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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맞으며 라이딩했던 불곡산+재민코스.

월광 月狂2003.03.17 17:06조회 수 673추천 수 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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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16일 (일요일) 날씨 비 쫙쫙.

오전 8시40분 율동공원으로 차를 몰고간다.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부지런히 앞 유리창을 닦아대는 와이퍼 소음을 들으며 생각한다.'이거 오늘 라이딩은 틀렸군.집결장소에 혼자만 나오는거 아니야?
혼자 바보될지도 모르겠군.'

9시 정각.

율동공원에 도착했다.

주차장엔 차들도 몇대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전거는 전혀 안보인다.

속는 셈치고 화장실쪽으로 가본다.

그런데, 화장실 입구에 날으는 짱돌님과 슬바님이 계신게 아닌가.

차에서 내려서 인사를 나눈다. 잠시후 아이디가 없으시고 예티 타시는 분이 합류하신다.

이렇게 4명은 비를 맞으며 라이딩을 시작한다.

불곡산을 향한 태재고개 업힐.

무지 춥다. 여름용 긴바지를 입고온것이 후회된다.

슬바님은 그 무거운 ac2를 가지고 잘도 오르신다. 나의 하드테일을 추월하신다.

그뿐이 아니다. 아예 일어서서 햄머링으로 오르신다. 헉!헉!

좀만 더 오르면 태재 정상이다.

근데, 가슴이 갑자기 아프다. 심장이 무척 빠르게 뛰면서 호흡이 힘든다.

심장에 이상이 생긴것이다. 서있기 조차도 힘들다.

잠시 쉬는동안 쭈그려 앉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나 걱정하실까봐. 배가 아프다고 말한다.

좀처럼 좋아지지않는다. 원인 모를 심장 이상에 라이딩을 포기하고 집에가서 쉬고싶었다.

그러나 오늘은 일요일.

항상 기다려오는 일요일이다.

서서히 끌기도 하면서 불곡산을 서서히 오른다.

얼마를 오르자 선두의 슬바님께서 다운힐 코스라며 주의를 주신다.

말로만 듣던 구미동 다운힐 코스였다.

가슴의 통증은 거의 사라졌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체력이 떨어진다.

호흡이 어려운 상황에서 업힐을 계속했더니 몇배는 더 힘들었던거 같다.

슬바님을 선두로 다운힐을 시작한다.

낙차가 제법있다. 게다가 돌들도 많이 많다.

좀 무리다 싶은곳은 그냥 끌고 내려간다.

컨디션 좋은날도 타고 내려갈수 있을지 의문인데, 몸도 정상이 아니고 비도 제법 오는지라

무리하지 않기로한다.

음. 실력만 좀 받쳐주면 무척 재미있을만한 다운힐 코스가 이어진다.

슬바님. 날짱님. 그리고 예티무명님(?). 잘도 내려가신다.

어느덧 다운힐이 끝난다.

슬바님은 약속이 있으셔서 먼저가신단다.

슬바님과 헤어지기전. 슬바님. 멋진 모습을 보여주신다.

그 것은 드롭.

1M 정도의 높이였지만, 멋진 자세로 떨어지신다.

부러웠다.

사실 50CM 드랍이 꿈인데......

슬바님과 헤어진 우리는 재민코스를 타기 위해 로드이동을 한다.

우선 따뜻한 설렁탕과 해장국으로 몸도 좀 녹이고 배도 채운다.

식사후 우리는 재민코스를 타기 시작한다.

싱글 초입이 약수터다. 약수터로 가려면 아주 작은 통나무 구름다리를

건너야했다. 만만하게 보여서 타고 건넌다.

다 건너왔나 싶더니 앞바퀴가 돌에 끼면서 전복된다.

허벅지랑 허리가 좀 아프다.

그러나 보호대를 했었기에 부상은 심하지 않은것 같았다.

재민코스. 역시 만만치 않았다.

여러번 내려서 끌어야 했다.

마치 삼각산 같은 코스다.

쫌 빡세게 업힐하면 오른만큼 따운힐을 하고, 또 올라가고 또 내려가고........

싱글의 폭도 좁았다.

간신히 자전거 한대 지나갈 수있을 정도의 폭이 많았다.

잔가지들이 회초리같다.

