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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 챌린지 대회 후기(부평MTB)

........2002.09.13 22:18조회 수 1182추천 수 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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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처녀출전소감記
        - 제5회 춘천챌린지 전국 MTB대회를 참가하고 나서-

◈ 출  발

  기대와 긴장감을 지닌채 9월8일 강촌대회(제5회 춘천챌린지 대회)에 출전했다. 개인적으로는 첫 MTB대회 참가라 설레이는 마음보단 긴장된 마음으로 새벽 공기를 가르며 클럽으로 갔다. 참가 회원분들의 집합, 장비 및 음식물 적재 그리고 출발! 시원스럽게 뚤린 고속도로 변으로 엷게 낀 새볔 안개가 주는 고요함과 신비감에 취한듯 어느덧 차안의 회원들에겐 졸음이 쏟아져오고... 눈을 뜨니 아침햇살이 밝게 비치는 양수리 어느 도로변 식당이었다. 얼큰한 해장국 한술에 전날의 피로를 가셔보지만 첫출전이란 마음만은 강변에 어리어 있는 물안개 마냥 쉽사리 흩어지지가 않는것 같다. 여러번의 출전 경험이 있는 다른 회원들은 여유있는 웃음과 만담으로 마냥 즐겁기만한 표정들이다.

◈ 차안에서

  입담 좋으신 여러 회원분들이 라이딩에 대한 조언이나 대회와 관련된 갖가지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필기 시험 예상문제를 듣는 기분으로 집중해서 듣는 초급자들의 표정이 자뭇 진지하기만 했다. 강촌으로 열심히 달리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은 능숙한 영상기사가 돌리는 필름처럼 부드러우며 신속하게 스쳐갔다. 앞뒤로 자전거를 실고 강촌쪽으로 향하는 차들이 많이 보였다. 아직 개최도 하지 않은 대회장의 분위기를 벌써부터 한껏 고조시키는것 같다. 한참 지나자 멀리 강촌 자전거 도로가 보였다.

◈ 대회장 도착 그리고 기다림

  자전거 대회라기 보단 자전거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생각이 앞설 정도로 자전거 인파들이 운집하고 있었다. 벌써 부터 강촌은 북쩍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전날 설치된 클럽 천막속으로 부지런히 짐을 옮기고 각자 자전거를 내려서 점검했다. 참가번호표를 받고 기록측정을 위한 택(TAG)을 앞허브에 채웠다. 어느덧 개회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유난히 맑은 하늘은 한낮의 불볕더위를 예고하는 것 같았다. 대회개최 축하를 위한 경비행기 한 대가 푸른 하늘에 노란색 줄을 시원스레 그으며 지나갔다. 울리는 함성소리 그리고 상급자들의 출발이 이루어졌다. 이제 나의 순서다! "이어서 이루어지는 초급 시니어2 선수들은 대기선에 집결하십시오.." 대회장에 울려퍼지는 고성의 마이크 소리가 온몸으로 스며들며 긴장감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약간의 긴장감에 후미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다시 방송이 울려 퍼졌다.  "시니어 투 선수들! 출발하세요."


◈ 출발 그리고 강촌자전거 도로에서

  수백대의 자전거가 일제히 속력을 내어 대회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장관이었다. 선수들의 화려한 유니폼의 수백가지 색들이 일괄적인 움직임속에 하나의 색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혼돈속에 규칙성이 만들어진 그런 이상한 조화가 연출되고 있었다. 대회장 주변 도로변에는 각 선수들을 촬영하기 위해 사진기를 들고 있는 사람과 이런 대회가 마냥 신기한듯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관전하고 있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하지만 교통경찰들의 질서유지로 주행도로엔 선수들의 바퀴소리와 흙먼지만이 일뿐이었다. 매우 정돈된 인상을 주었다. 출발시 100여 미터까지는 선수들이 복잡하게 얽혀가기 때문에 충돌에 주의하란 클럽 감독님의 조언이 생각났다. 전후좌우 신경을 많이 쓰며 라이딩을 시작했다. 시원스레 펼쳐진 강촌자전거도로! 강변을 따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라이딩을 하니 대회출전이란 긴장감은 어느덧 자연속으로의 탈출감으로 바뀌었다. 클럽 감독님의 조언대로 50여미터 정도 앞선 한명의 선수를 찍어 그 선수를 응시한 채 일정간격을 유지하며 달려갔다. 쪽빛 가을하늘과 시원한공기 그리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비치는 산들의 멋진 모습들은 마치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듯 했다. 대회 참가 자체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좋았다. 주행거리 7, 8, 9..12킬로. 핸들바에 붙은 속도계가 주행거리를 표시하고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 구간은 12킬로미터이다. 어느덧 본격적인 산악라이딩이 시작될 산아래 마을어귀에 도착했다. 신기한듯 선수들의 주행을 보고 있는 시골 할아버지와 아이들의 진지한 모습에서 마음의 안정과 대회 출전의 소중함을 느꼈다.

