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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뻑....... 꿈뻑....
창밖이 밝은걸보니 아침인가보다. 몇시간을 잔걸까...눈을 꿈뻑이는 느낌이 상당히 무겹게 느껴지는걸로봐서 어제 상당히 피곤했는가보다. 몸도 물에젖은 스폰지마냥 상당히 무겁다. 시계를 보려고 몸을 돌리니 컥.. 오른쪽 갈비에 통증이 느껴진다.
어쩔수없이 몸을 살짝굴려서 왼팔로 지지하고 시계를 보니 10시.... 10월 4일이다.
어제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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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릭하는 시계알람에 눈을 떳다. 새벽5시...집에들어와서 짐꾸리다 잠을청한게 12시가 조금넘은 시간이었고, 가슴을 쿵쾅거리는 흥분에 잠이 쉽게 들지않았었는데 몸은 무척이나 가볍게 느껴진다. 혹 모를 변동사항을 확인하기위해 컴터를 켜보니 토이님이 비가오면 어케되냐고 올리신글이 보일뿐... 다들 특별난 글을 올린건 보이지가 않는다. 바리바리 옷을 주섬주섬챙겨입고 소풍가서 나눠먹을 음식들을 냉장고에서 꺼내담기시작했다. 이런... 너무먹을걸 많이 준비했나부다 배낭에 다 안들어간다 --;;
다시 짐을꾸리니 시계는 벌써 40분이넘어갈라고한다. 이런댄장.
잽싸게 잔차를 타고 패달질을 시작한다...1시간이면 선착장에 도착할수있을까?
바람도 제법불고 생각보다 바람이 차다. 열심히밟아서 여의도에 도착...헉 맞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지난번에 한강대교 넘거갈때 옆바람에 순간 휘청하는 기분이 들었었는데... 그정도는 아니라도 앞으로 나가는게 부담스러운 바람이 불어온다.
뭐... 잠깐이겠지... (그러나 야속하게도 끝까지 맞바람이었다)
열심히 패달을밟으니 선착장이 보인다.... 오잉? 잠실선착장 금방이네? 시간은 딱 30분이다.
버뜨..... 30분인데 아무도 안보인다. 설마? #&*^@$(()@ㄸ^
비몽사몽인 매점아저씨를 깨워서 물어본다.
심 차 : 아자씨~ 여기가 잠실선착장 맞아요?
아자씨 : =.=
심 차 : 아저씨!! 여기가 잠실선착장이냐구요!
아자씨 : 이사람이 아침부터 무슨 헛소리야! 여긴 잠원이야! 잠실은 "한참" 더 올라가야지!!
심 차 : 0_o
쿠쿵......
ㅠ.ㅠ
헉헉헉헉.....
죽어라 패달질을 시작한다. 그러나 기어를 큰걸로 바꾸고 죽어라 밟으면 밟을수록 야속한 바람은 자꾸나를 밀어낸다. 쏜다는게 이런걸까? 몸을 납작 잔차에 붙이고 인정사정볼것없이 밟아대고있다. 시계를보니 45분.. 저멀리 선착장이보인다.
설마 저것도 잠실이 아니면 어떻하지? ㅡ.ㅡ;;
달리면서 손폰을꺼내 미리 입력해둔 노을님께 전화를 때린다.
안받으신다. 아마도 인원점검에 이런저런 주의사항이라도 알려주시나보다.
제길.... 첫 만남에 지각이라니. 사전준비가 부족했던 내자신이 원망스럽니다.
선착장이 가까워질수록 장애물(?)이 많아진다. 잔차도 사람도 개도....
다 비켜어!!!!!! -0-
선착장에 수많은 잔차들이 보인다... 겨우도착이다. 시계를보니 55분(이었던거같다)
노을님께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바로 잔차를 트럭에 올렸다.
일전에 발바리에서 만난 오토바이님께서 등이 땀범벅이라며 놀라신다. 산도타기전에 에너지를 다 써버린거같다.
어찌되었건 나눠타고 출발이다.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는 이내 다시 가벼운 흥분... 리비님의 차에 오토바이님, 골뱅이님과 함께탑승을했다.
준비해온 귤을꺼내서 하나씩 나눠드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시작...
쪼까 빼먹어블고~
... 드디어 도착이다.
