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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맹산을 누비고

천사아빠(탈퇴회원)2003.05.19 14:51조회 수 823추천 수 1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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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 크로마뇽님과 함께 맹산을 올랐습니다.
오후에 약속이 있으시다는 크로마뇽님의 스케쥴에 맞춰 짧고 굵게 탔지요.
아마 크로마뇽님 좀 힘드셨을겁니다.
산에서 내려와서 조금있자니 두번째 약속의 주인공 강가딘님이 전화를 하십니다.
금방 도착한다고 기다리라고.
분당 모샾에서 만나 간단히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고 다시 율동공원으로 이동합니다.
오전에 2시간 정도를 짧은 휴식만을 취하고 맹산을 탄 관계로 조금은 힘들지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강가딘님 정장을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이제 산으로 향합니다.
오전에 탔던 배드민턴장을 다시 오릅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등산객이 제법 많습니다.
꾸역꾸역 정상을 향해 페달질을 하지만 속도가 나지를 않습니다.
목표는 끌고 바이크없이 타자인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뒤에서 올라오는 강가딘님 그 옛날 강촌에서 보았던 강가딘님이 아닙니다.
슉슉~~ 쉼없이 올라 태재고개 쪽으로 가는 길목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자전거 타기도 재미있지만 친구와 좋은 공기와 경치안에서 나누는 대화도
새롭고 흥겹습니다.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우리는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군데군데 빡센 업힐과 다운힐의 조화.
정말 신나는 코스입니다.
가까이에 이런 좋은 산이있다는 것도 행운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처음 맹산을 접했을 때 굉장히 길게만 느껴지던 업힐이 왜 오늘은 짧게 느껴지는지.
어느덧 우리는 맹산의 정상에 올라있습니다.
마치 전장터에서 살아남은 전사같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봅니다.
다음은...
전원주택쪽으로 온로드 이동해서 문형산으로 갈까?
그러다 우리는 코스를 오던길로 다운힐 하여 태재 반대쪽으로 오르기로합니다.
이제 속도를 내서 다운힐을 시작합니다.
내려오면서 무거운 기어비로 페달링까지도 서슴치를 않습니다.
나무 사이를 누비고 돌밭도 그냥 그 속도로 밀어붙임니다.
중간쯤 내려왔을 때 우리는 업힐에서는 타지않았던 매우 가파른 다운힐 코스를
발견합니다.
좋았어. 내려가야지.
제가 선두를 서고 강가딘님이 뒤를 따릅니다.
쉭쉭~~찍찍~~
뒷타이어가 슬릭도 나고 중간중간에 깊이 파인 계단같은 코스도있고 너무
재미있습니다.
제가 내려오는 소리를 들었는지 앞에 가시던 등산객이 뒤를 돌아다봅니다.
표정은 '제 미쳤구만' 바로 그 표정입니다.
이제 다 내려왔습니다.
등산객과 함께 뒤를 돌아보니 미친X 한명 또 내려옵니다.
강가딘님입니다.
'대단하구만'
이제는 태재방향 반대쪽 산으로 이동합니다.
꾹꾹~ 이제는 좀 다리에 힘이 빠진 느낌입니다.
강가딘님 앞으로 치고나가면서 '이제 몸이 풀리네.'
그럼 뭐합니까. 저는 베터리가 다 되어가는데.
이제 자리펴고 앉아 휴식을 취합니다.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의 시선도 의식하며 잠시 스트레칭을 해보고
이제 율동공원으로 향합니다.
실크로드.
신나는 다운입니다.
배드민턴장 내리막 돌밭까지 왔습니다.
지난번 초보번개 때는 앞뒤의 안전을 고려해서 입구부분만 탔지만 오늘은
상황이 다릅니다.
제가 선두에서 적절한 속도를 유지하며 내려옵니다.
별 어려움 없이 강가딘님과 내려왔습니다.
아까 그 등산객에 의해 우리는 또 미친X가됩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하루종일 산에서 살았습니다.
강가딘님과 사우나하고 양곱창 안주삼아 소주한잔하고 술깨려고 카페에서
커피 한잔.
이렇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해있는 내내 산에서 살았네요.
다음에 다시 또 탄다해도 신날 것 같습니다.
좋은 친구 강가딘 수고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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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음... 워크샵때문에 서울랠리 못가신다더니 맹산을 타셨군요. 저도 서울랠리 배째고 남산탔는디... ㅎㅎ
  • 헌규님 오랜만이네요. 지난주 목요일 쯤에 공장증설문제로 워크샵을 1주 연기했거든요. 그래서 계획이 없었던
    겁니다. 오해마시고 한번 뵈야죠.
  • 천사아빠님 훌륭하신 가이드아래 아무 사고없이 일요일오후 즐겁게 타고 먹고 마시다 집에 돌아 왔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애들과 와이프는 들어오지 않았더군요.
    오늘 샾에 자전거 맡기고 지금 회사로 들어와 후기를 봤습니다. 정말 나이를 초월하는 파워가 대단하신 천사아빠님
    좋은 산과 좋은 잔차와 좋은 친구 이 세가지면 부러울것이 없는 하루였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 2003.5.19 16:27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는 회사에 있었는데.... 부럽습니다.. 전에 맹산을 탓을때 넘 좋던데... 이사를 가야하나.. 언제쯤이면 초보를 탈출할지 담번개가 기다려 집니다 천사아빠님..^^
  • 허걱...! 으으...천사아빠님이 염장을.... 잼없고 힘든 우면산에서 고생만 했는데..쒸.. 근데 단짝이신 강가딘님과 스피디(?) 하게 타신걸 보니 전 거기 끼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전 그시간에 우면산에서 핸들바 돌아가면서 구르고, 무릎찍고,투덜대고 있었습니다..-_-;;

    음..근데 강가딘님과 천사아빠님은 동갑 아니세요? 대학동창이라고 하셨던것 같은데...?
  • 2003.5.19 18:03 댓글추천 0비추천 0
    천사아빠님 ! / 크로마뇽님 !
    일요일 아침에 갑자기 장인께서 병원에 입원하신 관계로 참석 못했습니다. 너무 아쉽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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