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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리 남한산성 오르기

........2002.09.10 11:58조회 수 916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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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바에선 유명산 투어가 있는 날입니다.
허나 오전중 집안일과 개인적인 이유로 참가를 못하고 대신 나만의 라이딩을 행합니다.
아침 사실 아침도 아닙니다.
오전중 집안일이 지극히 집안일적인 일로 취소되고 이리저리뒹글거리다 한 12시쯤 되어 집을 나섭니다.
혼자 타니 내 나서는 시간이 번개 시작시간 입니다.
"오늘 누구랑 타?"
"어 혼자타"
"조심해서 타! 규섭아! 아빠보고 조심해서 타고 오라그래"
"#@#%$^^%& 내가 죽으러 가나....오늘 따라 왠 환송이 이리 장대해..."
순간 2.3분들은 이런 환송을 받으실까하는 의문이....

코스를 어디로 갈까?
오늘은 왠~~~지 늘 타는 코스가 아닌 다른 코스를 타볼까 하는 마음으로 머리속에 코스를 그려 봅니다.

불문맹 풀코스?
좀 식상해

성남종주코스?
코스를 너무 몰라

그래 남한산성이나 일단 오르자

그간의 나태한 잔차생활로 온로드 업힐이 무척 힘이 듭니다.
그래도 기아는 다쓰지 말고 올라야지 물론 속도보단 쉬지않고 올르는 나름대로의 목표를 세우고 업!업!업! 허나 진짜 무지 힘듭니다. 거의 1년전컨디션 좋을때랑 지금 처럼 컨디션 안좋을 때랑 상태가 같습니다.

이노무 남한산성은 한참 오르다 보면 발아래로 내가 오른길이 보여 성취감이 느껴져 기분이 좋습니다. 음 그래 꾸역꾸역 오르면 그래도 올라가지는거야 인생도 이와 같겠지란 생각.........은 그만 둡니다. 가뜩이나 머리에 땀나는데 뭔 인생철학....

어느덧 정상부 오르며 다음 목표지를 점찍습니다.
그래!
결심했어 "수퍼크런치"
사실 전 이코스 야간에 한번 타본게 고작입니다.
그래 걱정은 되지만 가보자 혼자 가봐야 그코스를 알지
수퍼 크런치로 향하는 온로드 업힐 여긴 진짜로 오르기 싫습니다. 허나 내리쏠려면 올라야 하는건 당연한 이치 인생살이도 이와 같을까.......란 생각 안합니다. 지금도 머리에 땀나니깐.....

땅만 보고 꾸역꾸역 역시 끝은 있는법
이제 시작되는 따운힐 보호대 장착하고 물한모금 마시고 내려 갑니다.
앞에 어느정도의 턱 요번 비로 더 낙차가 커진걸로 보입니다.
"너 턱"
"나  바이크리"
"으자자자자자"
"턱!
웁스
앞샥이 꽂힙니다. 이런 턱에서 박히다니 니 그러고도 산잔차의 샥이냐? 혼자 죽어라 잔차 욕을 합니다.
다시 내려 갑니다.
비로인해 길들이 말이 아닙니다. 노면엔 온통 나무가지 천지 입니다.
바람에 날려온 놈
바람에 꺽여 스러진놈
아예 쓰러진 나무 통
좀 달리다보면 휠에 영겨 붙습니다.

어느 정도를 왔을까 예전 어느님께서 채인이 끊어져 제가 라이트를 비춰주는 척하면 삐대던 곳이 나옵니다. 선행을 위장한 내 교활한 행동이 생각나 혼자 웃습니다. 아직도 그분을 나를 좋게 보겠지....

한번의 갈림 길이 나옵니다.
어디로 갈까? 약간의 고민후 본능에 몸을 던져버립니다.
줄줄줄 다운힐은 경사가 쎄고 넘어진 나무 가지들은 하이바로 뚤으며 전진합니다.
한참후 반가운 이정표 하나
"수퍼크런치 (오디켐프)"
오긴 제대로 왔군 순간의 안도
허나 길을 제대로 모르고 체력도 많이 떨어진 상태라 다음 코스선택에 고민을 합니다.