김밥한줄과 오렌지를 받고 간단한 주의사항을 들은후 출발이다.
첨부터 늦게가면 나중에 쳐질까 무서워서 대충 중간쯤에 찡겨간다.
콘크리트 포장이 끝나고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생전첨 느껴보는 기분이다.우둘투둘... (참고로 심차는 이번산행이 첫 산행이다)
약간씩 비틀비틀하면서 올라가는 기분이 괜찮다.. 그동안 검색으로 공부한걸 바탕으로 패달링은 가볍게~ 잘 되는거같다.
계속되는 업힐... 내가 뭐가 부족한지 알듯하다.
업힐도중 약간심한굴곡(조금큰 돌이나 구덩이)을 넘으면 여지없이 핸들이 옆으로돈다.
그리고 이때 패달링도 엇박자가 되버린다.
의도적으로 고치려해보지만... 첫술에 배부를리가 없다.
어짜피 "낙오되지말고 완주만하자"가 오늘의 목표이니 그런거안되도 별 상관없다. ^^;;
열심히 올라가다보니 첫 휴식 그리고 첫 다운...
다들 배낭에서 보호대가 나온다. 그러나 내 배낭은 먹을것뿐이다. 귤껍질로 싸고 내려갈까? ㅡ.ㅡa 미리챙겨놓지못한게 넘 아쉽다. 과장님이 입원하지만 않았어도 챙겨올수 있었을텐데 - 괜히 엉뚱한 사람이 원망스럽다. 바부팅..
암튼 걍 다운을 따라간다. 우다다다다다 핸들이 막 떨린다.
절때 핸들은 놓쳐서 안된다고 했지? 꽉 부여잡고 내려간다. 앞서가시는분을보니 코너링을 다양한 방법으로 하신다. 안쪽다리를 패달에서 때고 쭉펴서 중심이동을 하기도하고, 몸을 돌리기도하고...
그대로 다 따라해본다.... 잘 되는거같다... 흐흐흐흐 ^^v
첫 다운힐을 무사히 끝내고나니 안도감이 밀려온다. 솔직히 겁이 많이났었다.
그리고 두번째 업 그리고 두번째 다운... 좀 위험하다고 설명을 들은후 내려간다.
길이 첫번째와는 다르다. 많이 파여있고...결국 앞바퀴가 걸리면서 살짝 옆으로 넘어진다. 발로 버텨서 다친곳은 없지만 길이좁아 다른사람들이 줄줄이 서버린다.
얼른 옆으로 잔차를 빼고 다시 다운시작...
가만보니 앞브레이크 제동이 관건인듯하다...빠질때 살짝 놔주니 부드럽게 구덩이를 탈출해준다. 하나더 배웠다. ^^v
점심시간...
나만 지각을 해서일까? 그건 아닌거같다 사람이 넘 많아서 첨 오신분들은 조금 서먹서먹한듯.... 우선 오토바이님과 같이먹다가 이모님과 합류. 그리고 멀리서 혼자 쭈삣거리는거같아보이는 골뱅이님을 부른다. 먹자판이다. 특히나 이모님이 가져오신 맥반석구이계란도 꿀맛이다.
밥을먹으면서 하늘을보니 시커멓게 변하고있다. 아무래도 비를 만나겠구나...
아니나 다를까 업을 시작하고 나니 바로 비가내리기 시작하다 이내 폭우다.
그리고 간간히 주변으로 떨어지는 벼락. 가까이서 듣는 벼락소리는 참 오래간만이다.
너무비가많이와서 몇분과 잠시 비를피한다. 리피님이셨나? 암튼 3명이서 짱박혀있는데 누군가 지나가면서 경고를준다. 얼른 올라가라고 노을님한테 걸리면 주금이라구. ^^a
글고보니 넘 쉰거같다 얼른가자고 나오려하니... 헤헤...딱 걸려쓰 =.=;;
얼른 올라가라는 노을님말에 괜히 미안해진다.
쉰만큼 열심히 밟자!! 첨으로 업에서 추월을 했다... ^0^v
...
웅성웅성.....
갑자기 잔차들이 내려온다. 근디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
다들 쏜살같이 내려가고 비는 마구 쏟아진다.
음... 내가 거의 후미인디.....
