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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노우 라이딩.. 불곡산, 문형산 ^^;

foxchoi2003.01.05 09:44조회 수 774추천 수 3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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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때는 02년 1월 4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분당 율동공원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집에있기가 따분한 나는 30분정도 일찍 나갔다. 역시 아무도 없군.

눈이 많이와서 인도는 눈으로, 차도는 물과흙으로 뒤범벅되어 있었다.

인도를 타고 15분 정도 걸리는 율동공원으로 갔다..

몸을 풀며 담배도 피며 자전거 여기저기 쪼여도 보고..

30분조금넘어 에이쒸원님이 도착하셨고, 곧 이어

한창희님도 도착하셨다..

이렇게 셋이 모였고 나머지 분들은 사정에 의해 못오시는듯 했다.

45분. 출발했다. 완만한 태재고개를 오르고.. (프리라이딩이신 에이쒸원
님과 한창희님은.. 업힐때 힘이 많이 드셨을껍니다. ^^;)

동내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눈이 많이 쌓여있고, 사람들도 다니지 않아서 높낮이를 구분할 수가없고

요철이나 구덩이 등등 구분도 어려웠다.

뿌드득 뿌드득 눈 밟히는 경쾌한 소리를 들으며 헛바퀴 도는 뒷바퀴를

진정시키느라 체중으로 눌러본다.. 하지만 앞바퀴가 들리는걸.. ㅠ.ㅠ

한번 멈추면 미끄러워서 출발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미끄러웠다.

산길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길또한 상당히 미끄러웠지만

등산객님들에 의해 길은 잘 보이는 편이다. 다만 낙엽과 눈이 짬뽕되어서

미끌거린다.. 수월하게 불곡산 정상을 접수하고.. 앉아계시던

등산객님이 따뜻한 헤이즐넛커피를 선사하신다.. 어찌나 고맙던지.

이미 손은얼어 있고 발또한 시리다.. ㅠ.ㅠ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조금 휴식을 취한뒤 다운힐을 시작한다..

(아, 한창희님은 카투사 전투병이라는!! 역시 뭔가 느낌이..)

한창희님이 선두로 뛰어드신다.. 헉.. 빨리내려가시네.

오르막에서는 힘겨워하셨으나 좋은 컨트롤로 빠르게 내려가신다.

그리고 계속 못합니다~ 힙듭니다~ 하지만 다 올라가신다.. -_-

뒤이어 나와 에이쒸원님도 미끄러운 눈 밭을 내려간다..

림은 얼어서 브레이크성능이 60% 이하로 떨어진다..

앞바퀴가 락걸릴 때면 등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밑으로 구를수도 있기에..

그렇게 타잔약수터로 접어든다.. 이쪽 길은 길에 홈이 파여져있고

V자 지형이라 상당히 위험하다. 앞뒤바퀴 모두 락걸린 상태에서

체중이동으로 내려간다.. 미끌미끌.. 썰매를 탄다.

다운힐의 제맛은 여기부터다. 스피드있는 속도로 날라간다. 설원을 질주

하는데 정말 짜릿한 감동이! 뒷바퀴는 산을 쓸고 내려간다..

앞바퀴를 잡으면 정말 무섭다.. 앞뒤 3:7 정도를 유지하며 빠른질주를 한다.

이어지는 계단지형과 나무뿌리코스를 지나고 불곡산을 마쳤다..

아쉽게도 한창희님은 부대복귀로 인해서 가신댄다..

그렇게 한창희을보내고 나와 에이쒸원님은 문형산으로 고고고..

가는길에 잠깐 AC-1과 내 잔차인 볼더를 바꿔타고 올라갔다

-_- 아니 이런자전거로 어떻게 업힐을....... ㅠ.ㅠ

도로에서도 잘 안나가고 하여튼.. 대단한 에이쒸원님. 정말 트럭이다. 하하..

눈이 쌓인 임도를 오른다.. 자전거 바퀴자국이 있는걸로보아

다른 누구님도 라이딩을 즐겼겠지 하는 마음으로 서서히 올라간다..

