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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쒸원 야간 라이딩하다....

에이쒸원2003.03.19 14:42조회 수 1049추천 수 5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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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라이트가 하나 있습니다.
그이름도 찬란한 “라이트 라이더 레볼루션” 짜잔.....   흠~~
있으면 모합니까? 마눌과 아가 때문에 한번도 쓰지못했는데요 ㅠ.,ㅠ
이번주는 마눌도 없겠다..큰맘 먹고 야간라이딩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침부터 밧데리 충전하고 잔차정비 다시한번 하고...
하루내내 근무하며 오늘 있을 야간라이딩 생각뿐입니다.
코에선 콧노래가..흥얼흥얼... 앗! 혹시 같이 가실분 계실까?
프리보드란에 올려봅니다.
흠...리플은 제법 있지만 모두들 댁이 너무 멀어서...그냥 혼자가야 했습니다.
" 낮에 타면 불,문,맹 2시간정도 걸리니까 밤에타도 3시간이면 충분하겠지..."
도로와 문형산 임도업힐은 위험하지 않으니 라이트를 끄고 다운힐과 싱글에서만 킨다면 밧데리가 모자르지는 않겠군...흠흠흠...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밤에는 배고프니 초롱초롱 별들을 바라보며 달빛아래에서 김밥을 먹어봐야지..ㅎㅎㅎ
김밥한줄을 사다놓고 음료수도 사다놓고... 마음이 어찌나 들뜨던지...
마침내 일이 끝나고 출동....

그러나 율동공원에 도착하니..허걱!!! 산이 왜이렇게 시커멓게 보이는지...
움마? 생각했던 낭만적인 모습이 아니구나.. 안돼겠다..맹산만 타야겠다..
그래 거북쉼터에서 김밥 먹으면 되지머....
산을 보자마자 바로 계획 수정에 들어갑니다.
예전부터 다른데는 겁이 없는데 왜이렇게 귀신은 무서운지...
친구들이 공포영화를 제일 공포스럽게 보는 친구 1위로 올린적도 있습니다.
아무렇치도 않은곳에서 저만 혼자 놀라서 소리를 질러 극장을 한순간 웃음바다로 만든적도 있으니까요 -..-ㅋ
어쨌든 맹산 초반에 진입합니다.
엥? 그런데 앞서서 어떤 여자분이 모자달린 빨간 후드티를 머리까지 푹 눌러쓰고 걷고 있습니다.
그 앞을 지나가기 조금 미안하더군요..
사람도 없는데 혹시 내가 지나가면 놀라지 않을까? 싶어..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지나갔습니다.
이윽고 건물들이 하나둘씩 없어지고 점점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길에서는 별로 밝게 보이지 않던 라이트가 산에 들어가니 훤하더군요...
흠흠 조아조아...
점점 깊이들어가는데 갑자기 ....왜..... 블레어윗치가 생각이 났을까요? b..b
왜..... 산속을 계속 걸어가는 그모습들...그 여자의 생생한 공포에 질린 얼굴...
아~~ 그때부터 공포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온갖 무서운 생각이 들더군요...
길을 지나는데 무심코 지나쳤던 푯말이 눈에 띕니다.
“소각금지”             소각금지 = 시체소각 = 시체?
헥..... 등줄기로 오싹 소름이 돋습니다.
시체라는 단어가 그렇게 무섭게 느껴지다니....
그때부터 나무들이 나무처럼 안보이기 시작합니다.
정신없이 무의적으로 페달질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미 온몸은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습니다.
잔차때문에? 천만에요... 순전히 식은땀이었습니다.
얼굴은 땀이 안나오고 등줄기에만 났으니까요....   ㅠ.,ㅠ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지나쳐오던 그여자가 생각이 났습니다.
젠장..왜 그여자의 얼굴을 보지 않았을까?
만약 얼굴이 없이 모자만 덩그러니 있었다면?
훔마.... 생각해보니 그길은 그냥 산으로 통하는 길입니다.
다른길로 빠질데도 없는데... 그렇다면 울면서 산속으로 들어가 목을 멨으면?
뜨악...여기까지 생각이 드니 도저히 라이딩이 안되더군요..
그때 갑자기 앞에 어떤 여자가 쭈그리고 앉아있습니다..하얀옷을 입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돋더군요.. 머리카락이 온통 쭈뼛쭈뼛 스는 느낌이 들고....
허걱...다시보니 달빛에 비친 바위였습니다.
안돼겠다....그대로 잔차를 돌려 다운힐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공포는 그때부터였습니다.
왜이렇게 뒤에서 누가 쫗아오는 듯한 느낌이 자꾸 드는걸까요?
그런데 더 무서운 생각이 드는겁니다.
허걱 내려가다 목메단 그여자의 시체를 보면 어떻하지?
대롱대롱....
아~~ 내려갈수도 그렇다고 그냥 있을수도 없는 상황..
생각만 그렇치 계속해서 다운힐은 계속되고...
평소에는 돌아서 갈 코스도 그냥 직진...돌부리 무시...그냥 직진...
웅덩이? 역쉬 그냥 직진...
너무 무서웠습니다. 정신없이 계속 다운힐 다운힐...
겨우겨우 다 내려와서 호수가 보이고 자동차 한대가 쉬익 지나갑니다.
그때서야 마음이 진정이 되더군요...
다운힐 20분은 족히 걸리는데 거의 15분 만에 내려온 것 같습니다.
집에와서 샤워를 하려 옷을 벗어보니 엥?
분명 넘어지지도 않았는데 다리에 상처가 있습니다.
또다시 소름 쫘악...
이거모지? 혹시 귀신이 내 다리를 잡았나?
아~~ 이제 절대 혼자 야간에 산에는 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너무 좋긴 했는데....
같이 가실분 혹시 안계신가요?
문득 심차님이 생각 나는군요..