앞에 사람들이 한명두명 없어진다.
에혀 내려가자....
비가내리는 다운... 역시 위험하다는건 머리로는 알고있던바다.
역시나 어렵다. 앞사람에 가까이붙으면 뒷바퀴서 튀는물이 얼굴에 날아오고, 물론 내 앞바퀴에서도 물이튀어 시야를 가린다.
자꾸 몸이 앞으로 쏠린다...잠시 멈칫하니 옆을 지나던 토이님께서 엉덩이를 더 뒤로 빼라하신다. 아 맞다... 바부팅 -.-
엉뎅이를 더 빼고 열심히 내려간다... 순간 옆으로보이는 노을님의 얼굴....
그냥 굳어진 목석이다.
몰겠다... 걍 내려간다 (참고로 심차는 비맞는거 무지무지 싫어한다. 산성비 뭐 이런문제가 아니고 너무많이 맞아봐서 싫어한다)
그런데... 브레이크가 문제다. 여지껏 두손가락으로 가볍게 잘되던 브레이크가 세손가락으로 당겨도 조금씩 밀린다. 브레이크슈가 비에 잘녹는다지만 이렇게 빨리녹나? ㅡ.ㅡa
암튼 힘껏 잡아다니면 무사히 점심식사지점에 도착.
비는 멎고.... 트레키님이 나타난다. 노을님이 다시 정상공략 명령을 내리셨노라고 말씀하신다.(무척이나 즐거운듯한 목소리였다. 난 힘들어죽겠는디)
잠시 웅성웅성... 골뱅이님이 그럼가야지~ 하면서 쏜살같이 치고나간다.
무슨 에너자이저같다. ㅡ0ㅡ
몇분은 어케가냐하시는거같고.... 그러나 나는 차도없고 길도 모른다.
무조건 따라가야한다.... ㅜ.ㅜ
다시 업업!!
노을님이 다시 보인다.... 두번째 잔소리. ^^a
이번에도 역시나 내 잘못이다. 그리고 이때 어느분이 말씀하신다.
여자분들은 한명도 안내려가셨어.... 역시 현명해~
음.... 역시 남자들은 단순한가부다. -.-;;
다시 시작되는 다운힐...
제동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3손가락으로 꽉 잡아야 제동이된다.
겁은나고 그런다고 콱콱 잡자니 아까처럼 걸려넘어질꺼같고...그래도 나름대로 요령이 생긴듯하다. 잘된다.
멀리서 사람이 2명보인다. 이제 다운힐이 끝인가보다.....
역시나 안도의 한숨. 그리고 무사성공의 기쁨이 밀려온다 ^^v
끼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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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허리가 타는듯이 아프다. 그리고 갈비도...
아까보였던 두분이 멀리보이고... 누군가가 내게 다가오는게 보인다.
사고다.
얼른 갈비뼈를 만져서 눌러본다.... 두리뭉실한 통증이 있을뿐 찌르는듯한 고통은 없다. 고로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간건 아니라는소리다.
다음은 허리아래... 바지를 살짝 내려보니 찰과상과 타박상이 조금 심하다. 전형적인 타격에 의한 상처다 중앙은 벌겋게 벗겨지고 주변부는 바로 시커멓게 죽어버리는..
제일 먼저 충돌한 부분이 이곳인듯하다. 그외에 무릎과 손목, 팔꿈치쪽이 미세한 찰과상이다.
머리? 멀쩡하다.
누군가가 괜찮냐고 물어본다... 괜찮다고 대답하고 쭈그리고 앉았다. 숨쉬는게 조금 힘들다.
또 다른 누군가가... 다운힐 끝나고 긴장이 풀려서 그런거같다고 말한다. 초보들이 자주 내는 사고라고...
정답이다.
다 끝났다는 기쁨에 좋아하다보니 마지막 오른쪽커브길에서 난 튕겨저벼렸던것이다.
그리고 날아간곳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콘크리트만든 홈통(배수로치곤 컸던거 같고 꼭 자동차 하부정비용으로 만든듯한...)이었다.
그리고 난 그 구조물의 모서리에 허리아래 엉치뼈를 타격당하고 밀리면서 겨드랑이 아래까지 충돌을 한것이었다.
후회감이 막심하다.
