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목을 보고
현란한 테크닉,
엄청난 업힐 능력,
입밖으로 나온 간덩이....
이런거 상상하신 분들은 읽지마십시오.. 읽고 허탈해져도 책임 질 수 없습니다...
반말로 적은것도 이해해 주시구요..
----------------------------------------------------------------------
언제부턴가 산악자전거라 불리는 물건의 용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도대체 무엇에 쓰려고 이 물건을 사게 되었단 말인가...
뭐 산악 자전거니 당연히 산에서 자전거를 타기 위해 산건 맞는것 같다..
그러나 그 정도로 가족들 눈치 보며 산으로 돌아다니게 되는 이 현상을 설명하기엔 부족함을 느낀다..
머리 나쁜 날짱... 몇달간 고민하다 드디어 결론을 내린다..
그렇다.. 산악자전거는
산의 맑은공기 + 아름다운 경치 + 육체적 노동에 의한 운동 능력 향상 + 도전에 대한 성취감
대충 뭐 이런것을 얻기 위해서 타는것 같다..
지금 내 자전거는 엄청나게 어중간한 세팅으로 이루어져 있다.
NRS1 에 2.3 타이어, 125미리 포크, 평페달, 낮은 안장
이거 XC도 아니고 FR도 아니고 DH는 더더욱 아니다..
이걸로 뭘 할까... 고민하다 생각해 낸것이 끌고 올라갈땐 DH보다 유리하며, 타고 내려올땐 XC보다 유리하기에
온바이크님이 개척 한곳을 하나씩 다니는것이 딱이다.. 라는 말도 안되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요즘 무리했더니 간이 팽창했나보다...
온바이크님의 조선산 탐험기를 때론 낄낄대며, 때론 아찔함을 느끼며 읽어내려가다보니
백봉... 이게 딱 걸린다..
'그래 이거야...' (아무래도 몇일 밤샘 하다가 읽어서 제정신이 아니었나 보다..)
----------------------------------------------------------------------
작년 가을 혼자갈까 하다가 도저히 혼자선 안될것 같아 H모씨를 꼬셨다..
날짱 : '같이 가시죠?'
H : '온바님께 물어보고요..'
전화기 : '뚜... 뚜....' (이건 확실치 않다.. 뚜 라고 했는지 노래가락이 나왔는지.. 이거로 시비거지 마시라..)
H : '아 온바님 날짱님이랑 백봉 어쩌구 저쩌구'
온 : '거 무슨 거길 DH 차로... 어려울건데요...'
결국 1차 시도는 일명 '백합'이라 불리는 머리 시원한분과 H, 그리고 허접 날짱이 관악산을 타는것으로 대체 되었다
..
그날... 해는 지고, 힘은 떨어지고 아무튼 죽다 살아났다.. 오죽했으면 타고나서 며칠있다가 바로 샥을 바꿨겠는가?
----------------------------------------------------------------------
아무튼 어느덧 세월은 흐르고 대망의 2003년이 밝았다.. (음.. 지금 5월달인데 뭔 봉창이냐고? 음..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다.. )
항상 마음 한구석에 백봉에 대한 미련을 두고 있던 날짱...
드디어 결심을 한다...
'그래 뭐 죽기야 하겠어?'
날짜까지 잡았다..
그런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가기로 한날 갑자기 회사에서 호출이다...
'아 띠.. 일 똑바로 안하지? 짜른다...'
소심한 날짱 바로 회사로 달려가 날밤을 샌다...
새벽에 집에 들어가 자고 일어나보니 11시가 넘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날짱...
'아 띠... 사나이가 MTB를 탔으면 100m는 가야지..' (음... 적고보니 비유가 무지하게 유치하다.. 그래도 어쩌겠는
가.. 그대들이 이해해라..)
암튼 차에 잔차 싣고 편의점에서 빠워에이드 2통 사고 초코바 몇개 사고...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아니.. 자동차야...
한참 달리다보니.. 이런 46번이 아니라 43번을 탔다...
음.. 머리 나쁘면 차가 고생한다...
