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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1200투어 후기] 첫째날 서울 -- 김천

마니2003.03.06 15:50조회 수 1558추천 수 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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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02년 6월 3일부터 6월 8일까지 1200KM 투어했던 후기입니다.
게시판이 바뀌면서 글들이 링크가 깨지고 수정도 안되기에 다시 올립니다.
올해 도전하실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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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투어다녀온 후기를 올립니다.
까글한 엉덩이가 아직 그때를 기억하게 만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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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내일이면 출발입니다.
어서자고 힘내야할텐데 가슴은 두근두근 새가슴이 되서 잠은 안옵니다.
옆에서 코골고 자는 와이프 넘 부럽습니다. 2시가 넘어 뒤척거리다 3시 30분 기상입니다.
갑자기 와이프 벌떡일어나더니 잘다녀오람니다.
어디 다치면 죽을줄 알라고... 알았다고 다독여주고 나옵니다.

잠실 선착장까지 회사동료가 태워다 줍니다.
새벽부터 먼 ㅈ ㅣ랄이냐고 욕하고 들어갑니다. -_-;
이 꼭두새벽 마중나오신분들이 계십니다.
와우님 장우석님 전년 1200투어 선배님들 배려가 너무 자상하십니다.



이런저런 충고에 격려에...  정말 시작이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각오를 다지고 짐도 꽉꽉 다지고 이제 출발입니다.
혹시나 필요하겠지 하고 스니커즈2개를 행동식으로 사넣습니다.
마니 그때는 몰랐습니다 맛없는 스니커즈 한마리가 1200투어 유랑을 마치고 집까지 들어올줄은... -_-;

와우님 사이클로 근처까지 배웅해주시고 들어가십니다.
이거 사이클 타고 같이 갈까? 하시는데 전부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들어가셨습니다. ^^;



서울을 벗어나 외곽으로 빠집니다.



슬슬 몸도 풀렸도 패이스를 올리려는 순간 재성이님 빵꾸남니다.
빵구입니다. 빵구.. 1200투어 시작해서 20키로를 채 못달렸는데 빵구입니다. 머냐 빵구입니다.
전 1200하면 빵구는 안나고 다른거 고장나는줄 알았는데 빵구가 나더군여. ㅎㅎㅎ

정비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첫날이라 그런지 힘들이 펄펄넘침니다.
평속 30키로 웃도는 속도로 내달립니다.



우리는 왜 달리나?? 이 새벽부터 나와서 왜 이렇게 죽어라 달리고있나??



아~~  그건 밥먹으러 가는것임다. -_-;
아침밥 먹으러 평택을 지나 어느 기사식당까지 날아왔습니다.

메뉴중 제일 힘나보이는 제육덥밥으로 통일하고 먹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자기 아저씨는 예전에 사이클로 전국일주하셨다고 자랑하시는데 사실 우리는 먹는데 더 관심있습니다.
아주머니는 우리가 듣던 말던 수다를 계속 떠시는데 참 심심하셨나봅니다.
한참을 쉬고 다시 출발입니다. 이제는 점심먹으러 달려갑니다. ^^;

길은 평탄합니다. 주위의 볼거리 없습니다. 마냥 달려갑니다. 딴 생각하다보면 앞차와 거리 생깁니다.
걍 재성이님 궁둥이만 뚤어져라 쳐다보면 달림니다.
한참을 보다보니 투시력이 좀 생김니다. 재성이님 엉덩이 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_-;

주구장창 쏘다보니 조치원이지나감니다. 점심은 대전에서 먹는다고 했으니 좀더 힘을 내봅니다.
이제 재성이님 엉덩이 보며 투시력놀이 하는거 시러졌습니다. -_-; 점심엔 머 먹을까 고민하면서 달림니다.

