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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0,11,12일째

initialj2003.07.24 01:07조회 수 59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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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10일째

지금 여기는 목포 국제 여객선 터미널 앞이다. 후훗. 이제 잠시 육지를 떠나는군. 난생처음 배도 타보고 ... 서림장.. 단지 하룻밤을 묵은 여관인데 아마 여태까지 시간 중 가장 깊은 기억에 남을 것 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아주머니가 너무 좋으셨다.. 아주머니와 사진 한 장이라도 찍고 싶었는데 아주머니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사연인즉 아주머니가 서울에서 사업을 하시다 망해서 여기 목포에 내려와 계신다는 것 이였다. 잠시 있는 동안 너무 잘해주셔서 몸둘바를 몰랐다. 나갈 때는 라면에 밥까지 주시고,, 담에 목포에 오면 꼭 다시 한번 찾아뵙겠다고 하니 조만간 어디론가 가실거란 말씀을 하시면서 눈시울을 적시셨다..
아!!! 왜 이리 인생은 고달픔의 연속이란 말인가!! 누구나다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이라도 가슴속에 사연을 갖고 살아가는 것 같다.
태욱이가 여행에 다시 합류한다. 3시까지 아버지차를 타고 온다고 했는데... 집에서 빨리 나아서 다시 여행하라고 내보낸다고 한다.. 좀 이상하군,, 사고 나면 걱정되서 왠만하면 안 보낼텐데.. //
지금 여긴 제주도로 가고 있는 배안이다. 내 옆에는 태욱이가 자고 있다. 일주일간 제주도 관광. 조금 기대되는 건 사실이지만 많은 어려움이 닥쳐오겠지. 그 가운데서 교훈을 얻고 주님의 사랑을 느꼈으면 좋겠다. 오늘 잠은 삼성혈근처에서 자려고했는데 예정보다 너무 늦게 도착해서 터미널 앞에 조그만 민박집에 방을 잡았다. 내일 강수량이 장난이 아니라던데... 걱정은 내일하고 일단 자자..


7월 9일 11일째

용두암 -> 삼성혈 -> 16번국도 항몽유적지 -> 한림공원(협재 해수욕장야영)
거리:38Km

어제 하루 쉬어서 그런가? 아님 긴장이 풀려서 그런건가? 오늘 정말 힘든 라이딩을 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바닷바람(정말 엄청난 맞바람)이다. 내리막길에서조차 페달을 힘차게 밟아도 잘 나기지 않으니 오르막길에선 오죽하랴~
뒤로 밀리지 않으면 다행이다. 여러번 이를 악물고 밟다 결국 내려서 끌고 올라가길 여러번... 제주시에서 한림까지는 약 35Km정도 밖에 안 되는 거리인데 체력소모는 거의 70~80Km이상을 달린 것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한림공원 옆 협재 해수욕장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저녁은 조그만 식당에서 사먹었는데 김치찌개 하나에 공기 밥 두 개 시켰는데 그렇게는 안 된다고 해서 비빔밥과 된장찌개를 시켜먹었다. 괜히 쪽만 당했다..ㅡ,ㅡ;;
지금 까지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있다. 사실 너무 잘 풀려 불안할 지경이다.. 암튼 모든 것에 감사한다.
아침에 용두암을 보고 삼성혈, 항몽 유적지를 돌아봤는데 그냥 그랬다. 특히 항몽 유적지는 가지 마세요.. 엄청난 라이딩 후 바닷물에 발을 담근 기분으로 오늘 하루를 달래야겠다. 내일을 위해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내일도 비소식이 있지만 별루 신경쓰이진 않는다..



7월 10일 12일째

한림공원12번 -> 대정 -> 205번산방산 -> 중문관광단지
거리:52Km

여기는 천제연 폭포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는 한 가정 민박집이다. 민박이라기 보다 가정집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당구장하셔서 밤늦게 들어오시고 방 3개중 2개를 민박으로 운영하시는 것이다. 첨에 3만원 불러서 말도 안 된다고 생각(북제주는 만 오천)했는데 방을 보니 정말 괜찮고 좋았다. (방보기전에 2만원으로 깍았지롱!!) 방을 먼저보았다면 선뜻 3만원을 내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좋은 방이였다.
오늘은 많은 유적지와 절경들을 보았다. (따라서 입장료도 엄청 깨졌음) 사실 입장료는 여행전 예산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경비였다.. 암튼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눈으로보고 느꼈으니 만족한다.
몸이 갈수록 무거워지는 것 같다. 근육이 풀리기는커녕 더 뭉치는 것 같고 무릎뼈가지 통증이 온다. 어깨는 뭐 말하기도 싫다. 이런 고통을 여행의 만족감과 동일시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괜찮다. 왜냐하면 지금 나는 기분이 매우 좋고 아무걱정 없이 시간을 즐기고 있으므로.. 모든걸 주님께 감사드린다. 이럴 때만 감사드리고 조금이라도 안 좋은일 생기면 또 현실을 원망하는 내 자신이 뻔히 보이지만 고치도록 노력해야지..
낮에 주연이 주려고 핸드폰 줄 하나 샀는데 누구에게 뭔가를 준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 부족하더라도 베푸는 삶을 살아야겠다.
내일은 다시 북제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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