열심히 달려 마석 어쩌구 표지판이 보이는데 눈길을 끄는 산이 있다...
'음.. 저거... eatable 한데...'
그 산이 바로 백봉이었다..
음.. 어쩐지 느낌이 좋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건 착각이었다..)
----------------------------------------------------------------------
마치고개 정상에 차를 주차한다..
(온바이크님 매애애애롱~)
헉.. 입산금지다....
잠시 갈등하는 날짱...
온바님께 손전화를 건다..
전화기 : 뚜~ 뚜~
온 : 여보세요
날짱 : 아.. 온바이크님.. 저 날짱 (이하생략) 입산금지 (이하생략)
온 : 거기까지 갔는데.. (이하 생략)
소심한 날짱. 심정적으로 동의해주는 한명을 만들고나서 산으로 잔차를 끌고 오르기 시작한다..
(담배, 라이터 등등은 다 놔두고 갔다.. 앞으론 계속 이럴 생각이다..)
탈만한 구간이 군데군데 있기는 하나 겨우 몇초간이다..
평균경사 30도... 딱 맞다...
헉헉 대며 오르다 쉬다 하면서 쉬엄쉬엄 오른다..
첫번째 꼭대기다.. 왼편으로 골프장이 보인다...
골프치는 사람도 보인다..
그런데 엄청 시끄럽다..
'나이스샷!'
'호호호~'
'어쩌구 저쩌구...'
음... 갑자기 소머즈가 된 느낌이다..
계속 올라간다..
(이하 생략. 백봉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사투 현장으로 건너뜀)
이젠 잔차를 밀고 간다는게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렀다..
흙이 줄줄 흘러내리는 경사다.. 잔차를 지고 오른다..
낑낑대고 오르는데 뒤에서 '툭' 하는 소리가 들린다.
뒤를 돌아보니 빠워에이드 한통이 굴러가고 있다..
'아... Korean caramel 됐다..'
제발 옆 절벽으로만 가지 말라고 애원했건만 신나게 굴러 떨어진다..
이성을 잃은 날짱. 잔차를 팽개치고 따라서 달려간다..
흑흑... 안보인다...
한통은 이미 2/3 정도 소진된 상태...
아... 백봉은 내게 오지마라 오지마라 한다...
----------------------------------------------------------------------
정상이다.. 허탈해 하면서 쉬고 있다..
몇분뒤 MTB를 탄분 몇분이 오신다...
'반갑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백봉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다..
'저희랑 같이 가시죠?'
'그쪽으로 내려가면 마치고개는 어떻게....'
'온로드로 가시면 되요..'
온로드 타는것을 문형산 임도 타는것보다 싫어하는 날짱...
잠시 갈등하다 올라온대로 내려가기로 한다.
시간은 3시....
온바님의 발자취를 따라가기엔 시간도, 물도 부족한 상태이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철수를 결정한다..
----------------------------------------------------------------------
아.. 장난 아니다..
줄줄 미끄러지면서 내려간다는게 아마 이런것일게다..
군데군데 뒷바퀴의 감촉을 엉덩이로 느끼며 타고 내려간다..
그런데 실력이 좀 늘긴 늘었나보다..
무지하게 재미있다..
거만해진 날짱.
예전같으면 무조건 내릴 경사인데도 타고 내려간다..
그러다 왼쪽 어깨에 나무가지가 걸린다..
아.. 갑자기 작년 봄 재민코스에서 저지 찢어먹은 악몽이 되살아난다.
갑자기 뒷바퀴가 왼쪽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한다..
핸들을 진행방향으로 유지한다... 넘어지지 않으려 앞브레이크를 조금 더 풀고 뒷바퀴가 자리를 잡길 바라며
몇미터를 진행한다..
그러나 뒷바퀴는 나의 바램과는 달리 계속 돌아 내려가고...
결국 길과 딱 90도가 되는 순간 뒷바퀴가 나무뿌리에 걸리면서 날짱... 이름 그대로 나르고 있다...
붕... 날라가면서 날짱 생각한다.. '죽었다...'