그냥 황송공원으로 다운힐 해?
그럴려면 무지막지한 아까 그 온로드를 또 해야되 시로 시로 그 업힐 시로

아님 온로드로 남한산성을 내려가?
아냐 나오면서 나오늘 찾지마 하고 나왔는데 벌써 집에 들어갈 순 없지

그래 허니비 가자!
한참을 로타리를 향해 오릅니다.역시 오르는 페달은 무겁습니다.
드뎌 허니비로 향하는 본격적 씽글
마음 굳게 먹고 출발 합니다.
처음 나오는 성곽 업힐을 성공 합니다.
아 쁘듯 두번째 성곽 업힐은 처음 보다 쎄 그져 땅만 보고 업업업
어라 금방 끝납니다.
뭐야 이리 쉽나 하는 자만심이 북받쳐 오릅니다.^^ (표현이 좀.....반 국문적이군...)
허나 난 백색근육 동물인가 순발력을 썼더니 금방 지치네....그렇담 난 치타?

이후로 거의 모든 업힐은 끌기위주의 라이딩 행태를 보입니다.

자 식순에 의하여 딴힐에 들어 갑니다.
요즘 느끼는 건데 이곳 허니비 딴힐은 무척 재미 있습니다.
그옛날 바이크리 첫번개때 산지기님 꼬임에 빠져
"어 거기 초보도 탈수 있어"란 말에 갔다 끌며 굴리며 구르며 갔던 그 허니비
그러나 이젠 몇구간 빼곤 거의 타고 갑니다.
디지카님이 즐겨 애용 했다는 경사면을 이용한 턴도 구사 해봅니다.
올라온 길이 길기에 내려가는 길도 깁니다.

한참을 내려 왔을까
순간의 방심으로 인하여 한바탕 대역 없는
고난이도 하이테크닉 어드벤쳐 초 스피드 노 와이어 헐리웃 불럭버스터 고공 점프 액션을 선보입니다.
다행이 보호대와 긴팔 져지로 큰 부상은 모면 합니다.
몸을 추스리고  고난이도 하이테크닉 어드벤쳐 초 스피드 노 와이어 헐리웃 불럭버스터 고공 점프 액션을 선보인 코스를 영웅적 투사의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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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평범한 평지 입니다.

이론 된장 뭐야이건
순간의 방심이 이런 허접한 길에서  고난이도 하이테크닉 어드....허접 고꾸라짐을 당하다니 다시한번 마음을 굳게 다집니다.
허나 다짐은 3분도 못갑니다.
다 내려 와버렸습니다.
ㅜ.ㅜ;;

이젠 집에 갈일이 걱정입니다.
체력은 소진되고 의식은 흐릿하고
'순간 와이프의 환송이 떠올라 섬짓'
그래 천천히 조심해서 가자
오는길은 오늘 따라 더 멀어 보입니다. 그래도 가야 하는 나의 길
'앤드나우~~~~~앤 디드  마이웨이"
ㅡ.ㅡ;;

'늘 이렇게 열심히 타면 금방 고수 되겠다란 쓸때 없는 생각'
'이동낸 가게가 없어 요기 와서 가게하나 내면 돈좀 될려나?'
'찬걸 너무 먹었나 배가 아파오네...'
'어제산 장갑 쓸만 한데'
'일년동안 이나 안먹고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초코바를 오늘 먹다니....'
'유명산 팀들은 잘 갔다 왔나?'
이생각 저생각 하다보니 어느새 집입니다.

씻고 한숨자고 산지기님 내외의 초청으로 닭갈비 얻어 먹고 닭갈비 집에 도착하니 산지기2님도 와계십니다.
순간 이루어진 왈바 닭갈비 번개^^
왜 형제가 모였는데 왈바 번개냐고요?
요즘 형이랑 만나면 잔차 얘기만 해요^^

추신: 이제 코스를 숙지 했으니 남한산성 번개 시도 때도 없이 칩니다.
기대하세요 

또 추신: 내 체력이 이렇게 약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결심 했습니다.
앞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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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덴 절대 안 가야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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