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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두번째 오른, 초보 라이더...

Bluebird2003.06.30 22:41조회 수 1021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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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으로만 죽어라 달리다가, 지겹기도 하고 해서

핸들을 우면산쪽으로 틀었습니다.

청계천 공사 때문인지, 차량이 아주 많아서

우면산까지 가는길이 매케했습니다. 그나마,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다녀서 아주 쪼금 괜찮긴 하지만,

서울시내를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기엔,

건강을 조금이라도 저당잡히고 다녀야할 일입니다.

(호주에서 올림픽열릴때, 비행기 타고 본 시드니의

전경과 서울의 전경은... 서울이 뿌연 안개 낀줄 알았는데,

일기예보는 맑음이었습니다.)

어쨌든, 4시15분경부터 임도 입구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비가온후라, 진흙땅을 생각했으나, 차가 다니는 길이라서

그런지, 생각만큼 질지는 않았습니다.

저번에 왔을때와 좀 틀려진점은, 임도 중간 중간에

작은 물길 같은것을 만들어 놨더군요.

오늘도, 초보 아니랄까봐 한번에 못올라 갔습니다.

근력이 부족한건지... 헉 헉 거리며... 그래도,

처음에 올라갈때완 많은 점들이 틀려졌습니다.

쉬는 시간도 짧아졌고, 언덕에서 출발할때

집중력도 높아졌습니다.

비온후라 땅이 습해서인지, 차가 지나가도

먼지가 덜 나서 좋았습니다.

군용차들이 지나가니까, 군대시절 생각이

나더군요. 그땐, 지금같지 않았는데...

오늘은, 저번보다는 빠르게 정상까지 올라온것 같습니다.

한번 왔던 곳이라, 대략 거리를 알고 올라와서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왼쪽 가파른 10m 업힐구간... 임도구간과 달리

땅도 좀 질어있고, 아직 자신이 없어

끌고 바이크를 했습니다.

음... 수리산과 비슷한 등산로를 타고 좀

달리다 보니, 낡은 H 자가  헬기 착륙장임을

알려줍니다. 상상했던것은, 멋있고 화려한

착륙장이었는데, 아주 낡아보였습니다.

물도 마시고, 사진도 좀 찍고, 쉬다가

왈바에서 캡춰해간 길 안내를 보았습니다...

음...직진하면 신나는 다운힐 구간...

그래서, 올라온 방향으로의 길을 보니... 허걱..

웬 낭떠러지(?).

올라온 방향에서, 좌측으로 보니 자전거 한대 겨우

지나갈만한 길이 나왔습니다. 약간의 다운힐 같기도 하고...

그길로 갔습니다. 조금 지나니까, 오른쪽은 파헤쳐진

묘지같은것인데, 묘지를 끼고 폭 30센티정도의 길이 있는데,

좌측은 그냥 낭떠러지였습니다. 달리다보니 보였습니다.

읔... 잠시 쫄다가...계속 좁은길인데... 풀잎을 스치며

달리다보니... 좀 이상한 생각이... 이길이 아닌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길도 갑자기 뚝 끊어지더니, 한사람 겨우

내려갈만한 등산 내리막 코스...

다시 되돌려, 헬기장까지 왔습니다.

음.. 그렇군, 아까 그 낭떠러지가 다운힐 코스군....

안장높이도, 한강에서 탈때 맞춰놓은 하드테일 XC 머신으로...

일단 사전답사를 했습니다.

놀라운 광경을 봤습니다. 비온뒤라, 진흙같은 길위에

선명한 자전거바퀴자국. 아... 그렇다면, 여기가

그 신나는 다운힐코스... 아래를 내려다보니, 순간

아찔함. 스탠딩도 제대로 못하는데.....

순수하게 산길도 아니고, 군데 군데 자갈섞인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마각을 들어낸 다운힐코스는

결코, 초보자 코스는 아닌듯 보였습니다. 웬만하면,

미친척하고 내려갈참이었는데, 땅이 진흙창이라...