종아리며 허벅지며 팔이며....

내가 뭘 잘못했다고...

스스로 죄가 많다고 생각되는 분들은 재민을 자주 타시라.

회초리 맞으면서 회개할수도 있고 라이딩도 할수있고.......ㅋ.  

공기도 깨끗했다.

등산객은 한 명도 보질 못했다.

라이딩하기에 참 좋은 싱글코스다.

불곡산 구미동 딴힐 코스에서 겁먹게 했던 돌도 없었다.

바닥은 구간 대부분이 낙엽이 쌓여있고 질지가 않았다.

아기자기하게 나무 피해서 딴힐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어느덧 재민 코스도 끝.

이젠 모두들 집을 향하여. 나는 차가 있는 율동공원으로 향하여 비내리는 로드를 달린다.

중간에 날짱님(날으는 짱돌님)과 댁 근처에서 헤어진다.

그리고 아이디가 없으신 분과도 헤어진다.

참 잘타시는 분인데.....자주 뵙고 배우고 싶다.

어느덧 율동공원에 도착.

마티즈 궁딩이에 자전거 싣고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오면서 생각한다.

" 음.....역시 나오길 잘했어."





월광.


날짱님께: 번짱 데뷔 축하드리고요. 자주 불러주세요.그리고 이 후기는 날짱님의 압박으로 쓰게 됬음을 알립니다. 흐....  

슬바님께: 기술 좀 가르쳐 주세요. 50cm드랍을 하고 싶어요.그리고 구미동 코스 안내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게다가 음료수까지.....

아뒤 없으신 분께: 업힐을 한 번도 내리지않고 하시더군요. 뒤에서 얼마나 감탄했는지....
                또 뵈요.




           -----진짜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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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음..... 쓸바님이 드랍을.....
    드뎌 먼가 완성이 된듯한 .......
    우리 담부턴 라이딩후 드랍, 짬뿌 이런거 좀 합시다. ^^
    아 !! 후기 잘봤습니다. 차분히 쓰시는군요.
  • 2003.3.17 17:29 댓글추천 0비추천 0
    월광님, 잘봤습니다. 가끔 그렇게 몸이 안좋을때가 있는데 무리하지 않으신것은 정말 잘 하신것 같습니다. 슬바님한테 기술배우러 가야지...
  • 월광님, 타잔능선 입구에서 월광님의 안색이 너무 좋지 않아 걱정했었습니다. 게다가 비도오구 낮설은 코스이니 ... 그래도 괜찮으시다니 다행이군요. 태재 오르는데 새벽까지 먹었던 술이 자꾸 올라와 죽는줄 알았습니다 ㅋㅋ
    암튼 뵙게되서 방가웠구요. 짧았지만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저도 가끔 가슴이 아파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러닝머신의 각도를 변화시키면서 심전도를 찍더군요. 의사왈 저처럼 운동중에는 멀쩡하고 가만이 있을 때 가슴이 아픈 것은 심장문제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계속 라이딩을 하신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이네요. 슬바님 가실 때에 같이 가셨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자연님좀 꼬셔봐요. 30일쯤 수리산 어때요?
  • 월광 月狂글쓴이
    2003.3.17 20:55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마두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랬나 봅니다.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이젠 틈나는데로 기술(?)연습 해야겠군요.
    그리고 얀나아빠님. ㅎㅎ 자연님 함 꼬셔볼께요.
  • 우와~~ 그비에 라이딩을.. 저는 비가 많이와서 라이딩 갈려다가 취소했는데.. 역시.. 진정한 라이더 이십니다. 그리고 병원에 함 가보세요.. 저도 비슷한 증상이 있어서 갔었는데 저는 스트레스와 과로가 주원인이라고 갑자기 심한운동을 피하고 조금씩 늘려 나가라고 하더군요.. 지금은 멀쩡합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병원에 가보시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 월광님, 이제 괜찮으세요?
    건강하기 위해서 타는 자전건데 이것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ㅠ.ㅠ
    별일 없으시겠죠?
  • 월광 月狂글쓴이
    2003.3.19 15:36 댓글추천 0비추천 0
    음....의외로 심장에 이상이 있어던 분들이 많으시군요.
    아무쪼록 우리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자전거를 즐겼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걱정해주셔 감사합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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