조금만 더 조심할껄.... 미리 보호장구 챙길껄... 아까 브레이크 잘 안들을때 아무나 붙잡고 좀 손봐달라고 할껄... 별별 생각이 다 든다.
그리고 다시 번장이신 노을님과의 조우.
또 짐이되는거같아 미안한마음이 앞선다. 직접 바지를 들쳐보고는 큰상처는 아니어서 염려를 놓으시는거같다. 얼른 잔거를 세우고 다시 출발이다.
아픈거보다는 추위가 엄습해온다.
잠시불을 쬐고....
이후는 솔직히 정리가 안된다...
암튼 정상이다... 어찌어찌해서 왔건 정상이다.
다른분들은 정상가는 재미와 풍경 뭐 이런말씀을 하시지만... 난 기억에 없다.
그냥 열심히 앞만보고 올라갈뿐... 이후는 거의 대부분을 끌어야했다.
다리가 아픈게 아니고.. 가슴이 아파서...
정상에가서 만사를 젖혀놓고 브레이크점검을 의뢰한다.
바이크리님, 뭉치님께서 도와주신다. 브레이크 패드에 대한 조언도 듣고...
사진찍고 바로하산이다.
브레이크? 겁나게 말을 잘듣는다.... 망할놈... 아까도 좀 그래주지는 ㅠ.ㅠ
이후는 큰 어려움이 없이 내려올수 있었다.(물론 나만그런게 아니고 모두들 그랬을것이다) 아... 한가지 문제가 더 있었구나...
내려오는데 이상한 타격음이 들려서 보니 앞바퀴 큐알레버가 덜렁거리고 있다 -.-
이번에는 산초님이 도와주신다. 다음번에 조일때 참고하라면 큐알레버 조임강도를 느껴보라고 하신다. 초면이지만... 좋은 선생님인듯하다.
그리고는 안전제일, 즐거운 마음으로 하산이다.
다시 출발했던 지점이보이자.... 안심이다.
비록 조금 다치기는 했지만... 뭔가 해냈다는 기쁨이, 그리고 물밀듯한 피로감이 몰려온다. 다시 리비님의 차에타고....오늘 산행때 느꼈던 궁금증 느낌들을 나눈다. 브레이킹은 어케해야할지, 아까같은 사고상황에는 어케대처해야할지...
잠시후 골뱅이님은 낮에 펄펄날아다니더니 이내 골아떨어진다.
오리지날 젊음이 그런걸까? 체력안배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a
서울오는길은 그리 막히지 않았고 잠시 잔차트럭이 늦어져서 지연이 되기는했지만 리비님의 따뜻한 배려로 골뱅이님이나 나 모두 집근처까지 아주 편하게 올수있었다.
다시 잠실서 부상당한몸으로 집까지 잔차를 타고갔으면... 아마 후기못썼을꺼다 =.=
집이다.
식구들이 잔차를 보더니 조금 짜증스런 표정이다.
짐을 풀으라는데 다친걸 들켜버렸다. 배낭을 내리려는데 통증때문에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런....약골.. =.=
뜨건물론 몸을 씻고 상처를본다.
이런... 손등부터 발목위까지 크고작은 상처와 멍이 한아름이다. 단지 다른상처에 비해 작아서 안보였었나보다.
동생이 대신 이부자리를 펴주고...
자리에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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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뻑....... 꿈뻑....
PS : 이밖에 라이저바 관련해서 조언해주신 와우님께도 감사드리구요.(근데 잘 이해가 안되요. 다음에 한번더 설명을 해주시면좋겠습니다) 다시한번 번장이셨던 노을님께는 사과드립니다. 다음부터는 속 안썩이는 왈바가족이 되도록 조심하겠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산행이어서 많은분들을 만나뵙지 못한게 아쉬운 그런 첫 산행이었습니다.
담에뵐땐 좀 더 업글된 모습으로(잔차말구 운전자) 인사드리도록하겠습니다.
PS2 : 집까지 바래다주신 리비선배님... 정말감사합니다. 따뜻한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인상깊었습니다. 박카스도요 ^^
PS3 : 상기후기는 본인의 어리버리한 기억력을 바탕으로 기록된것이기에 업,다운의 횟수나 지형, 등장인물등은 실제와 다를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여까지 징한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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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뻑....... 꿈뻑....
