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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불.문.맹. 머드라이딩 후기

얀나아빠2003.02.10 17:09조회 수 726추천 수 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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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머드라이딩이지만 빙판도 쪼끔 있었고 잔설도 쪼끔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이 진흙이었기에, 그 것을 각오하고 나선 자들이었기에, 진흙이 튀는 것을 괘념치 않고 머드라이딩을 즐겼습니다. 팬더를 달면 많은 부분은 막아주지만 다 막아주지는 못한다는 것도 알았구요. 하지만 머드 라이딩시 꼭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뒷팬더...

아래에 후기라고 쓰기는 했지만 생각나는 것은 길바닥의 바퀴자국(사람을 놓쳐서 바퀴 자국만 보고 쫓아 갔거든요 -.-;)과 사진기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아쉬웠던 것 뿐입니다. 머드라이딩의 흔적을 꼭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하 나홀로체

퀵실버님이 번개를 올렸다. 극진 널널을 표방하는 중추적인 인물중에 하나인 퀵실버님의 번개라 잽싸게 리플을 달았다. 집안 행사로 거의 한달동안 자전거를 못타서 배가 나온 관계로 좀 살살 타야겠다난 맘도 있었고 MTB에 처음으로 입문하게 되었던 불.문.맹.이라 코스를 완전히 숙지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리플을 달고 나서 내용을 읽어보았다. 앗! 그런데 말발굽님이 참석하신다고 한다. 극진 널널을 힘들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라이딩 전날 회사 동료가 모친상을 당하여 갑자기 다녀 오는 바람에 라이딩 준비물을 미리 챙기지도 못했거니와 당일날은 늦잠까지 자는 허둥지둥 서둘러 출발했다. 전에는 가방에 챙긴 것이 몇개 있었는데 오늘은 갈아 입을 옷 하나만 딸랑, 발시려우면 쓸 신문지, 목도리, 그리고 이동식... 뭔가 빠진 것 같다. 그러나 잘 모르겠다. 시간은 되고 해서 일단 출발. 가면서 뭐 빠진 거 없나 생각해 보니 카메라를 두고 왔다. 평소에는, 따라가기 바빠서 한번도 꺼내지 못하는 한이 있어도 챙기던 카메라였는데... 다른 사람이 가지고 오겠지.라고 기대 했지만 아무도 가져오지 않았다. 내가 가져갈 때에는 서너사람 가져오두만... 안가져 가니까 아무도 않가져온다. 참 이상하다.

모임장소에 도착해 보니 평소에 못 뵈었던 두분정도... 그리고는 모두 안면이 있다. 허! 그새 나도 경력이 되었다는 이야기구만. 지난 여름에 처음 불문맹에 참석했을 때에는 아는 사람이라고는 산초님밖에 없었는데... 그 때에는 쭈삣쭈삣 사람들 틈에 끼어 준비운동하구, 산초님이 빌려준 선블록을 얼굴,팔, 다리에 바르고 했던 그 화장실 앞... 그리고 그져 집으로 살아 돌아가야겠다는 일념하나로  열심히 자전거를 끌어서 마침내 도착했던 그 화장실 앞이다. 완전히 탈진해서 다시는 MTB 안하겠다고 맘먹었던 그 화장실 앞이다. 한달여전에도 에이쒸이원님, 말딴님, foxchoi님과 같이 모여서 불.맹에 갔었지만 여전히 처음 참가했을 때의 그 이상한 기분이 아직도 가셔지지 않는 이상한 화장실 앞이다.

모인 면면으로 보니 극진 널널에 도움되는 사람이 별로 없다. 특히 맨날 불.문.맹 게거품 번개 올리시는 마법의 숲님까지 참가를 하셨으니... 월광님과 퀵실버님도 내심 걱정하는 눈치다. 졸지에 게거품 될까봐

모두 11명, 각자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불곡산으로 출발하였다. 그런데 불곡산 초입에서 예전에 갔던 길이 아닌 이상한 곳으로 말발굽님이 인도하신다. 설명인즉 예전의 그 코스는 불곡산의 반을 자르고 가는 것으로 이 것이 온전한 종주 코스라 하신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올라가는 길은 다행히 땅이 완전히 녹지 않아 오르기 쉬웠다. 하지마 오르면서도 이것이 녹을 즈음인 중반이 걱정이 되었다. 만일 지금 오르고 있는 이 길이 녹아 있었다면 어찌 오르리... 전부 내려서 걸어 갔을 것이다. 머드 라이딩은 그렇게 쉽게 시작 되었다.

머리나빠서 중략... (솔직히 말하면 쫓아 가느라고 바빠서 아무것도 생각안남)

불곡산에서의 마무리도 말발굽님이 코스를 바꾸셨다. 전에는 마지막이 계단이었는데 이번에는 더 재미있고 문형산까지의 로드도 줄어든 길이라고 설명하셨다. 조금 어려워서 그렇지 재미 있는 길이었다.

그렇지만 오늘 투어의  목적중에 하나인 길 외는 작업에 상당한 차질을 가져왔다. 올라가는 길은 알겠는데 내려오는 길은 좀 찾기 힘들겠다. 다음에 와서 헤메다 보면 알 수 있으리라.

