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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A,B코스는 어디로갔나?

kwakids2003.05.18 21:26조회 수 944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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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30분 rampkiss님과 상계역에서 조인 약속.  택시에서 내리는 rampkiss.

물어보니 역무원의 거절로 전철을 못타고 설상가상으로

잔차 펑크까지... 별 수 없이 약속시간 지키기 위해 신도림에서 상계역까지

택시로 왔단다. 요금은 이 만냥. 번짱인 난 머리만 긁적인다. 우린 일단

김밥으로 차안에서 아침 식사를 때우고 가평 지나 경강대교 밑에 차를

주차하고 펑크난 타이어를 수리한다. 시간은 계속 늦어짐. 거의 10시가

다되어 라이딩 시작. 경강대교를 뒤로하고 온로드를 타고 강을 따라 직진.

오른쪽 남이섬이 그 천혜의 고요함으로 우리를 유혹하지만 수목림의

향보다는... 아 바로 이 산 내음을 맡기 위해 여기까지 오지 않았던가.

2.5km지나 첫 번째 정상, 그러나 모두 포장되어 감흥이 없다.

이젠 신나는 온로드 다-운-힐.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40을 엄어

속도계가 58.5를 가리킨다.

그런데 문제 발생. 나타나야할 오프는 어데가고 온로드만 있지.

왈바에서 퍼온 강촌 A,B코스는. 예가 어데냐.

혹시 5 년 전 자료들인가. 결국 rampkiss님의

뛰어난 기억력으로 가정리를 기억, 주민에게 길을 물어 계속 우리는 직진.

온로드가 끝나고 오프로드. 이제야 제 길을 만난 듯 타이어는 춤을 추고

엉덩이도 맞받아 망아 찢고, 내 마음 푸른 초원 위를 훨훨 날고있네. 앗

그런데 이 웬일. 산 좀 타려는데 10분도 채 안 돼 산비탈에 공사구간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출입을 통제한데나. 그렇다고 우리가 예서 멈출 수는 없는 일. 기냥 통과.

예상대로 흙더미와 잘려진 거목들이 우리 길을 막고 있다. 사진 한 장

예쁘게  찍고 장애물 통과하여 직진. 이 번에는 요란한

포크레인 소리와 함께 더 높은 흙더미가 갈 길을 막고 있다. 거참 재밌내.

한 대의 트럭에

흙을 퍼 올릴 때까지 기다린다. 포크레인기사의 양해를 구하고 더미를

넘어 통과. 다운힐 하려는데 동지가 없다. 다시올라가 살펴보니 rampkiss님

은 흙더미 밑으로 내려가 진흙탕 속에서 이상한 라이딩을 한다. 아! 진정한

마니아 정신.

이 장면 놓칠 순 없어 세 방 촬영. 처음 맞이하는 오프로드 다운힐.

야 신난다. 다운힐이 끝나고 보니 어, 길이 없다. 어떻하지. 오른쪽 삱 밑으로

가면 엄청 우회하는데... 논두렁 지나는 지름길 선택.

오프로드가 끝나고 논 밭길로 잔차를 끌고 100미터 전진.

논두렁을 올라와 다시 온로드. 바로 가정리. 그런데 식당이 없다. 그리고

가게엔 굳게 문이 닫히고. 수돗가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며 rampkiss님이

준비한 옻을 이용한 즙으로 영양보충. 바로 그때 2명의 한 팀이 우리 앞을

지나간다. 모두가 우리는 친구.  환호성과 함께 손을 흔든다. 그들과 반갑게

인사를. 이들과 일행이 되어 함께 라이딩. 민가를 지나 산 속으로 들어갈

즈음, 냇물 출현. 일행들은 쾌재를 낭송하며 하나 두 울 통과한다. 에라

나도 한다. 어덩이, 신발, 모두 젖는다. 그래도 애들처럼 마냥 신난다. 조금

더 지나가니 지난 날 악몽 재현. 한달 전 즐거운하루님과 올 때

이곳 냇물 한 가운데서  넘어졌다. 그래 이번에는 꼭 통과해야 할텐데...

