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27 오전 07시 40분에 김포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약 50분간의
비행 끝에 목적한 신제주 공항에 도착 하였다. 아마도 08시 30분쯤 되지 않았나
싶다. 출발 전일 부터 오후 근무를 "빡시게" 하고 당일 오후 11시 40분께 집에
도착하여 짐을 꾸리기 시작하여 06/27 오전 01시 30분까지 준비를 완료하고,
냉수욕을 마치고 보니 잠이 오지를 않는다.
시간도 그렇지만 투어 일정에 대한 걱정이 앞서서 도무지 수면을 취할수가 없었다.
일단은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친 현재 가장 걱정되는 것은 현지의 기상 상태인데
투어 일정을 취소 시킬수는 없지 않은가! 제주 현지 시간 06/27 오전 08시 50분
비행기 트랩을 내려 곧장 소화물을 찾고, 내용을 확인하고, 잔차의 셋팅을 완료
한 후...잔차 수납 가방을 소화물 센터(3층 위치=하루 3,000원)에 보관을 의뢰하고
공항 2층 식당가에서 간단한 식사를 마치며 곧바로 현지 도로지도를 구입한 후
지도에서 12번국도(제주 일주 도로)를 찾아 조천-세화-성산 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달리기 시작 하였다. 페달링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를 않아 앞쪽 브레이크쪽에서
이상을 발견되고, 속도계가 작동하지를 않는다.
잔차에서 내려 확인하여보니 셋팅시... 바퀴가 반대로 조립되어 있는 것이 확인
되었다. 바퀴를 다시 셋팅하고 보니 브레이크 패드가 움직이지를 않는다.
어~~~휴 출발부터 이게 뭐란 말인가! 이것...저것..할수 있는 모든 것을 하여 보았지만 바퀴는 여전히 돌아가지를 않는다.할수 없이 중화동 샾에 전화를하여
사장님과 직접 통화를 하였다. 역시! 사장님께서는 내용을 짐작하고 계셨다.
말씀하신대로 필요한 조치를 차근..차근하여보니 바퀴는 제대로 동작하고
모든 것이 출발전과 같이 완벽하다. QR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ㅎㅎㅎ
이제부터 내가 할수 있는 것은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일만 남은 것이다.
조천-세화 방향으로 달리면서 처음 접한 제주도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고,
띄엄..띄엄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장마철이라 제주도의 기상을 확실히는 알 수 없으나 바람이 많고 돌이 많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많은비는 아니지만 지금도 비는
내리고, 앞 바람이 거세다. 잔차가 앞으로 진행할 수 없을정도로 심한 맞바람.
제주 시내를 벗어나 조천읍 앞을 지날즈음 조천읍 도서관이이 보인다.
이때 부터 심한 갈증이 느껴졌다. 혹시! 식수라도 공급 받을수 있을 것 같아
관내로 들어가 짧은 휴식과 함께 관내 정수기를 통해서 차고, 시원한 물을 공급
받은 후... 세화쪽을 향하여 다시 출발하였다.
약 30분쯤 달렸을까! 북촌읍 동복리 해안도로 진입 도로가 보이고
망설임 없이 도로를 따라 해안도로를 끼고 달리며 제주에 도착하여 바다에 가장
근접하여 있는 환경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기념으로 사진을 몇방 박고, 보기와는 다르게 짧은 해안도로를 빠져나와 12번 국도
제주 일주도로에 접어들어 세화-성산 방향으로 달리며 조금은 여우로움을 가져본다.
그러나 끝없이 이어지는 완만한 Up-Hill 또다시 이어져 반복되어지는 Up-Hill
어디가 정상인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페달링만할 뿐이다.
그렇게 하여 끝에 다다르면 있는지...없는지 조차도 느껴질수 없는 짧은 Down-Hill
으~~~그리고 또다시 반복되는 Up-Hill 시야가 가릴 정도로 내리는 빗줄기와 체내에서
뿜어져 나오는 습한 열기로 고글의 상태도 마치 안개가 끼인 것 마냥 희미하기만 하다. 휴식이 필요하다. 도로의 한쪽 귀퉁이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이 후...나의 휴식처가 되어준 버스 정류장 ㅎㅎ)
비를 피할수 있었고, 이것..저것..점검하기는 딱! 아닌가...
그렇게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잔차를 일으켜 세워 다시 달리기 시작하였다.
세화읍을 우회하며, 세화간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기상 상태는 악화되었지만 멈추지는 않았다. 여기사 멈추면 모든 일정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이기에 마음을 다 잡고 달리고 또 달렸다.
