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청풍호인데 비가 오는 흐린 날인 관계로 화사한 사진은 없네요.
다섯째날(8월 6일)
오늘도 일찍 일어났다(5시쯤). 단양을 거쳐서, 제천까지 이동한 후, 기차로
돌아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간에 청풍 문화재 단지도 구경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보니, 이 코스가 멋있는 것 같았다.
처음 나타난 고개길(이름은 기억이 안 남)은 가볍게 넘었다. 아직 이른 아침시간이고...
컨디션이 좋다. 가다보니 단양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길옆의 주유소가 폐업상태다.
망한 주유소보긴 어려운 법인데....
가다보니 그 이유를 알 만 했다. 대대적인 도로공사로 길 상태가 엉망이다.
물론, 잔차로 가는 데는 별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작은 고개를 넘어가다보니, 강원도를 벗어나 충북 단양땅이다.
그리고, 어제 지나쳤던 의풍리 가는 길이 나타난다.
말하자면, 지름길을 놓치고 돌은 셈인데... 뭐 아쉬울 건 없다.
영월땅도 다시 와보고 싶었으니까.
영춘면과 가곡면을 지나는 이 길은 그 표정이 계속 비슷하다.
남한강 줄기를 따라 난 길이고...
땅이 좁아 산비탈 경사지까지 개간한 모습등...
가다보니 온달산성과 구인사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예전에
이미 가봤던 곳이라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몇번 꽤 험한 고개를 넘다보니, 발아래로 단양시가지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어서, 수산면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가다보니, 충주호 유람선 선착장이 나타났다.
한 30분은 여기서 쉬었다. 경치가 좋아서가 아니었다.
우선은 은근히 오르막길이 길어 힘들었던 탓도 있고...
여행의 막바지라는 생각에 가방에 있던 먹을 것들을 다 비우기 시작했다.
가벼워진 허리색 무게에 만족해하며...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엉덩이의 통증때문이었다.
여기서, 또 사고쳤다. 화장실에서 가져갔던 맨소래담을 꺼내 아픈 엉덩이에 듬뿍 발랐다.
으악, 엄청 화끈거리고 아프다.
억지로 참고서 안장에 올랐다. 으...
그 고통이란... 나도 모르게 도로 안장에서 내려왔다.
패드에 쓸려서 생긴 물집이 다 터진 듯 했다.
한동안 할일없이 서성이다... 다시 타니 조금은 나아진 듯 했다.
그렇게 가다보니, 아픈 통증이 다 없어졌다. 원래의 엉덩이 통증까지...
이런 걸 "이통치통" 이라고 해야 할 듯...
수산면을 지나치니 드디어 청풍가는 지방도가 나타난다.
이 길이 멋있다고 했겠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길에 들어섰다.
이 길은 뭐랄까, 청풍호가 내려다보이는 위치의 산중턱을 끼고 돌며 난 길이다.
포장된 임도랄까. 어쨋든 짧은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 이어지고, 내려다 보이는 경치도
좋아 아기자기한 맛을 내는 길이다.
그런데, 중간에 엄청난 강풍을 동반한 폭우를 만났다. 자전거가 옆으로 밀린다.
얼굴을 때리는 빗방울이 아프다. 조심 조심 가다보니 드디어 청풍문화재단지다.
비는 오지만 기어이 구경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들어갔다.
빗 속에 잔차들고 나타난 내가 불쌍해 보였나 보다. 비 그칠 때까지 있으라며, 매표소
직원분이 사무실 문을 열어 주신다.
커피도 얻어 마시며, 얘기를 듣는 데...
세상에 설악산을 270번 정도 가셨단다. 헉...
78년도 부터 시작해서 거의 매주 가셨단다. 얼핏보니 엄청 두꺼운 허벅지가 눈에 들어온다.
세상에 이런 분도 있으니...
산악 잔차탄다고 떠벌리지 말아야 겠다. 겸손해져야지.
우선은 드라마 "대망" 셋트장을 둘러보고....
수물지역에서 옮겨온 옛날 건물들 둘러보고...
그리고, 언덕에 서니 청풍호가 한눈에 다 내려다 보인다.
단체로 온 아주머니들이 자꾸 날 쫓아다니며, 안내를 요구한다.
나도 첨 왔는 데.... 내가 안내원으로 보이나 보다. 다 좋은데.. 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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