창밖이 밝은걸보니 아침인가보다. 몇시간을 잔걸까...눈을 꿈뻑이는 느낌이 상당히 무겹게 느껴지는걸로봐서 어제 상당히 피곤했는가보다. 몸도 물에젖은 스폰지마냥 상당히 무겁다. 시계를 보려고 몸을 돌리니 컥.. 오른쪽 갈비에 통증이 느껴진다.
어쩔수없이 몸을 살짝굴려서 왼팔로 지지하고 시계를 보니 10시.... 10월 4일이다.
어제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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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릭하는 시계알람에 눈을 떳다. 새벽5시...집에들어와서 짐꾸리다 잠을청한게 12시가 조금넘은 시간이었고, 가슴을 쿵쾅거리는 흥분에 잠이 쉽게 들지않았었는데 몸은 무척이나 가볍게 느껴진다. 혹 모를 변동사항을 확인하기위해 컴터를 켜보니 토이님이 비가오면 어케되냐고 올리신글이 보일뿐... 다들 특별난 글을 올린건 보이지가 않는다. 바리바리 옷을 주섬주섬챙겨입고 소풍가서 나눠먹을 음식들을 냉장고에서 꺼내담기시작했다. 이런... 너무먹을걸 많이 준비했나부다 배낭에 다 안들어간다 --;;
다시 짐을꾸리니 시계는 벌써 40분이넘어갈라고한다. 이런댄장.
잽싸게 잔차를 타고 패달질을 시작한다...1시간이면 선착장에 도착할수있을까?
바람도 제법불고 생각보다 바람이 차다. 열심히밟아서 여의도에 도착...헉 맞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지난번에 한강대교 넘거갈때 옆바람에 순간 휘청하는 기분이 들었었는데... 그정도는 아니라도 앞으로 나가는게 부담스러운 바람이 불어온다.
뭐... 잠깐이겠지... (그러나 야속하게도 끝까지 맞바람이었다)
열심히 패달을밟으니 선착장이 보인다.... 오잉? 잠실선착장 금방이네? 시간은 딱 30분이다.
버뜨..... 30분인데 아무도 안보인다. 설마? #&*^@$(()@ㄸ^
비몽사몽인 매점아저씨를 깨워서 물어본다.
심 차 : 아자씨~ 여기가 잠실선착장 맞아요?
아자씨 : =.=
심 차 : 아저씨!! 여기가 잠실선착장이냐구요!
아자씨 : 이사람이 아침부터 무슨 헛소리야! 여긴 잠원이야! 잠실은 "한참" 더 올라가야지!!
심 차 : 0_o
쿠쿵......
ㅠ.ㅠ
헉헉헉헉.....
죽어라 패달질을 시작한다. 그러나 기어를 큰걸로 바꾸고 죽어라 밟으면 밟을수록 야속한 바람은 자꾸나를 밀어낸다. 쏜다는게 이런걸까? 몸을 납작 잔차에 붙이고 인정사정볼것없이 밟아대고있다. 시계를보니 45분.. 저멀리 선착장이보인다.
설마 저것도 잠실이 아니면 어떻하지? ㅡ.ㅡ;;
달리면서 손폰을꺼내 미리 입력해둔 노을님께 전화를 때린다.
안받으신다. 아마도 인원점검에 이런저런 주의사항이라도 알려주시나보다.
제길.... 첫 만남에 지각이라니. 사전준비가 부족했던 내자신이 원망스럽니다.
선착장이 가까워질수록 장애물(?)이 많아진다. 잔차도 사람도 개도....
다 비켜어!!!!!! -0-
선착장에 수많은 잔차들이 보인다... 겨우도착이다. 시계를보니 55분(이었던거같다)
노을님께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바로 잔차를 트럭에 올렸다.
일전에 발바리에서 만난 오토바이님께서 등이 땀범벅이라며 놀라신다. 산도타기전에 에너지를 다 써버린거같다.
어찌되었건 나눠타고 출발이다.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는 이내 다시 가벼운 흥분... 리비님의 차에 오토바이님, 골뱅이님과 함께탑승을했다.
준비해온 귤을꺼내서 하나씩 나눠드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시작...
쪼까 빼먹어블고~
... 드디어 도착이다.
