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미국의 현충일(Memorial day)였습니다.
월욜날 놀아본 것이 언제인가 기억도 안나기에 함 놀기로 작정을 하고 아침일찍부터 정오까지는 내가 차를 쓴다고 마눌에게 대담하게 선포함과 동시에 같이 타는 데이빗이란 친구에게 전화를 날렸습니다.
잔차는 데이빗, 이친구가 워낙 빠르게 산을 잘 타므로 가벼운 스페샬 stumpjumper FSR 로 정하고 정비를 마칩니다.
제가 사는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180 Km정도를 달리면(길이 시원하게 나 있어서 1시간 40분이면 갑니다.) 위스콘신주 남쪽에 Kettle Moraine 이란 곳이 나옵니다. 이 근방에선 이름난 싱글트렉이지요.
파킹장입구에서 주차비와 트레일 사용료를 지불하고 (꽤 비쌉니다. 1년 무제한 사용료가 합 40불!, 타주에서 온 사람이라 조금 더 내야 했습니다.) 들어가 데이빗과 7시 반에 만나 싱글을 탑니다.
이곳은 대신 마운틴바이크만을 위해 만든 트레일이라 아주 잘 정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정비란 것이 싱글트렉이 잘 닦여있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가끔씩 테크니컬한 언덕과 다운힐은 제 머리통보다 큰 돌밭이 나오는데 가끔은 아슬아슬 합니다. 언덕도 페달질을 부드럽게 안하면 실패하는 곳이 꽤 있습니다. 간간이 갑자기 나오는 모래밭도 저의 핸들링테크닉을 시험합니다.
또 곳곳마다 빗물에 패이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마치 스키장 여름에 깔아놓는 그 인조 그물 잔디 같은 것이 깔려 있는데 이게 다운힐 스윗치백에 나오면 아주 미끄럽습니다.
하지만 절반정도의 싱글이 일방통행이라서 산 타는 사람이 많아도 마주오는 사람 걱정은 않해도 되지요. 난이도도 블루, 레드 등으로 나뉘어서 자기 실력에 맞추어 탈수도 있지요.
단 2시간 반을 탔는데 워낙 빡세게 타니 심박계로 측정한 평균심박수가 161bpm, 최대 심박수가 191이나 나오더군요. 기록상으론 한시간 이상을 무산소역치근처에서 (anaerobic threshold) 헐떡대며 탔습니다.
그래도 날씨도 좋고 "거의" 넘어지지도 않고 재밌게 보낸 하루 였습니다.
다 타고 다시 파킹장으로 오니 첨 왔을땐 5대 정도 있던 주차장이 꽉 찼더군요.
여기서 첨으로 산타크루즈 블러(Blur)도 보았는데 멋지더군요.
사진은 여러 산 을 타다가 한 곳에서 한 숨 돌리며 찍었습니다.
잘만 찍으면 아주 멋진 사진이 될 만한 곳이 많았는데 아직 라이딩 실력이 허접이라 할딱거리면서 앞에 달리는 친구놈 따라가느라 단 세장 찍었습니다.
ㅎㅎ 작년에 여기서 레이스 하다가 자빠져서 오랬동안 고생한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군여. 오바페이스는 금물. 올해는 경기 시작 30분 동안은 천천히 타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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