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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풀코스를 홀로 야간라이딩으로..

........2003.01.21 00:10조회 수 1003추천 수 5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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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몇일 연속으로 빡세게 산을 탔더니 피로누적으로 도저히 자전거를 못타겠더군요.

너무 피곤해서 낮잠 한숨자고 하루라도 자전거를 안타면 미칠거 같아서 자전거를 끌고 나갔죠.

오후 한 6시쯤 부산대도착. 자전거 차에 넣어두고 돼지국밥을 저녁으로 먹었는데 양에 안차

맥도날드가서 햄버거와 감자대짜를 더 먹고 자전거 차에서 꺼내 조립하고 부산대 업힐시작.

그때 시간이 한 6시 30분즘 되었을겁니다. 아스팔트길로 업힐을 하는데 월요일 오후라 차가 많이 없을줄 알았는데

초저녁이라 그런지 아직은 차가 좀 다니더군요. 아스팔트길은 간간히 가로등도 있고 차도 다니고 하나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업힐하다 동문나오는 오른쪽길로 빠져서 동문쪽으로 갔습니다. 조금가다보니 위쪽으로 동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근데 동문이 정말 tv 납량특집같은데서 보이는 흉가같은 분위기가 연출됩니다.ㅜㅜ

그래도 무섭다고 생각안하고 가면 별로 무섭지 않습니다. 자꾸 무섭다고 생각하면 한도끝도 없이 무서워 지지요.

고대로 동문을 통과~ 신나는 다운힐입니다. 야트막한 점프대도 있고...다운힐 쏘는데 밤이라 고글을 쓸수가 없어서

눈물이 자꾸 나는데 보통땐 눈물이 흘러 앞을 가리는데 이때는 왠지 눈물이 안흘러 내리고 뒤로 막 날립니다.ㅋㅋ

그렇게 눈물의 다운힐을 끝내고 산성마을에 도착. 이제부터 또 북문까지 업힐을 해야하죠.

여기서부터 북문까지 가는길이 참 멋있습니다. 그말은 밤에가면 그만큼 더 무서울수도 있다는겁니다.

가는길에 보면 폐성당이 하나 있습니다. 낮에가면 참 운치있고 탁 트인 공간이지만 밤에가면 진짜 tv서 보던

그런 흉가나 다름없습니다. 그래도 그쪽 길이 좀 덜컹거리는대다 평지라 속도를 내어 가기때문에 금방 지나칩니다.

북문 다다르기전 마지막 조금 가파른 업힐. 거길 오르고 있는데 뒤에서 택시가 옵니다. 북문의 밤손님을

태우기 위한 콜택시인가봅니다. 그 택시도 디게 무서웠을겁니다. 차가 오르기 힘든 길을 한밤중에 산속에서

오르려 하니...게다가 앞에는 벌건것이 깜박이고..(제 후미등^^)

북문에 다다를 무렵 아까 그 택시가 손님을 태우고 내려오는데 제옆을 지나다 말고 잠깐 서행을 하다가

다시 내려갑니다. 아마 이 밤중에 자전거가 라이트키고 산에 올라가는게 무척 신기했나봅니다.ㅋㅋ

휴~ 드디어 북문도착. 평소 북문에 오자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족구도 하고 있고 여러사람 둘러앉아

오손도손 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바람소리 휘잉~ 나는 그런 황량한 벌판이었습니다. 달이 어찌나 밝은지...

물한모금 마시고 동문을 향해 출발~ 왔던길을 도로가는 코스도 있지만 계단을 들고 올라가는 코스로 갔습니다.

이길은 초반에 계단업힐이 3군대 있고 중간에 잠깐 들어야 하는 구간이 있는거 말곤 아주 훌륭한 코스라

생각됩니다. 임도,싱글,급경사,돌구덩이,낙차폭다양한계단, 경미한 점프 등 하여간 별의 별 특징을 다

가지고 있는 코스지요. 가다가 옆으로 보이는 부산시내 야경이 무서움을 잊게 해줍니다.

금정구 동래구 일대와 강서구 낙동강변. 참 멋있습니다. 중반이후코스는 거의 임도와 싱글입니다.

잠깐 돌덩이 나오는곳만 들고 지나가면 냅다 쏘는코스죠. 그래도 어두워서 코너링 부분에서는 서행으로 갑니다.

