹는 아줌마꺼 뺏어먹고 싶습니다.

좀 쉬니 이제 춥습니다. -_-; 정말 춥습니다.
밖에 짬짬히 나가 몸을 데우고 들어옵니다.
빨리먹고 가라고 춥게하는 모양입니다. 에어콘에 선풍기에... 거기다 먹는건 살짝얼린 동치미 막국수...
얼마간 기다림에 손님이 오셨습니다. 우리가 손님인지 따님이 손님인지 모르지만 오시고 바로 주문합니다.
막국수! 아싸~~ 게다 곱배기~~ 아쌰~~
시원하게 먹고 이야기 나누다 나섭니다. 만날때의 반가움은 헤어짐에 잊힙니다. 아쉬움만이 기억일뿐...

출발하자고 나와보니 크하하하.. 미치겠습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아까도 더웠는데 식당에서 하도 시원하게 쉬다보니 화염속에 선것같습니다.
정말 덥습니다. 덥다는 표현을 어떻게 하면 더 덥게 할수 있을까요?
더워죽겠다. 더워죽었다가 너무더워부활했다? 부활할라다 익어버렸다? 하여간 무자게 덥습니다.
켁켁켁...

다시 양양으로 내려갑니다. 온길로 지나치는건 재미없습니다. 게다가 더운바람이 맞바람으로 불어옴니다.
닥치는 맞바람에 한계령에대한 걱정에 패달은 무겁기만 합니다.

한계령전의 빵집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작년에도 먹었다는 팥빙수를 시킴니다.
아줌마가 작년에는 아저씨들만 있더니 올해는 학생들이 많다고 아는체하십니다.
올해 첨 팔아 맛없으면 이야기 하라는 아줌마 정겹습니다.
시간은 4시쯤 넘었습니다. 한낮의 더위는 좀 가셨을까? 한계령넘을때는 좀 덜 더울수 있을까?
한계령을 넘으러 출발합니다.
파/이/팅!! 마니 혼자 생각입니다. -_-; 다들 패달링이 힘이 없습니다.

------------------------------------------------------------------------------------------------------
이제 한계령 시작입니다. 해와소년님 재성이님 힘있게 먼저 올라갔고 말발굽님 스트레칭 하시며 준비합니다.
마니 옆에서 양갱까먹습니다. 물도 든든히 먹어두고 출발합니다.

아직까진 그다지 힘들지 않습니다. 장거리 업힐이기에 누구 눈치보는것없이 자기 패이스대로 오릅니다.
지금 머리속의 생각은 허벅지에 걸리는 부하와 양발에 힘에 균등하게 들어가는지 발목이 좌우가 같이 돌아가는지
오로지 패/달/링 한가지에 대한 생각뿐입니다.
이렇게 해나가면 모자란 체력을 받쳐줄것이라 믿고싶습니다.
한굽이 넘어가니 다시 한굽이 나옴니다. 끝인지 알고 올라가면 다시 나오는 오르막...
언제가 끝인지도 모르고 하염없이 올라갑니다.

몇번째의 언덕에선가부터 말발굽님과 헤어졌습니다.
제가 조금 앞서게 되었는데 힘좋은 말발굽님 언제고 절 추월하시겠지.
이제는 아까 생각하던 과학적인(?) 패달링 잊혀진지 오래입니다.
숨은 목까지 차오르고 다리는 피부밑의 근육들이 상한우유곽처럼 꽉 들어찼습니다. 근육들이 아파하고있습니다.
이제그만 쉬라는 표현인지 알고있지만 무시하고 더 혹사시킴니다.

여길 올라야합니다. 이넘을 올라야합니다. 이새끼를 올라야합니다.
내가 죽지 않는 이상 꼭 넘어야합니다.
힘들면 자전거에 내려 쉬어가면 될텐데 왁착같이 타고오름니다. 무엇이 마니를 이렇게 만드는지 모름니다.
머리속에 단한가지 여길 올라야한다. 내일의 꿈이 한계령정상인듯 착각하고 있습니다.
쏟아져내리는 땀을 보면서 정말이지 마니 자전거를 처음탄이후 제일 힘들게 타고 있습니다.

드디어 머리속은 비워져갑니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눈앞에 이어지는 흰색차선 하나... 그선을 따라 선이 끊어지지 않길 바람니다.
정신이 혼미합니다. 지금 졸린건지 어지러운건지 헛갈림니다. 차선만 보고있기에 길이 평지인지 오르막인지 잘모릅니다.
잠시 머리를 들어 앞을 봅니다. 끝없는 오르막이 보임니다.
힘이 빠짐니다. 힘이 빠지지만 그래도 타고있습니다.