◈ 산악주행 1(지루하고 힘들었던 업힐 그리고 다운힐)

  처음엔 쉬웠다. 하지만 1킬로미터 정도 지남에 따라 누적되는 피로... 초입부터 오르막길에 온몸이 지쳐버리는 듯했다. 하지만 주변의 다른 선수들은 부지런히 페달링을 하고 있다.  끝없이 이어진 오르막 산길에 금새 지쳐버렸다. 내려서 끌고 올라가기 시작할 무렵 뒤에 출발한 베테랑/마스터급 선수들이 스쳐가기 시작했다. 후에 출발한 다른 등급 회원분들의 모습들도 차례로 스쳐갔다. 흩뿌려진 바윗돌과 간간히 난 풀, 이것이 도로의 모습 전부였다. 평소 산악주행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고 일반도로 라이딩만 즐겼던게 이런 라이딩이 더욱 힘들게 느껴졌던 이유인것 같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선 실전과 같은 훈련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1시간 정도 지났다. 주변에 보이는 선수들의 등번호로 보아 후반에 출발한 다른 등급의 선수들 뿐이다. 자전거를 끌고 다시 타고... 지루한 업힐의 연속은 대회에 대한 긴장감보단 육체의 피로에서 오는 고통과 그냥 올라 가야겠단 원초적인 감정만을 생각하게 할 뿐이었다. 초반부터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다시 시간은 지났다. 멀리 보이는 산악지형들은 지금 내가 올라온 산의 높이와 거리를 가늠케 해주었다.
  첫 물보급 지역 !! 정말 반가웠다. 무엇보다 잠시 쉬면서 시원한 물을 마실수 있단 기쁨이 앞섰다. 하지만 순간의 많은 물은 탈수와 탈진은 쉽게 가져올 수 있어 조금만 마시고 나머진 온몸에 뿌렸다. 유니폼에 스며든 물기와 시원한 바람에 더위가 한결 가셨다. 여기저기 초반부터 지쳐 중간중간에 쉬는 사람도 많았고 벌에 쏘여 고통스러워하며 응급처치를 받고 있는 선수들을 보며 앞으로 주행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쉬는것도 잠시 다시 라이딩을 했다. 어느덧 길었던 오르막길은 멀리 펼쳐진 산들을 아래로 굽어보게 되는 순간 내리막으로 바뀌었다. 쑥쑥... 그동안의 업힐에 대한 보상을 하는것 마냥 초반 다운힐은 쉽고 경쾌한 재미를 주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조심해야겠단 경각심이 뇌리를 스쳐갔다. 도로에 깔려있는 돌과 건조한 노면에 바퀴가 무척이나 미끄러웠고 가속력이 배가되면서 핸들링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핸들과 안장으로 전해져오는 진동에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손에 심한 쥐가 나는 고통으로 브레이크를 잡고 있던 손가락엔 힘이 점점 빠졌다. 계속되는 다운힐은 업힐보다 더한 피로감을 가져왔고 뒤에 오는 선수들과의 충돌 그리고 좌측으로 이어진 절벽등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 긴장감은 더해만 갔다.

◈ 산악주행 2(한치령으로의 주행)