김밥한줄과 오렌지를 받고 간단한 주의사항을 들은후 출발이다.
첨부터 늦게가면 나중에 쳐질까 무서워서 대충 중간쯤에 찡겨간다.
콘크리트 포장이 끝나고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생전첨 느껴보는 기분이다.우둘투둘... (참고로 심차는 이번산행이 첫 산행이다)
약간씩 비틀비틀하면서 올라가는 기분이 괜찮다.. 그동안 검색으로 공부한걸 바탕으로 패달링은 가볍게~ 잘 되는거같다.
계속되는 업힐... 내가 뭐가 부족한지 알듯하다.
업힐도중 약간심한굴곡(조금큰 돌이나 구덩이)을 넘으면 여지없이 핸들이 옆으로돈다.
그리고 이때 패달링도 엇박자가 되버린다.
의도적으로 고치려해보지만... 첫술에 배부를리가 없다.
어짜피 "낙오되지말고 완주만하자"가 오늘의 목표이니 그런거안되도 별 상관없다. ^^;;
열심히 올라가다보니 첫 휴식 그리고 첫 다운...
다들 배낭에서 보호대가 나온다. 그러나 내 배낭은 먹을것뿐이다. 귤껍질로 싸고 내려갈까? ㅡ.ㅡa 미리챙겨놓지못한게 넘 아쉽다. 과장님이 입원하지만 않았어도 챙겨올수 있었을텐데 - 괜히 엉뚱한 사람이 원망스럽다. 바부팅..
암튼 걍 다운을 따라간다. 우다다다다다 핸들이 막 떨린다.
절때 핸들은 놓쳐서 안된다고 했지? 꽉 부여잡고 내려간다. 앞서가시는분을보니 코너링을 다양한 방법으로 하신다. 안쪽다리를 패달에서 때고 쭉펴서 중심이동을 하기도하고, 몸을 돌리기도하고...
그대로 다 따라해본다.... 잘 되는거같다... 흐흐흐흐 ^^v
첫 다운힐을 무사히 끝내고나니 안도감이 밀려온다. 솔직히 겁이 많이났었다.
그리고 두번째 업 그리고 두번째 다운... 좀 위험하다고 설명을 들은후 내려간다.
길이 첫번째와는 다르다. 많이 파여있고...결국 앞바퀴가 걸리면서 살짝 옆으로 넘어진다. 발로 버텨서 다친곳은 없지만 길이좁아 다른사람들이 줄줄이 서버린다.
얼른 옆으로 잔차를 빼고 다시 다운시작...
가만보니 앞브레이크 제동이 관건인듯하다...빠질때 살짝 놔주니 부드럽게 구덩이를 탈출해준다. 하나더 배웠다. ^^v
점심시간...
나만 지각을 해서일까? 그건 아닌거같다 사람이 넘 많아서 첨 오신분들은 조금 서먹서먹한듯.... 우선 오토바이님과 같이먹다가 이모님과 합류. 그리고 멀리서 혼자 쭈삣거리는거같아보이는 골뱅이님을 부른다. 먹자판이다. 특히나 이모님이 가져오신 맥반석구이계란도 꿀맛이다.
밥을먹으면서 하늘을보니 시커멓게 변하고있다. 아무래도 비를 만나겠구나...
아니나 다를까 업을 시작하고 나니 바로 비가내리기 시작하다 이내 폭우다.
그리고 간간히 주변으로 떨어지는 벼락. 가까이서 듣는 벼락소리는 참 오래간만이다.
너무비가많이와서 몇분과 잠시 비를피한다. 리피님이셨나? 암튼 3명이서 짱박혀있는데 누군가 지나가면서 경고를준다. 얼른 올라가라고 노을님한테 걸리면 주금이라구. ^^a
글고보니 넘 쉰거같다 얼른가자고 나오려하니... 헤헤...딱 걸려쓰 =.=;;
얼른 올라가라는 노을님말에 괜히 미안해진다.
쉰만큼 열심히 밟자!! 첨으로 업에서 추월을 했다... ^0^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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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성웅성.....
갑자기 잔차들이 내려온다. 근디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
다들 쏜살같이 내려가고 비는 마구 쏟아진다.
음... 내가 거의 후미인디.....
