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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 휴향림 투어에서 보호대 필요성 절감

kwakids2003.04.20 07:26조회 수 1354추천 수 1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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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토요일 흐리고 가랑비
오전 11시 30분 지난 밤 비가 내렸지만 다행이 지금은 비는 그치고 로드도 말라 있었다. 아내가 차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오늘은 상계역에서 출발 축령산 전망대를 거쳐 아침고요수목원을 지나 다시 휴양림 매표소로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약 100km 온로드 30km 오프로 합 130km의 라이딩을 계획하고 출발했다. 동지가 없어 허전했지만 사람들의 200km 라이딩에 고무되어 나도 한번 내 한계를 알기 위해서였다. 첫 번째 서울에서 경기도로 넘어가는 당고개 입구부터 무리하지 않고 내 페이스를 유지하며 조금은 힘겹게 통과했다. 한달 전에는 못했는데... <즐거운하루님>이 가르쳐 준 대로 리듬을 타며 기아변속을 통해 힘을 분산시키고 천천히 200m의 고개 넘기에 성공했다. 정말 신기했다. 일주일정도의 집 옆 재현고등학교 정문 오르막길 오르기 연습을 꾸준히 한 결과여서 무척 나에게는 유의미한 결과였다. “역시 장거리 라이딩에서는 힘을 분산하며 자신의 페이스 유지가 무척 중요” 신나는 다운힐이 이어졌다. 봉고도 내 뒤를 따라오며 인내심을 갖고 안전거리를 유지해 주었다. 퇴계원을 지나 서울 리조트 진입로 전(마치터널 오르막길 전) 손만두집 말고 어랑뚝배기 만두집에 1시 20분 도착. 손님이 많아 잔차 주차 때문에 주위를 살피니 주차요원이 나와 그냥 들어가란다. 예상대로 이 맛을 아는지 손님으로 북적거렸다. 뚝배기 한 그릇을 먹어 치우고 업힐로... 그런데 마치터널 갓길로 통과하는데 진흙으로 쌓여있고 빛도 약해 가시거리가 문제 더욱이 바퀴가 미끄러져 다소 위험했다. 터널을 통과하니 바퀴에 낀 진흙들이 마치 음악에 맞춘 분수대의 율동처럼 사방으로 튀기 시작한다. 제법 긴 다운힐. 마석 까지도 갈 것 같은 가속도이지만 신호에서 멈추고 만다. 아쉬움... 마석 시내로 접어들어 300m 직진 후 좌회전. 첫 번째 맞이한 고개를 넘으려는 순간 이정표가 축령산 휴양림 12km를 가리킨다. 다운힐해서 다시 가게에 들린다. 소보로빵으로 배를 다시 채우고 영양갱, 쵸코렛을 샀다. 다시 출발 8km가다 다시 우회전 시골길로 접어든다. 마지막 남은 500m 이정표를 잘못보고 축령산 기도원 쪽으로 죽어라 올라갔다. 업힐을 마지막 남은 모든 힘을 들여 안 쉬고 정복했더니 길이 없다. 다시 다운힐해서 이정표를 확인하니 직진했어야 했는데.... 왼쪽으로 갔던 것이다. 다시 힘을 내 축령산 매표소에 도착, 표를 구입했다. 시간은 3시 30분. 매표소에서 좌회전 버스 전용 주차장 앞 공동화장실로 가 볼일을 보고 잠시 지도를 꺼내들고 전망대 길을 살폈다. 매표소에 전화해서 길을 다시 확인한 후 산악 라이딩 출발 예정. 일단 산악라이딩에 필요한 모든 상황 체크가 우선이었다.
