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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1200투어 후기] 셋째날 부산해운대 -- 강구

마니2003.03.06 15:53조회 수 1024추천 수 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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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날이 샜습니다.
어째 10분밖에 안잔것 같은데 벌써 5시입니다.
온몸이 뻐근한게 상태 별로 안좋습니다.
양손 저리고 전립선도 엄청 저립니다.
계속 이러면 힘들것같습니다. 혹시나 하고 안장각도를 좀 조정해둠니다.

이런저런 준비 다됐습니다. 오늘하루도 목표치만큼 달려야합니다.
어제 빨래에만 신경쓰다보니 행동식을 준비를 못했습니다. 가다 사먹기로 하고 출발합니다.

자~ 출발. 이런 자전거에 앉자마자 엉덩이 아픔니다.
다음에 이런투어를 다시하게되면 체력을 기르는게 아니라 엉덩이를 철사장같은걸로 단련하는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장거리투어엔 강한 엉덩이가 필요합니다. -_-;

조금 달리다 편의점과 오뎅집이 붙은곳 발견! 딱좋습니다.
편의점과 오뎅집의 경계에 자리잡고 먹습니다.
꽁치같은 멸치가 들은 오뎅국물이 시원합니다.
과자부스러기들 먹으면서 내가 이 짓을 왜하고 있나?
말밥굽님 해와소년님 재성이님은재미있어서 할까?
힘든데 말안하는걸까? 머 낸들 압니까? 걍 달리는 겁니다.
지도상의 코스는 짧아 보이는데 오늘하루는 어떨지 걱정됩니다.
그래도, 부산을 찍었으니 서울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이제 서울에서 점점 가까워진다니 기분이 한결 나아집니다.



아쉽게도 식사시간이 또 끝낫습니다. 자 또 달려갑니다.
기분좋게 파이팅! 하고싶은데 그냥 달립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파이팅 그런거 한번도 안하고 마구 달리기만 했습니다.
생각은 생각일 뿐 다리는 계속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속도가 영안남니다.
속도계보니 20에서 25사이만 계속남니다.
선두를 몇번바꿔바도 영 신통치 않습니다.
갈 길은 멀고 속도는 안나고 짜증납니다.
코스도 전체적으로 오르락 내리락 맞바람도 솔솔~~   -_-;



달리다 갑자기들 멈춰 섭니다. 또 빵구냐??
아님다 지나다 볼트가게를 발견 말발굽님 자전거 정비하신다고 섰습니다.
그늘이 시원합니다. 에라 모르겠다. 자빠지자.



어째든 달리고 달리다보니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벌써 다탔냐구요? 그건 아니고 아침밥 먹으러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이 10시40분 새벽에 과자 먹고 참 오래도 달렸습니다.
메뉴는 길가다 힐끗본 순대국집입니다.
순대국집에서 머 메뉴볼일 없습니다. 걍 순대국이요~  하고 화장실에 갑니다.

마니는 어디든 들어가면 씻을 물부터 찾습니다.
긴머리가 너무 덥습니다. 물없으면 변기에다가 머리쳐박고 감을지도 모름니다.
다행히 어디나 물들은 있었습니다.
마니는 입이 좀 짧습니다. 순대국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달리려니 먹습니다.
밥을 턱말아넣고 몇숟갈먹는데 이런이런 돼지냄새남니다. -_-;
정말 싫습니다. 이럴줄알았음 안말아먹는건데 말린밥이 아까습니다.

마니: 아줌마 밥한공기 더여~
말발굽: 어라. 마니가 드뎌 사람됬다. 그래~ 그렇게 두그릇씩 먹어야 힘나지~
재성: 어 첨엔 안먹는다더니.  그럴줄 알았지`~
마니: 그게 아니라 냄새나서 밥 따로 먹을라고.  -_-;
말발굽,해와소년,재성: -_-;

