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7일째

고창에서 15번 국도 -> 898번국도 -> 상오리에서 1번국도 -> 장성1번국도 -> 광주
거리:68Km

지금 시간은 오후 2시 45분 장소는 장성. 오전에 고흥에서 고인돌과 고흥성읍을 둘러보고 여기로 왔다. 고인돌은 세계문화유적 중 하나인데 직접보고 너무 실망했다. 다른게 아니라 세계문화유산 같지 않은 관리와 주변 환경이 너무 실망스러웠다. 그냥 표지판 하나 세워 놓은게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고 관리는커녕 그냥 방치해놓았다는 느낌만 들었다. 이런 것을 외국인들이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걱정스러웠다.
어제 무리한 탓인지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어깨통증이 너무 심하고 다리 근육과 무릎도 이상증세를 보이고 있다. 암튼 광주에서 체력 좀 보충하고 목포로 가야겠다. 이제 슬슬 가봐야겠다. //

지금시간은 오후 9시 20분. 지금여기는 광주 태욱이네 집이다. 목욕 싹하고 저녁에 갈비도먹고 몸 상태와 주위 여건은 최상이다. 내일은 무등산을 둘러보고 하룻밤자고 목포로 떠날 생각이다. 여러군데 둘러보고 싶지만 시간과 돈이 한정 되 있으니 큰 유적지만이라도 둘러볼 생각이다. 기본적인 물음하나... 이번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가? 문화탐방? 아니다. 단지 나는 서울을 벗어나 여러곳을 자전거로 돌며 내 자신과 미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었고 내가 계획한 것을 실천하고 싶었을 뿐이다. 초반이 지난 지금 그것에 대해 생각할 여유없이 근육통과 잠자리 걱정이 내 심신을 덮고 있어 약간 아쉽지만 이젠  무작정 달리는 여행이 아닌 시간이 좀 걸려도 여유있고 도움이 되는 그리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도록 해야겠다

7월 6일 8일째

광주 월곡동 -> 무등산(원효사까지) -> 5·18국립묘지 -> 전남대 후문 찜질방
거리:25Km

지금시간 4시 40분. 여기는 무등산 원효사이다. 자전거를 끌고(게다가 비를 맞으며) 이 높은 산을 오르려니 정말이지 장난이 아니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고 다리는 후들거린다. 그런데 여기서 정상까지는 3시간은 더 가야 한단다. 사실 나는 자전거를 받쳐 높고 등산하려고 했는데 길을 잘못 들었는지 등산로는 없고 전부 드라이브 코스인 것 같다. (북악 스카이웨이 느낌)따라서 일반 사람이 걸어서 정상을 오르려면 정말 맘먹고 아침 일찍 나서야 해질대 겨우 내려올 수 있을 것 같다. 비가 꽤 오는데 사람들은 참 많다. 이젠 내려갈 걱정을 해야겠네. 비가 빨리 그쳐야 할 텐데. //

산에서 내려와서 지금여긴 국립 5·18묘지이다. 그런데 지금 구경은커녕 화장실 앞에서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이고 생 라면만 우적우적 먹고 있다. 엄청난 비 때문이다. 마치 하늘에서 양동이로 붓는듯한 폭우... 벌써 6시가 넘었는데.. 인호를 만나고 전남대에서 하룻밤을 무사히 지내야 할 텐데.. 제대하고 군대 후임병을 8개월 만에 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비야 !!! 조금만 수그러들어라...

7월 7일 9일째

전남대 후문1번국도 -> 남평 -> 나주 -> 무안 -> 목포 여객선터미널
거리:72Km

지금여긴 목포 앞 바다가 보이는 한 여관이다. 내일 드디어 제주행 여객선을 타고 육지를 떠난다. 난생처음 배도 타보고 제주도도 가는구나.. 여행의 1/3이 지나갔다. 머리가 개운해져야 할 텐데 왜 자꾸 복잡해지는 거지??? 단순히 생각하면 쉬운데,, 뭐가 단순한건지도 잘 모르겠네.. 그래 그냥 즐기자. 즐기고 맘껏 내 젊음을 불사른 후에 8월 달에는 내가 하고 싶은 영어에만 매달리자. 학점? 물론 중요하지.. 중요한데 .. 올리면 되지 뭐.. 조급해 하지말고 차근차근 하나씩 준비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겠지.. 내가 지금 여행을 하는 것 같이..
하루 이틀 지내다 보니 벌써 목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