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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1200투어 후기] 둘째날 김천 -- 부산해운대

마니2003.03.06 15:52조회 수 1152추천 수 5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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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자고 눈뜨니 새벽5시입니다.
좀 꾸물거리고 싶은데 말발굽님 어여가야지 한마디에 모두 벌떡일어남니다.
어제 준비해둔 바나나 기타등등 맛대가리 하나도 없는것들 억지로 먹고 나섭니다.
오늘은 부산까지 달려야합니다. 어제보다 거리가 좀 적은것 같아 마음은 좀 가볍습니다.
이런저런 정비하고 출발하려니 벌써 6시30분입니다. 갈길이 넘니다.

시작은 몸풀리게 기아를 가볍게 놓고 달리자고 하고 얼마안가 또 달리기들 시작합니다. 양치기들.. -_-;
뻐근한 다리가 좀 부담스럽지만 역시나 엉덩이만 쳐다보며 따라갑니다.
힘든다고 말할수도 없습니다.
팀원 4명다 마찬가지인거 알고있습니다.



아침밥먹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대구 팔달교지나 겨우 아침먹으러 들어옵니다.
아침메뉴는 얼큰한 순대국집 입니다.
티비에 뉴스가 오늘 날이덥습니다.
대구 33도 청도 37도 이거 1200팀 약올림니다. -_-;
이쁜 기상케스터 정말 밉습니다.
날이 점덤 더워집니다. 팔은 긴팔입어서 잘모르겠는데 다리가 설설 익고있습니다.
게다가 가만있는게 아니라 패달링 쉭쉭하니까 전자랜지에 들은 음식처럼 골고루 잘익습니다.
휴~ 정말덥습니다. 길가의 대형차들은 얼마나 많은지 바짝 쫄고서 달림니다.

대구시내를 겨우 통과하고 청도입구입니다.
부지런히 달렸건만 아직 가야할길이 온길보다 더 많습니다.
아이스크림에 음료수에 하여간 입에 집어넣을수 있는건 다 집어넣습니다.
시원한 아이스크림도 입맛이 없어 맛없습니다.
다만 이딴거라도 안먹으면 더운날씨에 탈진할까 먹어둡니다.
수도가 찾아 머리를 감고 세수를하고 한결 낫습니다.
머리 물뚝뚝흘리며 드는생각이 예전 부대에서 훈련받던 생각이 남니다. 굴르다보면 밥먹을땐 쉬겠지..
시원함도 잠시 가게밖의 강렬한 햇살보니 기가 죽습니다. 저길 또 나서야 하나? 휴~~
좀더 쉬어볼려고 느릿느릿 먹었건만 다시 가야할 시간입니다.



시작부터 업힐입니다.
내리쬐는 햇살에 땀이 펑펑쏟아집니다. 흘리는게 아니라 쏟아집니다.
몸의 신진대사가 얼마나 빠른지 업힐한번에 아까먹은 것들 다 쏟아냄니다.
길고 긴 업힐.... 그렇다고 지까짓게 지까짓게...
결국 끝이남니다. 짜쉭 이정도밖에 안되면서 절라 힘드네.. -_-;
청도정상입니다.
좀 먼저올라온 일행들 나무그늘있는 밴치에서 폼나게 쉬고있습니다.
시원한 냉커피를 사옴니다. 살짝얼은거라 반샷을 탁 했더만 머리가 찡해집니다.
마니 더 사달라긴 머하고 주인아저씨한데 쭐래쭐래 갑니다.

마니: 아저씨 좀만 더주면 안되여?
주인: 이거 1000원에 파는건데 사먹지?
마니: 그냥 좀만 더주세요
주인: 안되는데...

오만인상 다쓰면서 좀더줍니다. 안줄려면 말던가 거 줄려면 재대로 주전가. 반을 살짝 넘게 줍니다.
작년후기에서 본 물도 안주던 사람이램니다.
오래살으라고 속으로 욕해줍니다.
의기양양 일행들에게오니 다들 눈이 똥그래집니다.

