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초안산에 오르다 3탄... 그리고...

지방간2002.11.27 17:47조회 수 1387추천 수 3댓글 23

    • 글자 크기


기절하다...-_-;;
...

초안산에 오르는 날은 언제나 화요일이다. 왜? 그날은 오전 땡땡이가 가능한

평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기도 항상 화요일 느즈막히 올라간다.
...

월요일 저녁에 기다리던 "무난한" 자켓이 도착을 해서 화요일 오전 잔거 타기

가 몹시 기다려졌다. 어서오라 화요일! 그러나...아침부터 웬 눈!!!! *_*

눈인지 비인지 하여간 쏟아지고 있어서 갈등을 심하게 했다. 감기가 이제

나아가는데 공연히 바보짓하는거 아닌지..머리속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몸은 이미 잔거 앞바퀴를 끼우고 있었다. 헐...오늘이야 말로 모든 방한장구

총 출동..완전 무장을 하니 하나도 안추웠다. 기분이 매우 좋왔다. 드디어

중량천 잔차전용도로 진입... 이때가 오전 10시 15분경....

악천후 속에서도 하나도 안추워서 정말 기분이 좋왔다. 단 얼굴마스크 덕분에

고글에 계속 습기가 차서 할수 없이 마스크를 좀 내려서 코 구멍을 입에 위치

시켰더니(표현이 좀 이상하군요 --;;) 아주 좋왔다. 굿~ 언제나 처럼 왔다

갔다를 하고 귀환길에 역시 반대편에서 완전 무장한 라이더 출현~! 지나가며

목례를 하니 무지 좋와하시면서 인사를 받아주신다. 아~ 기분좋와~ 근데

웬지 낮이 익은듯 하다. 왈바 화일즈에 있는 사진중에서 본분 같기도 하고...

말을 걸어볼껄 하는 후회가 계속 됐다. 몸 컨디션이 비교적 좋와서 초안산으로

향했다. 골프연습장 옆으로 아스팔트 업힐~ 아.. 이 100미터 정도의 길은 정말

무지하게 힘들다. 헥헥헥...체육공원에 올라 숨을 가다듬고.. 드디어 비장한

각오로 보호대를 꺼낸다. 두둥...이제 부터 오프로드닷~! 지역주민들 눈이 휘

둥그레지시고....오늘은 참 날씨때문에 노란색 랜즈를 끼고와서 참 민망하다.

얼굴이 훤히 들여다보이기 때문에 이거원..^^;;;; 자 나가자!!!!

몇일전 공원에서 180도 회전후 널부러지기 사고의 충격때문에 모든 계단을

끌고내려가기로 결심했다. 업업~!! 녹천정에 도착..헥헥헥..또 지역 주민 할아

버지한분이 몸풀기를 하시다가 날보고 기겁을 하신다. "우와아~ 대단하네

잔차를 타고 올라온단 말여? 운동 무쟈게 되겠네" "헤헤(헥헥) 별말씀을여"

(또 홍보했다 -.-V) 정상에서 갈등했다. 왼쪽을 타고 월계역으로 내려가서

오늘의 라이딩을 접느냐... 아님 오른쪽으로 타고 인덕대 뒤로 떨어져서 한번

더 올라오느냐...결국 오른쪽을 택했다. 산업대 동아리분들이 길을 잘못들었

었다는 그쪽이다. 아 체력의 한계를 느낌과 동시에 점점 추워진다. 딴힐~

바위 다운힐 구간 등장..여기서들 다 타고 내려가셨다니 후후...과감히 끌고

내려간다..교회 뒤쪽으로 빠져나와 다시 초안산으로 향한다. 그런데 힘이 많

이든다. 헉헉.. 언덕만 오른후 다시 체육공원으로 들어가 올라왔던 아스팔트로

다운힐 해서 귀환해야 겠다..라는 계획을 세웠다. 계속되는 눈+비...

체육공원에 앉아 오늘의 라이딩을 스스로 평가하는차에 축구장 위쪽으로 웬

정자가 보였다. 사람들이 왔다갔다. 엥? 저긴 뭐지? 테니스장 뒤쪽으로 가봤

더니 웬 쪽문이 또하나가 헉!! 으잉? 잔거를 들고 계단을 올랐더니 또 별천지

가 나온다. 히야...그런데 계간과 바위가 좀 많아서 잔거 코스로는 부적격하다

는 생각을 하며 계속 올라가 봤다. 윽...무덤들...내시분들 것이겠지..쩝...계속

올라가 봤다. 엇 여기는??? 두둥~!!!!

