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재미있다고만 생각했었다.
사는 일, 사랑하며 먹고 마시고 때론 슬프게 때론 기쁘게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며, 이 모든것들을 재미로 느끼고 실행했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탄 다는것, 역시 너무 재미있다고만 생각했었다.
잡기에 능하지 못하고 재미도 느끼지 못했던 나로서는 산악자전거를 탄다는것이 그렇게 재미있고 만족스러울 수 없었다.
2002년11월10일은 내 인생에 있어서 잊지 못할 또하나의 사건이 될것이 분명하다.
나 자체로 자전거엔 허접이면서 겁도 없이 초보님들을 모시고 축령산 산책 운운 하며 번개를 올려 버렸다.
혼자서 한번 가본 축령산 코스는 그리 어려운 구간이 없어 보였고 그저
재미있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11월10일은 서울랠리가 있는 날.
남한산성까지 자전거 운반 지원을 하기로 했기에 새벽 2시에 잠실선착장으로 간다.
참가자들의 무사라이딩을 기원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시간은 새벽 4시가 다 되었다.
잘 시간이 없다. 주섬주섬 옷 갈아입고 김밥 찾아와서 포장한다.
전날 저녁에 준비해 놓은 약간의 행동식과 김밥을 포장하니 시간은 6시를 향해
줄달음 친다. 마음이 급하다.
포터에 준비한 물건들을 올리고 시계를 보니 6시.
잠실선착장으로 차를 몬다.
6시 30분쯤 도착하니 수류탄님은 벌써 나와 계신다. 부지런하신 분.
7시가 가까워지니 줄줄이 도착들 하신다.
월광님. sunny님. 자연님. 오헨리님. socker님. 철인자전거님...
오시기로 하셨던 노을님은 급한 사정이 생기셔서 못오시겠다고 어제 저녁에
전화를 주셨다.
자전거를 포터에 올리고 잠시 머뭇거린다.
어제 저녁 학생이라며 내게 전화를 하신분이 나오질 않는다.
'저~ 학생이라서 회비가 없거든요. 그냥 가서 밥 않먹고 따라가면 않될까요?'
'왜 않되요. 그냥 오세요. 회비 걱정 마시고 제시간에 마춰 나오세요.'
하지만 나오시지 않는다.
현지에서 만나기로 한 분들도 계시고 시간을 더 지체할 수 없어 출발한다.
너무 안타깝지만 어쩔수가 없다.
마석터널 지나 해장국집에서 이미 도착하신 분들과 만나 아침을 먹는다.
징기스칸님. 말발굽님. 마린보이님. 얀나아빠님.
반갑게 인사 올리고 해장국으로 아침식사 마치고 다시 유턴해 쉼터휴게소 앞에서
우회전해 축령산쪽으로 차를 몰아간다.
잠을 자지 못해서인지 자꾸만 눈꺼풀이 내려온다.
축령산 휴양림에 도착해 주차장에서 짐 내리고 스트레칭, 말발굽님의 라이딩에 관한 명강의를 듣는다.
그때 못오실줄 알았던 야호님이 도착하신다.
곧이어 본격적인 라이딩 시작.
말발굽님과 마린보이님, 수류탄님께서 선두조로 가시고 내가 후미로 간다.
처음부터 축령산 정상까지 계속 업힐이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해 오헨리님의 뒷타이어 펑크.
좀 더 오른후 새 튜브로 갈아끼워 드린다.
정상까지 먼저 올라간 선두가 기다리고 있다.
정상까지는 시멘트 포장이 많이 되어 있고 군데군데 비포장 구역은 길이얼었다가 녹으면서 진창이다.
바퀴에 흙덩어리가 잔뜩 붙는다.
지금부터는 다운힐. 경사가 급하지는 않지만 돌길이다.
신나게 야~호~ 하며 내려가도 좋을 길.
하지만 철인자전거님이 시작하자마자 얼마 못가 낙차.
넘어지면서 땅에 손을 짚으셨는데 날카로운 돌을 짚으셔서 오른쪽 손바닥이
많이 찢어지셨다. 장갑을 너무 얇은걸 끼우고 계셨던게 부상이 커진 원인.
얀나아빠님이 상처부위를 보시더니 심하다고 하신다.
황망히 달려가 부상부위를 보니 출혈도 심하고 상당히 많이 찢어져있다.
당황해 할 시간도 없다.