그렇습니다. 나머지 밥한공기 김치에다 먹고 먹다배불러서 물말아 먹습니다.
입맛없음 물말아먹는데 왔땀다.
식사를 마치고 좀 쉽니다. 시원한게 좋습니다. 손님도 우리들밖에 없구여.
해와소년님 손저리다 해서 손에 피따줍니다. 진작에 할것이지 시컴한피가 흥건하게 나옵니다.
아침부터 식당에서 머하는 짓인지 아줌마들이 좀 싫어했을 것 같습니다.
지도보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는데 재성이님이 안보임니다.
그때 말발굽님 딱 하시는 소리

어디서 자고 있을거야. 안봐도 비디오지 머~



그렇습니다. 재성이님 바로옆의 자리로 기어들어가 이정도면 안보이겠지 하고 잠을 자고있었습니다.
참 뱃속편한 사람입니다.
딱 머슴체질인데 요즘 양반, 상놈이 없어져서 아쉽습니다.
머슴했음 대성했을텐데..  ㅎㅎㅎ
언제나 그렇듯이 휴식시간은 짧습니다. 다시 출발합니다. 무거운 패달 힘겹게 힘겹게 밟습니다.

부산에서 울산의 길은 대형트럭들 천지입니다. 작은차가 5톤 큰넘들은 무지하게들 큰넘들이 무지하게들 달립니다.
업힐에서 트럭한번 만나면 죽습니다. 옆으로 뿜어 나오는 시커먼 매연들.  헉헉헉

울산역입니다. 시원한 분수가 보기 좋습니다. 쉬는김에 아주 놀다갑니다.
분수대 통과하고 사진찍고 손씻고 발씻고 신들남니다.



이넘의 분수는 물이 랜덤하게 나오는넘인데 말밥굽님 찍을때가 젤 멋지게 나왔습니다.


마니는 꽝입니다.



삐질까봐 해와소년님도 한장올려줍니다. 다들 개폼임니다. ㅎㅎㅎ



다시 달려갑니다. 니가죽나 내가죽나 달려갑니다. 하지만 도로는 절대 죽지않습니다. 하여간에 달려갑니다.
잠시 쉽니다. 눈이 움푹들어갔다길래 눈비벼봅니다. 그러면 눈이 나오나 머.  -_-;


말발굽님 눈감고 편히쉬십니다. ㅎㅎㅎ



다들 컨디션이 꽝임다.
먼넘의 맞바람은 쉬지도 않고 불어댐니다.
경주에 입성했습니다. 자전거타는 외국인들 좋다고 손흔들어줌니다. 마니 무시합니다.
손흔들 힘으로 패달이나 한번 더 밟는게 이익이라는 생각이 듬니다.
관광코리아에 먹칠했음다. -_-;

지나가다 사진찍습니다. 무슨 유적같은데 먼지 모름니다. 사진찍고 출발하는데 3분걸림니다.
그거 찍고 나중에 우린 유랑하면서 1200투어 했어하고 자랑하자고들 합니다. 마니가 미리 뽀록냄니다. ㅎㅎㅎ



오늘은 무슨 잡생각을 하면서 달릴까?
그렇습니다. 노래를 부르는겁니다.
DJ DOC의 여름이야기가 생각남니다. 흥얼흥얼 부르는데
젠장!! 뒷부분 가사가 생각이 안남니다. 열라 짜증남니다.
한참을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겨울이야기로 바꿔부룸니다. -_-;
멀 고민하고 열받나. 별 시덥잖은걸로 열받은게 우숩습니다.  ^^;

슬슬 잠도 오고 무아지경에 빠질 무렵. 선두가 갑자기 정지합니다.
아싸~ 빵구구나~~ 잘했다. 쉬어가자.  ^^;
앞을 보니 빵구가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포항의 토토님을 만났습니다.
차뒤에 큼직하게 WILDBIKE 1200투어팀 환영합니다 스티커 턱 붙여놓고 오셨습니다.



처음 뵙지만 너무 반갑고 고맙습니다. 형수님도 같이 마중나오셨습니다.
평일 오후에 시간내기 힘드실텐데 일하다 말고 오셨다고 합니다.
시원한 음료수부터 먹구 이런저런 이야기 합니다.
포항에가면 맛있는 식당이 있다고 출발하자합니다. 지원차도 있으니 든든합니다.