미처 해안도로의 아름다움도 느껴보지를 못하고 빠져나와 다시 12번국도로 진입하여
성산 방향으로 향하였다.
멀리서 시야에 성산 일출봉이보인다.
이 때 부터는 짙은 안개가 주행을 어렵게 한다.
도로의 상태도 왕복 2차선으로 좁기만 하다. 잔차 뒷쪽 안장 밑의 안전등을 켜고
주의를 기울이면서 달리기 시작하기를 1시간 정도 되었을까!
드디어 그렇게 보고 싶던 성산 일출봉의 코 앞에 도착하였다. 기대와 달리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불완전한 모습이나마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할 수밖에 없지를 않은가! 빌어먹을 날씨~~~~
오후 3시 30분쯤 되지 않았나 싶다. 생각보다 조금은 늦은 감이 있으나,
우도와 섭지코지는 아무래도 이번 여행에서 포기를 해야할 것 같다. 다음 기회에..
우도는 기상 상태로 배가뜰수 없고, 섭지코지를 보게 된다면 성산에서 1박을
한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늘 최종 목적지는 서귀포 대포동의
예약된 숙소(제주 하이랜드)까지 가야하는 것 아닌가!
반드시 가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래 가지고 있던 계획을 변경하고 싶지는 않았다.
성산 일출봉을 우회하여 나와보니 순간적으로 방향을 잃었다. 이~~~런
한동안 도로 지도를 살펴보며 12번 일주도로를 찾아보니 방향 설정이 제대로
되지를 않는다. 나침반을 휴대하지 않은 점이 아쉬었다.
그러나 갈수 있는데 까지 가보자라는 배짱으로 길을 들어서 보니 이게 뭐~~~야
넓직한 도로 하나가 나오는데 이 도로가 12번 국도가 아닌가!
자! 이제 남원으로...남원으로 가는 길은 차라리 지옥이었다.
잔차 위에서 페달링을 하는데 몸이 바람에 흔들리고, 방향을 잡을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맞바람과 극도의 육체적 고통이 찾아왔다.
내가 뭐~ 때문에 이 고생을 즐기는지 그 이유에 대한 정체성마저도 흐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정신적으로 나약함에 지배를 당한 것이다.
투어 시작 이 후...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갑자기 나머지 일정에 대한 자신감도 사라지는듯 했다.
아~~~포기하고 싶다.
그러나 지금까지 왔던길이 불현듯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래서 내린 결론 역시! 갈수 있는데까지 가보자! 포기하더라도 그 때 포기해도 늦지를 않을 것이다. 이번 투어를 끝내고 집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붙잡고. 다시 힘차게 달리기 시작 하였다. 오후 6시쯤 앞에 남원으로 들어가는
분기점이 보이지를 않은가! ㅎㅎㅎㅎ 이젠 서귀포쪽으로 마지막 힘을 모아 달린다.
불과 1시간전의 마음은 종적을 감추고 이젠 뭔가 이룬 사람처럼 몸과 마음이
편해진다. 그렇게해서 서귀포 끝자락을 잡고 달리기를 약 1시간 정도 되었을까!
조금은 가파른 언덕길이 앞에 있고, 휴식을 겸하여 근처 도로변 슈퍼에서
간단하게 갈증을 해소하기로 하였다. 아이스 크림과 빵으로 허기를 때우고
약간의 한기가 느껴져 코코아 한잔을 밴딩머신에서 뽑아서 먹고 보니 조금은
원기를 회복할수 있었다. 그만큼 육체적인 피로가 한계에 이른 시점에서의
그야말로 달콤한 휴식시간이었다. 그러나 아직 갈길이 멀지 않은가!!!
신제주 공항을 출발하여 지금 위치까지 여정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휴식을 취했다. (약15분) 차츰 두다리가 제주 도로 지형에 익숙해져간다.
그만큼 감각적으로 몸이 반응을하고 있다는 것 아닌지...
이젠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보면서 또 다른 이유의 즐거움마저 가져본다.
지금 현지의 시간이 오후 8시 30분 최종 목적지는 아니지만 처음으로
제주에서 서귀포까지의 거리가(동쪽) 결코 만만한 길이 아니라는 사실이 느껴진다.
거리는 평소 하루 도로 주행거리보다는 짧지만 난이도면에서는 쉬운길이 아닌 것이다. 아마도 제주의 특성이 화산 분출로 형성된 섬이기에 조밀하게 높낮이가
분명하게 이루어져 그만큼 피로도가 가중되었던 것이다. 여기에 기상 상태도
좋지 않았고, 그저 악전고투를 할뿐이다.