앞에 사람들이 한명두명 없어진다.
에혀 내려가자....
비가내리는 다운... 역시 위험하다는건 머리로는 알고있던바다.
역시나 어렵다. 앞사람에 가까이붙으면 뒷바퀴서 튀는물이 얼굴에 날아오고, 물론 내 앞바퀴에서도 물이튀어 시야를 가린다.
자꾸 몸이 앞으로 쏠린다...잠시 멈칫하니 옆을 지나던 토이님께서 엉덩이를 더 뒤로 빼라하신다. 아 맞다... 바부팅 -.-
엉뎅이를 더 빼고 열심히 내려간다... 순간 옆으로보이는 노을님의 얼굴....
그냥 굳어진 목석이다.
몰겠다... 걍 내려간다 (참고로 심차는 비맞는거 무지무지 싫어한다. 산성비 뭐 이런문제가 아니고 너무많이 맞아봐서 싫어한다)
그런데... 브레이크가 문제다. 여지껏 두손가락으로 가볍게 잘되던 브레이크가 세손가락으로 당겨도 조금씩 밀린다. 브레이크슈가 비에 잘녹는다지만 이렇게 빨리녹나? ㅡ.ㅡa
암튼 힘껏 잡아다니면 무사히 점심식사지점에 도착.
비는 멎고.... 트레키님이 나타난다. 노을님이 다시 정상공략 명령을 내리셨노라고 말씀하신다.(무척이나 즐거운듯한 목소리였다. 난 힘들어죽겠는디)
잠시 웅성웅성... 골뱅이님이 그럼가야지~ 하면서 쏜살같이 치고나간다.
무슨 에너자이저같다. ㅡ0ㅡ
몇분은 어케가냐하시는거같고.... 그러나 나는 차도없고 길도 모른다.
무조건 따라가야한다.... ㅜ.ㅜ
다시 업업!!
노을님이 다시 보인다.... 두번째 잔소리. ^^a
이번에도 역시나 내 잘못이다. 그리고 이때 어느분이 말씀하신다.
여자분들은 한명도 안내려가셨어.... 역시 현명해~
음.... 역시 남자들은 단순한가부다. -.-;;
다시 시작되는 다운힐...
제동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3손가락으로 꽉 잡아야 제동이된다.
겁은나고 그런다고 콱콱 잡자니 아까처럼 걸려넘어질꺼같고...그래도 나름대로 요령이 생긴듯하다. 잘된다.
멀리서 사람이 2명보인다. 이제 다운힐이 끝인가보다.....
역시나 안도의 한숨. 그리고 무사성공의 기쁨이 밀려온다 ^^v
끼이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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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허리가 타는듯이 아프다. 그리고 갈비도...
아까보였던 두분이 멀리보이고... 누군가가 내게 다가오는게 보인다.
사고다.
얼른 갈비뼈를 만져서 눌러본다.... 두리뭉실한 통증이 있을뿐 찌르는듯한 고통은 없다. 고로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간건 아니라는소리다.
다음은 허리아래... 바지를 살짝 내려보니 찰과상과 타박상이 조금 심하다. 전형적인 타격에 의한 상처다 중앙은 벌겋게 벗겨지고 주변부는 바로 시커멓게 죽어버리는..
제일 먼저 충돌한 부분이 이곳인듯하다. 그외에 무릎과 손목, 팔꿈치쪽이 미세한 찰과상이다.
머리? 멀쩡하다.
누군가가 괜찮냐고 물어본다... 괜찮다고 대답하고 쭈그리고 앉았다. 숨쉬는게 조금 힘들다.
또 다른 누군가가... 다운힐 끝나고 긴장이 풀려서 그런거같다고 말한다. 초보들이 자주 내는 사고라고...
정답이다.
다 끝났다는 기쁨에 좋아하다보니 마지막 오른쪽커브길에서 난 튕겨저벼렸던것이다.
그리고 날아간곳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콘크리트만든 홈통(배수로치곤 컸던거 같고 꼭 자동차 하부정비용으로 만든듯한...)이었다.
그리고 난 그 구조물의 모서리에 허리아래 엉치뼈를 타격당하고 밀리면서 겨드랑이 아래까지 충돌을 한것이었다.
후회감이 막심하다.
