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군의 안산 방랑기..
왈바에 들어오기 시작한지 반년정도 어쩔 수 없는 초보인데다 아는 것도 없고^^
아는 분이 없었던건 물론이고 글솜씨까지 허접이라 글을 별로 쓰지 않았습니다
주로 QnA에서 질문하거나 사진 올리고 정도 였는데
(그래도 600점이 넘는군요 /^ㅇ^/ )
오늘 혼자 안산서 헤메이고 다닌게 아쉬워 투어스토리에 첫 글을 남깁니다.
이하는 편하게 평어체로 씁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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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임도도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는 초보 히로군..
그러나 그는 학교에선 자전거에 반쯤 정신 나간 녀석으로 알려졌으니
그도 그럴것이 1년째 꿋꿋히 헬멧쓰고 장갑에 고글끼고 호루라기까지 물고
통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몇일전엔 중고로 산 저지와 쫄바지 패션까지 공개해 버리고
'이젠 저놈이 갈때까지 갔구나' 란 시선을 받아버린 몸.
오늘도 느지막~히 학교에 갔다 도서관에서 눈좀 붙이고 -_-
동아리방에서 저지로 변신! 애들은 이제 신경도 안쓴다.
거듭 강조하지만 아직 산타기엔 약간 무리다 싶은 초보인데다
원래 여기저기 돌아다니길 좋아하는 성격이라
'남산까지 도로로 이동해서 체력훈련이나 할까..'
'지난번에 다 못간 강북도로 서쪽 완주나 할까..'
고민을 하다
몇번의 벙개에 간이 부은 초보는 결국 안산에 가 보기로 결정을 한다.
그래도 불곡산, 문형산, 우면산x2, 남산x2, 하늘공원x(?) -_-
산을 4개나 타 봤지 않겠는가?
게다가 철차타고 다닐때 팔각정까지는 어떻게든 올라가봤으니~ 란 생각으로
턱끈을 조이고 출발~
이때만 해도 가벼운 마음이었다.
사실 안산은 학교 뒷산이라.. 왜 '뒷산'이라는 이미지가 그렇지 않은가.
만만하게 보고있던 히로군의 앞에는......
팔각정까지는 두번 올라가봤으니 길도 알겠다
별반 무리없이 잘 올라갔다.
물론.. 아직 등판각도가 형편없는 히로군..
에고~ 란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수없이 멈췄다가
'그래 업힐 출발 연습이야~' 란 자기위안과 함께 다시 출발-_-
그래도 풀 알리비오 구동계를 자랑하는 국산 유사산악차의 황제 프로카는
확실히 10만원짜리 풀샥 철티비와는 차원이 달랐으니
이전보다는 훨씬 편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문제는 팔각정 부터인데..
여기서 부터는 길을 모른다 -_-
'쿠헤헤~ 이제 나도 개척질을 하는구나~'
더 올라가는 듯한 길은 2갈래.
몸풀기 체조를 하시는 아저씨께 여쭈어본다
'아저씨 더 올라갈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음.. 왼쪽길은 계단이 많아서 힘들 것이고 오른쪽 길은 좀 돌아가도 갈 만 하다시니
당연히 오른쪽으로~ 나름대로 빡세게 올라와서일까,
앞에 펼쳐진 구불구불 싱글이 왜이리 반가운지^^
조그마한 체육공원 비슷한 곳을 지나 계속 전진~
근데 슬슬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돌.. 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작은 돌들이 아닌.. 길이 돌 위로 나있는 것이었다~
부산에서 태어나 20년을 산 히로군이 서울에 처음와서 느낀것중 하나가
'여기 산들은 왜 다들 돌산일까?' 하는 것이었다.
그때 내부순환로로 지나갔며 봤던 산이 바로 안산이었다-_-
그런데로 넘어넘어갔지만 가끔씩 나타나는 큰 바위들은-_-
거의 트라이얼을 해야 통과할 것 같은 바위들. 어쩔수 있나 들고가야지.
갑자기 나타난 자그마한 평지~ 오호~ 올라온 보람이 있잖아?
맑은 날 한강에서부터 강북지역까지 쫙~ 보이는 곳이 바로 학교 뒤에 있었다니~
그런데 형세를 보아하니 여기서 갈라지는 길을 타지 않으면 내려가는 분위기였다.
마침 이정표도 있고.. 보이는 길을 따라가니
이젠 아예 돌을 기어올라가야 한다. -_-
때마침 내려오는 등산객
'아저씨, 일로가야 정상이 나오나요?'
그렇단다.. 거기다 계속 돌길-_- 다시 돌아가면 길이 있다고 하시길레
다시 왔던길을 조금 돌아가니 과연 길이 있긴 한데..
여긴 더했으면 더했지 역시 자전거로 올라갈 수 있는 길로는 보이지 않는다.
다음부턴 끈을 가져와서 등에다 묶고서 올라가면...
결국 남은 선택은 계속 직진. 미니 팔각정이다.
별로 크지도 않은 산에 왜이렇게 길은 많은지..
또 3갈래로 나뉘는 길. 물마시며 사람을 기다려본다.
아.. 오늘따라 때맞춰 등장해주시는 아저씨들^^
한쪽은 충정로, 한쪽은 북아현동, 한쪽은 금화터널 입구라.
소문으로 안산 서쪽 다운힐이 힘들단 이야길 들었던 기억이 있는지라
중간인 아현동쪽으로 결정~ (사실은.. 이쪽이 제일 쉬워보였다)
그러나.......
이 역시 잘못된 선택이었으니..
계~~~속 계단이었다-_-
저길 내려가야 한단 말입니까 ㅜㅜ
그나마 돌도 아닌 높이와 길이가 제멋대로인 나무계단
몇개 타고 내려가 보지만 이런 계단은 처음인지라
쫄아서인지 브레이크를 과도하게 잡다가 거의 전복--
여기저기 긁히고 결국 피를 보고만 히로군.
끌고 내려가기 시작한다.
헉.. 계속 계단.. 끝까지 계단이었다.
결국 내려온 곳은 알수없는 약수터.
주택가 이면도로로를 지나 산에서 못다푼 열정을 화풀이하듯
시원스레 내려가니..
아하~ 굴레방다리^^
이렇게, 초보 히로군의 과감한 개척질-_-은
방랑기로 끝을 맺게 된다.
방랑중 셀프샷 한컷.. 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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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다시 코스가이드랑 항공사진 지도를 보니..
일단 보통 타시는 코스 비슷하게는 갔던것 같군요.
역시나 산에선 모르는 길은 함부로 가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안산을 아주 재미있게 타실 수 있을거라는 사탄놀이님이나..
(육교 계단 다운도 따로 연습하셨나요?)
레츠레이스에 난이도 초급으로 올려놓으신 서대문/은평 야간라이딩분들이나
참.. 대단들 하십니다..
어떻게 거길 밤에 가신답니까?
결국, 더 여기저기 타 본다음에
길잡이 해 주실분을 섭외해서 다음에 다시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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