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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뒤를 따라...의정부소각장 뒷산에 가다(1)

........2003.01.02 17:34조회 수 732추천 수 6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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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의 충고-구영탄님...보호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지방간님...우리의 살길-에 따라 보호대를 삽니다. 지방간님 보호대의 장렬한 산화를 묵념하며 저는 쬐끔 비싼걸로...그래서 팔꿈치는 훗날을 기약하고 일단 무릎만 삽니다. 다양한 지형을 고문서 한 장에 의지하며 홀로 탐험한 지방간님의 정열을 따라 소각장으로 씩씩하게 출발합니다. 그러나 잔차도로 끝에서 다양한 지형은 어디가고 온로드만 헤멥니다. 굴뚝을 이정표삼아 잔차달립니다.장암역 지납니다. 좌회전합니다. 조금 가다 다시 우회전 합니다. 조그만 온로드 업힐 나옵니다. 그 옆으로 임도가 보입니다. 앞에 쇠사슬이 쳐있지만 비켜서 올라 갑니다. 업힐 업힐 하며 열심히 올라갑니다.
이런, 온 산이 떠나 갑니다. 집채만한 개들(확인 안됨)이 벌떼처럼 많이(역시 확인안됨)무지 큰 소리로 짖어댑니다. 왈바에서 본 선배들의 사투담이 생각납니다.
잔차 세웁니다. 그대로 180도로 돌립니다. 맞아, 해병대 가 없잖아... 이유를 대며 하나도 안무서운 척 가차없이 내려옵니다. 개 전혀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다시 온로드를 따라 직진 합니다.
해병대가 아닌  특전대콘테이너가 나옵니다. 해병대나 특전대나....
왼쪽 옆으로 오릅니다. 완만합니다. 그러나 힘듭니다. 길이 오른 쪽으로 휩니다. 경사가 약간 급해집니다. 엔진성능을 최고조로 올립니다. 조그만 돌에 앞바퀴가 튑니다. 거기를 뒤바퀴가 넘지 못합니다. 잽싸게 발뺍니다. 내립니다. 성질 납니다. 끌고 조금 내려갑니다. 다시 탑니다. 엔진작동! 다시 돌에 걸립니다. 잽싸게 발 빼고 겨우 섭니다. 다시 내려갑니다. 곰곰 생각합니다. 넘어질 까봐 발 빼느라 엔진 회전이 안된다고 섬세한(?) 분석을 끝냅니다.
다시 엔진가동 출발, 조그만 돌... 앞바퀴 통과 ...핸들휘청...엔진 풀 가동...뒷바퀴....통과...핸들 지맘대로...조금만 더 조금만 더...앞바퀴...길밖으로...브레이크...발 못뺌...옆으로 자빠집니다..
정강이 하나도 안 아픕니다. 팔꿈치가 무지 아픕니다.(역시 팔꿈치보호대도?...흑..돈 무쟈게..)
끕니다. 60년대식 벤치(?...정갑니다.)나오고 왼쪽으로 양반가 무덤 보입니다. 반갑습니다. 아!이래서 양반가라고 하셨군...무덤 반갑기는 생전 처음입니다.
무덤 옆으로 난 나무계단을 따라-언제나 이런길 다운힐 해보나-잔차 끕니다.
능선에 닿습니다. 길, 지방간님 말씀대로 끝내줍니다. 계단도 거의 없습니다. 비교적 잔차 끌지 않고 타고 갑니다. 아! 이제야 나도 산악잔차맨이라 할 수 있으리...감격 그 자체입니다.
정상에 닿습니다. 군시설물의 정체를 깨닫습니다. 역시 반갑습니다. 담배한대 피워 뭅니다. 끊어야 엔진성능 향상이...어쩌구 잠시 생각합니다. 왼쪽으로 임도 보입니다. 역시 빗물에 패인 것이 장난이 아닙니다. 오른쪽을 봅니다. 깨끗하고 완만합니다. 그래...이쪽으로. 이제부터 선배의 안내를 벗어나 홀로 가야 합니다. 인디아나 존스의 탐험정신을 마음 깊이 새기며 출발합니다. 길 넓고 좋습니다.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습니다.그래 바로 이맛이야!....갑자기 앞에 길이 안 보입니다. 잔차 세웁니다. 길이 급경사를 이루며 빗물에 쓸려 엉망입니다. 무섭습니다.
"브레이크는 잔차를 세우는 것이 아니고 속도를 조절하는 것...다운힐 때 잔차를 세우면 무조건 자빠진다. 어떤 경우에도 바퀴는 구르게 브레이크를 조절하라"는 왈바 선배들의 조언을 생각하며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출발합니다. 역시 자동으로 웨이백됩니다. "팔을 구부려라. 상체를 숙여라,그래야 핸들조절이 가능하다"는 선배들의 조언을 외며 브레이크 꽉 잡지 않으려 애씁니다. 핸들링이 조금 되며 잔차 내려갑니다. 설설 기지만 넘어지지는 않고 무사히 무사히 아래에 닿습니다. 잔차 세웁니다. 위를 올려다 봅니다. 햐! 내가 저기를.... 기쁩니다.
다시 탑니다. 내려갑니다. 앞에 짧은 턱이 보입니다.  "언덕은 내리막에서 속도를 올리고 그 반동으로 올라서라"는 왈바선배들의 충고에 따라 속도를 냅니다. 근데 길이 이상합니다. 급 브레이크 합니다. 순간 뒤바퀴가 들리며 앞으로 날뻔하다가 무사히 세웁니다. 짧은 턱 뒤를 봅니다. 헉! 절벽입니다. 밑에 도로 내느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절개지입니다. 만약 반동을 주며 그냥 올랐으면...잔차타고 한마리 새가 되어 그대로 승천(?)하리... 아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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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길어집니다. 고수님들 코웃음이 귀에 들리는 듯 합니다.
파란만장한 돌아오는 길은 다음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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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64
treky
2016.05.08 조회 673
Bikeholic
2011.09.23 조회 8111
hkg8548
2011.08.04 조회 7161
M=F/A
2011.06.13 조회 6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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