  이전엔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긴장감을 가져다 주었다. 계속되는 다운힐 이후 다시 서서히 경사길이 이어지더니 본격적인 업힐이었다. 지루했던 이전의 기억에 다시 피로감이 몰려들뿐이다. 헉헉... 가쁜 숨소리만이 페달링처럼 규칙적으로 들릴뿐이었다. 주변은 정적에 휩싸여 있다. 상당히 뒤쳐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혹 추월을 하는 선수들의 등번호는 상당히 뒷번호였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선수들은 함께 후미로 뒤쳐진 선수들이었다. '자신과의 본격적인 싸움이다.' 이런 생각으로 흩어진 각오를 다시 다졌다. 태고적 원시림을 재현해 놓았던 것 마냥 절벽 아래로 이어진 숲은 정말 무성했다. 지천으로 무성한 덩쿨에 소나무숲이 덮혀 무성한 그늘이 여기저기 만들어 졌었다. 그 무성함에 밀림속에 온 기분이 들기도 했다. 또다시 30분여의 계속되는 업힐... 잠시 내려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다 조금 완만하면 다시 타고... 햇볕이 비치는 곳은 상당히 더웠으나 산허리 군데군데 그늘진 곳에선 매우 서늘했다. 건조한 날씨 때문인 것이었다. 이어지는 급경사에 점점더 지쳐만가고... 잠시후 멀리 2차 물보급 지역이 보였다. 근처엔 벌에 쏘이거나 찰과상을 입은 부상자들과 물을 마시며 쉬는 그랜드 마스터급 선수들 그리고 자원봉사들로 붐볐다. 잠시 동안의 휴식이지만 심리적 안정감에 피로가 약간 가시는 듯했다. 순간 배고픔이 몰려와 출발전에 미리 준비한 초콜렛과 양갱을 꺼내 먹었다. 그리고 알약(소금)도 물과 함께 먹고 나니 조금이나마 힘이 생기는 듯하다. 한치령이라고 새겨진 비석에 혹 이곳의 고도가 표시되었을까 싶어 여기저기 바라보니 그냥 지명만이 간단히 세겨져 있을 뿐이었다. 아래쪽으로 향한 두개의 붉은 화살표가 새겨진 푯말이 이제 다운힐 지역인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 산악주행 3(다운힐 그리고 마을 통과)
 
  이어지는 다운힐. 전번의 다운힐 보다 많은 돌들이 길에 흩어져 있어 상당한 진동과 미끄럼이 전해져 왔다. 그리고 급거브도 상당히 많아 도로 한가운데 그러니까 풀들이 조금씩 자라서 도로를 양분하고 있는 그 풀길을 따라서 가기 시작했다. 스피드는 많이 줄었지만 돌이 없고 노면이 부드러워 진동이 줄었다. 새벽에 클럽 감독님의 조언이 생각났다. "2번째 고개는 얼마전 폭우로 인해 많은 바윗돌이 밀려내려와 노출이 되어 있고 경사도 급해서 핸들링이 어려울 수 있으니 초급자는 속도에 욕심을 버리고 자전거를 끌고 내려갈...." 정말이었다. 다운힐이 거의 끝날무렵 경사는 더더욱 급해지고 지면은 여기저기 흩어진 돌들과 패인골로 인해 상당히 위험해 보였다. 서너명의 선수들이 주변에 있었으나 모두 내려 끌고 가고 있었다. 나 역시 내려 조심스럽게 자전거를 끌고 갔다. 간혹 빠른 속도로 미끄러지듯 커다란 돌들을 피해가는 선수들이 있었다. 조심스럽게 길가를 내려가니 평지가 펼쳐졌다. '이런 산속에 마을이 있군.' 도시에서만 생활한 나로서는 조금 낯선 마을풍경이었다. 맑은 공기와 빛나는 햇살 그리고 푸른 하늘과 갖가지 모양의 구름들이 띄엄띄엄  있는 집들과 아름답게 조화된 모습을 이루고 있었다. 한폭의 유화 같았다. 이어서 작은 개울이 나왔다. 즉시 기어를 저속으로 조정한 뒤 빠른 페달링으로 조심스럽게 개울을 빠져나갔다. 바퀴사이로 뛰는 물이 마냥 시원하기만 하다. 대문도 담도 없는 집들이 많이 들어왔다. 이 지역은 수해를 입지 않았던 모양이다. 대청마루에 앉아 지나가는 선수들에게 손을 흔드는 시골아이들의 해맑은 표정이 그저 반갑기만 했다. 조금 더 가다보니 이전에 건넜던 개울보다 조금 큰 개울이 있었다. 이번에도 저속기어로 바꿔 빠른 페달링을 해서 지나가려고 생각을 하고 개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약2미터 정도 지나다가 갑자기 물속 큰돌 사이에 타이어가 끼어 순간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다. 순간 당황했다. 균형을 잃고 옆으로 넘어졌다. "풍덩" 근처 다른 선수들의 괜찮냐는 물음에 미소를 지었지만 핸들을 잡고 있던 오른손과 팔뚝에 약간의 찰과상이 생겼다. 하지만 곧 자전거를 일으켜 세워 들고 건넜다. 물이 정말 맑고 시원했다. 만일 이곳으로 하이킹을 왔었다면 시원한 물에 발 담구며 푸른 하늘을 실컷 만끽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평지가 이어진다. 그리고 폭포를 지나 업힐로 접어들었다.