밴드와 연고를 꺼내 휴지로 압박하고 우선 지혈을 시도한다.
내가 끼고 있던 겨울용 장갑 한쪽을 드리고 다시 라이딩 시도.
철인자전거님은 고통이 심하실텐데도 굳이 계속 타고 가시겠다고 한다.
어찌해야 할까 고민하던 나도 더이상 반대하지 못하고 천천히 따라간다.
완만한 구간은 타고 가시고 급한 곳은 내려서 끌고 가신다.
그립이 되질 않으니 어쩔수 없다. 나도 철인자전거님과 같은 페이스다.
불안하고 초조하다.
한참을 가니 월광님이 전화 하신다.
철인자전거님의 부상소식에 말발굽님이 한걸음에 달려오신다.
다시 치료.
말발굽님이 제대로 된 의료키트를 꺼내신다.
소독액으로 상처부위 세척. 빨간약으로 상처 안쪽 이물질제거.
마지막으로 가루약을 뿌리고 붕대로 고정시킨다.
치료하는 동안 철인자전거님이 고통에 몸을 심하게 떤다.
어깨를 잡아주고 감싸주는 일 이외에 내가 해 드릴수 있는 일이 없다.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스럽다.
치료가 끝나자 한결 좋다고 말하시는 철인자전거님.
표정도 아까보다는 좀 더 밝아지셨다.
아침고요수목원쪽으로 빠지는 길을 지나 돌아 올라가 구불구불한 유턴다운힐 코스에 접어든다.
다들 먼서 쏘듯 내려가시고 철인자전거님과 나는 천천히 내려간다.
얀나아빠님이 우리 두사람 근처에서 왔다갔다 하시면서 지원해 주신다.
마음이 심란해 아무 생각없이 자전거에 올라타고 천천히 내려오다가
심하게 파인곳에 덜컥 걸리면서 앞으로 넘어진다.
아픈줄도 모르겠다.
실은 지난주 강촌에서 다친 오른쪽 무릎이 라이딩 시작하면서 부터 계속 나를 괴롭히고 있는 중이다.
일주일 정도면 나아질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다운힐이 끝나고 임도개통비가 있는 삼거리에서 점심식사.
말발굽님께서 좌중의 분위기를 환하게 바꿔 놓으신다.
다들 재미있게, 맛있게 드신다.
입맛이 좀 쓰지만 내색할 수는 없다.
야호님은 보온병에 커피까지 싸 오셔서 한잔씩 돌린다. ^.^
분위가 부드럽게 돌아가고 철인자전거님도 많이 좋아지신듯 표정이 밝다.
식사가 끝나고 다시 라이딩.
여기서 부터는 비교적 좋은 길이다. 몇번의 짧은 업힐이 있지만 어렵지 않다.
진한 송진 냄새도 나고 황급색으로 물들은 낙엽송들이 줄줄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길은 떨어진 낙엽송의 침엽으로 노란 카펫트를 깔아놓은것 같다.
천혜의 경관!
말발굽님이 한말씀 하신다.
'축령산은 아무리 봐도 가을산이여.'
소풍온 아이들의 기분으로 돌아가 다들 즐겁게 달려간다.
이어 도착한 곳은 길고도 급한 시멘트 업힐.
오늘 라이딩의 마지막을 장식할 마지막 업힐 구간이다.
줄줄이 자전거가 출발하고 나도 맨마지막으로 출발한다.
시멘트 포장이고 업힐이라, 철인자전님께는 천천히 올라오시라 하고
피치를 올린다. 한명두명 추월해 나아간다. 결국 내 앞에 한분.
shocker님이시다. 훅훅 내 뱉는 숨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추월하고 싶다. 하지만 내 무릎이 허락하질 않는다.
거리가 조금씩 줄어든다.
그때 저 아래 계곡에서 물병에 계곡물로 물을 채우시던 말발굽님이
어느새 내 옆을 추월해 가신다.
그 속도가 대단해서 쉭쉭소리가 나는것 같다.
말발굽님을 쫒아간다. shocker님을 추월해 안간힘을 다해 추격해 보지만
거리는 줄어들지 않는다.
결국 정상까지 그 상태로 올라간다.
가보니 미리 도착해 계신 분들이 계신다. 수류탄님. 마린보이님등등.
이어 shocker님과 월광님, 27단으로 개조하고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신 자연님.
속속 다른분들도 올라오시고 맨 마지막으로 철인자전거님이 올라오신다.