에이쒸원님과 대화를 나누며 올라갔다. 조금은 긴듯한.. 아니 계속

똑같은 길이라서 실증나는 업힐을 했다. 임도 업힐을 끝마칠 무렵

이미 노을이 지고 해가 가라앉기 시작한다.

서둘러야겠다는 마음으로 오른다.

산길로 접어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문형산 정상을 접수했다..

쉴 겨를도 없이 해가 떨어지고 있는 터라.. 숨을 세번쉰후 바로 다운힐에

돌입. 과수원길 같은 길이다. 낙엽과 눈 환상의 조합.

이거참 브레이킹 할라는데 잡아도 간다. 에이씨... 원 ^^;

손이 얼어서 브레이크 잡기도 힘든 터에 꽉잡아도 가는건 뭐란말인가?

에이쒸원님이 슈슈슝 내려가신다. 나도 뒤질새라 뒤쫒아 간다..

S턴?? 을 하면서 신나게 내려왔다..

날이 너무 어두워서 맹산을 포기하기로 했다. 아쉽게도....

자전거 상태도 좀 안좋았고.

그냥 도로를 타고 내려와서 태재를 넘어 율동공원 쪽으로 내려온다..

손이 마비된다.. 얼굴도 마비된다.. 발가락도 마비된다.

참 깨끗하게 춥다..

장안타운쪽으로 들어와서 미니스탑(편의점)에 들려서

따뜻한 라면과.. 커피를 마시고 언 몸을 녹였다..

편의점 직원들이 좀 이상하게 본다. 쩝.

다시 잔차를 탈라하는데 무지 춥다.. 따뜻한걸 먹었는대도.

집으로가자!!! 라는 마인드컨트롤로 페달을 굴린다.....

에이쒸원님은 나랑 같읕 방향이기 때문에 우리동내까지

천천히 왔다.. 휴..

에이쒸원님의 잔차는 리콜로 인해 당분간 산을 못타신다는.....

아쉽네요..

어째뜬 후일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집에오니 정말 천국이다..

잠쉬 휴식을 취하고 싸우나로 갔다. 에이쒸원님도 분명

미금역근처 싸우나에 계실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궜다. 스르르 녹아내리는 몸... 스르르 감기는눈.

그렇게 warm & clean 작업을 마치고 돌아왔다..

오늘의 스노우 라이딩은 후에 큰 도움이 될것이다. 하하..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왜케 길지.. -_-

ps : 사진못찍은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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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림브레이키 스노우라이딩엔 거의...글 잘읽었습니다.
  • 아~~ 오늘 라이딩 정말 환상이었죠... 팍스님 라이딩솜씨하난 알아줘야 겠슴다.. 오늘 다시 봤습니다. 저두 하드텔 하나 장만하면 둘이서 훨훨 날아다닐텐데....
  • foxchoi글쓴이
    2003.1.5 12:56 댓글추천 0비추천 0
    우리 같이 날아댕겨요! "니 혹시 천사아이가?" -_-;;
  • 2003.1.8 12:24 댓글추천 0비추천 0
    오우...너무나 멋진 그리고 담백한 느낌의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5일날 청계산 라이딩을 했었습니다. " 참 깨끗하게 춥다"는 실감납니다... ㅡㅡㅋ.
  • 2003.1.8 12:26 댓글추천 0비추천 0
    청계산 시멘트 업힐후에 힘든 숨을 고르고 준비해간 2프로 한병...뚜껑을 따서 마시는데 웬걸... ㅡㅡ^ . 참 깨끗하게 얼었더군요..ㅋㅋ
  • 2003.1.8 12:28 댓글추천 0비추천 0
    내려올때까지 무겁기만한 2프로 얼음통 매달고 왔습니다...^^
  • 2003.1.8 12:29 댓글추천 0비추천 0
    문체의 느낌이 참 좋은 후기였습니다... 다시 한번 잘 읽었습니다.
  • foxchoi글쓴이
    2003.1.8 14:33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사합니다. 예전에 학교 편집부 부장이었는데 -_-; 더 멋진글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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