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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산가보기 [우면산]

........2002.08.15 06:32조회 수 59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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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바님들의 친절한 답변과 화이팅에 힘입어 오늘 우면산을 가 보았습니다. 장비랄 게 없어서 반바지랑 티셔츠, 농구화, 보호구가 하나도 없어서 (심지어 헬멧도...어여 사야지...) 인라인할 때 끼던 팔꿈치 보호대 하나 덜렁 차고, 수통도 없어 2% 작은 pet 하나 사서 껴 놓고 열심히 찾아갔네요...

길멀쩡히 다 찾아가서는 설마 이 길이 맞으려나? 하고 뒤돌아왔다 다시 가 보니 그 길이 맞더군요... 임도 라는 것도 처음 봤네요... 아 이런 게 임도구나... 하면서 우면산 업힐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를 곱씹으며 페달을 밟았는데... 어휴 정말 힘들데요... 결국 중간도 못가서 끌고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뒤에서 차에 잔차 싣고 올라가시는 분을 조금 주눅이 들기도 했는데, 그래도 끝을 봐야지 하면서 끌고 올라가고, 조금 탈만하면 다시 앉아서 삐거덕삐거덕 해 보고 했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가 보니... 군부대에 철문으로 막혀 있던데요... 여기가 헬기장인가? 하면서... 다음 길을 찾아보니 아무 길도 없데요... 마침 등산객 2분이 올라오셔서 오솔길 같은데로 휙 내려가시던데 조마조마하며 그 길을 가서 내려봤더니... 그냥 등산객 다니는 내리막길이더라구요...

근데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일단은 쓰러져라도 봐야지 않겄어... 하면서 페달 일단 밟고 내려갔죠...

쫌 무섭더랩니다. 의외로 속도도 안줄고, 돌맹이에 페달 찍히고... 뒷바퀴는 쉴새없이 위아래로 튀고... 그러다 결국 내려서 끌고 내려왔네요... 이제 좀 타볼까 했더니 계속 돌계단이 나오더라구요... 약수터 지나서도 계속... ㅠ.ㅠ 아무래도 내가 길을 잘못들었나보구나... 설마 이런 길로 자전거가 다닐까... 하면서도 몇번은 타고 내려오려 했는데 정말 무지막지하게 굴렀습니다. 한번은 거기 통나무 난간을 부숴버렸네요... 민망해서 도망와 버렸는데... ㅎㅎ 약수터 지나서 부서진 통나무 난간 보시면... 범인이 저에요... 죄송...

좌절해서 계속 끌고 내려오다가 안장을 한번 낮춰볼까? 해서 난간을 쭉 낮추고, 앉아서 내려가니까... 저절로 웨이백이란 폼이 나오는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엉덩이 뒤로 쭉 빼고 핸들 잡은 손에 힘 팍 주고 내려왔더니, 오!!!! 이게 왠지 넘어지지 않을 거 같은 느낌이 들면서 덜컹덜컹 하나씩 내려가지네요!!!  와~~ 그때부터 남부순환로? 큰 대로로 나올 때까지 한번도 멈추지 않고 계단타기를 했네요... 너무너무 재밌었습니다.

정말 뿌듯하구요... 기분 좋아서 안장도 확 높이고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집으로 왔네요...

다친데 한구석 없고... 자전거도 멀쩡하고... (공공시설물 파손건이 있긴 하지만...) 너무 신납니다.

여기 마음좋으신 왈바님들 덕분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타겠습니다!!!!  그럼~~ 우면산서 자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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