토토: 가방을 벗으시져?
말발굽: 아니됬어요. 끝까지 매고 탐니다.
마니: -_-;

지원차있으나 마나입니다. 우웨~
그래도 앞을 지켜주니 마음은 든든합니다.

슬슬 달리는데 이런 이게 아닌데.
평속 20에서 25를 넘나들던 주행이 갑자기 30키로 이상씩 달리고 있습니다.
달리고 싶어 달리는게 아니라 토토님 차가 그렇게 가니 마냥 따라갑니다.
힘들어 죽겠지만 안힘든척합니다. 토토님과 형수님이 보고계시니 안힘든척 의연하게 달려야 합니다.
이런이런 이제 40키로로 달립니다. 다들 폭주했습니다.
언덕도 30키로 평지는 40키로
게다가 맞바람 뚫어가면서 그렇게 달렸습니다.
이게 무슨 1200투어 라이딩입니까? 레이싱이지~~

광란의 레이싱은 식당에서 끝이납니다. 헥헥... 속도계보니 역풍속에서 32KM를 45분만에 주파했습니다.
토토님 빨리 오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_-;

점심은 맛난 보리밥입니다.
재성이님이 이후 폭탄을 쏠까 걱정이 들지만 그렇다고 안먹을 우리들이 아닙니다.
밥먹고는 꼭 선두로 가야지 다짐합니다.  ^^;

식사를 느긋하게 마치고 다시 나서니 어느덧 4시가 넘었습니다. 밥먹는 시간이 자꾸 늦쳐짐니다.
해떨어지기 전에 얼른 가야겠습니다. 아까의 레이싱으로 얼마 남지는 않았습니다.
토토님 한동안 빽업을 해주시다가 차세움니다. 아 이제 들어가시나 보다.
아님다. 먼저 앞에 가셔서 숙소를 잡아주신답니다.
이런 고마움이...........  (말로 표현안됨다.)

아까 레이싱덕에 다리들이 풀렸습니다. 이전의 라이딩으로 회복합니다.
맞바람에 40도 쐈었는데 무서울게 없습니다.
게다가 맞바람도 아까보다 덜한게 한결 수월합니다.
달리면서 사진도 찍고 신나게 달려갑니다.
달리다 달리다 숙소에 도착해서 잤습니다.



^^;






이러면 재미없을까봐 재성이님 해와소년님 동시에 빵구남니다.
숙소도 거의 다왔고 빵구도 실빵구라 그냥 바람만 넣고 출발합니다.

오늘 목적지보단 조금 덜 왔지만 강구 삼사해상공원에 짐을 품니다.
토토님 멋진 곳에 숙소를 잡아주셔서 바다가 좋습니다.
바로 들어가긴 뭐하고 그래도 공원이라니까 한번 둘러봅니다.
별로 자전거 안타고 싶지만 힘남는척 할려고 타고갑니다.
으쌰~ 으쌰~ 이정도면 힘쎄다고 하겠지??   헥헥
이런 토토님 오십니다. 얼렁 숨 돌림니다. 안힘든척....  -_-;
사진찍고 왔다갔다 놀다가 숙소로 들어옴니다.



토토님 맛난거 사오신다고 목욕탕앞에 내려주시고 또 휭하니 가십니다.
이제 젤 신나는 사우나타임입니다. 아싸~~~  냉탕에 들어가니 동네아이 2넘이 뎀빔니다. 크하하~ 잘만났다.
종일 짜증났던것들 두넘한데 다 풀어봄니다.
딱 울기직전까지 물멕이다가 그만둠니다. ^^;
보아하니 500CC정도는 충분히 멕였습니다. 크하하~
나중에 둘러보니 그녀석들 아버지도 같이 목욕중이었습니다. -_-;

