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말달리자번개에서 나는 누군가에게 무지 맞았나보다.. 안아픈 곳이 없네요.
태어나서 젤 많은 파스를 붙이고 (5장) 자려니 화끈거려서 잠도 설치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런 무지막지한 곳을 어쩌자고 따라갔는지..
회사동료인 뚝손님과 무작정 선착장으로 가서 일단 번장으로 짐작되는 말발굽님에게 "저! 리플 안달았는데 좀 따라가라가도 되나요?. 중간에 저흰 알아서 돌아올테니깐 신경쓰지 마시구요..." "네. 로드타시는 분들도 있으니 가는데까지 가시죠"
ok.
일단 아침 먹는데까지 가보고 갈 만하면 끝까지 가고 챌린저는 당근 포기지..
분명 이런 자세로 첨엔 출발을 하였다.
가벼운 맘으로 쫄레쫄레 따라간다. 후미로 가면 뒤쳐져서 못갈테니깐 선두는 너무 빨라 못가고 중간에서 열심히 달린다.
근데 속도가 장난아니다. 우쒸! 출퇴근 평속이 24km인데 여긴 완전 고속이다.
언덕내리막이면 무조건 50k를 상회하고 평지도 대충 30~40에육박하기도 한다.
가다보니 일단 나의 첫번째 목표지점인 해장국집.. 근데 원래 아침도 잘 안먹고 좀짜서 밥만 대충 반공기 먹고 커피마시고 원기회복하고 또 출발!
그럭저럭 갈만하네..
어김없이 쏜다. 말발굽님이 아침먹고 나서는 고속,중간, 저속 세 부류로 나뉠거라고 말씀하셨는데 따로 정한 그룹은 없다. 그냥 쏜다.
할 수 없이 또 중간에서 무작정 따라간다. 일단은 강촌까지는 가고 보자.
중간에 가평으로 내려가는곳에서 앞선 사람 놓치고 다리를 건너야하는지 꺽어져야하는지 안전지대에서 멍청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뒤에 오시던 말발굽님이 신호해주셔서 코스잡고 또 출발(내가 가평을 가는건지 강촌을 가는건지 정신이 없어 망각하고 있었슴)
가다가 만난긴업힐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누군가 쌩! 지나간다. 언덕인데 지나가시면서 무어라 말하셨다 (열심히 타라고 했는지 힘내라고 했는지 오락가락)
그 주인공은 바로 고은희님! 순간 온몸에 남아있는 힘이 쫙 빠지는 느낌!
왜 맨 앞에 가시다가 무엇하시느라 중간에 가시면서 자라나는 새싹을 꺼이꺼이!
어쩌겠는가 ! 나의 허접함을 탓하며 또 간다..
가다 보니 내 앞에 주목님-(맞을거다) 빨간 스페살 타시면서 가방에 붙어있는 명찰에 그렇게 적힌걸 봤으니.-과 GT맨-회계하신분-님 이 가시는것을 졸졸 따라간다.
경강에 거의 다 도착할때쯤 GT맨님이 오늘 완주하면 아마도 한층 업글이 될꺼라고 챌린저도 타라고 하신다. 아! 내 귀얇음이여!!!
그소리에 60%정도 완주로 마음을 먹고 경강에 도착하니 마숲님이 쏘신 아스크림 먹고 챌린저 입구로 간다.
혹시 남아계실분을 물어보시는데 암도 없다. 여기서 몇분이 안가신다고 했슴 나도 안갔을텐데 다들 가는데 안갈 수도 없고 에라 모르겠다 따라 올라간다.
역시 죽음이다. 장거리느 첨 타는지라 근육들이 놀라서 그런지 업힐할적에 힘을 주어야만 하는곳에선 근육이 뭉친다. 이러다 쥐나겠다는 걱정이든다.
쉬고 계시는 분들이 보이면 나도 쉰다. 왜? 힘드니깐!
산하나를 올라가니 말발굽님과GT맨님 슬바님, 또 스칼펠 타시는 분인가? 등등이 쉬고 계시는데 여기서 떡도 얻어먹고 육포도 얻어먹고 후미분들을 가다린다. 나는 내놓을것이 없다. 나는 아예 무거울까봐 가방도 안가져 왔다.
준비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지요.