기합을 넣고

이랴! 그러나 냇물 통과도 못했는데 핸들 흔들리며 그만 낙마. 처절한 패배.

다음에는 꼭! 음!... 일행들이 벌써 눈앞에서 멀어져 간다. 다시 시도해 보고

싶었지만. 물과의 싸움에서의 패배를 이어 이번에는 오르막에서 클립페달이

계속 헛돌고 있다. 정신을 차리고 신발을 분리. 다시 체인 감고 출발. 다시

맞이한 고개에서 또다시 체인 풀림. 함께 한 일행이 조언한다. 뒤 기어를

중간에 놓고 앞 기어를 조절하란다.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다. 그리고

자전거 눕혀놓을 때도 뒤 드레일이 땅에 닿지 않는 쪽으로 눕히란다. 또

고마운 조언. 잠시 서로를 소개하고 다시 출발. 그런데 이게 웬일. 최상의

기어로 업힐하는데 돌이 많아 핸들이 좌우 흔들리고 앞 바퀴 약간 들리고

오른쪽으로 넘어진다. 발도 못 빼고. 음!(체념하는 소리) 다정하게 잔차와

함께 쓰러진다. 그래도 선두 유지하려 최선을 다했는데. 오르막에서 힘은

남아 있지만 테크닉이 부족한 모양이다. 앞 사람을 뒤에서 보니 잔차의

흔들림 없이 돌길을 잘도 올라가는데 나는 왜이리 불안하지. 후에 지도

받은 내용인데 핸들에 힘을 더 주고 무게 중심을 앞으로 더 하란다. 물론

이런 기본적인 훈련은 나도 했는데... 왜... 왜... 왜... 넘어진 김에 확실히

쉬어가자. 어! 그런데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중년 부부가 내 앞에서 내가

넘어진 돌길을 올라가고 있다. 여인의 다리로 내가 포기한 길을.

“강한 여인이여 그대 이름은 어머니” 야! 대단하다. 생각할수록 창피함.

내가 저 여인보다 못할 것이 무언가. 단지 잔차 싼 것 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데. 생각해 보니 제일 중요한 테크닉이 빠졌다. 그래 두 가지 제외하고는.

슬픔을 가슴에 묻고 다시 업힐. 정상 약 200미터 전 보다 더 험준한 돌길.

이 번에야 말로 진짜. 이랴! 등산객이 내려온다. 저마다 기이한 광경 보듯

우리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이들을 피하며 이쪽이다. 저쪽이다.

또 저쪽. 잘도 올라간다. 그런데 한 번 길을 잘못 들어서니 계속 난관이...

어~ 어~~ 윽! 또다시 다리 한번 못 움직이고 오른쪽 잔차 밑으로 다리가

깔린다. 이상한 일도 아니다. 처절한 슬픔의 고배를 또다시 들며 다시

일어선다. 잔차에 올라타고 정상에 오르니 앞서 보았던 그 여인이

손수건으로 땀을 씻어 내리며 우리를 쳐다본다. 존경스런 마음으로 두 분께

정중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정상에서 rampkiss님은 스탠딩과 여러

트라이얼을 보여준다. 나는 뭐. 뵈 줄 것 없다. 사진만 찍는다.

실력  차를 인정하는 대목이다.

고개 숙인 이승훈. 그러나 슬프지는 않다. 내가 해야할 것이

있다는 것은 바로 나의 삶 그리고 행복이니까. 지금부터 약 7km의 오프로드

다운힐. 아마 오프로드의 백미라고 일컫는 바로 내가 서있는 지금 이 장소.

구룡폭포 주차장에서의 만남을 기약하고 다~~~~~~ 운~~~~~~~~.

눈앞에서 어느새 rampkiss님 사라진다. 나는 브레이크 잡느라 손이 아프고

어깨가 무겁다. 코너를 앞두고 더욱 손가락과 핸들에 힘이 들어간다.