그렇다~ 여기는 창동쪽에서 시작되는 초안산의 큰 줄기 였던 것이다. 좀더 갔

더니 헬기장 모양의 바닥에 깔린 벽돌이 나왔다. 히야 이렇게 연결되는군!!

창동과 녹천의 두 초안산 코스가 하나로 연결된다고 생각하니 매우 기뻤다.

이말은 자전거를 들쳐매고 그 긴 계단을 오르지 않아도 된다는걸 의미했다!!!

또한 전체 코스가 3시간~3시간 30분이 걸리는 꽤나 그럴듯한 코스가 만들어

질수 있음을 의미했돠~ 이 아니 기쁠소냐~ 얄리얄리얄라셩

좀더 코스를 개발해 보리~ 정상에서 왔다리갔다리 하다가 좀 짧지만 싱글트랙

다운힐 코스도 하나 찾아냈다. 사실 길긴한데 내가 타고 내려갈수 있을만한 구

간까지는 아주 짧았다 (^^;;) 고길 한번 타고(완존히 기어내려가다시피..) 또

기어올라와서 서서히 귀환을 생각했다. 오후 2시가 쬐금 넘은 상황..체력이

헥헥...이제 다시 체육공원쪽으로 가는 길을 찾을려고 왔다리 갔다리 하는중..

앗...12시 방향 흰색 첼로 바이크 발견!!! 오오!! 어떤분이 멋진 모습으로 쉭쉭~

페달을 저으며 다가오는게 아닌가!!!! 너무 반가웠다!! "안냐세여!!!!!!!!!"

"전 녹천에서 온 지방간입니다~핫핫 ^^ 왈바 혹시 안들어가세요?"
"아 전 창동에서왔지여 아 지방간 글을 본적있어요 전 글은 안쓰구요"
"우하하 무지 반가워여"

군살없는 몸매에 스포티한 모습 전형적인 스포츠맨이셨다. 슬쩍 패달을 봤다.

음...뽕페달 이시군..흐..한눈에 고수임을 직감할 수 잇었다. 솔직히 뽕페달의

실물을 본건 처음이었다. 생각보다 작은디? 히히.. 그분은 초안산에 자주오셨

는지 꽤나 체계적으로 알고 계셨다. 초안산의 능선은 모두 5개 그중에 1~2개는

꽤나 가파르고 나머지는 모두 타고 가는데 지장이 없는 코스로 가장 긴 코스가

2시간 정도면 통과가 가능하다는...여기서 잠깐..3시간 좀 더 걸릴텐데..2시간

이시란다.. 으흐..뭔가 예감이....흠..흠....아무튼 몇개 코스를 같이 함 타보기로

했다. 사실 귀환해야할 타이밍이었지만 산속에서 라이더분을 만난게 너무 반가

웠고 뭔가 배울것이 많을거 같아서 헤어지기가 너무 싫었다. 고우~!!!

음... 순식간에 시야에서 멀어지신다. 헉... 익익...헉 끌어야할 곳을 다 타고 내

려가신다.. 컥.. 나도 덩달아..엥..분명히 계단이있는데 그냥 내려가셨다. 으잉

설마 이걸.. 앞에서 기다리시길레 물었다. "음 저겨..--;; 방금 전에 그 계단을

어떻게 내려오신거죠? 못봤는데?" "네?"(오히려 의아해하신다 --;;)

으어 정신없다.. 그분의 흰색 자켓만 시야에서 놓치지 않으려고 따라갔다. 켁

본의 아니게 계단이고 나무 뿌리고 막 통과한다 으악..덜컹덜컹~~~

앗 앞에서 기다려주신다.. 휴...음..그게 아니라 다녀려온거군..--;;; 다리가

후들거린다. 제 2 코스로 이동.. 좀 옆 가보니 오호...업힐 구간이 나오며 또다

른 코스가 나온다. 정상까지 타고 올라가는것이 가능하다. 물론 난 끌고 올라

간다. --;;; 그분이 휙휙 페달질하며 오르시는것은 너무 멋져보였다. 이야 정말

안내리시네 *_*.. 난 끌고 가는데도 죽을 지경이었다. 다시 정상..켁켁.. 안쓰

러워보였는지 힘내라고 초코렛을 주신다. 아 감사여 T_T..우물우물...