불곡산이 끝나자 일신상의 이유로 야호님과 또한분이 돌아 가신다. 나도 따라가고 싶다. 문형산으로 이동중 다리에 힘이 풀려서 더이상 재미가 없다. 하지만 오늘 참가의 목적이 길을 외는 것인데... 끝까지 따라 가야지... 하지만 목적은 끝내 이루지 못한다. 그저 앞사람만 보고 쫓아가기 바빴기 때문이다. 맹산에서는 하도 쳐져서 쫓아갈 앞사람도 없었다. 진흙에 남겨진 바퀴 자국만 보고 따라갔다. 주변을 보면서 가야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야할 지도 알고 할텐데...  그렇다고 오늘 투어가 게거품이었는가? 천만에 말씀... 말발굽님에 내내 이끄시면서 요즘 너무 힘들다고 하시며 중간 중간 많이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극진 널널은 아니었으나 상당히 많이 쉬어갔다. 너무 오랬동안 자전거를 안탄 후유중이라 자위해 본다.

우여곡절 끝에 그 화장실 앞에 도착하였다. 문형산입구에서 부터 배가 고팠는데... 드디어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에 진흙으로 팩을 한 자전거와 옷은 걱정이 되지를 않는다. 이는 월광님도 똑같은 것 같다.

옷을 갈아입고 떠날 채비를 완료후 식사를 하러 뼈다구 해장국집에 갔다. 정말 많았다. 하지만 다 먹었다. 배가 엄청 고팠나 보다. 다들 떠나시고 6명이 식사를 했는데, 말발굽님, 마숲님, 월광님, 무쇠다리님, 레져윤님 다들 게눈 감추듯 다 먹는다. 나만 배가 고팠던 것이 아니었나 보다.

집에 가는 길에 셀프세차장에 들러 무려 1500원을 들여 물을 뿌려 댔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돌아와서 보니 몇군데 빼먹은 곳이 발견되었다. 세차를 할 때에는 한번 물을 뿌리고 종료되면 잘 살펴보고 빠진 곳을 체크한 후 또 뿌리고 해서 빼먹는 곳이 없어야 되는데 하고나면 늘 빼 먹는 곳이 있다. 하지만 오늘은 머드라이딩이 아닌가 평소에 1000원이면 충분했는데 오늘은 하나 더 썼다.

오늘의 사건 사고

1. 타이어 옆구리 터짐
문형산에서 내려오기 전에 Mr.Jim님의 타이어(미쉐린 연한연두색)의 옆구리가 터진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무려 세곳에서 동시에... 막 내려가려다가 발견을 하여서 말발굽님이 나서서 수선을 해주신다. 역시 우리의 호프 말발굽님. 지난번 철인 잔거님 손바닥 자상시에도 탁월한 응급처치 솜씨를 발휘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번에도 역시...  타이어 찢어진 것에 대한 응급처치 방법은 지난번 Atros 1기 교육시에 배운 것이다. 당시에는 튜브가 펑크는 나도 타이어가 찢어지랴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그 것을 보게 되었다. 그것도 외부의 충격이 아닌, 저절로 찢어지는 것을 보게되었다.  길이가 3cm정도로 길게 찢어져서 그 사이로 타이어가 튀어나오기 때문에 1000원짜리 지패를 반으로 접어서 타이어를 막았다. 세곳중 두곳을 돈으로 막고 한 곳은 포장 비닐로 막았다. 나중에 내려와서 보니 또 한곳에서 튜브가 얼굴을 내밀었다. 타이어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기존에 조치한 곳을 보니 돈으로 막은 곳은 훌륭이 막혀 있으나 포장 비닐로 막은 곳은 약간 삐져 나오려 한다. 응급처치로서의 문제는 없어보이나 돈으로 떼운 곳과 비교가 된다. 이런 문제가 생기면 돈으로 떼우는 것이 상책인듯하다.

2. 흙받이가 없으면
내 자전거에는 흙받이가 없다. 그래서 진흙 엉덩이에 잔뜩튀었다. 튀기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질척하다. 그래서 기분이 영 찝찝하다. 날씨가 좋으면 빨리 마르겠지만 지금같은 날씨에는 잘 마르지도 않는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 이 찝찝한 기분을 계속 이어갔다. 빨리 사야지. 펜더... 세월이 지나면 지날 수록 늘어가는 자전거 장비 벌써 내방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하나 둘 사모으는 자전거 장비에 마누라도 처음에는 말렸지만 지금은 포기한 상태다. 아니 내가 하나둘 모으면서 희희낙낙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놔두는 눈치다.

3. 말발굽님도 넘어진다. 그런데...
얼음 판에서 두번이나 넘어지셨다. 한번은 못봤고 또 한번은 봤다. 그런데 넘어진 것이 사건 사고가 아니다. 넘어진 것을 상당히 X팔려하는 것이 나는 사건 사고라고 우긴다. ㅋㅋㅋ


ps. 회사일 하면서 중간 중간 쓴 것이라 문맥이 잘 안어울립니다.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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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얀나아빠님! 어제 보여주신 지구력과 인내심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배터리 충전 감사합니다.
  • 못따라 가서 아쉽네요, 남한산성을 가느라고, 재미있으셨겠어요
  • ㅋㅋㅋ말발굽도 넘어 집니다.-_-;; 저도 예전에 무수히 넘어지고 쳐박고,뒤집어 졌습니다.^^
  • 얀나아빠님의 지구력과 그 스텐딩 정말 끝내 줍니다.^^언제 그렇게 스텐딩을 익히셨는지. 이번주에 용인에서 합동 라이딩 있습니다. 오실거죠?
  • 얀나아빠글쓴이
    2003.2.11 09:01 댓글추천 0비추천 0
    용인, 지난번에 엠사번개때에 갔었는데 정말 좋은 코스이더군요. 꼭 가고 싶었지만 그날은 아버님 생신이라서... 즐거운 축하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 얀나아빠님의 일취월장에 두려워하고 있는 인물이 있으니 그 이름하여... 산초!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71
treky
2016.05.08 조회 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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