대전시내에 들어와서 작년에 쌈밥을 맛있게 먹었던곳으로 가자는 의견 전원찬성 길거리에 쌈밥집이 어디있나 한참을 찾아봄니다.
선두정지! 아 여긴가 보다.
근데 재성이님 지나쳤담다. 무려 4키로를 지나치고 하는소리가 다시 돌아가서 드실래여? 우웨~~

옆에 보니 삼계탕집이 엄청나게 큼니다. 식사시켜놓고 씻습니다.
차들이 많아 그런지 구정물이 뚝뚝뚝  그지들입니다. 헐벗고 굶주린자들...  게다가 드럽습니다.  -_-;
허겁지겁들 먹어댑니다. 닭을보며 널먹어 에너지화하겠다는 의지들이 보임니다.
쉬면서 얼만큼 왔나보니 6시간정도 타고 163키로나 왔습니다.
하지만 지도를 보니 전체일정에 비해보면 새발의 피임다.
언제 저걸 다돌까 하는 걱정이 됨니다.
다시 짐챙겨출발합니다.
입구에서 어떤 아저씨가 관심을 보임니다.

어디가세요?
어디갑니다!

진짜로 감니까?
진짜로 감니다!

조심해서 타세요!
조심해서 탈께요!   ^^;

낮선사람에게 격려 받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다시 훌훌달려



오후 3시 40분쯤 옥천통과



오후 5시 10분쯤 영동통과 추풍령전에 노근리 현장에 잠시 들르고 후다닥 사진찍고 출발...  당연히 별 감흥없습니다.



언덕인척하는 추풍령 가볍게 밟아주고~~  아싸~~ 막달립니다.





7시 좀 넘어서 김천에 입성. 작년에 묵었다는 여관에 짐풀고 말발굽님 제의에 사우나하러 나섭니다.
지나오다 마니와 해와소년님 봤다는 사우나를 가는데 한참을 갔더니 사우나가 없습니다.  -_-;
택시를 타고 실컷 걸어온길 다시 돌아서 가는데 역시 시골입니다. 사우나 하러 가는데 택시비가 5천원이 나왔습니다.
와~ 디따멀다.  
언제 씻고 밥먹냐.   -_-;
뜨끈한 탕에 들어가니 다리가 뻐근한게 찌르르합니다. 가볍게 씻고 이번에 버스를타고 들어갑니다.

기사님 이버스 어디 가여?
이건 어디 안가고 앞에 버스가 어디 가는디~
어여 타세요. 앞버스 잡아줄테니.

이런 버스기사님 어찌나 친절하신지 요금도 안받으시고 앞 버스를 다음정류장에서 잡아주십니다.
살다 버스타고 앞에버스잡아타보긴 첨입니다. 큭큭

역시나 작년에서 식사했던 고기부페갑니다.
작년 1200투어 경험자인 재성이님이 있어서 헤메지 않아 좋습니다.
운동을 하면 위가 늘어나는건지 위액이 염산이 되는건지 엄청 먹어댑니다.
먹어야산다! 아님니다. 먹어둬야 달린다!

거나한 식사가 끝나고 말발굽님과 마니는 동네피씨방에 잠시들러 게시판에 보고하고 재성이님 해와소년님 행동식 사들고 들어갑니다.
와~~ 이제 자자..  아님다.
빨래가 남았습니다. 하루씩 돌아가면서 하기로 하고 해와소년님 열심히 빨래합니다.
그러나, 해와소년님 그때는 몰랐습니다. 하루씩 돌아가긴 그날이 끝인걸.   ^^;

다들 주무시고 마니 잠이 안옴니다. 담배하나 들고 나가서 청승떨어봅니다.  
이제 하루가 지났을뿐인데 막막합니다. 그래도 지나고보면 좋을거야 위로하면서 들어옵니다.
잠자는 대원들 보니 듬직합니다.
이래저래 뒤치닥 거리다 보니 잠이 듬니다.


첫째날 라이딩정보: 263km, 26.8km/h, 9:25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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