냉탕 온탕 왔다가다 텀벙대면서 역시 이 맛이야. 들어올때 산 삼퓨와 린스로 머리도 감습니다.
대원들이 1200투어에 먼 린스냐 사치아니냐 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머리결 관리할려면 가끔해줘야합니다. 흠흠
이제 목욕을 다마쳤으니 집으로...  앗! 빨래가 남았습니다.
목욕탕에서 빨래하면 물 펑펑나와서 정말 좋습니다.
주인이 있음 말하고 할까 말까 하는데 이 목욕탕안에 사람들은 죄다 벌거벗고 다니는 통에 언넘이 주인이고 손님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말발굽: 마니님 빨래해도 된대?
마니: 글쎄요. 주인이 누군지 모르겠는데요.
말발굽: 음 어쩐다.
마니: 그럼여, 제가 먼저 할테니까 걸려서 혼나면 하지마시고 안걸리면 하세요. ㅎㅎㅎ

마니 슬쩍 나가서 빨래들고들어옵니다. 젤 으슥한곳에 자리잡고 앉아서 빨래합니다.
목욕탕안에 세수비누 팍팍씁니다.
내꺼 아니다. 막쓰자~ 랄라`~
말발굽님도 슬쩍 주위한번 둘러보시고 빨래하십니다.
빨래다하고 나와서 해와소년님 재성이님 한테도 알려줬더만 만사 귀찮은 사람들입니다.
의자에 자리잡고 자고 있습니다. 머 알아서 하겠지. 첫날 해와소년님이 해준 빨래는 이미 잊은지 오래입니다.
하루씩 빨아주기 그런거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ㅎㅎㅎ

목욕탕을 막나오니 시간 딱 맞추셔서 토토님 오십니다.
이거 얼굴볼때 마다 고맙고 미안하고 한데 성의는 성의껏 또 받는게 예의인지라.
차에 훌쩍올라타고보니 닥냄새가 솔솔나는게 죽임니다.
아~~ 닥을 사오셨구나. ^^;

어머니는 고등어를 ~~
토토님은 닥을~~  ^^;



차에내려 닥덜 챙기다보니 어라`~ 시워한 캔맥주들이 굴러다님다. 마니 입 째집니다.
하루종일 자전거 타는데다 땀흘리고 먼지먹고 들어와선 사우나하고 맥주맛이 끝내줄수 밖에 없습니다.

토토팀과 형수님도 같이 합세해서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면서 먹습니다.
토토님은 이야기를 더하시고 싶어하는 눈치인데 대원들은 먹기바쁨니다. ^^;
아구아구.. 먹는속도가 뼈를 발라내는지 그냥 먹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어느 정도 허기를 채우고서야 제대로된 대화가 됩니다.
토토님 자전거 타는이야기 온바이크님과 타던 이야기등등
그러다가 다치셨는데 형수님은 그럴줄 알았다며 덤덤하게 말씀하시는데 성격이 정말 대범하십니다.
속으로 우리 와이프랑 비교해보왔더만 우리 와이프는 울고짜고 할타입입니다.
안울릴려면 안다치고 들어오면 됨니다. ㅎㅎㅎ



가지고 오신 맥주를 다먹고 아쉽습니다. 토토님도 아쉽고 마니도 아쉽습니다.
슬쩍 말발굽님 눈치 뵈니 '이넘아 그만먹어라' 눈으로 말씀하십니다.
아 예~
정말 아쉽지만 술판은 나중에 만나면 꼭 벌리기로 하고 접습니다.

토토님 그렇게 들어가셨습니다.
형수님이 운전하시고 가시는데 차뒤의 'WILDBIKE 1200투어팀 환영' 이란 글씨가 가슴 찡하게 들어옵니다.
이제 잠잘준비해야합니다.
방정리하고 아까 빵구난 튜브때우고 바람넣고 자리에 누워봅니다.

다들 눕고 역시나 마니 담배하나 들고 나섭니다.
화장실에 쭈그리고 필려니 존심 상하지만 흡연자는 그런거 상관없음다.
타 들어가는 담배에 오늘의 피로함을 달래봄니다.
혹 냄새날까 화장실문 살짝 열어놓고 들어옵니다.
휴 `~  오늘도 큰일없이 잘 지났습니다.



투어구간중 젤 컨디션들이 좋지않았습니다. 흐느적거리며 라이딩했던 하루였습니다.
전립선 저리던게 이날부터 좀 풀립니다. 역시 안장의 각도가 좀 문제였던 모양입니다.

셋째날 라이딩 정보: 163km, 23.1km/h,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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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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