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간다.
로드는 내 체질이 아니야.
강촌 말달리자를 다녀와 혼자 되뇌이던 말이었다.
그러나 또 간다.
말달리자때 처참히 무너져버린 체력안배 및 막연한 자신감에 부끄러워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던 장거리 로드 라이딩을 또 간다.
참가리플을 달고 나서도 이번엔 어찌 다녀오나? 가슴이 멍멍해 질정도로
두려움에 떨었던 일주일.
취소할까? 그럴까? 그래! 취소하자, 맘먹었으면서 결국 잠실로 이동한다.
오늘은 거리가 좀 짧다니 어찌 하든 가보자 마음 먹는다.
그러나 출발해서 천호대교를 건너 워커힐로 접어들면서 내 기대는 또 무너진다.
오늘따라 엄청나게들 쏜다.
허벅지가 떨려온다.
말달리자와는 또 다르게 무서운 속도가 내 무거운 허벅지를 강력히 잡아내린다.
자전거 출퇴근을 하며 내게 맞는 속도와 발란스를 찾기위해 이것저것
시험해 보았던 노력이 모두 부질없는 짓이었다는걸 다시 깨닫는다.
전형적인 슬로우스타터인 탓에 팔당댐을 지날때까진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다.
새로 뚫린 양평길로 합류해 질주하며 조금씩 페이스가 올라온다.
허벅지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심장의 고동은 언제나처럼 고요해진다.
속도를 조금씩 붙여본다. 느낌이 좋다.
내가 낼 수 있는 최고속도를 유지하며 페달링을 약간 가볍게, 그리고 빠르게 유지한다.
그렇다. 찾았다. 갈만하다.
약한 체력안배를 위해 언덕에서는 무리하지 않는다.
양평입구 해장국집까지 무난하게 주파한다.
하지만 갈길이 천리다. 과연 뒤쳐지지 않고 따라갈 수 있을까?
아침 식사를 마치고 농다치를 향해 전쟁에 출정하는 병사처럼 용감히
자전거를 몰아간다.
드디어 고개가 시작되고 역시 내 자신의 역량만큼만 힘을 붙여 올라간다.
참 지루하고 빡세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고 점점 뜨거워지는
태양의 열기가 내 머리를 태울듯이 달려든다.
가고가고 또 올라간다.
저위엔 뭐가 있나?
무엇이 있어 자연의 힘을 거부한채 누가 날 저 아득한 고갯마루의 정수리로
끌어당기는가?
거부할 수 없는 절대자의 힘을 느끼기라도 한것 처럼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른다.
그리곤 정상이다. 정상이다. 정상이다.
모여 앉아 음료수며 간식들을 챙겨 먹는다.
chp님 사모님이 주신 드링크를 벌컥벌컥 들이키며 열기를 식힌다.
허벅지를 만져본다.
좋다. 이정도면 해볼만 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광란의 질주!!!
땅이 솟아오르고 내 육신은 솟아오르는 대지속으로 한없이 곤두박질 친다.
검은 아스팔트가 무서운 기세로 내게 달려든다.
귀가 멍멍해진다.
딴힐이 끝나고 곧바로 임도로 진입하는 줄 알았는데 풀코스로 간다고 하신다.
머리가 아찔해진다.
풀코스라니. 반을 자르지 않고 풀코스라니...
임도 입구까지 질주.
마을에서 이것저것 먹거리를 사 다들 우걱우걱 먹기 시작한다.
chp님이 준비한 바나나를 게눈 감추듯 삼킨다.
그리고 시작된 임도 업힐!
이놈은 로드와는 또 다른 괴로움을 선사한다.
우둘투둘한 돌밭이 사정없이 내 몸을 요동치게 만든다.
그러나 내 의지를 꺽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
집요하게 차고 올라가 굴복시키고 또 함락시키고 그렇게 하나, 둘씩
언덕들을 점령해 나간다.
아찔한 다운힐도 비교적 순조롭게 헤쳐나간다.
그리고 마지막 고비인 정상 문턱에서 까마득하게 솟아오른 언덕들을 보며
다시한번 가슴을 쓸어 내린다.
저걸..... 저놈들을......
선두로 가시던 코요테님이 한번의 쉼표도 찍지않고 정상까지 도달한다.
밑에서 그 광경을 보며 탄성과 흥분으로 박수와 화이팅의 함성이 산 전체를
흔든다.
가슴 한복판이 꿈틀거린다.
그래! 이런거다! 고통과 환희가 공존하는 유명산.
그곳을 자전거로 정복한 정복자의 모습에서 뜨거운 피를 토하듯
온 몸에 소름을 돋아내며 느끼는 환희!!
그리고 명장 이태등님의 업힐도 무난히 성공.
끌고 타고 정상에 도착해 사진 한컷 찍고 서둘러 하산.
옥천쪽으로 바로 다운힐 한다.
옥천 냉면집에서 물냉면으로 정신없이 식사.
다시 시작되는 지루한 온로드의 여정!!
천천히 시작한다.
좀 달리다 보니 몸이 뜨거워진다.
속도를 높힌다. 높히고 높히고 또 높힌다.
올때와는 달리 다리가 점점 팽팽한 긴장감으로 자전거를 힘차게 밀어낸다.
조금씩 자신감이 생긴다.
일행과 헤어져 구리시로 접어들며 조금씩 긴장감이 풀어진다.
그리고 끝냈다. 끝냈다.
차가운 물로 샤워를하며 벌거벗은 몸을 내려다 보다 '고생했다' 한마디 해본다.
고생했다.
고생하고 수고하셨습니다.
모두를 사랑합니다.
special thank : 참석하신 모든 분.
