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왈바여러분...
늦더위에 잔차 타실때 건강 조심하세요.
저는 얼마전 Bicycle Life 7월호에 구미에서 가까운 수도산옆의
독용산에도 멋진 라이딩 코스가 소개된적이 있어 휴가중에 한번
가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만반의 준비를 했었는데 계속되는 비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어제 하루 휴가내서 저희 회원 두분이랑
힘들었지만 멋진 투어를 갔다 왔습니다.
먼저 독용산을 소개하자면 독용산은 소백산맥의 지맥인
가야산과 수도산의 준령으로서 성주군 가천면 금봉리와
금수면에 걸쳐있는 산으로서 이 산 정상에는 1500여년전
성산가야 때 부터 쌓은 것으로 전해지는 오래된 산성이 있으며,
둘레는 7.7km(높이 2.5m, 폭넓이 1.5m)로서 영남지방에서는
가장 큰 산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오전 10시 30분쯤 가인1교 앞의 한 음식점(수풀식당)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바로 길 건너편의 임도를 오르기 시작했는데
초입은 약 30m 정도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있습니다.
이 길은 중간 중간 부드러운 마사토에 자갈을 깔아 놓아서 인지
업힐시 뒷바퀴에 약간의 슬립현상이 있었지만 산을 굽이 굽이
돌때마다 저밑의 깊은 무흘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는 지친
라이더들에게 한편의 오케스트라 반주처럼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군데 군데 크고 작은 폭포수와 개울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어느덧 약 8km 정도 업힐하면 우측으로는 형제봉(1,022m)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좌측으로는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독용산을 감싸안고 있는 독용산성이 저만치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면에는 웅장한 가야산 북면이 마치 팔을 벌리고 서있고
구름을 이고 있는 칠불암은 쑥스러운덧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더군요.
여기서 부터는 용사리의 석탑이라는 마을까지 약 4km 정도의
다운하면 군데 군데 이번 호우로 무너진 임도를 보수하고 있었
습니다.
계속해서 아스팔트 온로드로 법전리 방향으로 가다보면 우측
에는 가야산에서 내려오는 멋진계곡인 포천계곡을 옆으로 끼고
달리는 환상의 길입니다.
이 계곡은 조선말 공조판서를 지낸 응와 이원조 선생이 만년을
보내신 곳으로 이 계곡의 아름다음에 반해 시 한수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布川曲(포천곡)
高山沁溪狹靑空(고산심계협청공), 높은 산 깊은 계곡 좁은 하늘
琢磨盤石白布川(탁마반석백포천), 갈고 닦은 반석은 흰 배로 깔렸고
伽倻陰景靜寂濃(가야음경정적농), 뭇 새의 우는 소리 하늘에 치솟도다
解伸布川億萬劫(해신포천억만겁), 풀어헤친 포천이 억만 세월
曲藝玉流水晶泉(곡예옥류수정천), 곡예로 흐르는 옥류 수정천을
이루었는데
明月仙女樂沐浴(명월선녀락목욕), 명월과 선녀가 목욕을 즐기건만
弄月古人去何處(농월고인거하처), 달을 농하던 고인은 어디로
갔는고?
약 6km 정도 계곡을 달리다가 저희 회원 한분과 친분이 있는 스님이
근처 절에 살고 계세서 아박산 중턱에 있는 무법정사에 가서 스님
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점심도 먹었습니다.
3시 30분경 이제는 배도 부르고 다리는 뻐근하지만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독용산성으로 페달질했습니다.
성주 방면의 903번 지방 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좌측으로 독용산성
오르는 가파른 임도길이 보이는데 마을길에서 약 7.5km정도 업힐
해야 합니다.
날씨는 무덥고 지쳐 있는 상태지만 어린애 젖먹던 힘까지 낑낑
거리며 올라가지만 한고개를 넘으면 또 눈앞에 바짝 서있는
끝없는 고개...정말 힘들었지만 산성 정상에서 바라보는 가야산의
영봉과 성주댐의 푸른 물결...정말 한폭의 동양화도 이렇게 표현
할 수 있을까? 하는 멋진 경치에 취해서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오늘 무덥고 무더운 날씨에 같이 라이딩하신 두분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후에 이번에 가보지 못했던 가야산
코스를 한번 개척해봐야 겠습니다.
사진은 독용산 오르는 중간지점으로서 아래 계곡은 무흘계곡입니다.
여러 멋진 사진은 저희 동호회(http://www.gumimtb.or.kr) 계시판에
올렸습니다. 즐거운 감상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총라이딩 거리: 66km
총라이딩 시간: 9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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