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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의 왈앵글 무의도(호룡곡산) 라이딩 그림후기

........2002.08.14 06:36조회 수 832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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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의 왈앵글 무의도(호룡곡산) 라이딩 그림후기

(흐름상 존칭은 생략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호룡곡산정상에서 바라본 하나개해수욕장


"내 다시는 온바님과 짱구님이 간 길은 안간다" 가온의 말에
"나도 '2.3(묻지마)'은 안할거에요" 산초의 대답이다.

여기는 섬모양이 갑옷을 입고 말을 달리는 장군의 모습 같다 하여 이름 붙혀진 무의도!
지금은 오후 2시, 점심도 못 먹은채로 호룡곡산(호랑이와 용도 산이 험해 곡을 하면서 넘었다는 무시무시한 이름의 산, 해발 248m)을 넘고 있는 중이다.





좌측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 아직도 멀었는데 2. 들꽃님 가족 3. 비탈리님과 친구분 심재백님 4. 가온과 산초 5. 불곰 차삼준님 6. 중간 쉼터에서 기념사진


왜 왈앵글같이 널널해야 할 라이딩에서 '묻지마버전'의 호룡곡산을 넘는 것일까?

이것은 순전히 배 시간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가온은 생각한다. 오전 9시경 배를 타고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바다를 건너 무의도에 들어왔으나 11시반부터 2시반까지는 썰물로 배가 접안 할 수 없어 섬에서 나갈 수가 없다.



좌측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 연육교를 넘어 2. 타고갈 배 3. 무의도 언덕을 넘는 라이더들 4. 배안에서 뭐가 그리 즐거운지


무의도는 코딱지(무의도 분들이 들으면 열받을지도 모르겠지만...^^)만한 섬이라 자전거로 하나개 해수욕장에 들어와 조금 놀다보니 11시는 훌쩍넘었다. 로드는 더 볼 것도 없다. 고민이다. 뭘 해야 하나?

하나개해수욕장 단체사진


다행히 비는 오지 않는다. 며칠 전 인천지역에 내린 폭우로 산길이 많이 망가져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할 수 없쟎은가? 바닷물에 들어가 해수욕도 할 수 없으니.
서해라 바닷물이 깊지도 않고 보이는 수평선까지가 모두 뻘이다.

산초가 찬 비치볼은 강한 바람에 혼자서 스쿼시하는 느낌으로 본인에게 돌아간다. 산초, 가져온게 무색한 듯 내려놓는다.^^

결정을 내린다. 그래, 호룡곡산에 오르자.
"이병진님, 시간도 그렇고 배로 나갈수도 없으니 호룡곡산 오르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잘 놀았다. 섬에는 길이 단순하여 반깁스를 하고 온 뭉치님도 어렵지 않게 해수욕장에까지 와 잘 놀았다. 들꽃(이병진님이 아이디 변경작업중입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실명아이디 쓰는 분들은 1회에 한해 아이디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의 둘째인 정기가 제일 신난다. 민기는 "산에 안가요?" 물어보지만 "끌고 올라가서 끌고 내려오는데 갈래?"하는 가온의 한마디에 "아뇨"하고 꼬리를 내린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 한쌍의 바퀴벌레 산초님과 혜정님 2. 물에 들어가고 싶어 깁스를 푸는 뭉치님 3. 들꽃님 가족 게를 들고 4. 비탈리님과 심재백님


녀석들 둘은 신나게 갯벌에서 게를 잡는다. 잡기 어려운 건 아버지에게 졸라대니 아버지란 직업은 참으로 어려운 직업이다.^^


나는 왜 이리 도는걸까?


한쌍의 바퀴벌레인 산초와 혜정은 어느새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또 둘만의 데이트란 말인가? 아무도 관심 안가지기로 했다. 오든 말든 모른 척 하자고 합의본다. ㅎㅎㅎ

한참을 놀다 다리가 불편한 뭉치와 혜정은 선착장에서 기다리기로 하고는 나머지는 샘꾸미 쪽으로 로드를 약간 탄다. 잠시 길을 헤매다 등산로 초입을 발견하고 업힐(끌고) 한다. 수풀이 거칠다.

정기 30m 정도 가다 못간다고 엄살이다. 민기는 그래도 나이도 있고 등치도 있어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정기가 무거운 자전거를 끌고 올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하지만 들꽃님 아들들을 격려한다. 민기는 자기 자전거를 끌고 오르고, 정기는 터벅터벅 걸어올라간다. 들꽃님 아들의 자전거까지 두 개를 끌면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속으로는 내가 왜 이걸 끌고 올라가나 하셨을 것이다. 맞나요 들꽃님?^^;;)

총 1시간 반정도 예상하고 오른 산행이었으나 업힐은 거의 탈 곳이 없다. 아이들은 힘들어 하고, 설상가상 호룡곡산을 너무 가볍게 본 나머지 행동식과 음료수도 모자른다.

하지만 오르다 뒤로 돌아보는 바다의 경치는 이 모든 걸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멋지다.
"이걸 못 보고 가려고 했단 말이에요?" 비탈리의 한마디.

이름 모를 '모자섬'


시간은 어언 3시 반 정도. 한무리의 등산객을 만난다.
민기 정기를 보고는 탄성을 연발한다. "어쩜 이렇게 어린 친구들이 대단하다!"
민기 정기 어깨가 으쓱하다.(꽤 자랑스러웠을 것이다.)


좌측부터 1. 듬직한 정상의 민기 2. 이빨이 귀여운 정상의 민기


이제 정상!

하나개 해수욕장이 한눈아래 내려다 보인다. 정말 어렵게 올라왔다. 기념사진 찍는다. 밑에서 기다리는 뭉치와 혜정은 이사람들이 왜 안오나 했을 것이다.

날씨가 조금만 좋았다면...


처음 나온 불곰(차돌이란 예명으로 나오신 차삼준님)님 집으로 전화해서 정상이라 자랑하신다. 꽤 힘드셨을 것이다. 무릎도 성치 않으시다는데....

시간이 늦어 바로 하산결정하고 내려가는데, 폭우로 길이 많이 유실되어 탈 수 있는 구간이 극히 드물다. 내려오는 길도 험하여 비탈리, 내려갔다 올라갔다 반복하며 들꽃이 끌고 오는 자전거 한 대를 대신 끌고 타고 온다.(비탈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산길은 그래도 빨라 금방 구름다리로 내려선다. 다 모이길 기다렸다 선착장으로 출발한다.
선착장으로 가는 길 한 1km 정도 늘어선 배를 타려는 자동차의 무리를 보니 아주 콧노래가 절로 난다.
우리는 바로 탈 수 있으니까....ㅎㅎㅎ

을왕리입구의 볶음굴밥집으로 들어가 굴밥을 먹어본다. 먹을만 하다. 늦은 점심이라 뭐든 맛이 없으랴?

주차장으로 돌아와 인사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아주 힘들었지만 즐거운 하루였다. 비도 내리지 않았고 성취감도 있는 '왈앵글'과 '묻지마'가 혼합된 재미난 라이딩이었다.

민기 불곰님 들꽃님 가온 심재백님 정기 산초님 비탈리님


가온

2002년 8월 11일 무의도 / 날씨 : 흐림 /라이딩거리 : 별로 중요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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