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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초보의 우면산 끌고 라이딩(?)기

ELLIS2003.06.01 13:24조회 수 1056추천 수 2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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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꽤나 컨디션이 안좋았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어쩐일인지 무리를 해서라도
우면산에 가보아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전부터 마일드라이딩에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혹시나 늦잠잘까봐 일부러 리플도 달지 않았죠.
아침에 허겁지겁 모임장소로 갔습니다.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인지...신림동에서 양재까지
가는 일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왕 맘먹은 김에 끌고라도 가보려고했습니다.
저때문에 일행이 쳐질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습니다.
누군가 나무란다면 "니들은 첨부터 잘 탔냐?" 라고 할생각이었죠 ^^;;

첨부터 임도에서 오버페이스...숨이 헉헉 차고 토할것 같았지만
끌고 타고를 반복하며 겨우 올라갔습니다.

이야기 하는것을 들으니 이제 재밌는 산길만 남은 모양입니다.
그러나 걸어내려오기에도 힘든 길이 밑으로 펼쳐졌습니다.

그런길을 유유히 몇분이 타고 가십니다.
이제 산을 두번째 탄다던 철X님...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힘든길을 겨우 끌고 지나 이제 저같은 초보도 탈만한 길이 나옵니다.

그러나 좀 달린다 싶더니 그만 하늘을 날아
오른쪽 어깨가 뻑 소리를 내며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고 맙니다.
몸이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느낌에 팔이 부러진것 같았습니다.

얼른 핸드폰으로 일행을 불렀습니다.
일행이 오던사이 몸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오른손이 움직입니다.
다행이 팔은 안부러진것 같지만 손을 쓸수가 없었습니다. 심한 골절상
내지는 인대를 다친것 같이 보입니다.

밑으로 갔던 일행이 줄줄이 올라왔습니다.
일행의 도움으로 정신을 차리고 왼손을 의지하여 자전거를 끌고
내려 가기 시작했습니다.
끌고가다보니 자전거로 타고 왔으면 재미있었을 길을 보니 배가 아픕니다.

일행들은 걸어가는 저의 속도로 맞추느라 가다 서다를 반복합니다.
이런모양으로 누를 끼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자전거를 탈수 없는 상태라 용X님께서 차로 집앞까지 실어주십니다.
이것저것 조언도 해주시고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팔이 아주 많이 아픕니다.
하지만 맘이 더 많이 아픕니다.
잘할수는 없지만 열심히는 하고 싶었습니다.

여성 라이더분들이 많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 어깨에는 더더욱 사명감이 많았습니다.

주위에서 여자가 왜 힘들게 자전거를 타냐고 하지만
자전거를 타는 동안 제자신을 들여다 보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에 길이 있으므로 나는 달리고 싶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전거를 접한지 아주 짧은 기간이었지만
인생에서 자전거라는 소중한 친구를 만난 것 같아 즐겁습니다.

오늘 첨 간 우면산 라이딩이...비록 부상으로 엉망이었지만
다음에도 안 다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다나으면 다시 열심히 도전 할것입니다.

오늘 함께하신 분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팔은 괜찮아질겁니다.
마우스를 잡고 움직일정도는 아니어도 이렇게 타이핑할 정도는 됩니다. ^^

항상 즐겁게 안전하게 오래 오래 타시고
담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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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 요즘들어 부상 소식이 많으네요. 에휴 쾌차하십시요
  • 2003.6.1 17:18 댓글추천 0비추천 0
    부상소식을 들으니 유감스럽습니다. 그리고, 주행중 rider 간의 간격이, 전화를 해야 의사가 소통될 정도로, 길었다는 점도 유감입니다. 조속쾌유와 충분한 재활운동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반드시 병원에 가셔서 어깨를 진찰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어째쪽 관절은 우리 몸중에서도 회전운동이 가능한 관절이기에 근육,인대관련 부상이 오래갈 수가 있습니다.
    에고... 츤츤히 타셔요~ ^ ^
  • ELLIS글쓴이
    2003.6.1 20:04 댓글추천 0비추천 0
    YS님, rider간의 간격이 그리 크지는 않았습니다.
    내려가는 길이 아무래도 속도가 있으니 순식간에 간격은 벌어질수 있을겁니다. 부르기에는 목소리가 나오지도 않았구요...제 뒤에 오시는분들을 뒤에서 맘편하게
    따라가려고 억지로 앞에 보낸것도 제 잘못인거 같아요...초보의 마음이지요 ^^
  • 항상.. 보호대 하시고.. 어깨는 반월인터컴님 말씀대로 꼭 진찰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외상도 없고 뼈는 멀쩡한데 인대와 근육부분파열로 거의 4개월이란 치료기간이 필요할정도랍니다.. 그리고 왠만한 남성분들보다 잘타시는 여성라이더분들도 많으니 화이팅 하시길...
  • 2003.6.1 20:23 댓글추천 0비추천 0
    번개시, "후미를 본다/맡는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처음 번개에 나오시는분, 초보라고 자수(?)하시는분 뒤에는 항상 경험이 많은 rider, 또는 고수님께서 뒤쳐지시거나, 사고를 당한 분을 돌봐드리는 관행이 있습니다.