다들 화이팅을 외치고 박수를 쳐 주신다.
엄청난 투혼을 발휘하면서 정상에 올라선다. 철인자전거님이 한없이 고맙다.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단체사진 촬영.
그리고 처음 주차장까지 이어진 시원한 다운힐.
쭈욱~죽. 잘도 내려간다.
이건 뭐 금방이다. 어? 벌써? 할 정도다.
그런데 아뿔사. 철인자전거님이 다 내려와서 다시 넘어지셨다.
속도 방지턱을 미리 못보시고 급브레이크를.......
다행이 많이 다치지는 않은것 같은데 아까 다친 손이 걱정이다.
괞찬다고 하시는 철인 자전거님.
다들 긴장해 있다가 철인자전거님의 한 말씀에 뒤로 넘어간다.
'에이~~ 스타일 다 구겼네.'
푸웁~~ 푸하하~~~
철인자전거님의 유머에 다시 분위기는 밝아지고 다들 즐겁게 인사하고 헤어질
준비를 한다.
바로 댁으로 돌아가실 분들과 잠실까지 가실분들이 따로 차에 올라타고 출발.
오는 길은 월광님이 운전해 주신다.
옆에 계시면 항상 힘이 되는 월광님.
뒷자석에 앉자 마자 잠에 떨어지는 퀵실버.
눈 뜨니 잠실선착장이다.
마지막으로 오헨리님, sunny님. 월광님. 자연님. 철인자전거님. shocker님과
인사하고 해산.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철인자전거님 걱정이 태산이다.
곧바로 가서 병원 들르신다고는 했지만.....
이번 라이딩을 통해 재미의 경계가 어디까지일까를 생각해 본다.
재미의 과정을 지나 책임의 경계에 이른것일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
왠지 자기 전부터 왼쪽 눈이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퉁퉁부어 있다. 아프다.
병원가니 결막염이란다.
다른 사람에게 옮길수 있으니 조심하란다.
당분간은 근신하라고 아내가 옆에서 난리다.
건성으로 알았다고는 했지만 그게 그리 쉬울것 같지 않다.
SPECIAL THANKS : 말발굽님. 얀나아빠님. 그리고 참석해 주신 모든 분.
사는 일, 사랑하며 먹고 마시고 때론 슬프게 때론 기쁘게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며, 이 모든것들을 재미로 느끼고 실행했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탄 다는것, 역시 너무 재미있다고만 생각했었다.
잡기에 능하지 못하고 재미도 느끼지 못했던 나로서는 산악자전거를 탄다는것이 그렇게 재미있고 만족스러울 수 없었다.
2002년11월10일은 내 인생에 있어서 잊지 못할 또하나의 사건이 될것이 분명하다.
나 자체로 자전거엔 허접이면서 겁도 없이 초보님들을 모시고 축령산 산책 운운 하며 번개를 올려 버렸다.
혼자서 한번 가본 축령산 코스는 그리 어려운 구간이 없어 보였고 그저
재미있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11월10일은 서울랠리가 있는 날.
남한산성까지 자전거 운반 지원을 하기로 했기에 새벽 2시에 잠실선착장으로 간다.
참가자들의 무사라이딩을 기원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시간은 새벽 4시가 다 되었다.
잘 시간이 없다. 주섬주섬 옷 갈아입고 김밥 찾아와서 포장한다.
전날 저녁에 준비해 놓은 약간의 행동식과 김밥을 포장하니 시간은 6시를 향해
줄달음 친다. 마음이 급하다.
포터에 준비한 물건들을 올리고 시계를 보니 6시.
잠실선착장으로 차를 몬다.
6시 30분쯤 도착하니 수류탄님은 벌써 나와 계신다. 부지런하신 분.
7시가 가까워지니 줄줄이 도착들 하신다.
월광님. sunny님. 자연님. 오헨리님. socker님. 철인자전거님...
오시기로 하셨던 노을님은 급한 사정이 생기셔서 못오시겠다고 어제 저녁에
전화를 주셨다.
자전거를 포터에 올리고 잠시 머뭇거린다.
어제 저녁 학생이라며 내게 전화를 하신분이 나오질 않는다.
'저~ 학생이라서 회비가 없거든요. 그냥 가서 밥 않먹고 따라가면 않될까요?'
'왜 않되요. 그냥 오세요. 회비 걱정 마시고 제시간에 마춰 나오세요.'