달리면서 물을 마십니다. 뜨거운 목안으로 뜨뜻한 물이 넘어갑니다. 좀 났습니다. 이참에 팔, 머리에서 물을 붓습니다.
막 닿을때는 뜨뜻한데 좀 지나니 시원해집니다.
정신이 좀 듭니다.
얼마가 남았을지 모르겠지만 마음을 다시 잡아봅니다. 아직 퍼지지 않은걸 보니 그런대로 패이스 조정이 되고 있나봅니다.

노래를 부를까하다가 숨이 찰것 같아서 그만둡니다.
바닥보다 옆에보다 바닥보다 옆에 풀들보다가 바닥보다 길옆의 고랑에 흐르는물보다가 이래저래 볼거리 없나 찾아봅니다.
눈앞의 오르막은 빼고입니다.
그러다 그러다 좋은 생각이 났습니다.



청/년/백/서/
업힐 쉽게하기!!!!

하나. 바닥을 쳐다본다. 결코 위의 업힐을 쳐다보지 않는다.
둘. 앞에 중간 뒤에도 중간정도의 기아비를 넣고
셋. 마냥 밣는다.
넷. 바닥을 쳐다보며 바닥에 최면을 겁니다.
조금 힘들땐 넌 내리막이야.... 내리막....
아주 힘들땐 넌 평지야.. 평지이어야만해`~~
다섯. 시선이 중요합니다. 시선은 가까이 있는 옆에 잡풀들
잡풀들이 쉭쉭지나갑니다. 쉭쉭 지나갈때
여섯. 이제 나한테 최면을 겁니다. 시속 40키로야.. 당근 조금 힘든거야.
힘들어도 그냥 밟아라`~

이제 연결동작으로 알아봄니다. 쉭쉭쉭쉭(패달링소림다) 엇 조금힘드네.
마니: 헉헉헉 바닥아 넌 평지야.
바닥: 저 바닥아닌데요.
마니: 헉헉 죽어도 바닥해.. --+
쉭쉭쉭쉭 옆에 풀떼기를 본다. 어 시속 40이다, 절라 힘들다.
풀떼기: 아마 시속 10키로일껄요?
마니: 헉헉 시꾸럿.. 이제부터 시속 40키로로 임명합니다.


문제는! 고개들어 앞에 함 쳐다보면 최면이 바로 망가지는게 문제입니다.
오색약수터에서 가만히 서있는 버스 박을뻔했습니다. -_-;
농담은 농담일뿐 따라하지 말자`~



이렇게 좀 올라가다보니 기분이 나아집니다. 속도계를 보니 1시간 이상 타고있습니다.
앞으로 한시간 정도만 더타면 되겠다.
대충은 중간쯤 올라왔습니다.
언제나 시작은 절반이라는 말 맞습니다. 1200투어한지 벌써 중간넘었고 걱정하던 한계령도 이미 절반이상올라왔습니다.

초반보다는 패달링도 여유가 있습니다. 여유가있지만 그대로 오름니다.
조금 더 빠르거나 조금 더 느려지게 되면 엄청 힘들어집니다.
여유있다는 지금도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위로 산정상들이 보임니다. ^^; 굽이 굽이 돌아가지만 산정상이 보이면 정상이 얼마남지 않음입니다.

으쌰~~ 으쌰~~ 힘내어봅니다.
저앞의 표지판 '한계령정상 6Km' 으하하하..
끝이 보임니다.

역시나 한계령도 언덕인것입니다. 지까짓게 지까짓게....
한참을 오르니 '한계령정상 5Km' 머냐 1키로가 왜 이렇게 먼거야?? -_-;
점점 오르막경사가 급해집니다. 한계령으로 갈수록 길이 더 굽어지고 더 높아집니다.

으으 그러다 바람떼들을 만남니다.
자전거가 안굴러갑니다. 으으으윽... 기아를 내릴까 고민합니다. 언덕에서 한번내린 기아 다시 올릴수 없습니다.
괴로워하는 근육들에게 미안하지만 그냥 패달을 꾹 눌러버림니다.
꾹꾹 밟아나가려니 여간 힘이 든게 아님니다.

