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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하나 하나에 한 땀씩 들어 있네요...수고하셨습니다.

........2002.06.20 04:31조회 수 267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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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드디어 마지막입니다.
: 많은분들 글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한 이틀쓰고 더 쓰기 싫었서 '잘다녀왔따' 라고 쓸려다가
: 여러분들 응원해주셔서 끝을 낼수있었습니다.
: 회사에서는 찍혔습니다. 왈바의 노란색을 다른색으로 바꿔주면 좋겠습니다. 제컴에 노란색만나오면 왈바보는걸로 압니다. -_-;
: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람니다.
:
: --------------------------------------------------------------
: 다들 어제의 긴장이 풀어져서인지 늑장을 부림니다.
: 매일 아침 일어나기는 어찌나 싫은지 항상 부지런하신 말발굽님 옆에 계셔 그나마 다행입니다.
: 오늘구간은 널널합니다.
: 인제에서 서울까지 평지입니다. 거리는 200Km 체 안되는거리.
: 큭큭큭...  이정도 쯤이야.
:
: 자 출발입니다.
: 어랏! 다들 패달질이 이상합니다. 허욱적 허우적..
: 시속 23키로.. 어따따 머하는 짓이래.
: 마니 선두로 서서 달려봅니다.
: 이게머야 이정도는 타야...    마니선두서고 시속 20키로...  -_-;
: 잊은줄 알았던 맞바람이 장난이 아님니다.
: 마지막날 좀 널널한가 했더만 맞바람이 뒤를 잡습니다.
:
: 앞서거니 뒷서거니해도 속력이 영 아남니다.
: 그렇타! 우린 굶었어.
: 밥먹고 달리자. 밥이 문제야.
: 다시는 못찾을것같은 허름한 기사식당에 자리잡습니다.
: 해장국! 염분과 물과 밥을 한번에 해결해주는 메뉴입니다.
: 식사를 하는데 느긋합니다. 한계령을 넘은 자만이 철철 넘쳐흐름니다.
: 물체우고 다시 출발입니다.
: 날씨가 흐리흐리한게 좋습니다.
: 이넘의 맞바람만 아니면 좋겠습니다.
:
: 다시 나와 출발입니다.
: 이제 밥도 먹었으니 못달리면 안됨니다.
: 맞바람에 힘을 내어봅니다.
: 너 바람? 우리 1200팀이야! 비켜라~ 비켜..
: 열심히 패달질하니 다행히 평속 30으로 속도가 빨라집니다.
:
: 그런데 이쪽 도로는 어째 볼거리가 하나도 없습니다.
: 강원도 라이딩할때의 경치들이 생각남니다.
: 업힐 싫다고 탄지가 얼마나 됬다고... 큭큭
: 이곳도 대형차들이 많습니다.
: 차들의 매연을 먹으면서 꾸역꾸역달림니다.
: 얼마 안남은듯한 거리가 도대체 줄어들지가 않습니다.
:
: 아고고..  힘듭니다.
: 아무데나 보이는 매점으로 들어갑니다.
: 인삼을 전문으로 파는곳이었는데 우리는 물과 아이스크림 꽈자들만 들고나옴니다. -_-;
: 어디 앉을때 없나? 에라이..  바닥에 털프덕 앉아먹습니다.
: 지도를 보면 분명 얼마안남은것 같은데 영 줄어들지가 않습니다.
:
: 다시 출발해서 지리한 라이딩을 계속합니다.
: 아무 생각없이 돌아가는 패달링 아주 자동반응입니다.
: 지루하다보니 졸립습니다. 졸면서 어째 자전거 탈수있냐? 하실테지만
: 졸면서 맞바람에 시속 30키로 달리기 가능합니다.  -_-;
:
: 달리다 부대앞에 잠시 멈춰섬니다. ???
: 한별님이 계시다는 부대입니다.
: 면회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가기도 가야하고
: 이런저런 궁리하는데
: 한별님 알아서 나옴니다. ^^;
: 보초가 이야기를 해줬다나?
: 잡풀들 뽑고 있다가 나오셔서 손이 더럽습니다. ㅋㅋㅋ 역쉬 군인입니다.
: 손 더러우면 어떻습니까? 척 잡고 반갑게 인사합니다.
: 어쩌구 저쩌구~~ 어쩌구 저쩌구~~  남자들 수다도 한참입니다. 
: 조심해서 가라는  말을 끝으로 다시 출발합니다.
:
: 어느새 신남을 지나섭니다. 잠시 물버리는 타임입니다.
: 담배하나 피고 욕먹고 다시 일어섭니다. -_-;
:
: 달리는데 어엇!
: 맞은편을 달리는 속초팀들을 만남니다.
: 엄청 반갑습니다.
: 게다가 마니는 아시는 분들도 많아 더더 반갑습니다.
: 만나서 좀 쉬었다 가나 했더만 이런...  선두 막 달림니다.  --;
: 보란듯이 더 빨리 달립니다.
: 마니 속초팀 몇번 손들들고 보니 선두가 없습니다. -_-;
: 따라간다고 또 죽어라 밟습니다.  헥헥헥...
:
: 도로 표지판에 양평이 보임니다. 서울이라고도 보임니다.
: 드뎌 끝이 나긴 날라나 보다. 힘남니다.