날라가면서 앞을 보니 다행히 절벽은 아니다.. 손을 살짝 짚으면서 전방 낙법을 시도한다...
성공이다..
그런데.. 에고... 계속 돈다...
10미터는 돌면서 내려간것 같다...
정신을 수습하는 날짱... 음... 부러진곳은 없는것 같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는 날짱... 음.. 길이 낯설다...
끌고 올라갈땐 내려올때 고생깨나 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상하게 비단길이다.. (경사는 급하나 장애물이 별로 없
다..)
바로 온바님께 전화거는 날짱.
전화기 : 뚜....
온 : 여보세요..
날짱 : 아.. 온바님.. 이길이 아닌것 같은데요...
(이하생략)
결론은 타고내려가서 찾아보시라는거였다..
다시 잔차에 올라타는 날짱...
바로 절벽으로 돌진한다.. (바보같이 좀 평평한곳에서 올라 탔어야 되는데..)
온바님의 글에 보면 디지카님은 잔차가 굴러 떨어지고 사람은 나뭇가지 잡고 버텼다고 되어 있는데
날짱은 잔차는 길 근처 나뭇가지에 걸려 있고 사람만 몇미터정도 굴러 떨어졌다..
다행히 나뭇가지 붙잡고 늘어져서 별 탈은 없었다...
다시 탈만한곳에서 다시 잔차위에 올라타는 날짱...
신나게 내려가다보니.. 갑자기 도로가 나타난다...
음... 제대로 내려온것이다..
의문이 생기는 날짱...
'다운 시작한지 5분도 안되는것 같은데...'
'이 길이 아니었던것 같은데....'
안좋은 386 프로세서지만 열심히 생각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정신을 수습한 시간이 짧아서.. 나머지 시간은 너무 재미있던 나머지 기억에서 사라졌다..
----------------------------------------------------------------------
그렇다... 백봉은 분명 나에게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너무나 재미있었던, 제정신을 수습할 수 없을 만큼 발랄한 다운을 선사해 주었다는 사실이다..
1시간 30분 타고 이렇게 큰 만족감을 느낀 라이딩도 없었던것 같다..
온바이크 꼬리잡기는 앞으로도 계속 쭉... 이어져 나갈것이다..
현란한 테크닉,
엄청난 업힐 능력,
입밖으로 나온 간덩이....
이런거 상상하신 분들은 읽지마십시오.. 읽고 허탈해져도 책임 질 수 없습니다...
반말로 적은것도 이해해 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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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산악자전거라 불리는 물건의 용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도대체 무엇에 쓰려고 이 물건을 사게 되었단 말인가...
뭐 산악 자전거니 당연히 산에서 자전거를 타기 위해 산건 맞는것 같다..
그러나 그 정도로 가족들 눈치 보며 산으로 돌아다니게 되는 이 현상을 설명하기엔 부족함을 느낀다..
머리 나쁜 날짱... 몇달간 고민하다 드디어 결론을 내린다..
그렇다.. 산악자전거는
산의 맑은공기 + 아름다운 경치 + 육체적 노동에 의한 운동 능력 향상 + 도전에 대한 성취감
대충 뭐 이런것을 얻기 위해서 타는것 같다..
지금 내 자전거는 엄청나게 어중간한 세팅으로 이루어져 있다.
NRS1 에 2.3 타이어, 125미리 포크, 평페달, 낮은 안장
이거 XC도 아니고 FR도 아니고 DH는 더더욱 아니다..
이걸로 뭘 할까... 고민하다 생각해 낸것이 끌고 올라갈땐 DH보다 유리하며, 타고 내려올땐 XC보다 유리하기에
온바이크님이 개척 한곳을 하나씩 다니는것이 딱이다.. 라는 말도 안되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요즘 무리했더니 간이 팽창했나보다...
온바이크님의 조선산 탐험기를 때론 낄낄대며, 때론 아찔함을 느끼며 읽어내려가다보니
백봉... 이게 딱 걸린다..
