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일월산과 장군봉을 소개하자면 일월산은 경북 영양군 일월면 용화리와
청기면 당리에 걸쳐 있으며 경북지방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또한 산세가
공중에 우뚝 솟아 웅장하고 거대하며, 산정은 평평하고 급하지 않으며 동쪽
으로 동해가 바라보이고 해와 달이 솟는 것을 먼저 바라본다 하여 일월산
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꼭대기에는 일자봉과 월자봉의 두 봉우리가 솟아 있고 천축사라는
사찰터와 산령각, 황씨부인당, 용화사, 천화사 등의 조그만 절이 있습니다.
특히 일월산은 태백산의 가랭이에 위치해 있으며 음기가 강한 여(女)산으로
알려져 그믐날만 되면 전국 각지의 무속인들이 이 산을 찾아 영험함과 신통
함이 더한 내림굿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점괘가 신통해진다 하여 무속인들로부터 성산(聖山)으로 추앙
받는 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월산 앞에 있는 장군봉은 그 이름처럼 일월산을 지켜주는 남성산
으로서 토산인 일월산이 여성산이라하면 그 산과 나란히 하면서 일월산을
지켜주기 위해 태동했다는 일설이 전하는 산입니다.
장군봉의 위치는 경북 봉화군 소천면과 재산면에 걸쳐 있는데 봉화에서도
가장 험한 산악지대로 알려진 곳에 있고 찾는 이가 매우 드문 산으로서 북쪽
으로는 태백산(1560.6m)과 청옥산(1276.5m)을 두고 있고, 남쪽으로는
일월산(1218m), 동쪽으로는 통고산(1066.5m)을 끼고 있는 산입니다.
오늘 저는 하루 휴가내서 저희 회원두분과 셋이서 오전 6시에 만나 출발
했습니다. 회원중 한분(김정수회원)은 지난 코렉스배대회때 팔목 골절상을
입어 3개월동안 잔차를 타지 못하다가 이번에 재활 라이딩(?)을 한다는
핑계로 같이 떠났습니다.
영양은 전에 280랠리 준비관계로 여러번 투어한 곳이라 한번도 헤메이지
않고 준비된 지도(알퐁소홈에서 퍼왔으며 이자리를 빌려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를 참고로 하여 영양터널을 막지나 <황씨부인당>이라는 큰 간판
밑에 주차를 하고 라이딩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워낙 지대가 높아서인지 주위의 산에는 울굿불굿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있으며 날씨는 쌀쌀했습니다.
일월산 오르는 초입은 산정에 공군기지가 주둔해있는 관계로 약 3km정도
까지는 시멘트로 포장이 잘되어 있어서 인지 몸풀면서 업힐하기에는 별
어렵지않게 올랐습니다.
여기서부터 세갈래 길로 갈라지는데 직진하면 우리가 다시 내려올때 봉화
터널밑의 장군봉가는 임도와 만나게 되는 길이고 우리는 일월산 정상으로
오르는 좌측의 길로 올라갔습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오프로드로서 이따금씩 군인들을 실어나르는 공군
짚차가 지나가면서 군인들이 부러운 눈...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약 4km정도 업힐하면 KBS송신소가 산정에 위치해 있고 그 옆에는
공군 레이다기지가 주위의 산정에 위치해 있어서 헌병이 더이상 들어가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는 정상안부 밑의 <황씨부인당, 산령각>에서 김정수씨 사모님이 사주신 김밥(대단한 싸모님입니다. 잔차 타다 팔부러뜨린 남편이 뭐가 예쁘다고
새벽부터 김밥을 다 사주고...정말 감사드리고요 오늘 잘 먹었고 또 부탁
드립니다. ㅎㅎ)을 아침겸 점심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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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월산 황씨 부인당 설화(日月山黃氏夫人堂說話) ##
오랜 옛날, 일월산 아랫마을에 살던 황씨 성을 가진 처녀는 동네 총각과
혼인을 하게 되었다.
워낙 아름다운 규수라 두 젊은이가 서로 탐내어 다투었었는데, 그 중 한
총각이 행운을 차지하게 되었던 것이다.
신혼 첫날밤이었다. 원앙금침에 들기 전, 뒷간에 갔다가 신방(新房) 문
앞에 선 신랑은 기겁을 하고 놀랐다.
신방 문 창호지에 칼날 그림자가 얼씬거린 것이다. 그 그림자가 분명
연적(戀敵- 다른 총각)의 것이라 여긴 신랑은 그 길로 아무 말없이 달아나
버렸다.