하지만 나오시지 않는다.
현지에서 만나기로 한 분들도 계시고 시간을 더 지체할 수 없어 출발한다.
너무 안타깝지만 어쩔수가 없다.
마석터널 지나 해장국집에서 이미 도착하신 분들과 만나 아침을 먹는다.
징기스칸님. 말발굽님. 마린보이님. 얀나아빠님.
반갑게 인사 올리고 해장국으로 아침식사 마치고 다시 유턴해 쉼터휴게소 앞에서
우회전해 축령산쪽으로 차를 몰아간다.
잠을 자지 못해서인지 자꾸만 눈꺼풀이 내려온다.
축령산 휴양림에 도착해 주차장에서 짐 내리고 스트레칭, 말발굽님의 라이딩에 관한 명강의를 듣는다.
그때 못오실줄 알았던 야호님이 도착하신다.
곧이어 본격적인 라이딩 시작.
말발굽님과 마린보이님, 수류탄님께서 선두조로 가시고 내가 후미로 간다.
처음부터 축령산 정상까지 계속 업힐이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해 오헨리님의 뒷타이어 펑크.
좀 더 오른후 새 튜브로 갈아끼워 드린다.
정상까지 먼저 올라간 선두가 기다리고 있다.
정상까지는 시멘트 포장이 많이 되어 있고 군데군데 비포장 구역은 길이얼었다가 녹으면서 진창이다.
바퀴에 흙덩어리가 잔뜩 붙는다.
지금부터는 다운힐. 경사가 급하지는 않지만 돌길이다.
신나게 야~호~ 하며 내려가도 좋을 길.
하지만 철인자전거님이 시작하자마자 얼마 못가 낙차.
넘어지면서 땅에 손을 짚으셨는데 날카로운 돌을 짚으셔서 오른쪽 손바닥이
많이 찢어지셨다. 장갑을 너무 얇은걸 끼우고 계셨던게 부상이 커진 원인.
얀나아빠님이 상처부위를 보시더니 심하다고 하신다.
황망히 달려가 부상부위를 보니 출혈도 심하고 상당히 많이 찢어져있다.
당황해 할 시간도 없다.
밴드와 연고를 꺼내 휴지로 압박하고 우선 지혈을 시도한다.
내가 끼고 있던 겨울용 장갑 한쪽을 드리고 다시 라이딩 시도.
철인자전거님은 고통이 심하실텐데도 굳이 계속 타고 가시겠다고 한다.
어찌해야 할까 고민하던 나도 더이상 반대하지 못하고 천천히 따라간다.
완만한 구간은 타고 가시고 급한 곳은 내려서 끌고 가신다.
그립이 되질 않으니 어쩔수 없다. 나도 철인자전거님과 같은 페이스다.
불안하고 초조하다.
한참을 가니 월광님이 전화 하신다.
철인자전거님의 부상소식에 말발굽님이 한걸음에 달려오신다.
다시 치료.
말발굽님이 제대로 된 의료키트를 꺼내신다.
소독액으로 상처부위 세척. 빨간약으로 상처 안쪽 이물질제거.
마지막으로 가루약을 뿌리고 붕대로 고정시킨다.
치료하는 동안 철인자전거님이 고통에 몸을 심하게 떤다.
어깨를 잡아주고 감싸주는 일 이외에 내가 해 드릴수 있는 일이 없다.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스럽다.
치료가 끝나자 한결 좋다고 말하시는 철인자전거님.
표정도 아까보다는 좀 더 밝아지셨다.
아침고요수목원쪽으로 빠지는 길을 지나 돌아 올라가 구불구불한 유턴다운힐 코스에 접어든다.
다들 먼서 쏘듯 내려가시고 철인자전거님과 나는 천천히 내려간다.
얀나아빠님이 우리 두사람 근처에서 왔다갔다 하시면서 지원해 주신다.
마음이 심란해 아무 생각없이 자전거에 올라타고 천천히 내려오다가
심하게 파인곳에 덜컥 걸리면서 앞으로 넘어진다.
아픈줄도 모르겠다.
실은 지난주 강촌에서 다친 오른쪽 무릎이 라이딩 시작하면서 부터 계속 나를 괴롭히고 있는 중이다.
일주일 정도면 나아질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다운힐이 끝나고 임도개통비가 있는 삼거리에서 점심식사.
말발굽님께서 좌중의 분위기를 환하게 바꿔 놓으신다.