속도를 줄이고 안전하게 코너링. 그러나 자세가 불안하다. 내리 쏠때는

괜찮은데... 코너링에서는 아직. 연이어 반복되는 코너링. 보다 못한

rampkiss님 중간 지점에서 나를 기다리며 자세를 교정시켜주고 코너링에서

속도 줄이지 말고 원심력으로 코너에서 방향만 바꾸어 주란다. 뒷바퀴의

슬라이딩은 신경 쓰지 말고. 그리고 다운힐 시 핸들을 최대한 가볍게 잡고

웨이트 백. 돌길 다운힐 시 잔차에 몸을 맡겨 바퀴 가는데로... 정말 그럴까.

왜 이 중요한 코멘트가 현실성 없는 낭만시로 내게 들리는 것인지.  마지막

부분에서 이 말을 듣고 좀 발전한 느낌은 있지만 연습을 더 해야겠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주자장까지 내려왔다. 앞선 일행과 다시 한번 인사를 나누고

매표소 옆 약수 물을 마시고 다시 온로드 다운힐. 내리 쏘았다. 시속 52. 야

빠르네. 강촌역을 지나 경강역으로 마냥 달렸다. 모든 잔차들은 우리에게

선두를 양보해야 했다.

경강역 다다를 즈음 내가 마냥 쏘는 바람에 서로 이산가족 되었다.

그런데 문제 발생. 강촌역과 경강역 사이에 있을 것으로 예측되던 경

강대교가 보이질 않는다. 아무리 헤매며 돌아보았지만. 약 15분 돌아다니다 결

국 도로에서 상봉. 한 참을 남쪽으로 내려가 경강대교 발견.  

천마산 근처에서 3시40분쯤 저녁을 먹고 중랑천에 rampkiss님 내려주고 집으

로 돌아왔다. 돌아와 생각해 보니 강촌 A,B코스는 나에게 별다른 의미를 주지

못했다. 아마도 길을 제대로 돌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첼린져 코스는 이번

이 두 번째, 역시 의미 있는 코스임에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처음 느꼈던 그

심오함은 사라지고 단지 길로 보이는 것이 문제. 일단 당분간 다른 코스로 이

동해야 할 것 같다. 지난해 여름과 겨울의 일이다. 인제 밑 방태산 휴양림 부근

에 위치한 조경동, 아침가리 지역은 자동차와 두 다리로 이동하며 참 아름다

운 추억을 간직한 곳. 아침가리에서 구룡덕봉으로 향하려 했으나 튜닝되지 않

은 내 지프로는 곤란. 그래 바로 이 곳을 나는 엠티비로 정복할 것이다. 그곳으

로 가고 싶다. 아침가리의 그 맑은 물 속에서 열목어가 산다는데... 그러나 수

심은 낮아 열목어가 살기에는... 그렇게 맑은 물은 처음 보았다. 거의 일년이

지나가는 지금 지난 태풍 루사 이후에도 그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지. 방동약

수에서 아침가리입구까지 포장공사가 지난 여름 한창이었는데...  선녀와 나무

꾼의 전설이 살아있는 듯한 바로 그곳으로 내 마음은 지금 달려가고 있다. 여

러분 함께 떠나 보시죠? 혹 함께 투어하실 분 연락주세요.(아마도 5월 31일 토

요일. 새벽 4시 잠실 선착장 투어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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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왈파에 살펴보시면 태풍 루사이후 제가 답사해본 사진이 있습니다.
    아침 가리골의 폐허! 뭐 이런 제목이죠.

    이번에 답사가시면 최근의 복구상황을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 반대편 산(아니 옆산)으로 24일 출발합니다.
  • kwakids글쓴이
    2003.5.19 10:59 댓글추천 0비추천 0
    24일은 결혼식이 있어서... 아쉽군요. 그리고 왈파에서 아침가리 폐허 사진 여섯 장 보았는데 무척 가슴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먼저 가셔서 가셨던 길과 사진 정보 좀 부탁드립니다.
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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