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옥수수가 이끌던 날*^^*

........2003.08.04 14:04조회 수 542추천 수 1댓글 4

    • 글자 크기


전에 소리산 다녀온 기억이 너무 좋아,
휴가차 그곳 근처에 둥지를 두고 소리산에 올랐다.
비슬고개 정상엔 휴가철이라 옥수수 장사가 터를 잡고 있었다.

'헉 헉 헉'
'그만 내려 갈랍니다'
'힘들면 쉬다 가지요, 내려가긴...'
'애고~~ 이젠 진짜 못 가겠어요'
'조~ 나무 보이는 곳이 바로 주차장이예요'
이러면서 쉰것도 세 번.
'아니잖아요~ 끌고 갈래요'
코너를 돌자마자 보이는 것은 정말이었다.
'아이씨~~ 요것만이라도 타야지'
레드맨님의 악의 없는 거짓말에 속으면서 올랐던 비슬고개.

'아니~ 여길 자전거로 올라왔던 말이예요?'
옥수수아저씨가 화들짝 놀란 표정이다.
'아니요~ 쉬엄 왔지요'
잠시 자전거 타는 것도 잊고, 짐을 풀고는 아저씨와 담소를 나눈다.
아저씬 아이스박스에서 동동주 한사발을 부어선 목을 추기라하신다.
대단한 착각(자전거를 무척 잘 타는 것으로)을 하고 계신 것 같았다.

그 사이에 자전거에 올라타선
다시한번 비슬고개 도전이 시작됐다.
이를 악물고, 호흡을 다져가며, 천천히 리듬에 맞춰 올랐다.
한참이나 올라갔다고 생각하고,
고개를 드는 순간, 반이나 왔을까!
'이러면 안돼는데~, 내려~말아~'
마음의 갈등이 시작됐다.
패달질은 계속하면서...
그때
보이는 노란글씨의 현수막'옥수수'
'와~~~ 올라왔다'
가슴 쁘듯한 마음은 옥수수가 팝콘으로 튀겨지는 기분이랄까...

산이 그곳에 있고, 순간의 기쁨이 있고, 자전거가 있는 한,
자전거에 오르는 일은 쉬지 않을 것 같다.




    • 글자 크기
Re: 신나는 신월산...... (by ........) 여행 4일째 (by initialj)

댓글 달기

댓글 4
  • 우리마눌님 대단하셔~~~~~~~~~한번 올라가도 힘든데 내려가서 다시쉬지않고 올라오니..ㅎㅎㅎ
    그동안 왈바따라다니며 엄청늘었네요~~한 2년 쉬었더니 내가 못따라올라가겟어요
  • 이슬님 이젠 쉬운 곳은 안거실려나봐요
  • 내일 소리산 갑니까?8월 5일?
    어디서 출발 하죠? 따라가구 시퍼라....
  • 클낫댜...클래어도 못따라가고 이슬님도 못따라가고 이젠 누구를 따라다닐꺼나 흑흑흑 미워잉 ....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