이렇게 무서운데 심야에 잔차질을 어케 할까?
아~~ 나의 새가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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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9
  • 전 낮에 혼자서 잘 모르는 산길에서 해매도 무섭던데요.. 대단하십니다..
    P.S. 헌혈증 아직 못찾았어요.. 흑흑.. 마누라가 어디 넣어두긴 했다는데..
  • 에이쒸원글쓴이
    2003.3.19 15:16 댓글추천 0비추천 0
    밤은 또다른 세계더군요... 평소 익숙한 곳이었지만 또다른 모습으로 보여지더군요... 물론 아주 무서운 모습이었지요 -..-;
    아직 헌혈증을 찾고 계셨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거 헌혈증때문에 왈바에서 유명해진것 같습니다... -.,-;
    헌혈증엥벌이 아뒤를 아예 헌혈증엥벌이로 바꿀까요? ^^
  • 2003.3.19 15:26 댓글추천 0비추천 0
    오밤중에 홀로 산행... 생각만해도 오싹해 짐니다.
    가끔 야간 라이딩을 생각해 보지만 홀로 산속에서 길을 잃는다면??
    야간라이딩은 떼거리로 해야 안전하겠지요..
    아뭋튼 그 용기 존경스럽습니다...
  • 2003.3.19 15:51 댓글추천 0비추천 0
    히히.. 저도 두번인가?
    아이디에 걸맞게 놀자구 삼성산 주변을 밤에 방황을 했더랬습니다.
    처음진입은 주변불빛이 있지만 산이라는게 언덕하나만 넘으면 분위기가 달라지지요.
    특히나 어줍잖은 조명은 뭐랄까 오히려 공포감을 더하게 만들어줍니다.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으시시한 느낌...

    겁먹어서 페달질하다보면 뭐에 걸렸는지도 몰라서 넘어지고 ㅡ,.ㅡ

    그게 싫어서 라이트를 쌍라이트로해서 20와트로 돌려도보고...

