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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조심..!!!

........2002.09.17 22:48조회 수 946추천 수 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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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을 달리다 보면 절대 조심해야될게 몇개 있습니다. 그 중 제 경험상 가장 엽기적인 사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마포대교 밑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한강변을 장악하고 있는 삼대 세력은 아마 잔차 인란 글구 낚시아저씨들일겁니다. 마라톤은 아직 세력이 미미해 그냥 피해댕기면 별탈없이 잔차를 탈수 있습니다. 인란. 조심하면 되지만 박아봐야 우장창 한판이면 복구됩니다. 문제는 그렇습니다. 바로 낚시 아저씨들입니다.

잔차에 입문하기전 저도 초딩때부터 시작해 조력 25년의 조사로 일년에 20일은 저수지 뚝방에 앉아 무심타법을 연마해왔습니다. 그래도 저수지는 낚시하라고 만들어 놓은 곳이라 별 일이 없습니다. 기껏해야 물에 빠지는 정도...^^

작년 가을이죠 제가 집이 홍대근처라 주로 암사동 수원지까지 왕복을 하는데 그날따라 전날 먹은 술기운에 강북 잠실까지 갔다가 강북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낚시아저씨들 열라 많더군요. 마포대교 밑에까지 왔는데 그 앞에서 릴을 던지는 아저씨 폼이 수상쩍더군요. 영 초짜처럼 보이는게. 순간 불안감을 느낀 저는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달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릴 초짜시던군요. 손가락으로 줄을 제어하지 못하고 줄이 풀린겁니다. 뒤로 휘리리릭.

아 띠바 조뙈따 라고 생각하는 순간 뭔간 덜컥 팔뚝에 걸립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바늘만 아녀라. 불행한 예감은 바로 꽂힙니다. 팔꿈치 핏줄 지나가는 그 자리에 릴바늘-릴바늘은 붕어바늘 따블입니다.-이 걸려있고 그 옆에 지렁이 몇마리가 꿈틀거리고 있더군요. 기가 막히더군요.

"아니 아저시 사람이 지나가고 내가 콜을 했는데 던지면 어떡합니까. 이런 무경우가 어디....ㅆ ㅣ ㅂ ㅏ.."  그 아저씨가 얼굴이 사색이 되었습니다. 한강변엔 낙시터-길 아래-에서만 낚시를 할수 있게 되어있거든요. 게다가 관리비도 안냈을 것이고..그나저나 문제는 바늘입니다. 그 옆에 꼼지락 거리는 지렁이도. 내 아무리 낚시꾼이지만 이런 경우는 첨봅니다. 낚시 바늘에 꿰어 병원에 간적은 있어도.

이 아저씨 바늘을 뽑아볼려고 이리 저리 끙끙거리지만 역시 초짠가 봅니다. 이런 경우에는 방법이 딱 하나 밖에 없습니다. 차력 비슷한건데요.
"아씨 니빠 있어요" 낚시꾼들 납 자를려고 니퍼 하나씩은 들고 다닙니다. 최소한 손톱깍기라도.
"있어요"
"주세요" 이 아저씨 신기한 듯 쳐다봅니다.
니퍼로 바늘 중간을 잘라 낸 다음 그 바늘을 더 깊숙히 집어넣은 다음 바늘 앞쪽이 피부를 뚫고 나오면 그걸 잡아 빼는 겁니다. 관통시키는 거죠. 낚시 바늘을 빼는 방법은 이게 최곱니다.

참 별 기가 막힌 일을 다 당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도 다행인게 팔에 꿰어서 그렇지 얼굴이나 목 등짝 등 팔이 안닿는 부분이면 바로 병원행입니다.

지렁이와 바늘을 제 몸에서 분리하고 나니 상처는 그리 크치 않더군요. 피를 짜내고 담배가루를 바르고 "아저씨 조심하세요. 아님 잘 던지시든가"라는 말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두고 두고 황당하더군요. 낚시터에서도 안당하는 일을 잔차를 타다 당하다니..

요즘 한강변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낚시를 즐깁니다. 그것도 도로 위에서. 게다가 이분들이 쓰는 릴대는 바다에서나 씀직한 절라 긴것들입니다. 길어야 멀리 던지다는 믿음때문인지는 몰라도 중요한것은 스피드와 릴리즈 포인튼데 말입니다. 하튼 이 아저씨들이 릴을 던질라 치면 낚시대 길이 3-4미터에 바늘 1미터 해서 도합 4-5미터짜리 흉기가 원을 그리게 되는 겁니다. 여기에 한번 걸리면...어 어 억...


어떤 아저씨는 기다려주는 잔차를 보고 미안하다는 말씀도 하고 하지만 일부 몰지각들은 낮술에 사람 가든 말든 나는 휘두른다로 일관합니다. 가서 맞짱이라도 한판 붙고 싶지만 생활 너접해지는 것 같아서 참습니다. 그저 조심하는게 최곱니다. 특히 한강 하류쪽으로 내려올때 조심하세요. 걸리면 기가 막혀 말도 안나옵니다. 안전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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