일단 쉬다 먼저 출발한다. 같이 출발하면 내가 뒤쳐지니깐 어쩔수 없다.
역시 갈림길에서 말발굽님이 길 잡아 주시고(혼자 오면 무지 헤맬것이다-유명산도 얼마나 헤맸는데) 역시 편하다.
두번째 산부터는 내 시야에 들어오는 두 분이 계셨다. 나중에 알았는데 노을님과 퀵실버님일 거다. 대충 같이 간다. 다운힐에 돌이 많다. 우당탕탕 내려오는데 기념으로 넘어진다. 뒤오시던 노을님 "괜찮으세요" "네. 잔거만 넘어졌어요" 순간 노을님도 잠시 휘~청. 나땜시..
나는 잔거타다 지면과 충돌하는 느낌을 굉장히 혐오(?)하는편이라 알아서 잔거를 버린다. 내 몸은 소중한것이여!
마을로 접어들고 뚝손님과 넷이서 그러저럭 간다. 냇물도 두개 건너고. 근데 이젠 넘 힘들다. 페달 돌리기가 힘들어지고 뭉친 근육덕에 힘도 없지만 그래도 돌아갈 수도 없고 어쩌랴 가야지!
왜이리 마지막 산은 높아보이는지 이젠 아예 무섭다. 노을님이 이 코스를 선수들은 1시간 40분에 돈다고 하는데 아마 사발이 타고 잰 시간이겠죠..
가다보니 빨간 풀샥의 레드맨님이 기다리시며 사진을 찰칵! 좀 쉬어서 마지막 정상으로 올라간다.
뒤에 오시는 분들 다 오시고 이제는 완전한 실크로드 다운힐이 이어진다.
어제 하루 중에 유일한 즐거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늦은 점심을 먹고나니 4시반. 앞이 깜깜하다.
시간상으로 해떨어지기 전에 갈수 있을까?
일단 팀라이딩으로 모두 일려로 장관을 이루며 간다. 맞바람이라 빨리 갈 수도 없다.
올적과는 달리 넘 힘들고 속도도 낼 수 없다. 그저 페달을 돌리는것이 목표이다.
진짜 아무런 생각도 없이 오다보니 내가 왜 챌린저를 탔을까 하는 뒤늦은 후회도 한번 해보고 중간에 무쏘 픽업에 잔차 싣고 가시던 분들을 뵙고 나니 저기에 낑겨갈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서울을 향해 간다.
어느 고개를 넘어서 모두 모여 뒤에 오시던 분들을 기다리다 허접들이 마냥 있을 수 없어 먼저 출발한다. 이후로 말발굽님을 못 뵈었다.인사드렸어야 하는데 죄송!!
가다보니 마우스님이 길가에 쭈그리고계신다. 어두어서 돌을 밝고 넘어지셨단다. 손목과 무릅을 다친 것 같은데 어찌할 바를 몰라 주저하는데 마우스님" 설까지 얼마나 가야되요" "한 20키로?", " 그럼 빨리 가죠" 그래서 또 출발 근데 빨리 갈 힘이 없다..
구리시 삼거리에서 길 몰라 잠시 주저하다 방향잡고 워커힐을 향해 어둠을 헤치며 온다. 마숲님이 오셔서 잠실까지 동행한다. 천호대교에서 마우스님 집으로 먼저 가신다 많이 다치신 것이 아니어야 할텐데. 부모님이 속상하잖아요..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젠 내 몸이 정상이 아니다. 땀이 식어서 그런지 막 떨려온다. 긴바지를 낮에 반바지로 분리해 입다 귀찮아서 그냥 왔더니 으실으실한게 몸살이 날 것 같아 마숲님과 함께 라이딩 한 분들과 인사나누고 먼저 집으로 온다.
뒤에 오신분들 얼굴 뵙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왔어야 하는데 면목없게 되었다.
집에 오면서 파스 사놓라고 하고 누룽지 먹고 엎어져서 파스 덕지덕지 붙이고 바로 뻗어버렸다.. 시체처럼..
그래도 갔다 왔다는 뿌듯함은 가슴에 새기면서 ..
오늘 라이딩 하신 분들 모두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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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마지막 업힐 중간에서..
사진기는 가져갔건만 힘들어서 찍을 정신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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