'그래 이거야...' (아무래도 몇일 밤샘 하다가 읽어서 제정신이 아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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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혼자갈까 하다가 도저히 혼자선 안될것 같아 H모씨를 꼬셨다..
날짱 : '같이 가시죠?'
H : '온바님께 물어보고요..'
전화기 : '뚜... 뚜....' (이건 확실치 않다.. 뚜 라고 했는지 노래가락이 나왔는지.. 이거로 시비거지 마시라..)
H : '아 온바님 날짱님이랑 백봉 어쩌구 저쩌구'
온 : '거 무슨 거길 DH 차로... 어려울건데요...'
결국 1차 시도는 일명 '백합'이라 불리는 머리 시원한분과 H, 그리고 허접 날짱이 관악산을 타는것으로 대체 되었다
..
그날... 해는 지고, 힘은 떨어지고 아무튼 죽다 살아났다.. 오죽했으면 타고나서 며칠있다가 바로 샥을 바꿨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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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어느덧 세월은 흐르고 대망의 2003년이 밝았다.. (음.. 지금 5월달인데 뭔 봉창이냐고? 음..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다.. )
항상 마음 한구석에 백봉에 대한 미련을 두고 있던 날짱...
드디어 결심을 한다...
'그래 뭐 죽기야 하겠어?'
날짜까지 잡았다..
그런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가기로 한날 갑자기 회사에서 호출이다...
'아 띠.. 일 똑바로 안하지? 짜른다...'
소심한 날짱 바로 회사로 달려가 날밤을 샌다...
새벽에 집에 들어가 자고 일어나보니 11시가 넘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날짱...
'아 띠... 사나이가 MTB를 탔으면 100m는 가야지..' (음... 적고보니 비유가 무지하게 유치하다.. 그래도 어쩌겠는
가.. 그대들이 이해해라..)
암튼 차에 잔차 싣고 편의점에서 빠워에이드 2통 사고 초코바 몇개 사고...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아니.. 자동차야...
한참 달리다보니.. 이런 46번이 아니라 43번을 탔다...
음.. 머리 나쁘면 차가 고생한다...
열심히 달려 마석 어쩌구 표지판이 보이는데 눈길을 끄는 산이 있다...
'음.. 저거... eatable 한데...'
그 산이 바로 백봉이었다..
음.. 어쩐지 느낌이 좋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건 착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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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고개 정상에 차를 주차한다..
(온바이크님 매애애애롱~)
헉.. 입산금지다....
잠시 갈등하는 날짱...
온바님께 손전화를 건다..
전화기 : 뚜~ 뚜~
온 : 여보세요
날짱 : 아.. 온바이크님.. 저 날짱 (이하생략) 입산금지 (이하생략)
온 : 거기까지 갔는데.. (이하 생략)
소심한 날짱. 심정적으로 동의해주는 한명을 만들고나서 산으로 잔차를 끌고 오르기 시작한다..
(담배, 라이터 등등은 다 놔두고 갔다.. 앞으론 계속 이럴 생각이다..)
탈만한 구간이 군데군데 있기는 하나 겨우 몇초간이다..
평균경사 30도... 딱 맞다...
헉헉 대며 오르다 쉬다 하면서 쉬엄쉬엄 오른다..
첫번째 꼭대기다.. 왼편으로 골프장이 보인다...
골프치는 사람도 보인다..
그런데 엄청 시끄럽다..
'나이스샷!'
'호호호~'
'어쩌구 저쩌구...'
음... 갑자기 소머즈가 된 느낌이다..
계속 올라간다..
(이하 생략. 백봉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사투 현장으로 건너뜀)
이젠 잔차를 밀고 간다는게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렀다..
흙이 줄줄 흘러내리는 경사다.. 잔차를 지고 오른다..
낑낑대고 오르는데 뒤에서 '툭' 하는 소리가 들린다.
뒤를 돌아보니 빠워에이드 한통이 굴러가고 있다..
'아... Korean caramel 됐다..'
제발 옆 절벽으로만 가지 말라고 애원했건만 신나게 굴러 떨어진다..