로드는 내 체질이 아니야.
강촌 말달리자를 다녀와 혼자 되뇌이던 말이었다.
그러나 또 간다.
말달리자때 처참히 무너져버린 체력안배 및 막연한 자신감에 부끄러워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던 장거리 로드 라이딩을 또 간다.
참가리플을 달고 나서도 이번엔 어찌 다녀오나? 가슴이 멍멍해 질정도로
두려움에 떨었던 일주일.
취소할까? 그럴까? 그래! 취소하자, 맘먹었으면서 결국 잠실로 이동한다.
오늘은 거리가 좀 짧다니 어찌 하든 가보자 마음 먹는다.
그러나 출발해서 천호대교를 건너 워커힐로 접어들면서 내 기대는 또 무너진다.
오늘따라 엄청나게들 쏜다.
허벅지가 떨려온다.
말달리자와는 또 다르게 무서운 속도가 내 무거운 허벅지를 강력히 잡아내린다.
자전거 출퇴근을 하며 내게 맞는 속도와 발란스를 찾기위해 이것저것
시험해 보았던 노력이 모두 부질없는 짓이었다는걸 다시 깨닫는다.
전형적인 슬로우스타터인 탓에 팔당댐을 지날때까진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다.
새로 뚫린 양평길로 합류해 질주하며 조금씩 페이스가 올라온다.
허벅지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심장의 고동은 언제나처럼 고요해진다.
속도를 조금씩 붙여본다. 느낌이 좋다.
내가 낼 수 있는 최고속도를 유지하며 페달링을 약간 가볍게, 그리고 빠르게 유지한다.
그렇다. 찾았다. 갈만하다.
약한 체력안배를 위해 언덕에서는 무리하지 않는다.
양평입구 해장국집까지 무난하게 주파한다.
하지만 갈길이 천리다. 과연 뒤쳐지지 않고 따라갈 수 있을까?
아침 식사를 마치고 농다치를 향해 전쟁에 출정하는 병사처럼 용감히
자전거를 몰아간다.
드디어 고개가 시작되고 역시 내 자신의 역량만큼만 힘을 붙여 올라간다.
참 지루하고 빡세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고 점점 뜨거워지는
태양의 열기가 내 머리를 태울듯이 달려든다.
가고가고 또 올라간다.
저위엔 뭐가 있나?
무엇이 있어 자연의 힘을 거부한채 누가 날 저 아득한 고갯마루의 정수리로
끌어당기는가?
거부할 수 없는 절대자의 힘을 느끼기라도 한것 처럼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른다.
그리곤 정상이다. 정상이다. 정상이다.
모여 앉아 음료수며 간식들을 챙겨 먹는다.
chp님 사모님이 주신 드링크를 벌컥벌컥 들이키며 열기를 식힌다.
허벅지를 만져본다.
좋다. 이정도면 해볼만 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광란의 질주!!!
땅이 솟아오르고 내 육신은 솟아오르는 대지속으로 한없이 곤두박질 친다.
검은 아스팔트가 무서운 기세로 내게 달려든다.
귀가 멍멍해진다.
딴힐이 끝나고 곧바로 임도로 진입하는 줄 알았는데 풀코스로 간다고 하신다.
머리가 아찔해진다.
풀코스라니. 반을 자르지 않고 풀코스라니...
임도 입구까지 질주.
마을에서 이것저것 먹거리를 사 다들 우걱우걱 먹기 시작한다.
chp님이 준비한 바나나를 게눈 감추듯 삼킨다.
그리고 시작된 임도 업힐!
이놈은 로드와는 또 다른 괴로움을 선사한다.
우둘투둘한 돌밭이 사정없이 내 몸을 요동치게 만든다.
그러나 내 의지를 꺽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
집요하게 차고 올라가 굴복시키고 또 함락시키고 그렇게 하나, 둘씩
언덕들을 점령해 나간다.
아찔한 다운힐도 비교적 순조롭게 헤쳐나간다.
그리고 마지막 고비인 정상 문턱에서 까마득하게 솟아오른 언덕들을 보며
다시한번 가슴을 쓸어 내린다.
저걸..... 저놈들을......
선두로 가시던 코요테님이 한번의 쉼표도 찍지않고 정상까지 도달한다.
밑에서 그 광경을 보며 탄성과 흥분으로 박수와 화이팅의 함성이 산 전체를
흔든다.
가슴 한복판이 꿈틀거린다.
그래! 이런거다! 고통과 환희가 공존하는 유명산.
그곳을 자전거로 정복한 정복자의 모습에서 뜨거운 피를 토하듯
온 몸에 소름을 돋아내며 느끼는 환희!!
그리고 명장 이태등님의 업힐도 무난히 성공.
끌고 타고 정상에 도착해 사진 한컷 찍고 서둘러 하산.
옥천쪽으로 바로 다운힐 한다.
옥천 냉면집에서 물냉면으로 정신없이 식사.
다시 시작되는 지루한 온로드의 여정!!
천천히 시작한다.
좀 달리다 보니 몸이 뜨거워진다.
속도를 높힌다. 높히고 높히고 또 높힌다.
올때와는 달리 다리가 점점 팽팽한 긴장감으로 자전거를 힘차게 밀어낸다.
조금씩 자신감이 생긴다.
일행과 헤어져 구리시로 접어들며 조금씩 긴장감이 풀어진다.
그리고 끝냈다. 끝냈다.
차가운 물로 샤워를하며 벌거벗은 몸을 내려다 보다 '고생했다' 한마디 해본다.
고생했다.
고생하고 수고하셨습니다.
모두를 사랑합니다.
special thank : 참석하신 모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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