여기서 부터는 조금 무섭습니다. 지금까지는 산꼭대기에서 부산야경을 보며 계속 왔는데 이제는 숲속이라서요.

무서움을 잊으려면 잘 안보이는 가운데 열심히 달려야 합니다. 한참 달리니 동문이 보입니다. 동문에서 점프~

그리고 잠깐 끌어업힐후 또 신나는 다운힐을 합니다. 마지막 계단통과후 남문입구에 도착하죠.

남문까지 업힐합니다. 여기는 어둡지만 길도 넓고 간간히 식당에 사람들도 있고 해서 별로 무섭지 않습니다.

가다보면 2갈래 길이 나오는데 쭉 바로갑니다. 통나무 계단이 있는곳이죠.

여기는 완전숲속이라서 무섭습니다. 제생각에는 풀코스중에 가장 무서웠던 코스중 하나인거 같습니다.

이길은 금방 남문이 나오지만 왜케 무서운걸까요. 열심히 페달질을 하다보니 멀리 남문이 보입니다.

여전히 tv에서 보던 흉가분위기입니다.ㅜㅜ 남문에 보면 트롯트음악에 가위로 박자를 마구 마추고 계시는

코믹한 엿파는 아주머니가 계십니다. 그 아주머니를 생각하며 무서움을 달래며 남문 도착.

여기공터도 주말낮에 북적이는 인파와는 달리 그냥 황량한 벌판입니다.

초코파이를 하나 먹습니다. 달밝은 밤에 음산한 성문앞 황량한 벌판앞에서 초코파이 먹는기분 죽입니다.

별도 반짝반짝 빛납니다. 이것도 정말 운치있네요. 이 기분을 깨는 자동차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곤 사람들소리..

이밤에 등산객이 온 모양입니다. 꼬마들이 제 자전거 라이트를 멀리서 보곤 앗. 오토바이다. 앗 폭주족이다.

그럽니다.ㅡ.ㅡ;; 초코파이 다먹고 남문 온길을 돌아갑니다. 남문 통과해서 백양산 가려고 했는데 늦은데다

힘이빠져 그냥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길도 신나는 다운힐이죠. 저의 10+20=30와트 라이트는 이정도 길은 충분히

밝혀줍니다만 역시나 빔각이 10도라서 코너에서는 감속입니다. 그래도 한밤중 산속에서 라이트에 의지한채

낮과 다름없는 다운힐을 한다는것은 아주 매력적인 또다른 즐거움인거 같습니다.

한참 재미나게 내려가다보니 필름뚜껑으로 하우징을 만든 10와트 램프가 나사가 풀려 덜컹거립니다.

그래도 이제 아스팔트길 다운힐이라 무시합니다. 아스팔트길로 한참 가다보면은 길 양쪽으로 등산로가 있습니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계단 막 있고 계속가면 부산대나오죠. 그길로 내려갑니다. 나무계단이 계속 나옵니다.

돌계단도 나오고... 그담엔 계속 싱글...좀 가다보니 또 무섭습니다. 길 불규칙하고 숲 많으면 하여간 무섭습니다.

그래도 무서움이 사라지는건 저 멀리 보이는 불켜진 부산대 건물. 이야~ 끝났다. 안도감에 좀더 속도를 냅니다.

금정산 풀코스 끝을 알리는 부산대 딱 들어갈때 있는 돌덩이 점프~ 그런데 밤이라 실수해서 앞바쿠부터 착지합니다.

그래도 점프가 야트막하고 사일로 sl 125 샥이라 아무문제 없습니다. ㅋㅋ

후후 수고했다 나의 자작라이트.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20와트는 끄고 10와트로 내려갑니다.

내려와서보니 시간이 10시가 다되갑니다.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야간라이딩해본건 첨이네요.

9시만 넘으면 귀신나올까봐 겁났는데 다행히 귀신은 안만났습니다. 저는 혼자 산타는걸 무척 좋아하는데 밤에는

혼자타니깐 조금 쓸쓸하데요. 일단 경치가 안보이고 무섭고..ㅠㅠ

그래도 낮과는 또다른 스릴과 매력이 있습니다. 한번 가보세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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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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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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