조금만 더 조심할껄.... 미리 보호장구 챙길껄... 아까 브레이크 잘 안들을때 아무나 붙잡고 좀 손봐달라고 할껄... 별별 생각이 다 든다.
그리고 다시 번장이신 노을님과의 조우.
또 짐이되는거같아 미안한마음이 앞선다. 직접 바지를 들쳐보고는 큰상처는 아니어서 염려를 놓으시는거같다. 얼른 잔거를 세우고 다시 출발이다.
아픈거보다는 추위가 엄습해온다.
잠시불을 쬐고....
이후는 솔직히 정리가 안된다...
암튼 정상이다... 어찌어찌해서 왔건 정상이다.
다른분들은 정상가는 재미와 풍경 뭐 이런말씀을 하시지만... 난 기억에 없다.
그냥 열심히 앞만보고 올라갈뿐... 이후는 거의 대부분을 끌어야했다.
다리가 아픈게 아니고.. 가슴이 아파서...
정상에가서 만사를 젖혀놓고 브레이크점검을 의뢰한다.
바이크리님, 뭉치님께서 도와주신다. 브레이크 패드에 대한 조언도 듣고...
사진찍고 바로하산이다.
브레이크? 겁나게 말을 잘듣는다.... 망할놈... 아까도 좀 그래주지는 ㅠ.ㅠ
이후는 큰 어려움이 없이 내려올수 있었다.(물론 나만그런게 아니고 모두들 그랬을것이다) 아... 한가지 문제가 더 있었구나...
내려오는데 이상한 타격음이 들려서 보니 앞바퀴 큐알레버가 덜렁거리고 있다 -.-
이번에는 산초님이 도와주신다. 다음번에 조일때 참고하라면 큐알레버 조임강도를 느껴보라고 하신다. 초면이지만... 좋은 선생님인듯하다.
그리고는 안전제일, 즐거운 마음으로 하산이다.
다시 출발했던 지점이보이자.... 안심이다.
비록 조금 다치기는 했지만... 뭔가 해냈다는 기쁨이, 그리고 물밀듯한 피로감이 몰려온다. 다시 리비님의 차에타고....오늘 산행때 느꼈던 궁금증 느낌들을 나눈다. 브레이킹은 어케해야할지, 아까같은 사고상황에는 어케대처해야할지...
잠시후 골뱅이님은 낮에 펄펄날아다니더니 이내 골아떨어진다.
오리지날 젊음이 그런걸까? 체력안배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a
서울오는길은 그리 막히지 않았고 잠시 잔차트럭이 늦어져서 지연이 되기는했지만 리비님의 따뜻한 배려로 골뱅이님이나 나 모두 집근처까지 아주 편하게 올수있었다.
다시 잠실서 부상당한몸으로 집까지 잔차를 타고갔으면... 아마 후기못썼을꺼다 =.=
집이다.
식구들이 잔차를 보더니 조금 짜증스런 표정이다.
짐을 풀으라는데 다친걸 들켜버렸다. 배낭을 내리려는데 통증때문에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런....약골.. =.=
뜨건물론 몸을 씻고 상처를본다.
이런... 손등부터 발목위까지 크고작은 상처와 멍이 한아름이다. 단지 다른상처에 비해 작아서 안보였었나보다.
동생이 대신 이부자리를 펴주고...
자리에 눕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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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뻑....... 꿈뻑....
PS : 이밖에 라이저바 관련해서 조언해주신 와우님께도 감사드리구요.(근데 잘 이해가 안되요. 다음에 한번더 설명을 해주시면좋겠습니다) 다시한번 번장이셨던 노을님께는 사과드립니다. 다음부터는 속 안썩이는 왈바가족이 되도록 조심하겠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산행이어서 많은분들을 만나뵙지 못한게 아쉬운 그런 첫 산행이었습니다.
담에뵐땐 좀 더 업글된 모습으로(잔차말구 운전자) 인사드리도록하겠습니다.
PS2 : 집까지 바래다주신 리비선배님... 정말감사합니다. 따뜻한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인상깊었습니다. 박카스도요 ^^
PS3 : 상기후기는 본인의 어리버리한 기억력을 바탕으로 기록된것이기에 업,다운의 횟수나 지형, 등장인물등은 실제와 다를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여까지 징한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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