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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산 라이딩, 태풍 루사여! 아름다운 임도를 어찌 할거나......

........2002.09.10 06:57조회 수 689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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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구미바이크 배상철님의 라이딩 후기를 가슴에 안고 달렸습니다.
숲의 아름다운은 변함이 없으나 너무 아픈 마음으로 돌아와야했습니다.

포항에서 이종진(초짜) 님과 동행하여 9시에 백암호텔에서 이찬혁님과 합류했습니다. 이미 주위 임도가 태풍 이후 처참해졌다  사정을
짐작했지만 이찬혁님으로 부터 여러 정황을 들어며 서둘렀습니다.

10:00 : 백암삼거리에서 도로를 오르며 또 기어에 문제가 있는지 소리가 불쾌하고 체인이 그냥 돌아 갈때가 있다.
외선미리를 신나게 내려갈때쯤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조용한 마을을 향해 예쁜 잔차 3대가 가 미끄러져 들어간다.
4.50 km : 선구교를 지나 오르기 시작하면서 도로가 태풍 루사에 의해 짤려나가고 흘러내리고 무너진 잔해가 도로변에 쌓여있다.
푸른솔을 가르며 까만 아스팔트가 구불구불 구비치며 마지막 484.2m 삼각점을 지나기전에
이구간에선 난이도가 좀 있다고나 할까. 그리 어려운 고개길은 아니다. 전면의 임도가 보인다. 편안한 맘으로 감상하며
능선을 타고 수평으로 이동하여 구주령 휴개소에 들렀다.
10:45 :12.45km 구주령 휴개소 표고 550m 갈길을 둘러보고 11:00시에 출발한다.
13.30km : 첫번째 모퉁이를 돌자 좌측으로 시멘트 임도 입구가 보이고 바로 업힐에서 또 체인이 끓어진다.
기어도 미리 바꾸고 천천히 올랐는데 바로 증상이 나타난다. 벌써 6 마디가 날아갔다. 모두들 근심거리로 남는다.
11:15분 출발 잠시 업힐하면 고갯마루에서 좌측으로 백암산 능선과 주봉이 보이고 임도는 서서히 다운힐이 이어지고
송이 채취용 인부와 트럭이 임도 곳곳에 모여 있다.
600m 를 넘나들며 동편으로 임도는 편안히 이어지고 백암산이 가까워지는 계곡의 끝에서 낙동정맥의 능선에 올라섰다.
산행로 입구 주위에 표시기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23.08km : 660m (13:30~13:55)백암산 서쪽계곡끝 임도(외선미로 흘러감) 점심을 먹고 우측으로 다운힐한다.
자작나무 숲이 시작되는 곳에서 처음으로 함몰지역을 지났다. 이게 태풍이 안겨준 첫번째 시련이 시작되기 시작한다.
이제 끓어진 임도를 세면서 지난다. 시멘트 다리는 다리가 아니라 계곡의 장애물로 변해 버렸다.
24.17km : 시멘트 오르막과 자작나무숲에 이르어 검마산에서 이어지는 삼거리에 도착 검마산 임도는 물길이 되어버렸다.
28.19km : (14:00) 장파로 내려가는 삼거리에서 길옆 안내판에는 수비 8.6km, 기산 17.2km, 신원 12.4km, 검마산 휴양림 12km
끓어진 기산방향 다리를 넘자 우측 길옆에 90국유임도 비석이 있고 백암산 정상능선까지 계속되는 업힐구간으로 1시간을 올랐는데
겨우 5km를 지나왔다. 걷는다는게 어울릴 임도가 되어버렸다. 시멘트길을 올라서 우측으로 굽이치면서 840m의
(15:30)백암산 능선에 올랐다. 36.31km 이다
아래의 대산리 계곡이 더 넓게 펼쳐지고 푸르름은 끝이 없다. 모두들 내리고 타기를 반복하고 나무를 넘고 벼랑을 지나
점점 쌓이는 피로와 어려워지는 앞길에 침묵의 시간이 잦아진다.
속도계도 어디선가 떨어져 버렸고 물통도 없어지고 갈길이 멀어 서두러지만 맘대로 되진 않는다.
16:25 : 죽파리의 새거리로 가는 임도와 갈라져 윗길을 타고 저시로 향한다.
16:45 : 700m 넓은 고개마루에 올라서 저시를 향해 다운힐.
17:15 : 기산리(저시), 에도 개울을 덮은 흙사태를 매우고 치우는 공사중이다 좌측으로 윗삼승령을 향한다.
저시에서 웟삼승령까지는 표고 150m 정도인데 초짜님이 힘드는 모양이다. 엉망이된 임도를 걸어서 오른다.
18:00 : 680m 웟삼승령 에서 낙동정맥 안내판을 배경으로 사진도 찌고 이제 다운힐이라 안심도 되고 해는 서산으로 기울어져
찬공기가 몰려 온다. 맘이 바빠 너무 서두른 것이 화근이라 이찬혁님이 좀 다치셨다..
20분 재미있게 다운힐 하고 다시 임도는 끓어지기 시작했다. 조금리 계곡도 내려올수록 물의 양에 의해 더 많이 파괴되어 있었다.
논이 나오고 밭사이를 지나 검은 길을 더듬어며 계곡엔 반딧불이가 밤을 유영할뿐 적막하다.
저 아래의 조금리 마을 불빛이 하늘을 뿌옇게 비추고 있다.
렌턴하나에 의지해 백암으로 돌아오는 도로에도 워험한 곳이 이어지고 차가운 밤공기에 몸이 굳어간다.
8:00 백암에 도착했다. 몸이 시리다. 예상시간보다 1/3이 더 소요된것 같다. 불가항력이랄까 평균속도란 의미가 없는 라이딩이었다.
몇년동안은 10여년간 관리해온 임도를 되찾기가 어려울것 같다. 너무 많이 무너져 아쉽기가 한이 없다.
한달만 먼저 왔더라면 기다려온 기대감 이상의 아주 특별한 경험으로 오래 기억될것을 지금은 상처만이 남은 길이 어른거린다.
MTB를 통해서 자연의 해택을 벅차게 받아왔던 지난 라이딩. 이제는 네가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상적인 라이딩이 불가했고 예상한 8시간을 지나 12시간 이상의 긴 라이딩의 피로와
몇가지의 장비 분실, 일몰에 따른 집중력 상실과 서두른 결과 다운힐 사고 등 어려움이 겹쳤다.
장파삼거리에서 빠져나오지 않는다면 원점(백암)으로 회귀하려면 시간적으로 여유를 가져야한다. 태풍 루사는 강원도와 경북북부의 아름다운 숲길을 죄다 부셔놓았다.
자연이 그리하였음을 탓할수는 없는 일. 한동안 아쉬운 라이딩이 계속될것 같다.
백암호텔의 이찬혁님, 초짜 이종진님 너무 고생했습니다. 못된 잔차 친구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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