한굽이를 막돌아섰습니다. 휴우.. 이런 깜딱이야.. ^^;
아까불던 바람떼들이 뒤에서 설설 불어줌니다. 바람 맞으라고 허리를 바짝세우고 패달링합니다.
설설설 밟는데도 평지처럼 나아갑니다.
아까 힘들었던 근육도 설설 풀어줍니다.

이렇게 계속이면 얼마나 좋을까나. 한굽이 돌으니 다시 맞바람... 참 세옹지마입니다.
한가지 같은 바람에 이렇게 사람 마음이 바뀌는지...

지나가는 차량중 마음씨 좋으신분들 응원해주십니다. 파이팅! 으쌰!
꼬마아이의 응원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풍선을 흔들어 주던 아이...

어드덧 '한계령정상 1.5Km' 이제 간판이 다름니다. 그냥 길표지가 아니라 숟가락 그림도 있습니다.
앗! 눈앞에 먼가가 보이다 삭 사라졌습니다.
빨리가서 보고싶지만 속도는 못냄니다.
한굽이 더 도니 또 보임니다. 크하하하~~ 우하하하하~~
먼저 올라간 일행들 꼬리를 잡았습니다.
저 앞굽이에 보이긴 하는데 추월은 못합니다. 다만 초반에 안보이던 선두가 보이니 무지 반갑습니다.
마지막 언덕에서 10여미터 뒤로 따라붙습니다.

크하하.. 한계령 정상입니다.
마니 발 한번 안떼고 한계령 정상까지 도착했습니다. 아까의 힘든건 그 잠깐에 까먹고 신남니다.
대단한 일을 한듯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우쭐해집니다.

잠시후 들어오시는 말발굽님 사진찍어주고 일행들 지친 다리를 쉬어봅니다.
한계령 기록입니다. 해발 920미터 한계령 오후 6시 30분에 들어옵니다.

(해와소년 1:59, 재성이 2:04, 마니 2:05, 말발굽 2:15)
-----------------------------------------------------------------------------------------------

대원들 거의 비슷하게 들어왔습니다. 다들 좋습니다. 머가 그리들 좋은지 싱글벙글입니다.
다들 어찌나 멋져보이던지... ^^; 서로를 격려합니다. 수고했어... 수고하셨습니다.
바람때문에 힘드셨져... 인사치례가 아닌 진심에서 나오는 격려들이 오고갑니다.
거센 정상의 바람은 차지만 가슴에서 뜨거운것이 올라와 몸을 데워줍니다.
그래 이거였어. 우린 이 기분을 느끼려 한계령을 오른것입니다.

물마시고 사진찍고... 어라랏. 잠시 바닥에 두면 다 날라갑니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댑니다.
반마신 물통하나 날라갔습니다. 짐들을 안날라가게 정리하고 방풍자켓을(비옷) 꺼내입습니다.
체온이 엄청 떨어질듯합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멋진곳을 어찌 그냥 넘어갑니까?
전화를 꺼내듭니다.

마니: 여보셔~ 나 한계령이야.. 자기야 나 멋있지?
마니와이프: 어.. 나 바빠.. 이따 전화해.. -_-;
마니: 친구야.. 나 한계령이야..
친구: 미친넘... 언제오냐?
마니: 어.. 토욜날 -_-;
친구: 오면 술이나 한잔하자.

반응이 별로 신통치 않습니다. 마니만 대단하게 생각하는건지.. 원... 역시나 누가 알아주는건 아니었음다. 큭큭...

슬슬 해가 넘어갑니다. 아직은 갈길이 남아있기에 한계령정상의 감격을 좀 접어두고 출발합니다.
선두와 후미를 정하고 위험하기에 추월하지 않기로, 끝까지 안전하게 내려가기로 약속하고 내려갑니다.
휴하~~ 내리막도 정말 깁니다. 이렇게 높았던곳을 어찌 자전거를 타고 갔을꼬?
별생각을 다하며 오르던 길이 단지 반대로 내려가니 왜이리 즐거운지?
슉슉 내려가다보니

어느덧 평지에 들어섰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만 한참을 달리던 다리라 잠시 적응을 못합니다.
아~ 평지는 이렇게 달리는 것이었구나.
해가 더울때를 피해 한계령을 넘는다는 생각은 좋았는데 목적지까지 가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야간 라이딩을 할까? 하다가 원통이나 인제나 그리 차이나지 않음에 원통에 숙소를 잡기로 합니다.