현 위치는 서귀포 변두리쯤 되는 것 같다.
집으로 귀가하는 여학생들에게 서귀포 시내까지의 남은 거리를 물었더니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내 모습이 생소하게 느껴졌는지 모르지만....
이런 날씨에 제주를 찾아와 제주에서 서귀포 변두리까지 잔차를 타고 온나를
이해 할 수는 없었겠지....푸하하하하^^
하여간 그 여학생들 말대로라면(한개의 고개를 넘어 편평한길을 가다 또 두 개의 고개를 넘으면 광장이 나오는데 그곳이 서귀포 시내라는 말)앞으로 1시간 정도를 더 달려야 할 것이다. 아~~~싸 갈때까지 가보자. 푸하하하하
이쯤되면 나도 미친 것 아닌지...
이렇게 해서 40분 정도를 더 달린후... 도착지점(비석거리)에서 시계를 보니 오후
9시 15분 여기서 부터 대포동까지 거리를 측정해보니 대략 23km
(나중에 확실하게 측정해보니 그렇더라~~~)
나머지 거리에 대한 데미지보다는 내일 일정도 고려해야 하기에 숙소 아주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너무 늦을 것 같으니 나와 달라고 했더니 쾌히 응해 주시는 것 아닌가! 제주에 도착하여 인간적인 감동의 시간을 가졌다. ㅎㅎㅎㅎ
20분 정도를 기다리니 그랜져 XG가 서지를 않은가! 그런데 늘씬한 여자가 내리는데
그분이 주인 아주머니시다. 우~~~와
간단한 인사를 하구~~~서둘러 잔차의 프레임으로 부터 앞,뒤 바퀴를 빼서 차 뒷좌석에 싣고 가방을 들고 차에 타니, 순간 긴장이 풀어지며 힘이 쏙! 빠진다.
지금 시간이 오후 9시 45분...정확할지는 모르지만 숙소인 대포동 하이랜드에
도착하고보니 오후 10시 25분쯤 되지 않았나 싶다.
이것...저것..정리하고 냉수욕을하구 맨소래담로션으로 맛사지를 하고, 신체 중요부위에 베이비 파우더를 바른후... 냉동고에 내일 사용할 식수와 장비 점검을 마치며
시간을 보니 대략 11시 30분쯤 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으니 취침시간이 그쯤 되었을 것이다. ㅎㅎㅎ
비행 끝에 목적한 신제주 공항에 도착 하였다. 아마도 08시 30분쯤 되지 않았나
싶다. 출발 전일 부터 오후 근무를 "빡시게" 하고 당일 오후 11시 40분께 집에
도착하여 짐을 꾸리기 시작하여 06/27 오전 01시 30분까지 준비를 완료하고,
냉수욕을 마치고 보니 잠이 오지를 않는다.
시간도 그렇지만 투어 일정에 대한 걱정이 앞서서 도무지 수면을 취할수가 없었다.
일단은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친 현재 가장 걱정되는 것은 현지의 기상 상태인데
투어 일정을 취소 시킬수는 없지 않은가! 제주 현지 시간 06/27 오전 08시 50분
비행기 트랩을 내려 곧장 소화물을 찾고, 내용을 확인하고, 잔차의 셋팅을 완료
한 후...잔차 수납 가방을 소화물 센터(3층 위치=하루 3,000원)에 보관을 의뢰하고
공항 2층 식당가에서 간단한 식사를 마치며 곧바로 현지 도로지도를 구입한 후
지도에서 12번국도(제주 일주 도로)를 찾아 조천-세화-성산 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달리기 시작 하였다. 페달링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를 않아 앞쪽 브레이크쪽에서
이상을 발견되고, 속도계가 작동하지를 않는다.
잔차에서 내려 확인하여보니 셋팅시... 바퀴가 반대로 조립되어 있는 것이 확인
되었다. 바퀴를 다시 셋팅하고 보니 브레이크 패드가 움직이지를 않는다.
어~~~휴 출발부터 이게 뭐란 말인가! 이것...저것..할수 있는 모든 것을 하여 보았지만 바퀴는 여전히 돌아가지를 않는다.할수 없이 중화동 샾에 전화를하여
사장님과 직접 통화를 하였다. 역시! 사장님께서는 내용을 짐작하고 계셨다.
말씀하신대로 필요한 조치를 차근..차근하여보니 바퀴는 제대로 동작하고
모든 것이 출발전과 같이 완벽하다. QR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ㅎㅎㅎ
이제부터 내가 할수 있는 것은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일만 남은 것이다.