    그런 관행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초보의 마음 ^^도 중요하지만, 선배님들의 노파심/배려도 중요하다고 좀 믿어주세요.....

  • 부상을 당하셨다니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여성라이더 분께서 의욕을 가지고 모처럼 산을 타셨는데,.. 부디 몸조리 잘하시고 완쾌 되시면 그 의욕, 다시 불태우십시오..^^; 여성분께서 참 대단하세요.... 저또한 우면산은 4번 가보았지만 제대로 타는 구간이 별로 없는데... 화이팅!
  • 빠른 쾌유 바랍니다 여성분이라니 반갑군요 어깨치료후에 다시한번 도전하죠 ^^
  • 직업땜에 번개는 자주 못나가지만 우면산은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으므로 언젠가 뵐수도 있겠군요. 제가 젤첨 번개 나간산도 우면산 이었는데 그때 여성분이 한분 계셨었죠. '이지'님이라고 그분 몸무게는 제 반밖에 안되겠던데 어찌나 열심히 잘 타시던지.. 아무리 첨나간 번개였지만 부끄러웠었죠.. ^^ 부상까지 입으셨다니 담 라이딩이 겁나실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용기내시고 안전하게 천천히 가겠다는 맘으로 도전하시면 잼나게 타실수 있을겁니다. 저도 왕초보인 주제에 이런말씀드리는게 주재넘지만 언제 기회되면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요즘 산은 통 못가네요.. ㅜ.ㅜ 이러다 로드 바이커로 회차하는건 아닐지.. ㅜ.ㅜ
  • ELLIS글쓴이
    2003.6.2 10:54 댓글추천 0비추천 0
    오늘 병원에 갔습니다....다행이 뼈에는 이상없고 인대도 이상없다고 합니다....조신하게 치료 받으면 될것 같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요즘 초보번개를 진행하고있는 천사아빱니다. 큰 부상을 당하셨다니 안타깝네요. 치료 잘 받으셔서 빠른 시간내에 완쾌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에 타실 때는 민폐를 걱정하지마시고 안전을 먼저 생각하세요. 안전보다 중요한 기술은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 같이 라이딩하는 분들이, 다치시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어제는 제가 번장이어서 , 더욱 Ellis님과, 라이딩에 참석했던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앞으로 산악라이딩이 처음이거나 경험이 적은 분들이 마음 편하게 라이딩 하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 ELLIS님, 물리 치료 열심히 받으셔서 빨리 회복하시고요. 다음 번개 때,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 뵈면 좋겠습니다.
  • 엘리스님 큰 부상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입니다. 큰부상이면 어쪄나 걱정을 했었는데, 정말다행입니다. 속히 쾌유하셔서 다음번에 같이 재미있게 라이딩해요^^. 그리고 저는 산이 두번째가 아닙니다 (우면산이 두번째 입니다) 저두 처음에 산에같을땐 무지힘들고,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넘어지기도 많이 했습니다. 근데 계속타다 보니 실력도 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산에 푹빠져버렸어요^^ 엘리스님도 빨리 낳으셔서 산의 매력을 많이 느겨보시길 바랍니다.^^
    빨리 쾌유하세요. 아자아자 화이팅!!~
  • 검정 GT 타고 참가했던 시소입니다. 자진해서 대열의 후미를 지키지 못한점 사과드립니다.
    팔 부상 완쾌하시길 바랍니다ㅜ_ㅜ.

    자전거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분 같아서 이번 사고로 산행을 포기하지는 않으실까 하는 걱정은 안해도 되겠더군요.^ㅡ^ 사실 임도 중간에 쉬지도 않으시고 올라오셔서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나중에 또 기회가 된다면 재미난 라이딩 됐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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