: 열심히 달림니다.
:
: 한참을 달리는데 건너편 차가 빵빵거립니다.
: 어 그래! 열심히 달릴께.
: 너도 운전조심해라~~
: 단순응원 차량인지 알았습니다.
: 갑자기 말발굽님 정지하십니다.
: 아~~  쉬마려우신가 보다.
:
: 했더만... 했더만
: 1200투어 선배님! 수류탄님이 마중나오신겁니다.
: 우와와..  길거리에서 껴안고 난리가 났습니다.
: 힘들면 자전거 실어준답니다. 고맙습니다.  -_-;
:
: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니 맘편하게 라이딩합니다.
: 전에 토토님때도 그랬지만 누군가 지켜준다는 안정감이 라이딩에 얼마나 도움되는지 모름니다.
: 슬슬 강가도 보이고 눈에 익은 길들이 보임니다. ^^;
:
:
: 늦은 오후 햇살이 따갑습니다. 오
: 늘이면 끝날 투어인데 하루가 너무 깁니다.
: 지루하게 지루하게 달려갑니다.
: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게 군기가 빠질만큼 빠졌습니다.
: 수류탄님도 계시는데 더 빨리 달리고 싶은데 몸뗑이가 거부합니다.
: 긴장풀린 재성이님 지혼자 막 자빠집니다.
: 철도옆의 구뎅이로 떨어졌는제 머슴출신 재성이님 역쉬나 튼튼합니다.
: 턱턱 털고 일어섭니다. 그런데 이런 다리에 국물이 철철 넘칩니다.
: 이때를 위해 준비했다! 지혈제와 밴드 첨 사용해봅니다.
: 그래! 잘다쳤다.  -_-;
:
: 양평쯤에서 늦은 식사를 합니다.
: 빨리 가고싶지만 굶고 달릴수는 없는법!
: 산채비빔밥으로 간단히 허기를 속입니다.
:
: 다시 지라한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덥고 짜증납니다.
: 맘속의 악마가 수류탄님 차에 자전거 실어라~ 꼬십니다.
: 다행히 한방 멕여주니 더 꼬시지는 않거군여.
: 자전거 타기도 귀찮구만 별게 다 껄쩍거림니다.
:
: 예정했던 도착시간이 지났습니다.
: 종일 늘어지는 라이딩에 시간도 늦어집니다.
: 잠실에는 여러 왈바분들이 기다리고 계신다는데 맘만 급해집니다.
: 5시경 어느덧 중앙병원이 보임니다. 너무나도 잘아는길
: 마음이 두근두근 설레임니다.
: 처음 시작했던 곳이 멀지 않습니다.
: 남의 도움없이 1200Km를 돌았다는데 믿기지 않습니다.
:
: 드디어 잠실입성입니다.
: 왈바님들이 준비해주신 개선문이 보임니다. 노란색이 왈바홈페이지 색입니다.
: 마니 놀람니다.
: 너무도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기에...
: 하아... 우리가 우리 힘으로 달린게 아니었구나.
: 우린 이렇게 많은분들의 응원과 격려로 달린것입니다.
:
: 개선문을 통과하는 짜릿한 순간
: 터지는 샴페인
: 왈바분들의 환호, 격려
: 말발굽님과 사모님의 포옹
: 개선문앞에서의 사진촬영
:
: 끝나기 싫은 즐거운 시간입니다.
: 고마우신 분들의 만남이 끝나고 혼자서 집까지 라이딩합니다.
: 누가 같이 가자고 한것같은데 시속 5키로로 달려도 안따라오기에 그냥갑니다.
: 끝났다는 사실에 허탈합니다.
: 머리도 멍~ 청해지고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습니다.
: 오전에 어떻게 맞바람맞으며 탔었는지 흐느적 흐느적 달립니다.
: 잠실에서 집까지 22키로 딱 한시간 반걸림니다. -_-;
: 이렇게 투어가 끝이났습니다.
:
: 샤워하고 담배를 빼어물어봅니다.
:
: 내가 지금 무슨짓을 하고온건가?
: 한계령의 정상의 감격...
: 청도의 무지막지한 더위...
: 탈진해서 자전거를 끌고가던 힘들던 때...
: 떨어지는 쏟아지는 땀들...
: 동해의 철벅이던 바닷가...
:
: 정말 한바탕 꿈을 꾼것만 같습니다.
: 막 꿈꾸고 깨어난 것만 같은...
: 허무함...
: 1200투어 정말 투어에서 많은 것을 가져왔습니다.
: 말로도...
: 글로도...
: 표현하기 어렵지만...
:
:
:  ...그리고...그리고...그리고...그리고...
:  ...정말루...정말루...정말루...정말루...
:  ...좋았다...좋았다...좋았다...좋았다...

:
:
: 라이딩 정보 없음: 긴장 풀려서 라이딩 정보를 못챙겼습니다. 총누적거리는 1200Km에서 조금 빠지더군여. ^^;
:
: ---------------------------------------------------------------
: 다 써내지 못할것만 같은 후기가 이렇게 마쳐지네여.
: 후기쓰면서 투어 하루하루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이래서 일기를 쓰나봅니다.
: 투어내내 격려해주시던 왈바분들 정말 사랑합니다!
: 감사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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