◈ 산악주행 4(마지막 정상으로)

  나선형모양으로 돌아돌아 길이 이어져 있다. 산을 오르는 중간에 있는 그늘은 정말 시원했다. 그늘의 시원함과 맑은 공기가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것 같다. 다시 지루한 업힐이 시작되었다.  5미터 정도 앞에서 한 선수가 순간 넘어지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나 뒤에서 라이딩을 하던 몇 명은 그 광경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갔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부상자보다 그렇게 지나쳐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바로 앞서가던 사람도 그 선수에게 먼저 달려가는 나를 보고 주춤거리다 그냥 지나갔다. 종아리에 심하게 쥐가 났던것 같았다. 급히 신발과 양말을 벗기고 발등을 잡아 위로 꺽으며 근육의 경련을 풀었다. 그리고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숫자를 세며 곧 괜찮아 질것이라고 안정을 시켰다. 다행이 몇 분 뒤에는 라이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쥐가 날수 있으니 천천히 올라오라고 그 선수에게 말한뒤 급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페달링을 했다. 시간은 벌써 1시20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끊임없이 이어진 업힐은 한낮 작열하는 태양에 달아오르기 시작한 산속을 더욱 무섭게 만드는 것만 같았다. 지쳐 여기저기 앉아 물을 마시며 쉬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중간중간에 쉬다가 다시 오르고 또 쉬고 이렇게 반복하며 정상을 향하는 순간 문득 시간을 보려고 속도계를 봤다. 앗! 핸들위에 있어야 할 속도계가 없는것 이었다. 이런!! 중간에 빠진 것일까? 아님?? 고가의 무선 속도계여서 찾아 보기로 했다. 자전거를 길가에 세워두고 200여 미터를 다시 내려갔다. 그러나 험산 산길에서 아무리 찾아도 없는건 당연한일이었다. 그렇다고 그냥 갈수도 없고... 시간은 지나가고...당황스럽고 아쉬운 마음에 힘이 빠졌지만 곧 단념을 하고 다시 라이딩을 시작했다. 정상이 얼마남지 않았는지 경사는 더욱 급해진다. 드디어 정상! 아마 이순간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을 나는 지금 정복했을 것이다. 시원한 바람에 확 펼쳐진 산아래의 멋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일종의 성취감이 어우러진 감동 그 자체였다. 장시간의 업힐로 많이 지친 후엔 잠시 쉬었다가 다운힐을 하는게 좋다는 조언에 따라 3분여 휴식후 내려가기 시작했다. 급경사!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내리막길. 급커브 핸들링과 브레이킹시 긴장감. 길은 텅비어 있었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결승점을 통과했겠지? 순간 마음이 급해진다. 어느덧 산을 내려오고 구곡폭포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아스팔트 포장길이 이어진다.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길이 어릴적 즐겨먹던  카스테라보다 더욱 부드럽고 푹신하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 완 주

  구곡폭포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되는 길은 계속 내리막길이다. 시원스럽게 뻗어있는 길엔 선수유도를 위한 몇몇의 운영위원외엔 아무도 없었다. 만일의 충돌사고를 피하기 위해 일반인들의 진입을 통제하고 있었고 이미 많은 선수들이 결승점을 통과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제가 꼴지죠?"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힘내세요." 주차장에서 한 운영위원에게 물었다. 이젠 마지막 질주다. 산악주행으로 인해 지친 몸을 확 풀어보려는 듯 고속기어로 변속을 하고 신나게 페달링을 했다. 앞선 선수들에게는 큰소리로 "죄송합니다, 추월"하면서 그들을 지나쳐 갔다. 58km!! 최대 속력이었다. 곧 막다른 길로 이어지고 대회장이 보였다. 우회전. 드디어 대회장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미 많은 선수들이 결승선을 지나쳤던지  대회장은 비교적 한산하고 정돈된 분위기였다. 전속력으로 대회장을 한바퀴 돌고 결승선으로 들어섰다. 전자택이 달린 앞바퀴가 선을 지나자 어디선가 "찍"하는 소리가 들렸다. 주행시간을 측정하는 컴퓨터 소리였다. 결승선에 들어온 것이다. 클럽회원들 중에선 제일 마지막으로 들어왔던지 모든 회원분들이 박수와 환호로 완주를 축하해 주었다. 온몸엔 자신과의 싸움에 대한 승리감과 성취감이 감돌았다. 그리고 푸른 하늘속으로 온몸과 마음을 흩뿌려 놓은듯한 해방감이 느껴졌다. "I am w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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