말발굽: 어???? 그게 리필되는거였어??
마니: 아니여. 한번 더 달라면 죽일거 같던데여. -_-;

얻어온 커피도 사이좋게 나눠먹고 다시 출발입니다.
수돗물 그냥 물통에 받아넣고 갑니다.
투어내내 먹은 물중에 젤로 맛없었습니다. 아마도 청소할때나 쓰는 물이었나봄니다.
자 이제 다운힐입니다.
말발굽님 주의사항 듣고 차선 한가운데로 달립니다.
시원하게 내리쏘니 탄력받습니다.
죽죽 나가는 자전거 주체를 못하다 보니 어느세 마니가 선두가 됨니다.
길가의 나무도 시원하고 지나는 차들도 별로없습니다.
아싸~ 신난다. 뒤를 보니 다들 바짝붙은게 더 밟아라 더 밟아라 하는것 같습니다.
제 자전거프렘이 크로몰리라 30키로 넘으면 마의 탄력받는 점이 나옴니다.
이때 평속 40키로!
이렇게만 내내 달릴수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봄니다.
프레임에 모터를 달수는 없을까. 아님 다리에 뽕을 주사하면 어떨까?
별의별 쓸데없는 잡생각하면서 달립니다.


슬슬 힘이빠지고 뒤로 처짐니다.
역시 오바하니 힘이 듭니다. 괜히 선두섰다고 후회하면서 내려옵니다.
하지만 힘든다고 선두서기를 안할수는 없습니다.
누군가가 앞에 서야 따라갈 엉덩이가 있는겁니다.
콱콱달리다보니 45키로를 1시간 좀 넘는시간에 주파했습니다.
아~ 이제 배가 고픔니다.

마니의 머리속은 다시금 밥생각만 남니다.
멀먹을까? 어디서 먹나? 얼마나 더 타야 먹나? 밥을 이제 두공기를 먹어볼까?
밥먹으러 가는데 언덕들이 왜이렇게 마니 나오는지 밀양시내에서 마니 헥헥대며 따라갑니다.

식당을 앞둔 마지막 언덕에서 마니 드뎌 맛이갑니다.
머리가 띵해지고 열이 확나더니 땀이 엄청나게 나는겁니다.
동시에 빠지는힘 어질어질하지만 그래도 악착같이 따라갑니다.
밥먼저 먹을까봐. -_-;

쌈밥집에 도착해서 밥을 먹습니다.
말밥굽님 해와소년님 재성이님 참 맛나게들 드십니다.
맛이간 마니 쌈을싸먹어도 맛없고 밥을 먹어도 맛없고 젠장 밥에도 물말아 먹으게 젤 맛있습니다. --;
끝이 없이 들어가는 물...
밥을 먹었으니 또 출발입니다. 재성이님 멋있는건 안찍어주고 이런것만 찍습니다. -_-;



좀 달리니 몸이 이상합니다.
몸이 늘어지는게 아무래도 아까 힘들었던게 탈진이었나 봄니다.
힘든다는 소리는 못하지만 뒤로 축축 쳐집니다.
앞에서 잠간잠간 기다려주는 일행들 미안합니다.

다행히 마니 빵구납니다.
그렇습니다.
빵꾸는 힘들때 나주는게 진정한 빵구입니다. 빵꾸!
다만 장소가 안좋았습니다. 사방 500미터내에 그늘이 하나도 없습니다. 역시 젠장입니다.
땡볓에 빵꾸때울려니 이것도 못해먹을 짓입니다. 맘이 급하니 재대로 되는게 없습니다.
튜브를 갈자마자 다시 바람 빠지는 바퀴.
또 다시 풀르고 튜브를 꺼내보니 사이즈가 안맞는 넘이었습니다.
젠장.. 젠장.. 짜증남니다.



겨우 마무리하고 다시 달립니다.
힘들어 죽을맛입니다. 이제는 자전거 탓만합니다.
크로몰리 타고오는게 아니었어.
절라 무거워. 허브를 좋은걸로 끼고 왔으면 잘굴렀을텐데.  
라이저바를 달아서 무거워서 힘든거야. 바엔드 끝을 좀 자를걸.
이건 애도 아니고 별의별 궁시렁을 혼자하면서 따라갑니다.