다들 재미있게, 맛있게 드신다.
입맛이 좀 쓰지만 내색할 수는 없다.
야호님은 보온병에 커피까지 싸 오셔서 한잔씩 돌린다. ^.^
분위가 부드럽게 돌아가고 철인자전거님도 많이 좋아지신듯 표정이 밝다.
식사가 끝나고 다시 라이딩.
여기서 부터는 비교적 좋은 길이다. 몇번의 짧은 업힐이 있지만 어렵지 않다.
진한 송진 냄새도 나고 황급색으로 물들은 낙엽송들이 줄줄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길은 떨어진 낙엽송의 침엽으로 노란 카펫트를 깔아놓은것 같다.
천혜의 경관!
말발굽님이 한말씀 하신다.
'축령산은 아무리 봐도 가을산이여.'
소풍온 아이들의 기분으로 돌아가 다들 즐겁게 달려간다.
이어 도착한 곳은 길고도 급한 시멘트 업힐.
오늘 라이딩의 마지막을 장식할 마지막 업힐 구간이다.
줄줄이 자전거가 출발하고 나도 맨마지막으로 출발한다.
시멘트 포장이고 업힐이라, 철인자전님께는 천천히 올라오시라 하고
피치를 올린다. 한명두명 추월해 나아간다. 결국 내 앞에 한분.
shocker님이시다. 훅훅 내 뱉는 숨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추월하고 싶다. 하지만 내 무릎이 허락하질 않는다.
거리가 조금씩 줄어든다.
그때 저 아래 계곡에서 물병에 계곡물로 물을 채우시던 말발굽님이
어느새 내 옆을 추월해 가신다.
그 속도가 대단해서 쉭쉭소리가 나는것 같다.
말발굽님을 쫒아간다. shocker님을 추월해 안간힘을 다해 추격해 보지만
거리는 줄어들지 않는다.
결국 정상까지 그 상태로 올라간다.
가보니 미리 도착해 계신 분들이 계신다. 수류탄님. 마린보이님등등.
이어 shocker님과 월광님, 27단으로 개조하고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신 자연님.
속속 다른분들도 올라오시고 맨 마지막으로 철인자전거님이 올라오신다.
다들 화이팅을 외치고 박수를 쳐 주신다.
엄청난 투혼을 발휘하면서 정상에 올라선다. 철인자전거님이 한없이 고맙다.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단체사진 촬영.
그리고 처음 주차장까지 이어진 시원한 다운힐.
쭈욱~죽. 잘도 내려간다.
이건 뭐 금방이다. 어? 벌써? 할 정도다.
그런데 아뿔사. 철인자전거님이 다 내려와서 다시 넘어지셨다.
속도 방지턱을 미리 못보시고 급브레이크를.......
다행이 많이 다치지는 않은것 같은데 아까 다친 손이 걱정이다.
괞찬다고 하시는 철인 자전거님.
다들 긴장해 있다가 철인자전거님의 한 말씀에 뒤로 넘어간다.
'에이~~ 스타일 다 구겼네.'
푸웁~~ 푸하하~~~
철인자전거님의 유머에 다시 분위기는 밝아지고 다들 즐겁게 인사하고 헤어질
준비를 한다.
바로 댁으로 돌아가실 분들과 잠실까지 가실분들이 따로 차에 올라타고 출발.
오는 길은 월광님이 운전해 주신다.
옆에 계시면 항상 힘이 되는 월광님.
뒷자석에 앉자 마자 잠에 떨어지는 퀵실버.
눈 뜨니 잠실선착장이다.
마지막으로 오헨리님, sunny님. 월광님. 자연님. 철인자전거님. shocker님과
인사하고 해산.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철인자전거님 걱정이 태산이다.
곧바로 가서 병원 들르신다고는 했지만.....
이번 라이딩을 통해 재미의 경계가 어디까지일까를 생각해 본다.
재미의 과정을 지나 책임의 경계에 이른것일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
왠지 자기 전부터 왼쪽 눈이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퉁퉁부어 있다. 아프다.
병원가니 결막염이란다.
다른 사람에게 옮길수 있으니 조심하란다.
당분간은 근신하라고 아내가 옆에서 난리다.
건성으로 알았다고는 했지만 그게 그리 쉬울것 같지 않다.
SPECIAL THANKS : 말발굽님. 얀나아빠님. 그리고 참석해 주신 모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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