칼날 그림자란 실은 문 앞에 있던 대나무잎의 그림자에 대한 착각이었지만,
신랑은 그것을 알 길이 없었다.
그 길로 영영 달아나버린 신랑을 기다리던 신부는 조바심을 내며 신랑을
기다리다가 몇 날, 몇 밤을 새웠는지 모른다.
침식을 전폐하고 오직 기다림에 몸을 바치던 신부는 마침내 한을 품고 구천
(九天)으로 세상을 하직했다.
그러나 그의 시신은 삭을 줄을 몰랐다. 살아 생전 꽂꽂했던 몸가짐도, 앉음
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돌부처인 양 시신은 언제나 신방을 지키는 듯 보였다. 한편, 도망간 신랑은
외지에서 다른 색시를 만나 장가를 들었다.
그리고 아이까지 낳았으나 아이는 낳는 대로 이내 죽곤 하는 것이었다.
점장이에게 알아보았더니 바로 황씨 규수의 원한 맺힌 원혼(寃魂)때문
이라는 것이었다.
괴로움에 빠진 신랑은 그를 일월 산정에 묻어주고, 그리고 그를 섬기도록
하여 보라는 어떤 승려의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신랑은 전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지금의 부인당 자리에 시신을 옮기고 작으
나마 사당(祠堂)을 지어바쳤다.
그 때야 시신은 홀연히 삭아 없어지더라는 것이다.
일월산은 조지훈의 고향 근처에 있는 산이다. 따라서 이 설화와 그의
[석문(石門)]이라는 시와 관련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편 서정주의 [신부]라는 시도 이와 같은 소재를 가지고 있다.
---- 안형근의 훈민정음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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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배도 부르고 신나는 다운힐을 약 10km 정도하면 봉화터널 바로 밑의
장군봉으로 오르는 임도와 만나게 됩니다.
처음 약 1km 구간은 가파른 업힐이지만 서서히 힘을 비축하면서 오르니
어느덧 산능선을 휘감아도는 임도를 업, 다운을 반복하면서 약 5km정도
가니 좌측은 장군봉, 우측은 남회룡리라는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가 나타
나는데 지도에는 우측으로 가는길로 표시되어있어서 우리는 당근 남회룡리
방향으로 전진했습니다.
계속해서 약 13km 정도 가니 아니 갑자기 웬 산 한가운데 마치 가리왕산의
마항치처럼 사거리가 나오는게 아닙니까?
왼쪽은 두음리, 직진은 분천리, 우측은 남회룡리...그리고 우리가 지나왔던
길은 갈산(봉화터널)...
여기산도 정말 크고 깊어서인지 임도가 여러 가닥으로 깔려져 있더군요.
사실 저희들은 알퐁소팀이 투어한 그대로(출발은 다르지만) 전철을 밟아
보고 싶었는데 이상한 길로 들어섰는지 분천사거리로 바로 빠져 버린것
입니다.
저희들은 이제 할 수없이 남회룡리 방향으로해서 출발지점으로 회귀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길은 정말로 멋진 길입니다. 일월산은 산 전체가 아름답게 단풍
으로 물들었지만 일월산은 군부대 주둔관계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서 아쉬
웠습니다.
그렇지만 여기 장군봉 구간은 단풍나무는 없고 대부분 잡목으로 황량하기
그지 없었는데 남회룡리 가는길은 계곡도 있고 멋진 단풍터널이 우리를 반겨
주고 또한 마치 내무사열하는 것처럼 키가 쭉쭉빵빵한 멋진 전나무 군락이
우리를 반겨주더군요.
저희들은 잔차를 타고 가지만 마치 산림욕 기분하는 것처럼 온천지가 전나무와 소나무 향기 그리고 막 캐낸 황기냄새가 우리들의 피로를 덜어주더군요.
총투어시간: 약 5시간 30분
총투어거리: 약 42km
참고로 영양의 일월산과 장군봉 코스 그리고 남회룡리 위의 통고산 순환
코스를 돌면 약 130km의 방대한 코스가 되겠더군요.
언제 한번 1박 2일로 갔다 올까나???
윗사진은 일월산정에서 찍은 구바이고 아래 사진은 남회룡리 내려가는 임도
에서 멋진 단풍을 배경으로 한컷했습니다.
저희 동호회 계시판에 오세서 멋진 사진 감상하시고 항상 건강 조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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