원통 굉장히 작은마을입니다. 마을입구쯤에 5거리가 있는데 그곳이 젤 번화가입니다.
5거리 한가운데를 아무렇게나 걸어다녀도 상관없습니다.
그 작은 마을에 선거한다고 난잡하기가 그지없습니다.

숙소를 잡고 맘씨 좋은 아주머니께 빨래도 턱 맡겨버림니다.
넓은 방도 맘에 듭니다.
원체 작은 동네라 목욕탕이 안보입니다. 오늘 사우나는 텄습니다. -_-; 대충들 사워하고
이 작은마을을 사냥하러 슬슬 나갑니다.

자 이좁은 어디서 맛난거를 찾아먹을까. ;)~~~~~~
약국에 들릅니다. 소화가 잘안된다는 재성이님 약멕이구 우리도 본김에 박카스 한잔씩 먹구...
마니 아줌마에게 작업을 겁니다. 어디가 맛나는거 파나여? 친절하게 바로옆에 가란다.
그게 맞는건지 옆가게라 도와주려는건지 아리까리 한데 일단 믿고 가봅니다.
말발굽님 지나친 삼계탕집이 아쉬운듯 따라오십니다.
입구에 보니 이런 관광어쩌구 지정이라고 붙어있습니다.
음... 판떼기 하나에 신뢰가 갑니다.

들어가서 주문!!
재성이님 머가 젤 맛있나여? 식당에서 그런걸 아직도 물어보다니.. 아직멀었다. -_-;
첨들어보는 '임금님탕' 임금을 넣고 끓였다는건가?? 임금님이 드셨다다는건가??
설렁탕 + 도가니 라는데 함 시켜봄니다.
역시 식전에 맥주와 음료수를 한잔씩 때림니다.
건배~ 으쌰~ 수고하셨습니다. ^^;
음식이 나오고 한동안 배속의 허기와 탕의 뜨거움이 어우러져 정신없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휴... 역시나 먹고 살기 힘들다니까...

잘먹고 나서서 피씨방에 들름니다.
여러분들의 격려가 게시판마다 넘쳐남니다.
간단히 보고글 올리고 바이크리님의 되도않는 그래픽(?)에 한참을 낄낄거리며 놀다 나섭니다.

계산여~ 젠장... 시간당 2천원 달람니다. 합이 8천원여? 그 돈이면 행동식이 몇개에 한계령도 넘을텐데 아깝습니다.
아까워도 일단 내돈 안낸것 같아 상관은 없습니다. ^^;

여관들어가면서 빨래를 받아 방바닥에 널어둡니다..
빨래도 이제 익숙한 일과가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들어올때 맥주를 사들고 왔습니다.. 한계령 정복(?)의 자축을 하고싶은것임니다.

이 여관은 비됴가 꽤 많습니다. 야한것 중에 젤 야할것 같은넘 하나와
재성이님이 보고싶다는 물론 아무도 관심없는 액션 하나를 들고 들어왔습니다.
다수결에 밀려 야한넘을 튼니다. 으하하하....
맥주맛이 살아납니다. 말발굽님 어라라... 예전엔 안그랬는데... 어라라... 너무하는거 아냐~~
어차피 내용은 없는 영화라 이런저런 이야기들 나눕니다. 그래도 눈은 잠시 잠시 영화를 물론 보고있습니다..
역시나 화재는 한계령. 기아를 어떻게 넣었다는둥... 누구는 울었다는둥... 바람에 밀려 스텐딩이 되더라는둥... ^^;
즐거운 이야기는 줄어드는 맥주만큼 순식간입니다.

이제는 다들 잠을 청해봅니다. 마니도 담배도 한대 피고 누워봅니다.
지나간 여정들을 생각해봅니다. 힘들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지만 한계령넘을만큼 힘든적없었고 한계령 정상에서만큼
즐거운 적은 없던것 같습니다.
역시나 1200투어의 하일라이트였습니다. 힘든걸로 하일라이트인줄 알았더만 그외의 다른면이 있었습니다.
뿌듯한 마음에 편안히 잠이 듭니다.


오늘의 라이딩은 다른구간은 한계령에 밀려 그 감상이 적습니다. 오로지 더운날씨만 생각이 나더군여.
역시나 한계령 멋진곳입니다.

넷째날 라이딩정보: 163km, 22.0 km/h, 7:35h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71
treky
2016.05.08 조회 681
Bikeholic
2011.09.23 조회 8118
hkg8548
2011.08.04 조회 7168
M=F/A
2011.06.13 조회 672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85다음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