조천-세화 방향으로 달리면서 처음 접한 제주도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고,
띄엄..띄엄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장마철이라 제주도의 기상을 확실히는 알 수 없으나 바람이 많고 돌이 많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많은비는 아니지만 지금도 비는
내리고, 앞 바람이 거세다. 잔차가 앞으로 진행할 수 없을정도로 심한 맞바람.
제주 시내를 벗어나 조천읍 앞을 지날즈음 조천읍 도서관이이 보인다.
이때 부터 심한 갈증이 느껴졌다. 혹시! 식수라도 공급 받을수 있을 것 같아
관내로 들어가 짧은 휴식과 함께 관내 정수기를 통해서 차고, 시원한 물을 공급
받은 후... 세화쪽을 향하여 다시 출발하였다.
약 30분쯤 달렸을까! 북촌읍 동복리 해안도로 진입 도로가 보이고
망설임 없이 도로를 따라 해안도로를 끼고 달리며 제주에 도착하여 바다에 가장
근접하여 있는 환경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기념으로 사진을 몇방 박고, 보기와는 다르게 짧은 해안도로를 빠져나와 12번 국도
제주 일주도로에 접어들어 세화-성산 방향으로 달리며 조금은 여우로움을 가져본다.
그러나 끝없이 이어지는 완만한 Up-Hill 또다시 이어져 반복되어지는 Up-Hill
어디가 정상인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페달링만할 뿐이다.
그렇게 하여 끝에 다다르면 있는지...없는지 조차도 느껴질수 없는 짧은 Down-Hill
으~~~그리고 또다시 반복되는 Up-Hill 시야가 가릴 정도로 내리는 빗줄기와 체내에서
뿜어져 나오는 습한 열기로 고글의 상태도 마치 안개가 끼인 것 마냥 희미하기만 하다. 휴식이 필요하다. 도로의 한쪽 귀퉁이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이 후...나의 휴식처가 되어준 버스 정류장 ㅎㅎ)
비를 피할수 있었고, 이것..저것..점검하기는 딱! 아닌가...
그렇게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잔차를 일으켜 세워 다시 달리기 시작하였다.
세화읍을 우회하며, 세화간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기상 상태는 악화되었지만 멈추지는 않았다. 여기사 멈추면 모든 일정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이기에 마음을 다 잡고 달리고 또 달렸다.
미처 해안도로의 아름다움도 느껴보지를 못하고 빠져나와 다시 12번국도로 진입하여
성산 방향으로 향하였다.
멀리서 시야에 성산 일출봉이보인다.
이 때 부터는 짙은 안개가 주행을 어렵게 한다.
도로의 상태도 왕복 2차선으로 좁기만 하다. 잔차 뒷쪽 안장 밑의 안전등을 켜고
주의를 기울이면서 달리기 시작하기를 1시간 정도 되었을까!
드디어 그렇게 보고 싶던 성산 일출봉의 코 앞에 도착하였다. 기대와 달리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불완전한 모습이나마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할 수밖에 없지를 않은가! 빌어먹을 날씨~~~~
오후 3시 30분쯤 되지 않았나 싶다. 생각보다 조금은 늦은 감이 있으나,
우도와 섭지코지는 아무래도 이번 여행에서 포기를 해야할 것 같다. 다음 기회에..
우도는 기상 상태로 배가뜰수 없고, 섭지코지를 보게 된다면 성산에서 1박을
한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늘 최종 목적지는 서귀포 대포동의
예약된 숙소(제주 하이랜드)까지 가야하는 것 아닌가!
반드시 가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래 가지고 있던 계획을 변경하고 싶지는 않았다.
성산 일출봉을 우회하여 나와보니 순간적으로 방향을 잃었다. 이~~~런
한동안 도로 지도를 살펴보며 12번 일주도로를 찾아보니 방향 설정이 제대로
되지를 않는다. 나침반을 휴대하지 않은 점이 아쉬었다.
그러나 갈수 있는데 까지 가보자라는 배짱으로 길을 들어서 보니 이게 뭐~~~야
넓직한 도로 하나가 나오는데 이 도로가 12번 국도가 아닌가!
자! 이제 남원으로...남원으로 가는 길은 차라리 지옥이었다.
잔차 위에서 페달링을 하는데 몸이 바람에 흔들리고, 방향을 잡을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맞바람과 극도의 육체적 고통이 찾아왔다.
내가 뭐~ 때문에 이 고생을 즐기는지 그 이유에 대한 정체성마저도 흐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정신적으로 나약함에 지배를 당한 것이다.
투어 시작 이 후...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갑자기 나머지 일정에 대한 자신감도 사라지는듯 했다.
아~~~포기하고 싶다.
