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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3,14,15일째 (자전거타는것에서 잠시 외도를 한 가슴아픈날들)

........2003.07.24 10:48조회 수 666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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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 13일째

중문관광단지12번 -> 창천리에서 16번 -> 95번(서부산업도로)타고 북제주시 이호해수욕장
거리:32Km

우와!! 벌써 여행 13일 차다. 시간이 정말 유수같이 흐르는 구나. 부푼 포부를 갖고 집을 출발한지 거진 보름이 다되어가네.. 여기는 제주시에서 약간 떨어진 이호해수욕장이다. 제주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표지판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입구를 찾는데 2바퀴나 돌았다.(거의 2시간동안 헤맸다. 그것도 1시와 3시...)
암튼 맘씨 좋은 아저씨가 정말 고맙게도 거친 바람을 막을 수 있는 튼튼한 천막을 빌려주시는 바람에 강풍을 피해 아늑한 잠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밖에는 바람이 엄청나게 몰아치고 있다.) 게다가 여기 야영장은 공짜!! 제주도 와서 돈을 너무 헤프게 쓴 것 같다. 좀 자제해야지. 내일은 차를 렌트해서 아직 못 돌아본 곳을 싹 돌아볼 생각이다. 서쪽 반은 거의 다 봤는데 동쪽은 발도 안 들여다 놨으니.. 남은 시간 빡쎄게 돌아야할 것 같다. 오늘 짙은 안개를 뚫고(난생처음 그런 지독한 안개는 처음 봤음.. 진짜 5m앞이 잘 안보일정도) 95번국도를 횡단했다. 오르막길에서는 거의 죽을 뻔 했지만 다운힐에서는 역시 기분 최고.. 속도 조절안됨.. 바람이 귀를 때리고 안경을 압박하며 지나가는 기분.. 너무 좋았다.,,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착하고 너그러운 사람들이다. 그런데 일부 심술궂고 부정직한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모든 사람을 경계하게 되는 것 같다. 오늘 태욱이 자전거를 수리하려고 자전거포에 들렸는데 뒷 브레이크 잠깐 만진 것 가지고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바가지를 씌우는 것이 아닌가!!! 욱하는 성질에 큰소리도 높여봤지만 어쩔 수 없이 부르는 대로 값을 치르고 돌아서서 가던 길을 재촉하는데 태욱이가 고친부분이 다시 말을 안 듣는 다고하길래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다시 찾아가 따지니 자꾸 논점에 안 맞는 이상한소리를 해서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돈을 다시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카카카 아무리 관광객이고 객지에서 왔다고 하나 그런 식으로 가게를 운영하면 결국 자신만 손해라는 것을 왜 모르는지..
암튼 밖에는 지금 엄청난 소나기가 퍼 붓고 있다. 이제 3일 동안은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지 않아도 된다. 자전거야 3일 동안 푹 쉬어라.. 나도 좀 쉬어야겠다.



7월 12일 14일째

이호해수욕장12번 -> 만장굴,김녕사굴 -> 성산일출봉 -> 섭지코지 -> 이호해수욕장

차를 렌트했다. 분에 안 맞는 짓을 했다는 생각이든다. 11만원이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기름 값까지 합하니 너무 무리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원래 여행 목적에도 약간 빗나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상하게도 차를 타고 가면서 자전거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 부럽기도 했고(사실 연인들끼리 자전거타는 것을 볼 때가 가장 부러웠음...) 괜히 씁쓸한 맘이들고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성격이상하네, 차 빌릴때는 언제고..) 집에 갈 때 무일푼으로 돌아가야할지도 모르겠다.
암튼 너무 아픔다운 자연경관을 혼자 보는게 너무 아깝고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괜히 미안하다. 다들 열심히 살고 일하는 데 지금 나만 혼자 즐기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나도 이 시간을 위해 나름대로 많은 시간을 아끼고 투자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제 내일 모레면 여길 뜨는구나.. 부산에 또 다른 군대 후배를 만나러 가야지!!








7월 13일 15일째

이호해수욕장 -> 1100고지(99번) -> 중문관광단지(주살절리대,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제주민속촌 -> 97번성읍민속마을

저녁에 제주도 토종 흑돼지(사실 여행 초부터 무지 기대했던 제주 토종 흑돼지)를 먹었다. 역시 원조라 맛이 무지 좋은 것 같았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름기 있는 음식과 포만감이였다. (매일 쉰내나는 김치만 먹다가..) 반찬을 싹쓸이 했고 반찬통에 아줌마몰래 반찬을 가득 담았다. 캬캬캬
내일 저녁에 드디어 일주일의 여행을 끝내고 제주도를 떠난다. 짧은 시간동안 참 많은 것들을 보았다. 사진과 함께 평생 가슴속에 남겠지.. 나중에 부인하고 자식과 함께 다시 한번 꼭 오고 싶다. 내가 젊었을때 지나간 길들을,,,
정방폭포의 장관은 가히 절정이였다. 바다로 바로떨어지는 그 모습이란!! 민속촌은 가격대비 약간 실망...
이젠 서울을 향해서 간다!! 이제야 여행의 턴을 하는 느낌이 든다. 여행의 종반부를 향해서 출발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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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글쓴이
    2003.7.24 15:52 댓글추천 0비추천 0
    고생하십니다. 전 26일날 출발하는데 일산에서 전남 보성까지 갑니다. 시간만 된다면 제주도도 가구 싶은데.아쉽다.이렇게 글로나마 위안을 ..나머지 여행 안전.안전.
  • 일기체형식의 좋은후기 잘 읽었습니다...
    계속이어지는거겠죠? ^^
  • 잼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75
treky
2016.05.08 조회 683
Bikeholic
2011.09.23 조회 8118
hkg8548
2011.08.04 조회 7172
M=F/A
2011.06.13 조회 6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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