날이 덥습니다.
시간은 어느덧 오후 5시다되 갑니다.
가게에서 또 쉽니다. 마니 말밥굽님에게 무지하게 혼남니다.

말발굽: 밥을 한공기 먹으니 힘을 못쓰지!
마 니: 네. --'
말발굽: 비타민하고 약먹었어?
마 니: 아침에 먹었는데여.
말발굽: 이런 하루 새끼먹는데 약도 새번먹어야지. 하여간 막먹어!
마 니: 네. (알약 탁 털어넣고... )
말발굽: 우유먹어야지 힘나지 사이다가 머냐!
마 니: 저 우유 못먹는데요.--'
그래도 먹거... 먹거...

중략

재성이님 앞으로 업힐이 힘들다고 말합니다.  
안그래도 죽겠는데 아.주.힘.든. 업힐이람니다.
망할 대형차들이 쌩쌩달림니다.
앞서가는 대원들의 패이스를 따라갈수가 없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올라갑니다.
업힐의 반쯤이나 왔을까. 결국엔 발내리고 끌고갑니다.
내리쬐는 태양, 차들의 매연, 프레임을 적시는 뜨거운 땀,
밥통이 되버린 대갈통 -_-;

갑자기 와이프가 보고싶고 식구들 친구들 생각이 남니다.
친구가 가기전에 그랬더람니다.
1200투어 그런거는 차로가야지 먼 자전거냐!!
그딴거 하지말고 우리랑 월드컵이나 보고 맥주마시고 놀자~ 아 그럴껄~ 맥주먹으면서 축구보는게 짱인데.
그래 실수한거야. 후회에 후회를 거듭하면서 끌고갑니다.

하도 힘들어 박자맞쳐 올라가봄니다.
하나둘 18 둘셋 18
하나둘 젠장 둘셋 젠장
이 망할 업힐도 결국에 끝이 남니다.
정상에서 기다리는 대원들 보니 안도가 됨니다.
수고했어. 수고하셨어여. 혼자 끌고와서 멀쯤한 나를 반겨줍니다.
잠시 쉬면서 지도를 봄니다.
아직 갈길이 꽤남았습니다. 컨디션 좋지않은 마니가 걱정입니다.

다운에서 혹 다칠까 말발굽님 걱정에 좀 걸으니까 낫다고 내리막도 좀 더 걷다가
조심해 내려갈테니 먼져 내려가시라고 하고 다시 터덜터덜 걸어갑니다.
그렇게 좀 걷다보니 정말 정신이 듭니다. 신호흡한번 하고 일행들 뒤를 쫓습니다.
이때 마니 최고속도가 남니다. 시속 71키로.
신나게 쫓아가다보니 일행들보임니다.
아까 막 처먹어두었던게 이제 힘이 좀 나나봄니다.
어차피 힘날거 미리미리 나지. 이젠 음식물에게도 불평불만입니다.

다시 달립니다.
또 달려갑니다.
아까 써먹었던 구호를 속으로 외치면서 달려갑니다.

중간에 마창진분들이 마중나오셨더램니다. 너무나도 고마우신분들




드디어 부산입니다. 우와 ~~
다왔다 했더만 부산해운대까지 길들이 오르락 내리락입니다.
달리는 차들을보며 꾸불꾸불한 길에 이런데 살면 차 기름 마니 먹겠다 생각합니다.
오르락 내리락 그래봐야 지까짓게 언제 안끝나겠습니까?
일행들 주유소에 잠시 쉽니다.
지도를 보니 재성이님 표정이 별로 안좋습니다. 길이 어긋났습니다.

다시 코스수정하고 이래저래 가다보니 뭔 터널이 나옵니다.
깜빡이 켜고 라이크 켜고 긴장하고 들어갑니다.

입구에 있는 표지판

사람금지!
자전거금지!