앗 뒷바퀴 브레이크가 망가졌다. 속으로 내심 기뻤다. 이제 끌고 내려가서 잔

차샆에 갈수 있을꼬야~ ^0^; 그런데.."아..요게 바진거군요" 케이블을 프레임

에 고정시키는 홀더에 끼워주신다. 뒷 브레이크 정상으로 돌아왔다 T_T

제일 긴 능선을 타보자신다. 제 후기 초안산을 가다2탄에 나왔던 그코스다. 한

번 가본데라 좀 안심이 된다. 고고~ 역시 뒤따라가기 바쁘다. 헥헥...윽 여긴

계단 구간...자..잠깐....으어..털컹털컹~ 컥..본의 아니게+엉겹결에 내려왔

다..T_T..또 올라갔다.. 이때부터는 어디로 올라가서 어디로 가는건지 생각도

안난다. 하늘이 다 노랗다(노란색 고글을 써서 그런지 더 그렇다) 다시 정상..

걱정이 되시는지 "오늘 넘 무리하시는거 아닌가여" 라고 물으신다. 에고 대답

할 힘도 없다. "그러고 보니 평페달이시네여 저런"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신다.

내가 보긴 고수신데 참으로 겸손하시다. 아쉽지만(?) 가야할 시간이다. 체육

공원쪽으로 하산해야 한다고 하시니까 거기까지 또 에스코트 해주셨다. 체육

공원에 도착해서 너무 정신없어서 쪽문도 못찼았다. --;; 그분은 코스 2개 더

타고 귀환하신단다. 너무나 반가웠던 바이커분과의 동반 라이딩 그렇게 헤어

졌다. 벤치에 걸터앉아 좀 정신을 차린후 아스팔트 도로로 딴힐했다.

내려가서 제일먼저 가계에 들려 파워*이드 마운틴****를 사서 벌컥벌컥....

요 음료수는 웬지 정이가는게 잔거 그림이 그려져있다. 그래서 자꾸 사게된다.

몸을 추스리는데 웬 초딩 꼬마가 오더니~ "우와~ 뜨아~ 열라 짱이다~" --??

"아조씨 이거 얼마에여?"  "와 내껀 12만원 앞뒤쇼반데.."  "난 21단인데?" --;;

이 아저씨는 덩치가 크고 그래서 애들타는거 타면 망가진단다. 그래서 이런 큰

잔거를 타는거란다.. 라고 알려줬다. "에 그럼 우리아빠는 어케 된거지 울 아빠

배가 나왔는데..내꺼랑 같은거 타는데여" --;;;

"음..그..그건..아저씨는 산에 가거든 그래서.." 조금전까지 산에서 버벅거리다

가 내려온 처지라 '산에서타거든'이란 말이 차마 안나왔다.

"우어~ 그럼 이게 산악자전거예여? 우와 캡이다 열라짱이다~ 으어~" --;;;;

초딩3학년정도 보이는 꼬마인데 이 꼬마의 말투는 도데체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쩝.....하여간 붙임성이 좋은 꼬마다..아마 아까 산에서 만났다면 분

명히 이렇게 말했겠지... "아조씨는 왜 끌구만 다녀여?" --;;;;;;;;;;;;;;;;;;;;


아침에 점심도 못먹은 처지라 김밥하나 사서 얼릉 먹어치우고 곧바로 사우나로

직행했다. 참고로 난 내 자의에 의해서 사우나를 가본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

도 신호위반까지하며 서둘러서 가는건 전례가없던일이다...--;

그리곤 약 2시간동안 기절~.......


정말 많은 수확이 있었던 하루였다. 녹천과 창동의 초안산을 하나로 잇는 길을

발견했으며 생애 최초로 고참 라이더 분과 동반라이딩을 했으며 코스를 두루

돌아다녀봤으며(근데 생각이 안난다 TT)   뽕페달의 실물을 봤다(크)

무엇보다 큰수확은...

타고 올라가야 할 부분과 타고 내려가야 할 부분을 확실히 알았다는 점이다!!

(거의 안내리시드라 *_*) 연습목표가 생기다~!


최장시간 라이딩이었던만큼 제일 긴 후기였습니다. 죄송 --;;




PS : 아이디가 노밥이라하셨든가요? 제가 중반 이후부터는 맛이가서 기억이
       도무지 안나네요.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때문에 제대로 운동도 못
       하신거 같아서 죄송스럽네요 ^^;; 초안산에서 또 뵐거 같죠? ^^;;









    • 글자 크기
밑에글 리플이 안되서 여기다 답변올립니다 (by ........) 옛날 옛날에....생애 첫라이딩?이야기 (by ........)

댓글 달기

댓글 23
정병호
2004.07.05 조회 2078
kwakids
2004.05.23 조회 1538
현이
2004.05.24 조회 1840
날으는짱돌
2003.05.28 조회 1586
maui7
2006.08.22 조회 7589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