날씨: 흐리고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기온: 업힐에서도 냉기가 느껴질 정도, 다운힐에서는 완전히 닭살 돋움(반쫄바지,반티,속옷무)
몸상태:양호
산악 라이딩코스: 30km, 길정보 비교적 정확
예상 소요시간: 적어도 3시간
코스난이도: 중,하정도
비교적 최상의 조건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산악 라이딩이 끝나면 곧바로 날씨가 어두워지고 비가 내릴 것이 문제였다. 야간 라이딩은 결코... 더욱이 비까지... 설상가상... 안전이 우선 결론. 미안하다. 내 자신에게... 몸은 산으로 가라고 했지만 마음 한 저편에서 단념하란다. 예전 같은 무작정 라이딩은 없다. 다시 다운힐 시작 내려와 아내에게 전화를 했더니 딸 한비와 함께 연극보러 간다나. 아마도 집에 도착하면 나와 만날 것 같다며 서로의 즐거운 시간을 바랬다. 다시 집으로 출발. 마석을 빠져나오니 예상대로 차가 밀리고 있었다. 미안한 생각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라이딩의 기쁨은 배가 되는 것이 아닌가. 다시 마치털널. 그런데 올 때 코스보다 지금의 이 코스가 더욱 길 상태가 미끄러웠다. 결국 빠져나오기 10m 남겨놓고 잔차에서 내려 걸어갔다. 정말 위험했다. 차들이 서행. 결국 나는 한 차선 중앙에서 함께 서행. 다시 바퀴에 껴있는 진흙들의 튀김이 시작되었다. 나는 앞바퀴만의 호핑을 시작하며 이 것들을 서너 번 떨궈냈다. 그런데 마지막 기분이 좋아 호핑을 크게 했는데 거의 뒷바퀴를 중심점으로 해서 앞바퀴가 지면에서 45도정도 들린 것 같았다. 그런데 왼손에 힘을 너무 많이 주었는지 핸들이 왼쪽으로 45도 정도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짧지만 길고도 아찔한 체공시간. 정신은 이미 혼미한 상태였다. 중력의 법칙에 따라 앞 바퀴가 그 방향 그대로 지면에 닿자  내 몸은 북동쪽으로 나뒹굴고 오른 팔이 쭉 펴져 아스팔트 위에 깔리고 그 팔을 침대 삼아 내 머리가 침대와 함께 밑으로 쭈-욱 슬라이딩. 슬라이딩 쇼가 멈춰지고 내 뒤따라오던 차들이 로우 앵글로 잡힌다. 운전석 기사도 보이고. 순간적인 편안함이 느껴졌다. 그러나 현실의 쪽팔림이 나를 잽싸게 일으켜 세웠다. 애써 괜찮다는 여유있는 손짓을 차들에게 보이며... 잔차를 버스 정류장에 세워 몸 상태를 확인하니 다행이 새로 산 내 유니폼은 옷 옆선에 약간의 해짐이 있을 뿐 비교적 모두 양호. 오른쪽 무릎, 허리 그리고 가장 심한 팔 쪽의 찰과상이 나타났다. 만약 보호대만 했다면 허리 쪽의 약간의 찰과상만 있었을 터인데 정말 안전부주의에서 온 결과였다. 지난 번 동대문 운동장에서 보호대를 샀는데 인라인 전용이었다. 이 주전 강촌 첼린처코스를 돌다 찢어지고 몸을 너무 조여 딸에게 주었다. 그 뒤 시간이 없어 구입하지 못했는데... 정말 내 실수였다. 오른쪽 온 몸에 피멍으로 물들이며 다시 출발. 그래도 다행이다. 옷이라도 찢어지지 않았으니... 출발 전 하나님께 기도했다. 무사히 이번 라이딩을 마치게 해 달라고. 기도 덕이라고 생각하며 감사의 마음.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상처부위에 흐르는 빗물로 인해 내 피붙이가 고통을 호소한다. 아픔은 고사하고 왜이리 춥노. 이번에는 태능으로 해서 원자력 뒷길을 거쳐 중계동 은행사거리를 통과해 집으로 왔다. 시계를 보니 6시 30분 오는데 3시간 걸렸다. 갈 때 보다 30분 절약된 셈이다. 상처로 인해 잠을 잘 못 잤다. 새벽 5시쯤 깨어나 이렇게 글을 쓴다. 여러분 보호대 꼭 챙기세요. 자만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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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아이고..아이고..제 몸이 더 쭈빗쭈빗 거리네요..보호대 주문해 놨는데 빨리 사야 겠어요. 상처가 빨리 아물도록 몸 관리 잘하세요...
  •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바퀴나 프레임에 묻은 진흙은 호핑으로는 잘 안떨어집니다.
    프레임에 묻은 거야 어쩔 수 없지만 바퀴에 묻은 진흙은 포장도로 주행으로 거의 다 떨어지니 진흙의 부담감을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빨리 상처가 나으시길 빕니다.
  • kwakids님 사고를 치셨군요 @@, 생각보다 심한 상처는 아닌 것 처럼 말씀하시는데 혹시 뼈에는 이상이 없는지 걱정입니다.
    자전거는 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가까운 거리는 인도로 천천히 다니시고, 보호대 빨리 구비하세요, 저도 보호대 차고 나가기가 정착이 되어서 보호대를 안하면 매우 허전하답니다. 예전에는 헬멧도 가방에 달고 다녔으니 ^^
    '몸건강, 마음건강, 가족사랑, 나라사랑' 하시고요^^ 나중에 뵙겠습니다. 몸조리 잘하세요!!!
  • 2003.4.20 20:17 댓글추천 0비추천 0

    빠른 쾌유를 빕니다...
  • 축령산까지는 차로 가시고 축령산에서 부터 잔차를 타면 더 좋았을 텐데여 왠만하면 도로에서는 안타는게 좋은거 같아여 여럿이서 같이 타면 모를까
  • 어 우리동네시네요.. 지명들이 전부 낮익어요 ㅋㅋ...무리하지않고 컴백하신거 잘하신것입니다. 담에또가면 되죠머 그죠 ? ^^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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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ke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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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3 조회 6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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