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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속초 라이딩.

........2002.09.05 03:40조회 수 1144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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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일 이틀동안 서울에서 속초까지 라이딩했습니다.
처음 계획은 1일 당일 계획으로 저녁에 속초 도착해서 고속버스타고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폭풍때문에 하루를 미뤄서 2일 출발했습니다.
2일날 출발할때 역시 당일 계획이었으나....원통에서 미시령으로 연결되는 진입로가 폭풍 후유증으로 통제되는 바람에 원통에서 1박을 하게됐습니다.

도로통제하던 경찰아저씨왈 "내일(3일) 아침 6시면 개통되니까 하룻밤 주무시고 출발하세요" 이 말 듣고...하룻밤 자고 갈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접고 가까운 고속버스터미널로 향할 것인가 라는 생각에...근처에 가까운 고속버스 터미널이 어디 있냐고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속초말고는 없죠"...컥....어떻게든 속초로 가야한다는 말이었다.

어쩔 수 없이 원통에서 1박후 다시 어제 그 미시령 진입로로 들어가는데 여전히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어..아직 통제 안풀렸나? 하면서 지나가는데 경찰들이 아무런 제지를 안한다...그래서 통과되나보구나. 하면서 진입로로 들어갔는데..한참을 가다보니 뒤 따라오는 승용차는 한 대도 없고 덤프트럭하고, 군용차량뿐이다. 점점 이상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맞바람이 강해서 딴 생각없이 페달질만 열심히 했다.
헌데..아니나 다를까 군용중장비들이 동원돼서 도로복구 공사중이다.
"아저씨 이거 언제쯤 복구되요?"... "한 2,3일 걸릴걸요.." 컥....

어쩔 수 없이 돌아나와서 다시 길을 물어보니, 원통에서 미시령쪽으로 빠지는 비포장 산악도로가 있다고 했다..경찰들도 차량을 그쪽으로 유도하고 있었다. 그리 긴 구간은 아니었지만 강원도 산길에 비포장도로라 숨이 탁막힌다. 거기에 왜 그런길이 있을까 생각했는데..아마도 군용 보급로로 뚫어놓은 길이 아닐까 싶다.....중간에 기어가 맛이가서 손보고 덕분에 좀 많이 쉬었다.

미시령은 정상기점 3킬로 지점까지는 페달에서 발 안떼고 가다가...3킬리 지점에서 퍼져버려서...그때 부터 타다가 끌다가를 반복, 드디어 정상에서 속초를 바라보고. 미시령 다운힐은...워낙 안전운행하는 스타일이라서 대체로 60km/h 이내에서 유지했다.

속초시내에는 폭풍때문인지..도시 전체가 진흙탕에 빠졌다 나온듯 했다. 진흙이 마른 곳은 흙먼지에 숨을 쉬기 힘들지경이고, 곳곳에 수십센치씩 쌓여있는 반쯤 말라버린 진흙때문에 바퀴가 빠져서 걸려버리기 일쑤였다.

혼자라서 더 힘들긴 했지만...혼자라서 더 기억에 남을 날들이었다.
내 목표는 속초가 아니라, 속초로가는 길이었기에.

총주행거리는 210km (미사리부터 속도계를 리셋)
평균속도 20km/h


P.S 원통에서 우회하는 비포장산악도로 입구에서 그리고 미시령 정상에서 만났던 이름 모를 그분(일산에서 이틀전 출발해서 추석전까지 전국일주를 계획하고 있다고 하셨다.)은 지금도 동해안 어디쯤에서 힘차게 페달질을 하고 계시겠죠. 건강히 완주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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