    그러고 나서 얻은결론은...
    밤에 산에가는건 절때 혼자가지 말자입니다. ^^;;
  • 2003.3.19 15:53 댓글추천 0비추천 0
    근데 왜 제 손은 열심히 헬멧용 라이트를 만들고 있는걸까요. ㅡㅡ;;
    조만간 혼자 밤에가서 자빠링~ 이런거하구 후기 올릴지도 모르겠다는... ㅡ.ㅜ
    아아.... 괜히 산뽕맞아가지구서리... ㅠ.ㅠ
  • 이게 웬 전설의 고향수준의 후기임까..에그 무시라 --;;; 저도 수락산 초입에서 경험한적있지요.. 별것도 아닌데 정말 기절할뻔 했다는TT;; 그 츄리닝 아자씨 미워잉 TT;; 업힐시 고개 쳐박고 올라가지 맙시다. 고개 들었을때 뭔가 나오면 카악!!!
  • 망우산에 가서 담력을 더 기르셔야 겠네요.
    전 혼자 있으면 편안하고 좋튼데, 특히체질이긴 하지만, ㅋㅋㅋ
  • 혼자가면 무섭고 천천히 가면 무섭습니다.
    야번이라함은 먼가가 안따라오게 '쉭쉭쉭~~ ' 달리는게 왔땀다. ^^;
    같이 가면 좋겠는데 동네가 멀어서 힘들겠습니다.
    관악산에는 귀신 안나오는데 함 놀러오세요~ ^^;
  • 헐. 에이쒸원님이 공포영화를 무서워하신다니 그런 무서운 이야기를 -_-;;;
    전 에이쒸원님이 저 앞질러서 업힐하시는게 무서워요 -_-
  • 2003.3.19 18:32 댓글추천 0비추천 0
    공포영화를 잘 감상했습니다.저도 훤한 대낮에 혼자 산에가도
    쒜~한데 잔거바쿠에 낙엽이 걸려 쒸~ 소리나도 놀라고..ㅋㅋ
    그래도 나도 한번 밤에 타고 싶당 ^^
  • 에이쒸원글쓴이
    2003.3.19 18:38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니 제가 언제 dhunter님을 앞질러 업힐했다구... 아~~ 저번에 우면산 임도요? ㅎㅎㅎ 그날 저두 힘들어 죽는줄 알았슴다...
    데드페이스님은 정말 특이 체질이시군요... 저는 다시는 혼자서 못갑니다. 후기 쓰면서도 어제일이 생각이 나서 무서워지더군요...
    지방간님도 그런 경험을... 야심한 밤에 산에서 사람만나면 서로 놀랄것같은데요?ㅋㅋㅋ
  • 2003.3.19 18:45 댓글추천 0비추천 0
    흐흐.. 걱정하지마라.. 오늘밤은..꼬옥.. 귀신 나올것이다. ㅋㄷㅋㄷ
    난 공포영화 매니아인데... 흠흠.. 얘기 해주랴? 옛날옛적.. 어쩌구저쩌구..한을 품은 여자가 어쩌구저쩌구.. 산길에서 눈에 피를 흘리며.. 어쩌구 저쩌구.. 히히.. 재미있게 타라고.. 오~~호호.. ^^
  • 2003.3.19 18:51 댓글추천 0비추천 0
    와 재밌네요. 혼자 많이 웃었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 생각인가 봅니다. 개미가 개미귀신 집에 빠져 못나오듯이
    복권도 마찬가지죠. 로또 복권사서 집도 마니 사고 골프도 마니치고 해외원정 바이시클도 많이 했을 건닙니다 한의원에 가면 심장이 허약하다고 첩약 지워줄겁니다. 하루 조금씩만 어둠과 친해지세요
  • 에이쒸원님 저두 드뎌 라이트 주문 해놨습니다. 고거 받으면 함께가요
    ... 가서 텐트치고 자고옵시다.ㅎㅎ