이성을 잃은 날짱. 잔차를 팽개치고 따라서 달려간다..
흑흑... 안보인다...
한통은 이미 2/3 정도 소진된 상태...
아... 백봉은 내게 오지마라 오지마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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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이다.. 허탈해 하면서 쉬고 있다..
몇분뒤 MTB를 탄분 몇분이 오신다...
'반갑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백봉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다..
'저희랑 같이 가시죠?'
'그쪽으로 내려가면 마치고개는 어떻게....'
'온로드로 가시면 되요..'
온로드 타는것을 문형산 임도 타는것보다 싫어하는 날짱...
잠시 갈등하다 올라온대로 내려가기로 한다.
시간은 3시....
온바님의 발자취를 따라가기엔 시간도, 물도 부족한 상태이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철수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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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장난 아니다..
줄줄 미끄러지면서 내려간다는게 아마 이런것일게다..
군데군데 뒷바퀴의 감촉을 엉덩이로 느끼며 타고 내려간다..
그런데 실력이 좀 늘긴 늘었나보다..
무지하게 재미있다..
거만해진 날짱.
예전같으면 무조건 내릴 경사인데도 타고 내려간다..
그러다 왼쪽 어깨에 나무가지가 걸린다..
아.. 갑자기 작년 봄 재민코스에서 저지 찢어먹은 악몽이 되살아난다.
갑자기 뒷바퀴가 왼쪽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한다..
핸들을 진행방향으로 유지한다... 넘어지지 않으려 앞브레이크를 조금 더 풀고 뒷바퀴가 자리를 잡길 바라며
몇미터를 진행한다..
그러나 뒷바퀴는 나의 바램과는 달리 계속 돌아 내려가고...
결국 길과 딱 90도가 되는 순간 뒷바퀴가 나무뿌리에 걸리면서 날짱... 이름 그대로 나르고 있다...
붕... 날라가면서 날짱 생각한다.. '죽었다...'
날라가면서 앞을 보니 다행히 절벽은 아니다.. 손을 살짝 짚으면서 전방 낙법을 시도한다...
성공이다..
그런데.. 에고... 계속 돈다...
10미터는 돌면서 내려간것 같다...
정신을 수습하는 날짱... 음... 부러진곳은 없는것 같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는 날짱... 음.. 길이 낯설다...
끌고 올라갈땐 내려올때 고생깨나 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상하게 비단길이다.. (경사는 급하나 장애물이 별로 없
다..)
바로 온바님께 전화거는 날짱.
전화기 : 뚜....
온 : 여보세요..
날짱 : 아.. 온바님.. 이길이 아닌것 같은데요...
(이하생략)
결론은 타고내려가서 찾아보시라는거였다..
다시 잔차에 올라타는 날짱...
바로 절벽으로 돌진한다.. (바보같이 좀 평평한곳에서 올라 탔어야 되는데..)
온바님의 글에 보면 디지카님은 잔차가 굴러 떨어지고 사람은 나뭇가지 잡고 버텼다고 되어 있는데
날짱은 잔차는 길 근처 나뭇가지에 걸려 있고 사람만 몇미터정도 굴러 떨어졌다..
다행히 나뭇가지 붙잡고 늘어져서 별 탈은 없었다...
다시 탈만한곳에서 다시 잔차위에 올라타는 날짱...
신나게 내려가다보니.. 갑자기 도로가 나타난다...
음... 제대로 내려온것이다..
의문이 생기는 날짱...
'다운 시작한지 5분도 안되는것 같은데...'
'이 길이 아니었던것 같은데....'
안좋은 386 프로세서지만 열심히 생각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정신을 수습한 시간이 짧아서.. 나머지 시간은 너무 재미있던 나머지 기억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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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백봉은 분명 나에게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너무나 재미있었던, 제정신을 수습할 수 없을 만큼 발랄한 다운을 선사해 주었다는 사실이다..
1시간 30분 타고 이렇게 큰 만족감을 느낀 라이딩도 없었던것 같다..
온바이크 꼬리잡기는 앞으로도 계속 쭉... 이어져 나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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