도저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일단 콘트롤이라도 되면,

어케 해보겠지만, 진흙창위로 내리막을 내려가는건

도저히 내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사진 몇장 찍으면서, 탄식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초보자 코스라던데, 이정도도 못타다니...

다시 되돌려 내려왔습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담력도 부족한것 같고...

체력도 딸리고... 마음은 20대인데...

지금도 계속 의기소침중입니다.


내려오면서, 어떤 잘생긴 라이더분이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하더군요. 근데, 아까 그 구간을

올라올때, 난, 죽을뚱 말뚱하며 올라왔는데...

여유있게 웃으면서 올라오시다니......


또다시 의기소침...

계속 내려오다가, 헬멧을 안쓴 어떤

라이더분과도 인사를 하고...


퇴근시간대의, 복잡한 차량을 뚫고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제대로 탄지 6개월도 안된 초보자의 마음은,

바위산을 마구 타고 내려가고 있습니다.

XC 머신으로도, 그런곳을 타고 내려갈수

있는건지... 아님, 제가 실력이 없어서인지...


남들이 초보코스라는곳 정도는 타고 싶었는데...


기분이 가라앉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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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2003.6.30 23:31 댓글추천 0비추천 0
    초보코스는 아니지요.. 머 좀 타신 분들은 익숙해져서 초보도 가능하다고는 할 수있으나 분명 초보코스는 아닙니다. 하드텔로 그 구간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구간은 그래도 좋지만 그 곳 다음에 돌들이 있는곳이 좀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슴다. 타고 가다 돌더미위에서 그냥 전복 될 수있는 요소가 있슴다.
    끌고 내려가셔서 위험 구간을 벗어나시면 재밋는 라이딩 가능합니다.. 초보코스로도 알맞은 아주 좋은 길이 나옵니다.
  • ㅜ.ㅜ 아아.. 이글 읽는 동안 가슴이 콩당콩당 얼굴은 발그레 발그레.. -_-;; 크흑.. 저도 몇달전 홀로 갔다가 겁니서 다시 임도로 내려온 기억이.. ㅜ.ㅜ 그런데.. 임도도.. 겁나더군요.. 전에 우면산서 몇번 넘어지고 나니까 겁 만땅 충전되가지고.. 홀로는 안가려고요.. 누군가는 저를 묻어줄 사람이 있어야 될것 같아서.. -_-;; 아아.. '번개의 추억'이네요.. 언제드라 번개 나가본게.. ㅜ.ㅜ 돈이 뭔지.. 한 일년만 생계 걱정 없이 잔거만 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것이 제가 첨 산에 간게 우면산인데 그때는 한번도 안자빠지고 잘 내려 왔었거든요? 하룻강쥐라서 그랬나.. -_-;;
  • 헬기장 바로 아래에 있는 구간, 여기서 좀 더 내려가서 있는 구간 만 끌고 내려가면 나머지 부분들은 재미 있습니다. 참고로 저 잔차에 있는 대부분의 상처들이 헬기장 아래 그 부분에서 얻어진 것 입니다. ㅠ,.ㅠ
  • 2003.7.1 23:23 댓글추천 0비추천 0
    하드텔로도 달릴수 있는 구간입니다 산 자주 타시면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 되지요 ^^
  • 2003.7.4 01:34 댓글추천 0비추천 0
    초보코스가 맞고요. XC 하드테일로도 충분히 내려갈수 있는곳입니다.
    거기 보기엔 무서워 보이는데 안장 좀 내리면 별달리 컨트롤을 못하더라도 안자빠집니다.
    저 역시 스탠딩조차 전혀 못하고 산에서 타기시작한지 2달도 안된 초보지만
    63mm짜리 포크달린 하드테일로도 노면상황과 관계없이 잘 내려가거든요..
    언제한번 보호대에 평페달 달고 오셔서 성공하시게 되면 그담부턴 계속 하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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