그러나 지금까지 왔던길이 불현듯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래서 내린 결론 역시! 갈수 있는데까지 가보자! 포기하더라도 그 때 포기해도 늦지를 않을 것이다. 이번 투어를 끝내고 집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붙잡고. 다시 힘차게 달리기 시작 하였다. 오후 6시쯤 앞에 남원으로 들어가는
분기점이 보이지를 않은가! ㅎㅎㅎㅎ 이젠 서귀포쪽으로 마지막 힘을 모아 달린다.
불과 1시간전의 마음은 종적을 감추고 이젠 뭔가 이룬 사람처럼 몸과 마음이
편해진다. 그렇게해서 서귀포 끝자락을 잡고 달리기를 약 1시간 정도 되었을까!
조금은 가파른 언덕길이 앞에 있고, 휴식을 겸하여 근처 도로변 슈퍼에서
간단하게 갈증을 해소하기로 하였다. 아이스 크림과 빵으로 허기를 때우고
약간의 한기가 느껴져 코코아 한잔을 밴딩머신에서 뽑아서 먹고 보니 조금은
원기를 회복할수 있었다. 그만큼 육체적인 피로가 한계에 이른 시점에서의
그야말로 달콤한 휴식시간이었다. 그러나 아직 갈길이 멀지 않은가!!!
신제주 공항을 출발하여 지금 위치까지 여정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휴식을 취했다. (약15분) 차츰 두다리가 제주 도로 지형에 익숙해져간다.
그만큼 감각적으로 몸이 반응을하고 있다는 것 아닌지...
이젠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보면서 또 다른 이유의 즐거움마저 가져본다.
지금 현지의 시간이 오후 8시 30분 최종 목적지는 아니지만 처음으로
제주에서 서귀포까지의 거리가(동쪽) 결코 만만한 길이 아니라는 사실이 느껴진다.
거리는 평소 하루 도로 주행거리보다는 짧지만 난이도면에서는 쉬운길이 아닌 것이다. 아마도 제주의 특성이 화산 분출로 형성된 섬이기에 조밀하게 높낮이가
분명하게 이루어져 그만큼 피로도가 가중되었던 것이다. 여기에 기상 상태도
좋지 않았고, 그저 악전고투를 할뿐이다.
현 위치는 서귀포 변두리쯤 되는 것 같다.
집으로 귀가하는 여학생들에게 서귀포 시내까지의 남은 거리를 물었더니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내 모습이 생소하게 느껴졌는지 모르지만....
이런 날씨에 제주를 찾아와 제주에서 서귀포 변두리까지 잔차를 타고 온나를
이해 할 수는 없었겠지....푸하하하하^^
하여간 그 여학생들 말대로라면(한개의 고개를 넘어 편평한길을 가다 또 두 개의 고개를 넘으면 광장이 나오는데 그곳이 서귀포 시내라는 말)앞으로 1시간 정도를 더 달려야 할 것이다. 아~~~싸 갈때까지 가보자. 푸하하하하
이쯤되면 나도 미친 것 아닌지...
이렇게 해서 40분 정도를 더 달린후... 도착지점(비석거리)에서 시계를 보니 오후
9시 15분 여기서 부터 대포동까지 거리를 측정해보니 대략 23km
(나중에 확실하게 측정해보니 그렇더라~~~)
나머지 거리에 대한 데미지보다는 내일 일정도 고려해야 하기에 숙소 아주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너무 늦을 것 같으니 나와 달라고 했더니 쾌히 응해 주시는 것 아닌가! 제주에 도착하여 인간적인 감동의 시간을 가졌다. ㅎㅎㅎㅎ
20분 정도를 기다리니 그랜져 XG가 서지를 않은가! 그런데 늘씬한 여자가 내리는데
그분이 주인 아주머니시다. 우~~~와
간단한 인사를 하구~~~서둘러 잔차의 프레임으로 부터 앞,뒤 바퀴를 빼서 차 뒷좌석에 싣고 가방을 들고 차에 타니, 순간 긴장이 풀어지며 힘이 쏙! 빠진다.
지금 시간이 오후 9시 45분...정확할지는 모르지만 숙소인 대포동 하이랜드에
도착하고보니 오후 10시 25분쯤 되지 않았나 싶다.
이것...저것..정리하고 냉수욕을하구 맨소래담로션으로 맛사지를 하고, 신체 중요부위에 베이비 파우더를 바른후... 냉동고에 내일 사용할 식수와 장비 점검을 마치며
시간을 보니 대략 11시 30분쯤 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으니 취침시간이 그쯤 되었을 것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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