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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산행, 나홀로 신월산을 가다

sgf2003.03.26 18:00조회 수 847추천 수 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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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용 MTB를 중고로 구입 후, 줄 곧 한강변이나 도로만 타오다
일주일이 안되어 산을 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그리하여 헬멧이랑 고글, 바지도 샀겠다, 집 가까운 신월산으로 나홀로
잔차를 끌고 갔습니다.
편의상 존대어를 빼겠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시간은 오후4시 인적드문 화물터미널 근처 신월산.

신월산의 간략한 코스를 소개한 지도를 가지고 가긴 했는데 감이 잡히질
않는 것이였다!! 이런 이런.. 당황감에 어쩔줄 모르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옆으로 지나가는 동네 아줌마!!  놓칠 수 없었다..
"아주머니 여기 헬기장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용?" 하며 지도를 보여주었다.
뭐라고 뭐라고 하시는데 결론은 "쭉 가면되요~" 였다.

지도와 약간 틀린감이 있긴 했지만, 동네 주민이신데..하며 안심했다.
길을 가는데 양쪽으로 갈려 있는길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난 또다시 혼란에 빠졌고, 등산객에게 길을 묻기 시작했다.

"아찌 헬기장 가려면 어디로 가야데용?" 이라고 묻자
뭐라고 뭐라고 몇 분을 계속 설명하시다가 결론은 "날 따라와요"  ㅠ.ㅠ
근데 웬 계단이..
아무래도 잘못 들어온 것 같았다.
눈물을 머금고 잔차를 들고 산행을 이어갔다.
난 헉헉 거리면서 올라가는데 앞에 가는 아저씨... 쌩쌩하기만 하다 ㅎㅎㅎ

웬만큼 올라가자 내리막길이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 느껴보는 산에서의 다운힐~!! 유후^.^~

하지만 다시 오르막 계단이 나오고...
길 옆에는 부대 훈련장소가 있었다.
결국 H가 크게 박혀있는 헬기장에 도착했다.

숨좀 돌리고 부대가 있는 쪽으로 다운 힐을 시도했다.
헉...내리막은 좋은데 이건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경사는 그렇다 치고 길도 좁은데다 돌까지 곳곳에 울퉁불퉁 나와있어서
무지 쫄았지만..

"에잇 까짓거 한번 내려가보자" 하며 마음을 다지고 페달질을 했다.
5m 정도 내려오다 이..이건 아닌데 하면서 브레끼를 풀로 잡았는데
바퀴가 옆으로 미끄러 지면서 넘어졌다..

결국 잔차를 끌고 내려왔다 --;
내리막길이 거의 끝나갈 무렵, 그 곳을 마치 다 내려온 것 마냥 페달질을
열심히했다.

아래쪽에서 내려온 길을 바라보니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다음에 다시 와서 해보기로 결심했다.

완만한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결국 동네로 접어들게 되었다.
꼭 미지의 세계(?)를 간듯, 주택이 들어선 동네로 접어드니 너무 아쉬웠다.
집에 들어와 다시 지도를 펼쳐 봤지만, 도대체 무슨 길로 올라갔는지
알 방법이 없었다^^

- 후기
정말 재밌었습니다.
나홀로 라이딩 이어서 쓸쓸하긴 했지만, 나름대로의 첫 산행을 멋지게(?) 장식한 것 같습니다^^
비록 짧은 코스였고, 길을 잘못들어 어정쩡한 코스였다 하더라도 라이더들이 왜 산을 좋아하고 속칭 '산뽕' 이라고 하는지도 이제 좀 알 것 같습니다.
짧지만 나홀로 첫 산행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신월산 헬기장에서 부대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다운힐 코스
     거기 난이도가 어느정도 되나요?
     제가 보기엔 끝내주던데 ㅎㅎㅎ

그럼 이만~!


s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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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짧지만 경사가 심한 코스죠. 브레이크 콘트롤만 잘하면 무난한 코스라 생각합니다.
  • 그리고 부대입구에서 내려와 도로에서 부천쪽으로 가다가 첫번째인가 두번째인가 암튼 그쯤에서 좌회전후 직진하면 배드민턴장+약수터가 나오며 그길로 업힐후 갈림길에서 왼쪽은 헬기장 오른쪽은 절골약수터로 가는길입니다.
  • 절골약수터에서 작동공원으로 딴힐후 도로에서 다시 부천쪽으로 쭉가다가 사거리지나 2킬로쯤 진행 다시사거리 못가서 왼쪽산으로 오르면 산불감시탑이있습니다. 거기로 업힐 끝나는지점은 서부화물터미널입니다. 참고하세요^^
  • 흐흐..아 처음 혼자 초안산 올라가던 생각이 나네요 ^^ 참 잘다녀오셨구요 후기도 참 잘 읽었습니다. 안전롸딩 하세요 ^^
  • 언제 같이한번 타고 싶네요. 저도 그리멀지 않은 광명에 삽니다.
  • 저는 3/22 토욜날 퇴근길에 신월산에 갔는데 저의 첫 산행이었습니다.
    3/23일에는 분당 맹산을 갔습니다. 왈바에서 알아낸 코스안내를 지참하고 호반의 집쪽에서 오르기 시작하려고 하는데 지나가시던 등산객이 '이곳은 자전거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자전거 타고 올라가는 길은 새마을 연수원쪽 길인 것 같으니 그리로 가세요' 하시더군요.
  • 그 분이 가르쳐준 곳을 찾아서 올라 갔는데 거의 다 끌고 올라갔습니다.
    경사도 크고 큰 돌들이 많아서요. 마지막은 20-30m의 계단까지...
    능선에 올라가니 마침 분당의 MTB동호회 분들이 계시더군요. 그분들 말씀이 제가 올라간 길은 잘 안다니는 길이라고 하더군요. 올라오기도 힘들고 돌이 많아 내려가기도 힘들어서.. 등산하기에는 거리가 호반의 집쪽보다 짧으니까 아까 그 등산객이 그런 길안내를 한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등산객은 걷는 관점에서 길안내를 한다... 는 것을 깨달았죠.
  • 저는 신정6동 칼산 근처에 삽니다. 부천 남부경찰서 근처에 직장이 있어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자전거 산 지 6주 쯤 됩니다.
    다음에 신월산 가실 때는 같이 갔으면 좋겠군요.
    011-9925-4054 최일수 입니다.
  • 2003.3.28 01:39 댓글추천 0비추천 0
    신월산..저도 언젠가는 한번 가보고 싶은산인데.. 아주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 담에는 다른분들과 함께 라이딩 하세요.. 아무래도.. 그게 훨씬 재미있지요.. ^^
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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