  • 2003.3.19 19:35 댓글추천 0비추천 0
    엇.. 희망맨님.. 텐트와 소주 준비하겠습니다. 흐흐흐..
  • 에이쒸원글쓴이
    2003.3.19 20:32 댓글추천 0비추천 0
    희망맨님 이번주 롸딩 언제 하실겁니까? -..-''
    쪽지만 달랑 읽으시고 온다간다 말씀도 없으시다니....
    정말 아무래도 한약 한첩 지어먹어야 할듯...
  • 야간롸딩..ㅠ.ㅠ 생각만해도 무섭습니다..ㅠ.ㅠ
    라이트가 있긴 한데 야간 산악라이딩은 어흐어..ㅠ.ㅠ
  • 요즘 이거 시간이 답을 안주네요. 에이쒸원님. 죄송....T.T
  • 구영탄님. 크..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 웃음이 나네요. 어릴때 이후로 한번도 못해본 캠핑... 좋다.
  • 2003.3.20 10:33 댓글추천 0비추천 0
    안녕하신지요 에이쒸원님 그리고 희망맨님도요...
    저도 어제 네명이 함께 갔는데도 무서워서 혼났는데... 혼자서 뒤쳐져서 아무것도 안보이니 별생각이 다들더군요..그리고 왠 무덤이 그렇게 많은지...무덤앞엔 꼭 누가 한명씩 엎드려 있드라구요 자세히 가서는 못 봤는데... 그냥 모른척 하고 횡하니 지나 왔어요. 어휴 무서워.....
  • 예전에도 안냐아빠께서 심야에 산에 가셨다가 겁나서 그냥 오셨단
    이야기를 듣고 '풋~겁이 많으시구나'하고 웃은적이 있었는데
    에이씨원 이하 다른 님들도 다들 무섭다고 하시니
    언제 한번 꼭 경험해봐야 겠습니다. 정말 그럴까?
  • 예전에 어느 투어에서는 일행에서 뒤쳐진 한분이 해가 꼴깍넘어간 뒤 한참뒤에 상의가 다 튿어진 채로 발견되었는데... 정신이 들고나서 한다는 말씀이...
    길을 잃어 날은 어두워져 조마조마 얼른얼른 가려는데.. 여자라이더 두명이 뒤에서 휘익 추월해 가더랍니다.. 저사람들이라도 쫓아 내려가야 되겠다.. 하고 열심히 쫓아 가는데, 거리가 결코 좁혀지지 않더라나요...
    그중에 한명은 스페샬라이즈드 M4 레드 를 타고 있었다는....
    정신차리고 보니 길도 아닌 곳으로 같은 곳을 뱅뱅 돌고 있었다고 합니다.......... 상의는 나무가지들에 다 걸려 튿어진 거였구요...
    기 약하신 분들은 야간라이딩 자제 하심이... ㅎㅎㅎㅎ
  • 에이쒸원글쓴이
    2003.3.21 01:26 댓글추천 0비추천 0
    허거덩...제킬님 너무 무서워요.... ㅠ.,ㅠ 이제 진짜 혼자선 못가겠당..
    거북이형님 한번 혼자서 가보세요 ^^ 가보시기 전에는 모릅니다.
    별의별게 다 무섭게 느껴집니다. 진짜로 바위도 사람처럼 나무도 사람처럼보입니다. 근데 사람은 안무서운데 사람처럼보이는건 왜 무서운건지...
  • 야간 라이딩 처음 나갈때가 가장 무섭습니다. ^^ 에이쒸원님 안산에 오시면 바로 내려가실지 모르겠습니다. 안산에 오면 백구 두마리가 돌아다니는데 야간 라이딩 처음오신분들 자지러 집니다. 쿠쿠~
    저야 익숙하지만 저도 혼자 처음 올라 갔을때 아무도 안보이는데 발소리가 따라와 업힐 3분 걸리는 거리를 1분에 주파 다운힐 직전 살짝 돌아보니 백구 두마리 + 검둥이 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올라갔을까요? 아닙니다. 바로 내려오고 한달간은 밤에 안탔습니다. ^^
  • 에이쒸원글쓴이
    2003.3.21 22:32 댓글추천 0비추천 0
    흐흐흐 불곡산에도 고양이있습니다...
    불빛하나 없는 깜깜한 곳에서 어찌그리 눈은 빤짝빤짝한지...
    아~~ 무서버..... 지금 생각난건데요.. 고양이 울음소리 아시죠?
    애기소리비슷한... 그소리를 잠깐 들었던것 같아요..
    그때는 주택단지 쪽을 가고 있었기 때문에 애기 소리로만 알고 있었는데
    지금생각해보니 고양이 울음소리였을것 같네요.. 무서버...
  • 으흐흐...슬슬 여름도 다가오는데 왈바 납량특집 스리즈를 만드는것도 좋겠군요,.. 아우~~~~~
  • 밤에 언덕업힐을 열나 올라가는데, 좍좍...
    꼭대기엔 공동묘지가 쨘~~~~~~ 근데 더 황당한것은 무덤위해 흰옷입은 분들이 앉아게시더란겁니다. 헉~~~~~~
    이거 가야되나, 다시 내려가야되나... 도저히 눈이 믿기질 않아 뒤돌아섰다. 다시 보았는데... 여전히 그자리에 다들 앉아 계시더란거 아니겠읍니까?? ㅋㅋㅋ 밤에 무덤근처 타실때 이런일일어나면 어케해야 하나요??
    !@#$%#%^#!^$@^!#@^!%$@!$@&!$$@%!$$@^!
  • 한번 물어보세요.. '저기요? 거기 편해요??' -_-aaa
  • 다시 한 번 읽어보니 야간 맹산은 정말 짜릿할것 같네요..
    에이쉬원님...함 안내해 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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