다른길 모르니 방법이 없습니다. 터널에 진입하는순간 악!
갓길도 없고 다니는건 대형차들에 터널안이 내리막입니다.
등에 소름이 쫙끼침니다. 넘어지면 작살이다.
내리막이 이렇게 무서울줄은 몰랐습니다.속도계보니 시속이 50이 넘어갑니다.
바로옆을 확 지나가는 버스..
으으.. 먼터널이 이리 길다냐...

겨우 통과하고 백스코지나 해운대로 들어섭니다.
만세입니다. 철퍽이는 바닷가 멋집니다.
재성이님 바닷물맛보더니 역시 짜구나 합니다.
세상엔 아직 순진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있습니다.
이게 사진입니까? 투어는 찍사도 중요합니다. -_-;





그런데 이때!! 이때!!
사람들이 와하고 몰려듭니다.
그렇습니다. 왈바의 어느분들이 홍보를 해서 우리가 오는지 알고있구나.
와 하고 오는 사람들 우리들을 통과합니다. 머냐.. -_-;

그렇습니다.
오늘은 한국대 폴란드 월드컵입니다.
해운대 해변에 대형스크린에서 방송해주고 있었습니다.
이런. 우리들도 바쁨니다. 어여 숙소를 잡아야합니다.

숙소는 찜질방에 가기로 하고 한 20분 달려 찾아냄니다.
아줌마한테 사정이야기하고 자전거 계단에 넣고
한번더 사정해서 빨해하면 안될까여 해서 슬쩍빨래도 하고
밥시켜놓고 자리에 탁 앉으니 황선홍선수가 너네들 다 준비됬니? 이제 골 넣는다 하면서 첫골을 넣습니다.
와아~~~~ 찜질방 날라갑니다.
밥이 어떻게 생긴지도 모름니다. 시선은 티비로 숟가락은 입으로 자동입니다.
즐겁게 축구를 보니 이게 왠떡입니까?
찜질방안에 인터넷도 됨니다. 총 4대 각자 한대씩 차고 볼일봄니다.
힘내라고 응원하시는 글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샤워다시 재대로하고 몸무게 재봄니다.
으악.. 악악악!! 4키로가 빠졌습니다. 충격입니다.
거울보니 눈도 쑥들어가고 볼살도 없어지고 배도 홀쭉합니다.
오늘 힘들긴 했구만. 난 생존했어. -_-; 내일이 또 걱정됨니다.
이제 자야할 시간입니다.
피곤한 몸 뉘우니 금방 잘것같더만 넘 뜨겁습니다. 이불대용인 타울들고 밖으로 나옴니다.
이런 여기는 춥습니다. 왔다갔다 하다보니 잠도안오고 빨래가 잘마르나 가봤습니다.
이런! 젠장! 욕을 안할수가 없습니다.
빨래가 없어졌습니다.
허둥지둥 빨래찾으러 다니다 보니 말발굽님 만남니다.

마 니: 안주무시고 머하세요? 빨래가 도망갔는데요.
말발굽: 헤헤헤. 낼 뽀송뽀송하라고 내가 찜질방안에 말리고 있었지
마 니: 휴우~

찜질방안이 사람들이 어수선하게 다니니 푹잘수가 없습니다.
첨엔 좋은건 같더만 이후에는 찜질방에서는 안자기로합니다.
또 담배를 들고 나감니다. 갈데가 없어 화장실로 갑니다.
피유~~ 한대물고나니 오늘라이딩 참 한심스럽습니다. 퍼지질 않나. 끌고가길않나.
어느덧 다타버린 담배버리고 잠을 청해봄니다.
재성이님 코 드르렁드르렁~ 재성이님 주변에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속으로 젠장젠장 10번하고 잠듬니다. ^^;


마니에게는 이틀째라이딩이 투어중 제일힘든 구간이었습니다.
양이 적어서 밥을 두공기먹진 못하고 이후 식사후 1시간 30분 정확히 시간재면서 행동식 먹으면서 달렸습니다.
그러니 안퍼지더군여.

둘째날 라이딩정보: 209km, 25.8km/h, 8:25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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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그 때가 생각납니다 , 혼자 밀양 가던 ..^^ 그 때 37도쯤 되는 ,, 젤 더운 날씨였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더군요 -.-^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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