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아들과 어버이날 양재동에서부터 강변도로 완주기
처음 글을 올리는 군요..
5년 동안 애지중지 닦고 기름치고, 속도면에서는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던 입문용 잔차를 배반하고 고2 아들에게 물려준 후, 거금을 들여 유명 잔차로 바꾼지 어언 몇일, 그 동안 동반 riding을 그리 졸랐던 나에 대해, 아빠와는 안 탄다고 버팅기던 아들이 웬일인지 어버이 날을 맞아 효도하겠다고 같이 riding을 하잔다..
기분 좋은 마음에 따라나선 효도 동반 라이딩의 출발은 좋았다.. 고가에 더 가볍고 드레일러의 성능도 좋은 내 잔차의 위력을 믿고 따라나선 그길.. 결론적으로 죽다 살아 났다..
양재천변 길을 따라, 아들의 뒤를 쫓아 달려나간 길은 잠실 체육관 한강 변 자전거 도로에서 이미 판가름이 나고 있었다.
길이 잘들은 잔차에 고2의 엔진을 가진 아들 뒤를 쫓던, 나의 40대 후반의 엔진은 발란스를 잃어버렸고, 이 놈아는 뒤도 안 돌아보고 광나루 쪽으로 내 달렸다.
“헉~ 헉~ 헥~ 헥~” 점차 멀어져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점차 자포자기되어가는 내 모습만 남았다.
얼마나 더 갔을까?
휴대폰 소리..
“아빠 어디쯤 와?” 아들의 밝은 소리가 더 기를 죽게 만들고 있었다..
“넌 어딘데?”
“광나루 가기 전 자전거 휴게소..”
머리를 굴려서라도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응 아빠 체인이 조금 이상이 있어서.. 곧 갈게..” 휴 이게 뭔 꼴인고..
다시 5분 후에 도착하자 마자, 이 놈아가 하는 말..
“아빠는 체인 보면서 조금 쉬었을 테니까.. 바로 출발하자..”
“으~응 그래.. 근데 아빠 체인이 조금 이상하니까 천천히 가자.. 응?”
비굴한 사정조….
그 이후는 더 이상 이야기를 안 해도 아실겁니다.
제가 어제 아들에게 가장 많이 한말이..
‘아빠가 이상하게 오늘은 목이 자주 마르다..’, ‘배 안고프니? 뭐 좀 먹고 가자..’, 급기야는 ‘아빠 전화할 때가 있는 데.. 잠시만..’ 그리고 낮잠자는 친구녀석에게 쓸데 없이 전화해서 욕까지 먹었다.
그리고 88Km의 왕복 길을 간신히 마치고, 집에 와서 오늘 아들의 효도를 생각하며 뻗어 버렸다..
아들의 그 아이러니한 효도를 마음 속 깊이 담으며.. 휴~
그리고 잔차의 고/저가, 품격보다 정비와 엔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처음 글을 올리는 군요..
5년 동안 애지중지 닦고 기름치고, 속도면에서는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던 입문용 잔차를 배반하고 고2 아들에게 물려준 후, 거금을 들여 유명 잔차로 바꾼지 어언 몇일, 그 동안 동반 riding을 그리 졸랐던 나에 대해, 아빠와는 안 탄다고 버팅기던 아들이 웬일인지 어버이 날을 맞아 효도하겠다고 같이 riding을 하잔다..
기분 좋은 마음에 따라나선 효도 동반 라이딩의 출발은 좋았다.. 고가에 더 가볍고 드레일러의 성능도 좋은 내 잔차의 위력을 믿고 따라나선 그길.. 결론적으로 죽다 살아 났다..
양재천변 길을 따라, 아들의 뒤를 쫓아 달려나간 길은 잠실 체육관 한강 변 자전거 도로에서 이미 판가름이 나고 있었다.
길이 잘들은 잔차에 고2의 엔진을 가진 아들 뒤를 쫓던, 나의 40대 후반의 엔진은 발란스를 잃어버렸고, 이 놈아는 뒤도 안 돌아보고 광나루 쪽으로 내 달렸다.
“헉~ 헉~ 헥~ 헥~” 점차 멀어져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점차 자포자기되어가는 내 모습만 남았다.
얼마나 더 갔을까?
휴대폰 소리..
“아빠 어디쯤 와?” 아들의 밝은 소리가 더 기를 죽게 만들고 있었다..
“넌 어딘데?”
“광나루 가기 전 자전거 휴게소..”
머리를 굴려서라도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응 아빠 체인이 조금 이상이 있어서.. 곧 갈게..” 휴 이게 뭔 꼴인고..
다시 5분 후에 도착하자 마자, 이 놈아가 하는 말..
“아빠는 체인 보면서 조금 쉬었을 테니까.. 바로 출발하자..”
“으~응 그래.. 근데 아빠 체인이 조금 이상하니까 천천히 가자.. 응?”
비굴한 사정조….
그 이후는 더 이상 이야기를 안 해도 아실겁니다.
제가 어제 아들에게 가장 많이 한말이..
‘아빠가 이상하게 오늘은 목이 자주 마르다..’, ‘배 안고프니? 뭐 좀 먹고 가자..’, 급기야는 ‘아빠 전화할 때가 있는 데.. 잠시만..’ 그리고 낮잠자는 친구녀석에게 쓸데 없이 전화해서 욕까지 먹었다.
그리고 88Km의 왕복 길을 간신히 마치고, 집에 와서 오늘 아들의 효도를 생각하며 뻗어 버렸다..
아들의 그 아이러니한 효도를 마음 속 깊이 담으며.. 휴~
그리고 잔차의 고/저가, 품격보다 정비와 엔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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